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우 넓은 공간에서 압도적인 볼거리 라인업을 자랑했던 2016 굿우드 FOS 포르쉐 부스!








입구를 장식하고 있는 것은 올 6월 르망 24시간 내구레이스 LMP1부문 우승의 주인공 919! 디젤엔진의 아우디 LMP1 머신이 최근들어 부진을 면치 못하고 토요타 TS050은 경기 종료 5분전 멈춰서버린 터에 919가 극적으로 우승을 차지했죠.


911 카레라S 내구레이스 에디션. 내구레이스 우승 머신 옆에 있으니 적절함 갑.. 루프와 지붕을 가로지르는 포르쉐 인텔리전트 퍼포먼스 로고 데칼이 멋집니다.


911 카레라S 컨버터블. 911(991)의 마이너체인지 모델로, 배기량을 줄이고 터보엔진을 탑재하는 변화를 거쳤습니다. 이제 911 터보도 혼자서만 터보인게 아닌 셈이니 이름이 바뀌어야하는게 아닐까 싶은데..




718 박스터 & 718 카이맨. 박스터&카이맨도 마이너체인지와 함께 터보차저를 기본 탑재하는 방향으로 변화되었으나, 기통수를 그대로 유지하는 911과 다르게 박스터&카이맨은 기통수가 4기통으로 줄어들었습니다. 50년대 말 활약했던 미드십 4기통 박서엔진의 718 레이스카의 이름을 빌어와 4기통 탑재를 정당화하고 있지만, 사운드가 김빠진다는 등 감성적 측면에서의 불만 여론도 일고 있더군요. 전면 디자인도 기존 981 박스터&카이맨 쪽이 더 나았던 것 같기도 하고..
하지만 주면 큰절 백번 하고 탑니다 읭?

최근 포르쉐 마니아 사이에서 핫한 존재인 911R. 50년 전의 오리지널 911R을 같이 전시해두었습니다.



60년대 중후반 연식의 911R. 등화류와 유리창 상태만 봐도 상당한 경량화를 거친 흔적이 보이네요. 이에 앞뒤 펜더, 앞뒤 데크 리드, 범퍼 등이 가벼운 파이버글라스로 대체되었고, 주행에 필요한 기본적인 내/외장 부품 및 편의장비 외에 모든 것이 탈거되어 순정 911 대비 204kg나 가벼웠습니다. 22대만 생산되어 19대가 프라이빗 레이싱팀에 팔려갔고, 3대는 포르쉐가 소장 중입니다.



911R 신형. 50년 전의 911R처럼 무게 줄인다고 단순한 알전구 등화로 바꿔 단 수준은 아니지만, 원한다면 오디오 데크와 에어컨까지 떼버릴 수 있으며, 로드카용 포르쉐 자연흡기 엔진 중 가장 강력한 GT3RS용 엔진에 수동기어를 조합했습니다. 이미 시판 포르쉐 라인업에서 멸종 상태인 고성능 자연흡기 + 수동변속기의 상징성과 가치가 고평가된 911R은 한정생산 물량이 이미 완판되어 중고매물이 신차가격보다도 훨씬 비싼 값에 거래되고 있다죠.

카이맨 GT4. 이 차 역시 고성능 자연흡기 + 수동변속기의 조합 덕분에 상당히 빨리 완판된 특별 한정판이죠.




카이맨 GT4 클럽스포츠. 2006년에 카이맨 1세대가 처음 데뷔할 때만 해도 포르쉐는 자사 공식 모터스포츠 프로그램은 911에만 한정될 것이라면서 카이맨의 레이스 버전을 부인했으나, 10년이 흘러 언제 그랬냐는듯 카이맨의 트랙 전용 개조차가 등장했습니다. 엔진은 공도용 카이맨 GT4와 동일하나, 총 38kg의 경량화, FIA 규정을 만족하는 각종 안전 구조물 튜닝, 미쉐린 레이싱 슬릭타이어, 6단 PDK 등으로 강화되었습니다. 트랙에만 끌고 갈 수 있는 카이맨 GT4 클럽스포츠의 가격은 공도용 카이맨 GT4 대비 2배 비싼 약 17만달러.







911 GT3RS & GT3컵. GT3RS라고 하면 자꾸 자유로에서 과속하다가 연속 범프 구간에서 그립을 잃고 날아가 불타버린 사고가 생각나는군요 ㅌㅌ GT3컵의 26만달러가 넘는 가격표를 보고 있으면 갑자기 카이맨 GT4가 꽤나 솔깃한 조건으로 다가오는..






포르쉐 부스 맞은편에도 차를 두 대 전시해두고 있습니다. 여기저기 상처와 때를 가득 머금은 919는 2015년 WEC에 실제 출전했던 머신으로, 압도적인 포인트 차이로 종합우승을 차지했습니다. 굿우드 FOS 4일 일정동안 비가 많이 왔는데도 때가 안씻겨내려간걸 보면 레이스 복귀한 상태에서 세차 없이 바로 보호필름으로 랩핑을 해버린 모양입니다.






918 스파이더. 벌써 한정 생산물량이 완판되어 더는 신차로 구입이 불가능하게 된 하이브리드 수퍼카죠. 세차 담당 직원의 넘치는 열정 때문에 사진을 제대로 못 찍었는데 주차장에서 찍은 사진으로 나중에 다시 만나보겠습니다. 굿우드 FOS의 볼거리는 주차장에서도 끊이질 않는다는..ㄷ




랜드로버 부스. 어차피 신차는 이보크 컨버터블밖에 없을테고 해서 그냥 안들어가봤는데 바깥부터 익스트림한 경사각 코스 체험장을 마련해두어 지나가다 구경만 해도 볼만하더군요. 한번 타보려 했더니 줄만 2시간 넘게 서야 된다고 해서 포기..



재규어 부스 역시 F-페이스랑 F타입 SVR 말고는 특별히 볼게 없겠다 싶어서 안들어가봤습니다. 고난이도 코스를 통과하며 장관을 펼치던 랜드로버와 달리 재규어는 사운드로 관객을 압도했는데요 무엇이 있었냐 하면..








좁은 원선회 코스를 알뜰하게 활용한 드리프트 동승체험 이벤트로 관심을 끌었습니다. 한번 타보고싶어서 아침 엄청 일찍 와봤는데도 이미 입소문을 많이 탄지라 최소 2시간 대기라서 역시나 포기해야만 했던.. 흑..

평범한 대중차 메이커라서 별 기대 안했는데 의외로 볼거리를 많이 갖춰둔 복스홀.


1975 복스홀 피렌자 HP 드룹스눗. 복스홀에서 이미지 변신을 위해 야심차게 준비한 고성능의 스타일리쉬한 쿠페였으나, 출시하자마자 불어닥친 석유파동 때문에 200여대 남짓밖에 생산되지 못하고 단종된 비운의 차입니다.




1970 복스홀 SRV 컨셉트. 보기와 다르게 의외로 리어 시저도어로 4도어를 완성한 쐐기형 스포츠카 컨셉트입니다. 오늘날 안전기준으론 퇴출급의 설계지만, 46년 전에 이런 기발한 발상을 해냈다는 것은 칭찬해줄 만한 일입니다.


로터스 칼튼. 유럽에선 오펠 오메가, 영국에선 복스홀 칼튼이라는 이름으로 판매되던 평범한 후륜구동 비즈니스 세단을 로터스가 손본 고성능 버전입니다. 겉보기엔 평범해보이지만 3.6리터 트윈터보 엔진으로 시속 285km를 내어, 당대 수퍼카들을 뺨치는 성능을 자랑했습니다. 색상은 위의 다크 그린으로만 판매되었습니다.


복스홀 모나로 VXR500. GM의 호주 계열사인 홀덴이 2000년대 초반에 만든 후륜구동 쿠페 모나로를 영국에 복스홀 뱃지를 붙여 판매한 케이스입니다. 미국에선 폰티액 GTO로 팔리다가, 폰티액 브랜드가 폐지되면서 자연스레 사장되었습니다. 모나로는 호주에서 단종되며 맥이 끊어졌지만, 세단인 코모도어 베이스의 고성능 모델이 지속 판매되고 있습니다.




VXR8 GTS와 말루 R8 LSA. 위의 차들은 호주 홀덴에서 생산한 것을 영국으로 뱃지만 바꿔 수입한 형태들입니다. 승용차의 앞머리를 단 낮은 픽업트럭은 개도국에서 심심찮게 볼 수 있는 장르지만, 이렇게 고성능 V8 엔진을 단 스포츠형 승용트럭은 아마 전세계에서 호주산 말루 R8만이 유일할 것입니다. 뭐 GM의 홀덴 내버리기가 결정되면서 저것들마저 사장될 판이지만.. ㅠㅠ

오펠/복스홀의 C세그 해치백인 아스트라 연대기가 펼쳐졌습니다. 둘은 뱃지 빼곤 완전히 같은 차지만 오펠은 카데트라는 이름을 쓰다가 90년대 초부터 아스트라로 이름을 바꾼 반면 영국에서 복스홀은 아스트라라는 이름을 40년 가까이 지속 사용하고 있습니다.


1세대 아스트라. 사실 1세대보다 더 낯익은 차는 바로 아래에 있는..


2세대 아스트라. 우리나라에서 대우 르망이라는 파생 차종으로 익숙한 바로 그 차입니다. 아버지 생애 첫차가 중고 르망 세단이어서 거리에서 어쩌다 한번 볼 때마다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는데, 머나먼 영국에서 원판을 보게 되니 감회가 새롭네요.

세대를 후딱후딱 건너뛰어 6세대 아스트라로 넘어왔습니다. 탑기어UK에서의 합리적인 가격의 차 랩타임 측정용 차로도 익숙한 차입니다. 위의 아스트라는 영국의 2마일짜리 밀브룩 프루빙그라운드에서 24시간동안 한차례의 타이어 교체를 빼곤 트러블 없이 1,500랩 연속주행에 성공하여 세계 신기록을 경신했습니다.


최신의 7세대 아스트라. 쿠페, 해치백, 컨버터블 등 다양한 변종을 갖고 있던 지난 세대와 달리 5도어 해치백 및 왜건으로 라인업이 간소화되었으며, 트림 레벨에 따라 다르지만 120~200kg가량의 경량화로 효율성 향상을 도모했습니다.



유럽 시장용 시티카 아담. 3도어가 기본이며, 넓은 개방면적의 전동개폐 캔버스탑이 신선합니다. 국산차에선 프라이드 캔버스탑 이후로 거의 볼 수 없는 장르지만, 유럽에서는 저가 컨버터블의 멸종 이후 대안의 개념으로 캔버스탑 소형 해치백이 많은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카스카다. 2000년대 말경 찾아온 세계적인 경기불황으로 인해 제일 먼저 2~3만유로대 저렴한 컨버터블들의 씨가 말라버렸으며, 오늘날까지도 대중차 메이커들은 중저가 컨버터블에 섣불리 손을 대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런 어려운 여건에 카스카다같은 중저가 전동개폐 하드탑 컨버터블이 하나라도 존재한다는 것은 축복과 같은 일이죠. 미국GM도 카스카다에 뷰익 뱃지를 붙여 미국에 역수입 중이기도 합니다.



고성능의 VXR 라인업도 폭넓게 갖추고 있는 복스홀이지만, 가족적인 평범한 차들이 주력인 브랜드답게 어린이 손님들을 끌어당기는 다양한 놀이기구들을 많이 갖춰두었습니다.

비바(스파크). 한국에 넥스트 스파크라는 이름으로 판매 중인 경차의 유럽형 모델이죠. 한국 스파크 대비 어떤 차이가 있을지 궁금해서 관찰해보고 싶었지만 보시다시피 놀이기구로 활용되고 있어서 아쉽게도 구경은 실패.. 뭐 오는 10~11월쯤 열릴 남양연구소 R&D모터쇼같은데에서 볼 수 있을지도요?


오펠 GT의 클레이 모델과 컨셉트. 1965년에 실험적 디자인의 컨셉트카로 선보여졌다가 몇년 뒤 소형 쿠페로 양산화되었죠. 당대 콜벳을 축소시킨듯한 날렵한 디자인이 매력적이죠. 위의 GT는 70년대에 단종된 이후 쭉 대가 끊겼으며, 새턴 스카이(한국 판매명 GM대우 G2X)의 뱃지 엔지니어링 모델이 잠시 이름을 빌려 판매되었으나 명은 그리 길지 못했고, 본토에서도 흑역사 취급받고 있습니다.



올해 3월 출품되었던 GT 컨셉트. 오리지널 GT를 계승하여 작고 날렵한 쿠페로 다시 태어났습니다. 한국타이어와의 콜라보로 만들어진 컬러 타이어, 단차를 최소화한 미래지향적인 디자인, 초라해보이지만 이정도 체격에선 충분히 강력할 3기통 1.0리터 145마력 터보 엔진 등 매력적인 요소로 가득합니다. 오펠은 오리지널 GT 데뷔 50주년이 될 2018년경 이 차의 양산형을 선보인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복스홀의 다양한 레이스카들.
굿우드 FOS의 볼거리는 여기에서 끝나지 않습니다! 앞으로 포스트 최소 서너개 분량으로 다양한 구경거리들을 올려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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