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닝 수동 신차의 주인이 된지 1일차의 이야기들입니다. 2년 전에 아반떼AD를 끌고 들어올때와 마찬가지로 모닝도 번호판 달기 전부터도 비를 맞는 운명.. 신차등록대행료 55,000원이 너무 비싸다고 생각되어 동네 인근 썬팅집에 탁송을 시켜두고 2열과 후면 50% 틴팅필름, 하이패스 ECM 룸미러, LED 실내등 시공을 맡겨둔 뒤 작업이 다 완료된 오후에 찾으러 갔습니다.


임시번호판 상태의 차를 직접 끌고 성남 차량등록사업소로 향했습니다. 차량등록사업소의 지역마다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성남 차량등록사업소는 3천원만 더 내면 번호판 탈부착을 도와주시기에 고민없이 임시번호판 탈거도 부탁드렸습니다.

담당 영업사원이 챙겨주는 문서들과 탈거된 임시번호판을 챙겨간 후, 신차등록 신청서를 작성한 뒤 가져가면 절차는 일사천리인데, 경차는 더더욱 쉽습니다. 경차는 취등록세가 없어서 인지 명목으로 요구하는 2천원만 내면 끝입니다. 아반떼AD 등록할 때엔 취등록세 고지서 받아들고 납부하는 절차가 중간에 있어서 시간이 꽤 걸렸는데, 모닝은 다 생략하고 바로 번호판 고르는 단계로 넘어가더군요. 우연찮게 모닝의 "모" 자를 가운데 둔 번호판 옵션 중 마침 제 핸드폰 번호 뒤 4자리와 정확히 일치하는 번호가 있어서 고민 없이 선택했습니다.

번호를 고른 뒤 차량등록증이 발급되면, 이걸 들고 번호판을 발급받으러 가면 됩니다. 이미 만들어진 것들이라 그런지 재교부와 달리 가자마자 바로 번호판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저는 번호판 가드를 미리 사서 챙겨갔기에, 내는 비용은 발급료 9천원 + 탈부착 수수료 3천원 해서 총 12,000원을 납부했습니다.

뭐 사실 장구류만 가져가면 DIY 가능한 부분이긴 하지만서도 후면번호판 봉인 체결은 요령이 필요하니 저는 늘 맡깁니다. 무엇보다도 시중에서 번호판 볼트를 사려면 3천원보다는 비싼 돈이 들어가는데, 탈부착 수수료만 내면 갖고 계신 것으로 체결해주니 볼트값에 장착비가 더해진다 생각하면 나쁘지 않은 딜.

신차등록이 예상보다 너무 빨리 끝나버려서 간단한 DIY들을 도전해봅니다. 첫 업그레이드 상대는 어두운 곳에서 잘 안보이고 빈티나는 고무 페달들. 풋레스트 자리가 마련되어 있긴 하나 흔한 고무패드 하나 덧대지 않고 바닥 부직포와 같은 재질이라 발 지지력이 떨어집니다.

재료들은 아래와 같이 모비스 순정품으로 준비했습니다.
1. 풋레스트 : K3(YD)용 알로이 풋레스트 (84266-A7200) 7,700원
2. 클러치페달/브레이크페달 : 모닝(SA)용 알로이 페달 (32825-07100) 2천원 미만
3. 가속페달 : 니로(DE)용 알로이 페달 (32730-2H100) 1,430원
풋레스트 자리는 폭이 짧아서 K3(YD)용이 잘 맞고, 클러치페달과 브레이크페달은 같은 형상이기에 동일한 제품을 두개 사서 교체하면 되고, 가속페달은 제 아반떼AD에 DIY한것과 같은 물건입니다. ABC페달은 현대기아차 내에서 체급을 가리지 않고 공유되는 사례가 많아서 쉽게 업그레이드가 가능하기에 싼맛에 감성마력 올리기 좋은 아이템이죠.

클러치페달, 브레이크페달은 고무 재질의 페달을 벗겨낸 뒤 알로이페달을 분리의 역순으로 "딱" 소리가 나서 떨어지지 않게끔 고정하면 되고, 가속페달은 기존 페달을 건들지 않고 그대로 그 위에 씌우면 됩니다. 풋레스트가 좀 까다로운데, 뒷판의 체결용 돌출부위를 다 제거하여 평평하게 만든 뒤 피스 체결 또는 양면테이프 체결을 하는 방식입니다. 자택에 그라인더 등 장구와 실력이 있다면 DIY도 괜찮겠지만, 커터칼같은 사무용 장비만 가지고 도전하기엔 잘라내야 할 부위도 좀 많고 힘이 많이 들어가니 튜닝샵에 공임을 주고 맡기는 것도 나쁘지 않습니다. 경험이 있는 샵이면 알아서 잘 해주시겠죠만은 어쨌든 흔들리거나 떨어지지 않게끔 제대로 고정되어야 함이 가장 중요하겠습니다.


가난하게 생긴 우레탄 기어봉도 가죽에 하이글로시 재질로 업그레이드된 모닝TA 스포츠팩용 순정품으로 갈아보려 했는데, 형상은 완전히 똑같으나 분리가 안되어 실패했습니다. 직전 모델인 2세대 모닝(TA)의 경우 기어봉을 쉽게 돌려뺄 수 있다는 DIY 후기가 많아 신형 모닝(JA)도 비슷하겠거니 생각했는데, 모닝JA에선 다른 분리법이 필요한듯 싶습니다. 혹시 해보신 분이 계시다면 방법 좀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인제, 영암 등 고속도로를 이용해 멀고도 먼 서킷 출입을 자주 할 차인만큼 하이패스도 필수죠. 거치형 제품들도 많이 나오고 있긴 하나, 이따금씩 전력 충전해주는 것도 귀찮고 해서 그냥 모비스 순정 하이패스 ECM 룸미러 중고품을 사서 달았습니다. 하이패스 룸미러를 출고옵션으로 넣고 뽑으면 자동으로 기기등록이 되어 있기에 문제될 게 없지만, 저처럼 번호판 미발급 상태에서 중고로 하이패스 룸미러를 단 경우, 하이패스센터에서 별도 등록 절차가 필요합니다. 톨게이트내 한국도로공사 사무실에선 기기등록이 불가하다고 하여 경부고속도로 부산행 서울TG 근처의 하이패스 센터에서 등록을 무사히 마쳤습니다.

새차 느낌을 유지한다고 비닐들을 며칠째 그냥 유지하는 분들도 있다던데 새차냄새 빠지는 속도만 늦어지는 것 같아서 발에 잘 채이는 일부분을 제외하곤 첫날에 미련없이 다 떼버렸습니다. 이래도 여전히 새차냄새가 좀 거북스러운데 날 좋을 때 환기 좀 시켜야 하나 싶네요

정가 1000만원도 안 하는 트림답게 옵션상태는 매우 가난한데, 가격을 생각하면 뭐 그래도 있을 건 다 있는 것 같고 질감이나 주행품질도 나쁘지 않은 것 같습니다. 아직 시동도 연신 꺼먹으며 열심히 수동 적응 중인데, 차주와 자동차 모두 길들이기가 끝나는대로 제대로 다시 리뷰글로 찾아뵙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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