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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nnel: 아방가르드의 스튜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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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 AMG 스피드웨이 트랙 오프닝 행사 참석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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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 에버랜드 스피드웨이를 다녀왔습니다. 수도권 트랙 중 가장 역사깊고 많이 알려진 이 곳은 이제 AMG 스피드웨이로 불러줘야 합니다. 지난해 말 벤츠코리아가 삼성물산 리조트사업부와 MOU를 맺고 스피드웨이의 사용권을 얻었기 때문. 자세한 계약 내용은 양사간 모두 비공개에 부친 상태기에 계약금이 얼마나 오가고 사용범위, 기간, 조건 등에 대해선 아무것도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다만 5월부터 벤츠코리아의 국내 고객 초청 행사를 운영하고 있어, 저도 건너건너 인맥을 통해 참여 기회를 얻었습니다.


CJ슈퍼레이스 때엔 관객들과 각종 시설/부스 등으로 매우 복잡한 공간이지만, 이렇게 AMG 고객초청 행사때엔 여유로운 짐카나 공간으로 변신했습니다.


AMG의 크고 묵직한 차들. S63 세단과 GLE63 SUV/쿠페 모델들입니다.


대형차급에서 고성능형으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AMG S63.


이름만 GLE로 바꿨을 뿐 기존 ML의 실내에서 크게 리프레시되지 않아 조금 올드한 분위기를 풍기는 AMG GLE63.


순정타이어가 미쉐린 스포츠 섬머타이어임에도 한국타이어 레터 스티커가 붙여진 이상한 조합. 트랙주행용으로 운영되는 E63, C63, AMG GT S 등의 교체용타이어를 전량 한국타이어 제품으로 사용하다보니 모종의 스폰 계약을 체결하고 이렇게 브랜딩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원래의 타이어 주인 회사에서 이런걸 알면 좋아할 리는 없겠습니다만.. 읍읍


별도의 부스에 따로 실내 전시중인 AMG GLC43 쿠페. 하지만 이보다 진주인공이 따로 있었으니..


다름아닌 AMG GLC63 S! GLC43의 6기통보다 한층 강력한 V8 4.0 바이터보 503hp 엔진이 올라가며, 0-100km/h 4.0초의 매서운 가속성능을 뽐냅니다. 컴팩트 SUV급에서 온로드 퍼포먼스에 있어선 마칸 터보도 한수 접고 들어가야 하는, 가장 강력한 차가 바로 GLC63이 아닐까 싶은..


미디어 초청 행사 때엔 AMG 프로젝트 원뿐만 아니라 AMG GT3 레이스카도 공수해다가 보여줬다고 하는데, 아쉽게도 일반 고객 초청행사에선 볼 수 없었습니다. 각각 전세계 순회전시/경기 일정상 한국에 상설전시할 수 없는 몸이라서 어쩔 수 없는 일이죠. 언젠가 굿우드 FOS를 다시 가게 된다면 볼 수 있으려나~ 싶습니다.


오늘 트랙체험을 도와주실 인스트럭터 분들은 국내 정상급 프로레이서분들로 섭외되었습니다. 제가 속했던 조는 엑스타레이싱팀 CJ슈퍼레이스 스톡카 대표 드라이버인 정의철 선수께서 인스트럭터로 배정되셨네요.


서킷 확장 재개장 이후 프로경기 위주로 운영되어 일반인 주행 접근성이 매우 어려워진 스피드웨이를 직접 달려본다는 마음에 정말 설렜습니다. 트랙 주행은 각 조 인스트럭터들이 운행하는 AMG E43 선행차의 리드 하에 대열주행으로 2랩을 달리게 됩니다. AMG GT S 또는 E63 4MATIC+ 중 택일해야 하는 제1세션, C63S 쿠페 단일차종을 몰게 되는 제2세션으로 나뉘어 있고, 2인 탑승으로 번갈아 운전하기에 직접 운전과 동승을 합치면 총 8랩을 체험하는 셈.


지난번 시승기를 올렸던 바와 같이 AMG GT S는 한번 공도에서 경험이 있던 차기에 이번엔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했던 E63 4MATIC+ 세단과 C63S 쿠페의 운전대를 잡았습니다. 트랙 경험이 아예 처음인 참가자들도 많은 여건상 최대한 선두권에 있어도 페이스를 많이 낮출 것을 지속 주문받아 아쉬웠습니다만 AMG의 진가를 간접체험하기엔 그런대로 괜찮았습니다.


AMG E63 4MATIC+는 어느 것 하나 타협하지 않은 완벽함에 시종일관 감탄사가 끊이지 않았습니다. 일반 E클래스 내지 아랫급의 AMG E43과 확연히 차별화를 이루면서 과장된 꾸밈이 없어 보기 좋은 외모, 풍부한 카본 내장재와 고급스러운 가죽마감, 고해상도 좌/우 풀 디지털 클러스터 등은 시각, 촉각이 모두 즐거운 실내는 어디 하나 흠잡을 데가 없습니다. 선대 모델(W212)과 달리 현 W213형 E63은 배기량이 5.5리터에서 4.0리터로 줄어들고 후륜구동 대신 사륜구동이 스탠다드로 고정되는데, 571hp로 오히려 늘어난 파워는 2.1톤이나 되는 공차중량의 AMG E63에 무서울 정도로 빠른 가속력을 선사하며, 고속 코너링을 도전하면 구동력을 마술처럼 능동 분배하는 사륜구동은 어떤 운전자가 와도 자신의 한계를 쉬이 드러내지 않을 것입니다. 전동 세미버킷시트는 G가 걸리는 방향에 맞춰 좌/우 볼스터 중 필요한 곳에만 지지를 보태주는 영리함을 자랑합니다. 다만 우리나라엔 수입이 안되고 있는 상위급의 E63 S 4MATIC+가 있는데, 알파벳 S 추가로 인해 따라오는 것들로는 40마력 추가, 0-100km/h 가속 향상(3.5초 → 3.4초), 최고시속 제한 상향(250km/h → 298km/h), 레이스모드 추가(후륜 구동력 배분 100%와 전자장비 완전해제를 통한 드리프트모드 지원), 전자식 디퍼렌셜 록 추가 등이 있습니다. 뭐 솔직히 지금의 S 없는 E63도 충분히 훌륭한 차라고 생각됩니다만, 아무리 생각해봐도 한국에만 수입을 미루고 있는 것은 신형 BMW M5에 대한 견제 일환이 아닐까 싶은..



2세션에서 만난 AMG C63S 쿠페는 형님 E63과는 다른 느낌의 매력이 터집니다. E63에서 내린지 5분도 안되어 바로 탑승해서 그런지 E63 대비 여러모로 디버프된 실내 일부 구성요소들이 눈에 띄긴 합니다만, 트랙을 달려본다면 그러한 사소한 불만들은 아주 빠르게 잊혀집니다. E63보다 출력은 낮지만 배기음은 더욱 터프하고 강렬하게 조율되어 운전자의 심장을 자극합니다. E63 세단보다 250kg 가량 가볍고 한결 컴팩트한 몸집은 굽이진 코너가 반복되는 어려운 코스에서 더욱 다루기 편하고 재미있었습니다. 이번 행사간의 권장 드라이브모드인 스포츠+ 모드에서도 자세제어장비를 해제하지 않는 이상 뒤가 날아갈 일은 없었고요. 영종도 BMW 드라이빙센터에서 체험했던 M4와 비교해보자면, C63S 쿠페는 M4를 두번 타면서도 떨칠 수 없었던 뭔가 2% 아쉬운 느낌, 특히 사운드와 짜릿함 측면의 아쉬움을 완벽히 해소할 수 있었습니다. 다만 M4와의 가격차이가 2,300만원 가량 나는데다가 제값으로 장사 못하기안하기로 유명한 BMW코리아식 할인정책을 감안하면 M4 쪽 가성비가 빛날 수도 있는데, 차에 1억 쓸만한 사람이 4천만원 더 추가하는게 큰 대수는 아닐 것이고, 두대를 모두 체험해보신다면 개인적으로는 C63S 쿠페에 더 이끌릴 것 같습니다.


https://youtu.be/TXH2s7rA4no

E63 4MATIC+와 C63S 쿠페 인캠 주행영상입니다. 대열주행이라 크게 다이나믹하진 않겠지만 정의철 선수의 정석 주행라인에 따라 용인 풀코스를 달리는 그림과 AMG V8 엔진의 터프한 사운드는 충분히 재미있을겁니다.



https://youtu.be/fqMx8ZaiNjc


AMG 소형차들로 복합 짐카나 코스를 돌아볼 수 있는 프로그램. AMG A45, AMG GLA45 중 랜덤 배정되는데 저는 GLA45의 운전대를 잡게 되었습니다. 2.0리터 4기통 터보엔진은 안그래도 충분히 강력했던 파워가 페이스리프트와 함께 380마력으로 향상되었으며, AMG 50주년 특별에디션 한정으로 추가되는 내외부 데코 강화는 막내 벤츠에 대한 기존의 차별대우 흔적들을 많이 감춰줍니다. 출력이 낮다한들 몸집 작고 낮은 차가 유리한 것이 짐카나인지라, 하필 CUV형으로 나와 전고가 더 높은 GLA가 배정되었다고 내심 불만을 품긴 했는데 GLA45는 의외로 반전의 면모를 보여주었습니다. A45보다 높은 전고에도 불구하고 짐카나 기록은 큰 차이가 없는 수준이며, 좌우로 몸이 빠르게 반복적으로 기우는 코스에서도 낮은 무게중심을 유지하며 쉽게 코스를 정복할 수 있습니다. 다만 AMG A45에서 1200만원 더 비싼 값을 주고 GLA45를 살 이유는 여전히 찾지 못했지만, 일단 GLA45에 대해 가졌던 막연한 편견을 깬 것만 해도 충분히 기대 이상의 경험이었습니다.


점심으로 제공된 수제버거도 참 맛있었습니다.


프로그램 중간 비는 시간들을 지루하지 않게 해줄 먹거리 즐길거리 볼거리들도 풍부했습니다.


이 서킷은 기존 국내 프로대회에도 지속 사용될 테기에 메르세데스-AMG가 오롯이 100% 다 사용할 순 없겠지만, 개인적 희망사항으로 참가비를 받아도 좋으니 BMW 영종도 드라이빙센터나 현대드라이빙아카데미처럼 체계적인 주행강습이 가능한 AMG 드라이빙 아카데미가 생겼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저날 행사엔 벤츠코리아의 VIP 고객들을 우선 초청하다보니, 서킷이라는 곳을 생애 처음 들어와본 분들도 있고 해서 적응 실패로 인해 트랙 1랩만 달리고 포기하시는 분들(특히 중장년층)이 꽤나 많이 속출했는데, 공들여 고객초청행사를 준비한 벤츠코리아 입장에서도, 먼길 발걸음 하신 고객들 입장에서도 모두 손해일테죠. 차라리 트랙 주행을 제대로 즐길 수 있을만한 타깃 고객대를 위한 전용 프로그램이 더 낫지 않나 하는 생각인 것이죠.

프로그램이 생각보다 너무 빨리 끝난 것 같은 아쉬움이 들긴 하지만, 초청고객 대상 일단은 무료로 진행된 행사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충분히 훌륭한 행사였습니다. 여러가지 어른의 사정으로 일반인이 용인 스피드웨이 확장코스를 달려볼 기회는 거의 제로에 가까웠는데, 메르세데스-AMG의 한국시장에 대한 관심 덕에 짧은 시간이라도 알차게 즐길 수 있었네요. 다음번에 또다른 형태로 체험 가능하게 된다면 꼭 다시 찾아가고 싶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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