
에쿠스, K9, 제네시스, 그리고 그에 경쟁하고자 하는 대형 기함급 세단들을 모아 전시하는 럭셔리존 코너입니다. 올 해 럭셔리존의 특징이라면 일본차가 전혀 보이지 않았다는 점? 작년이나 재작년같으면 렉서스 차들도 꼭 있었는데.. 벤치마킹이나 지향 방향이 독일차 쪽으로 가는 것 같습니다. 뭐 그렇다고 일본차들을 전혀 연구 안 하고 그러지는 않겠습니다만 렉서스도 수십년간 고수해온 정숙성과 안락함 위주의 세팅에서 벗어나 최근엔 유럽차스러운 세팅을 지향하고 있으니..

위의 시장분석 자료에서 따로 확대해본 중대형 세단들의 미국 시장 판매 동향입니다. 2009년 현행 W212가 나온 뒤로 E클래스가 5시리즈를 밀쳐내고 1위를 쭉 차지하고 있습니다. 제네시스를 보면 열세한 브랜드파워로도 아우디 A6, 렉서스 GS, 인피니티 M(현 Q70) 등과 의외로 유효한 경쟁을 해온 것이 확인됩니다. 참고로 젠쿱과 합쳐진 숫자가 아니고 오로지 제네시스 혼자만의 실적입니다. 물론 가격공세 탓도 있었겠지만 중대형 세단 시장은 차 자체의 상품성이나 성능제원에 상관없이 이름값이 결정적인 선택요소로 작용하기에 마냥 가격으로 후려칠 수만은 없는 어려운 시장이고, 내부적으로 설정한 목표가 어디까지였을지는 모르겠지만 나름대로 고무적인 성과가 아닐까 싶습니다. 자료에서는 1세대 BH 제네시스까지의 실적만 나와있는데, 2세대 DH의 향후 실적도 기대됩니다.


BMW 750Li. 이제 모델체인지가 2~3년가량 남은 현행 모델의 마지막 후기형 모델입니다.

너무 5시리즈와 비슷한 분위기의 대시보드는 차기 모델부터 개선이 시급해보입니다




그래도 뒷자리 편의장비 및 마감은 역시 BMW의 기함답습니다. 상시전원이 연결되지 않아 전자장비들이 어떻게 구현되는지 확인이 불가능하지만, 이렇게 자유롭게 만져보고 살펴볼 수 있는 자리는 흔치 않죠. 모터쇼에선 대부분 문이 굳게 닫혀있고, 전시장 방문은 아무래도 눈치가 보일 수밖에 없으니..


현대 에쿠스 VS500. 7시리즈와 마찬가지로 1~2년 내 모델체인지를 앞둔 마지막 후기형 모델입니다.

2013년형으로 페이스리프트를 거치면서 대시보드를 거의 완전히 새로 뜯어고쳤습니다. 훨씬 좋아졌는데, 전자식 기어레버가 BMW꺼랑 닮을똥말똥.. K9 기어레버가 너무 똑같아서 논란이 되어서 그런지 에쿠스용으로는 디자인을 살짝 바꿨습니다.



후석은 거의 그대로입니다. 후석 에어벤트에 버튼을 나눠 배치하는 7시리즈, S클래스와 달리 에쿠스(K9도 마찬가지로)는 암레스트에 파워시트 조작버튼을 제외한 거의 모든 버튼을 몰아넣었습니다. 뭐 전자든 후자든 심미성에서라든지 조작편의성에서라든지 일장일단이 있죠. 이 전시차는 에쿠스 상위 트림에서 선택 가능한 2인 독립 시트 옵션 사양이라 의자도 훨씬 넓고 거주성이 좋습니다. 하지만 경쟁 독일차들이 세대교체를 거치며 너무 좋아져서 이제 2세대 에쿠스도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는게..


아우디 A8입니다. 최근 페이스리프트된 사양이 아니라서 재작년에 본 것과 동일한 차인가 했는데 이쪽은 옵션이 많이 추가된 고급 사양이네요.


특유의 낮고 넓게 깔린 대시보드. 알루미늄 소재의 트림과 버튼을 구석구석 잘 배치한 것이 무척 고급스러워보입니다.




A8은 모든 버튼을 암레스트에 붙여두었습니다. 파워시트 조절 버튼도 암레스트에 몽땅 붙어있어서 도어에는 거대한 재떨이만 숨어있습니다. 후석 에어벤트 밑의 220V 콘센트와 뒤 스키스루 위의 CDP 삽입구가 독특하네요.


기아 K9. 내외관 사양을 보니 초기형 기본형이네요. 요즘 나오는 페이스리프트 사양과는 조금 차이가 있는..



기본형이라 그런지 우드그레인이나 고급스러운 악센트도 없고 영업용 스멜 충만한 분위기.. 그래도 에쿠스 안 부러운 뒷자리 공간과 빵빵한 편의장비는 기본입니다.


관람객 인파가 끊이질 않는 벤츠 신형 S500L 4매틱입니다.




정말로 이 바닥 최고입니다. 7시리즈나 A8의 모던한 분위기는 일본, 한국의 경쟁차들이 훨씬 저렴한 값에 비슷하게 흉내낼 수 있지만, 클래식하면서도 화려한 이 S클래스만의 분위기는 정말 독보적입니다. 구 W221의 것을 그대로 재활용한 공조 컨트롤러며 몇몇가지 아쉬운 점이 보이지만 독일 3사 기함 중에 무엇을 택할지는 고민의 필요가 없을 것 같습니다. 실제로 국내에서도 S클래스는 출고대기기간이 거의 1년에 달하고, 심지어 토요타 캠리보다 판매실적이 우월할 정도입니다. S클래스는 관람객 중에 누가 뭘 잘못 함부로 다뤄서 고장이 났는지 오후부터는 문을 아예 잠가두고 외관만 구경이 가능했습니다.


현대 제네시스입니다. 겉보기엔 그냥 길바닥에 흔히 보이는 제네시스지만 뒤에 머플러가 4개 구멍으로 된게 특이하죠?


미국수출형 V8 5.0 타우 사양 되겠습니다. 뒤에 HTRAC 로고가 붙어 있는데 제가 알기로 제네시스는 5.0 사륜 조합이 없는 것으로 아는데.. 로고를 잘못 붙인 것일지, 아니면 남양에만 존재하는 사양일까요;



앞좌석 편의옵션은 내수형과 동일한데 뒷자리는 편의장비가 매우 박합니다. 내수형 제네시스엔 기본형부터 달아주는 화려한 다기능 암레스트는 수출형에선 제일 비싼 V8 5.0 사양에서도 선택이 불가능합니다. 단촐한 컵홀더와 열선 온/오프, 선셰이드 업/다운 버튼이 전부.


그럴 수밖에 없는게 위 차들의 주력 시장인 미국에선 이런 클래스의 차들을 쇼퍼드리븐이라기보다는 오너드리븐으로 주로 이용합니다. 5시리즈, E클래스, A6, 렉서스 GS 등 경쟁차들 모두 암레스트 리모콘 이런거 없이 컵홀더만 마련하고 있습니다.


요즘 수입차 시장에서 제일 인기 좋은 차 BMW 520d. 재작년에는 550i를 본 것 같은데 같은 차라고 해도 이것저것 많이 보유하고 있나보네요. 내부는 전에도 다뤘었으니 생략하고 넘어갑니다 ㅇㅂㅇ;



아우디 A6. 다른 독일차들과 달리 A6는 미국수출형 가솔린 3.0 과급기 사양이네요. 내부는 전에도 다뤘었으니 생략하고 넘어갑니다 ㅇㅂㅇ;(2)


520d를 맹추격하는 벤츠 E220CDI. 1~2년 전 다른 독일차들 디젤 판매가 압도적일 때에도 E클래스만큼은 디젤 E220CDI보다 가솔린 E300이 잘 팔렸었는데, 요새는 4기통 디젤 E220CDI가 더 잘 팔리더군요. 전시차는 작년에 페이스리프트된 사양입니다.


실내는 바뀐듯 안바뀐듯 미묘한 변화가 있습니다. 초기형이 평면적이고 각진 디테일이 도드라졌다면 페이스리프트 사양부턴 기본적 레이아웃, 디자인을 그대로 두면서 입체감을 부여했습니다. E클래스 특유의 개성이었던 계기반 내장형 아날로그 시계도 공조 사이로 옮겨왔습니다.
다음 글은 라지 존으로 이어집니다. 말이 라지지 중형 패밀리카부터 렉서스 ES급 정도의 차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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