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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nnel: 아방가르드의 스튜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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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317 굴러간당 카앤커피 구경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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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리앙의 자동차 소모임 굴러간당에서 열고 있는 카앤커피라는 행사를 처음 다녀와봤습니다. 원래는 토요일 이른 아침 자동차 좋아하는 사람들끼리 모닝커피 한잔 하면서 자동차 담소를 나누는 작은 친목모임 정도에서 시작했다고 하는데, 점차 규모가 커져서 이제 참가차 규모가 200대에 가까울 정도로 부쩍 커졌습니다. 저는 이곳 회원은 아니고 호기심에 자동차만 구경하러 혼자 갔는데, 자동차와 관련하여 오래전부터 연을 맺은 지인 분들도 여기서 우연찮게 만나뵐 정도인 걸 보면 확실히 큰 행사로 발전한 것 같습니다. 이 날은 조금 늦게 도착하여 참가차들을 모두 자세히 살펴보진 못했지만, 관심 있는 차들 위주로 사진들을 찍어와서 올려보도록 하겠습니다.


매 행사 때마다 포스터를 배부하는데, 이번 포스터의 주인공은 위의 차종처럼 미니군요. 몬테카를로 랠리카를 모티프로 꾸민 데칼과 아이템들이 빨간 미니에 잘 어울립니다.


포르쉐 카본세라믹 디스크브레이크와 센터락 타입 20인치 휠이 적용된 포르쉐 911 터보S 카브리올레. 내부의 섬세한 가죽 컬러 옵션 등을 감안하면 옵션값으로도 왠만한 비싼 외제차 한대값은 족히 들어갔을듯한 분위기입니다.


국민 8기통의 시대를 열어준 쉐보레 카마로 SS. 화석연료 내연기관의 종말이 오기 전까지 8기통 차 한번 소유해봐야 하는데, 언젠가 저걸 소유해보는게 목표입니다.


카마로 뒤에 서 있으니 어린이용 장난감차같아보이는 비례의 혼다 S660. 일본내수 경차규격에 맞는 아담한 크기에 660cc 터보 엔진을 미드십 후륜구동으로 배치한 독특한 차량이죠. 하늘색 컬러에 포켓몬 꼬부기의 눈매를 스티커로 입힌 것이 아주 절묘합니다.


일본 경차규격의 하드탑 컨버터블 다이하츠 코펜. 진녹색이 구형, 오렌지색이 신형입니다. 폭스바겐 뉴비틀을 연상케 하는 둥글둥글한 디자인의 구형과, P자 형상의 헤드/테일램프로 날카로움을 강조한 신형의 분위기가 서로 완전히 다릅니다. 신형 코펜도 둥글둥글한 디자인의 세로(Cero) 버전이 별도로 나온 것을 보면, 1세대의 둥글둥글한 디자인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아직 많구나 싶습니다.


알파로메오 스파이더. 90년대 초반~2000년대 초반까지 나온 GTV 기반 스파이더는 오늘날 봐도 부족하지 않은 세련미의 미니멀하면서도 개성있는 디자인이 무척 대단합니다. 이 차 이후 알파로메오는 브레라 스파이더, 8C 스파이더, 4C 스파이더 등으로 드문드문 스파이더의 계보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90년대에 나온 피아트 쿠페. BMW에서 센세이셔널한 디자인으로 충격을 줬던 크리스 뱅글이 외형 디자인을 맡았고, 실내는 피닌파리나가 디자인을 맡았습니다. 페라리 550 마라넬로를 연상케 하는 멋들어진 전면, 앞뒤 휠하우스가 대각선으로 치켜올라가듯 처리된 독특한 디자인, B필러에 교묘하게 숨긴 도어캐치 등 특이하면서도 매력적인 구석이 한두군데가 아니죠.


란치아 카파. 한국에 피아트가 정식수입될 동안 피아트 차종들과 함께 국내 판매된 몇안되는 란치아 모델인데, 극소수가 생존해있다고 하죠. 지금은 란치아 한국판매는 커녕 란치아 브랜드 자체가 존폐 기로에 놓여있어 안타깝지만..


벤츠 SL600(R129, 4세대). 오랜 역사의 벤츠 고급 로드스터 SL은 옛 모델을 볼수록 더욱 아름답고 가치있죠. 소프트탑을 쓰는 마지막 세대의 SL입니다. 저 4세대 시절에는 AMG 시판차 역대 최대배기량의 SL73 AMG(V12 7.3리터)가 존재했는데, 그 엔진은 요새 파가니 존다가 가져다 쓰고 있다죠.


폭스바겐 비틀. 이 시절의 차들은 백테타이어가 참 잘 어울리는데, 국산타이어에 백테 모양의 데코를 넣어 잘 표현했네요. 보존상태도 너무 훌륭합니다.


벤츠 W124 E클래스 왜건. 귀엽고 따뜻한 그림체의 자동차 웹툰으로 유명한 풍딩이 권규혁님 개인차량입니다. 미국에서 근무하시던 시절 자차를 한국으로 들여오셨는데, 수직으로 열리는 보닛, 트렁크 공간의 보조시트 등 요즘 벤츠에서 보기 힘든 독특한 만듦새를 여러군데서 볼 수 있어 흥미로웠습니다. 조수석에 얌전히 앉아있는 견공은 맹인안내견 은퇴 후 차주님 반려견으로 지내고 있는 친구입니다.


그레이스풀 그레이 컬러의 제네시스 G70 3.3T. 지난 한해 시승해본 차 중 가장 만족도가 높았던 차였는데, 아직도 돈만 있으면 가지고픈 마음이 굴뚝같습니다. 은은하고 고급스러운 녹색빛을 풍기는 딱 저 컬러로..


토요타 MR2 로드스터. 일본내수에선 MR-S로 판매되었는데, 좌핸들 수출명 MR2 로드스터에서 엠블럼만 바꾸신 것으로 보입니다. 80년대부터 이름을 이어온 토요타의 경량 미드십 스포츠카 MR2는 위의 로드스터형 3세대 모델을 끝으로 2000년대 초반 판매부진을 이유로 단종되었습니다.


혼다 S2000 전기형. 자연흡기 고회전 엔진으로 리터당 100마력 이상을 뿜는 2.0 VTEC 엔진에 프론트미드십에 가까운 비례를 가진 경량 로드스터죠. 시장 여건과 혼다의 최근 성향상 이 차의 후속이 나올 가능성은 매우 낮을 것 같지만, 나온다 하더라도 자세제어장치 개입도 없는 저 차의 날것의 느낌은 재현되기 어렵지 않을까 싶습니다.



S2000보다도 후속 가능성이 더 희박한 스마트 로드스터. 단종된지 10년이 훨씬 넘었음에도 전혀 옛날 차같지 않아보이는 특별한 매력이 있습니다. 1세대 스마트 포투의 플랫폼을 늘여 만든 납작한 2인승 차량은 3기통 700cc 미만의 엔진을 리어미드십으로 배치하고, 합리적인 값에 탈만한 스포츠 패션카를 지향했으나, 누수 등의 품질문제로 인해 4만여대 정도의 누적 생산량을 끝으로 단종되었습니다.


포르쉐 박스터(파랑)와 718 박스터(노랑). 718부터 수평대향 4기통 터보로 다운사이징되면서 기존 최후기 박스터(981)의 감가 방어가 엄청나다죠? 디자인도 기존 981쪽이 묘하게 918 스파이더풍 느낌이 있어서 구형임에도 떨어지는게 없고요. 포르쉐는 천상 장사꾼이기에 718에 플랫6를 다시 얹은 특별판을 내놔 981 중고를 비싸게 주고 산 사람들의 뒷통수를 칠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겠지만


90년대 말~00년대 초 BMW들 특유의 절도있는 매력이 살아있는 E39 540i와 E46 M3 컨버터블.



재규어 F타입 S 로드스터. 모든 라인업이 4기통 터보로 쪼그라든 718 박스터와 달리 이쪽은 새로이 추가된 4기통 터보뿐만 아니라 6기통, 8기통 모두 라인업에 존재하여 선택지가 넓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20세기 재규어 최고 명차라는 E타입을 모사한 디자인 역시 매력적이고요.


요새 인기라는 고성능 럭셔리 SUV 장르에서 한창 핫한 벤츠 AMG GLE63, AMG GLC43 쿠페. 카앤커피 행사가 커지다보니 아예 메이커사에서 직접 시승차를 전시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쪽도 아마 이렇게 들어온 차로 기억합니다.


aruspex라는 닉네임으로 국내 자동차 커뮤니티에서 이름을 보이시는 심원보님의 마즈다 로드스터(NA, 1세대). 검정 바디에 오렌지색 데코의 조합이 흔치 않아서 멀리서 봐도 존재를 알 수 있는..


로터스 3-일레븐. 460bhp로 끌어올린 토요타 V6 기반 수퍼차지드 엔진에, 편의옵션을 모두 덜어내고 심지어 도어도 없는 극단적인 트랙 전용 구성입니다. 이름처럼 311대만 한정생산되었으며, 국내엔 로터스 마니아로 유명하신 모터라이프 정재균 원장님이 보유하고 계십니다. 유리창도 문짝도 없다보니 이런날 이동할 때엔 전용 캐리어를 통해 이동해 오셨더군요.


이날 전시차종 중 가장 최고가였을 것으로 보이는 페라리 캘리포니아 T.


전시차로 등록하진 않았지만 저의 모밍이도 사진 한장 남겨줘야죠. 마침 옆에 스파크가 있어서 비교사진 모드로..


SK엔카의 협찬으로 만원부터 경매에 부친 기아 엘란. 얼마에 낙찰되었는지는 못 보고 왔는데, 카앤커피 행사 때마다 SK엔카가 보유하고 있는 국내/외 올드카들 중 안팔린지 너무 오래된 것들을 이렇게 이벤트성으로 경매로 올린다고 하니 놀러가보면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대학생 시절 같은과에 있던 형님도 이 자리에서 만나게 될줄은.. 헙헙 F30 330i를 출고하셨는데, 이 자리를 통해 우연히 재회하게 되었네요.


흥미로운 참가차들은 훨씬 더 많았는데 현장에서 만나뵌 지인분들과 이야기 나누다보니 찍은 사진이 많지 못하네요. 국산차든 수입차든, 연식이 최신이든 오래됐든 모두가 가리지 않고 편하게 교류할 수 있는 자리인만큼, 별 일이 없다면 자주 놀러가볼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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