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15년 독주’… 소비자 선택권 좁아져
위 기사는 맞는 말도 있는 반면 반박할 거리도 엄청 많은데요, 일단 제일 어이없는 부분에 대해 한번 파헤쳐보도록 하겠습니다.
위 기사를 인용하면
"소비자 선택권도 제한돼 있다. 대표적 수입차 브랜드인 BMW가 국내 판매 중인 차량은 111종이다. 지난해 국내시장에서 3만3066대를 팔았다. 현대차는 국내에서 47만9433대를 팔았지만 전체 차종은 38개에 불과하다. 40만3219대를 판 기아차도 차종은 44개에 그친다. 소비자 입맛보다는 현대차가 주는 선택지에 자신의 취향을 맞춰야 하는 처지다."
네? 우리나라에 BMW가 판매 중인 차량이 111종이나 되었나요?
그보다도 현대가 파는 차는 38종에 불과하다고요? 현대+기아의 모든 차종이 BMW보다 적다고요???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가 되질 않습니다. 그래서 저는 저 기자님의 기묘한 셈 원리를 찾아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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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는 승용, RV, 택시/소상/트럭/버스 등 판매차량 종류는 통틀어 30종이었습니다.
기자님이 주장하는 38종과는 어째 좀 다른데요(까려고 하신거면 더 크게 부르셨을 리가 없지), 계산법을 달리 접근해봤습니다.
영업용, 상용, 화물차를 빼고 승용 및 RV 라인업에서 엔진 종류(일반인이 구입 불가능한 LPG 제외), 베리에이션(왜건, 쿠페, 해치 등의 변종)을 나눠서 세어보는 겁니다.
BMW에는 영업용, 장애우용LPG차, 화물차 등이 없으니 이렇게 비교하는게 오히려 더 정당할 수도 있겠죠.
그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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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님이 주장하는 현대차 38종이 도출되었습니다.
그러면 문제의 BMW 111종은 어떻게 세면 나오느냐?
저는 처음에 1, 3, 5, 6, 7, Z4, X1, X3, X5, X6, GT 11종인데 111종이라고 오타를 내신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GT는 5GT와 3GT가 나뉘고, M 모델, 세단/왜건/컨버터블/하이브리드 등도 엄밀히 하자면 나누는게 맞을테니 11종은 훨씬 넘겠고.. 혼란스럽습니다.
111종의 도출 과정은 의외로 간단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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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코리아가 파는 모오오오든 트림의 BMW를 싸그리 긁어모으면 됩니다 참고자료에서 "전체 가격표 보기"를 클릭하면 나옵니다.
1시리즈 해치백은 어번라인 기본, 어번 1팩, 어번 2팩, 스포츠라인 기본, 스포츠 1팩, 스포츠 2팩, M팩(118d, 120d) 2종으로 혼자서 8종이나 차지하고,
5시리즈는 13종, 7시리즈는 12종(5, 7 모두 액티브하이브리드 아직 안 더한 상태인데도), X3은 10종이나 차지합니다.저 모든걸 합치면 사실 110종이긴 하지만 세다가 실수하신 거라 생각해보고..
그러니까 기자님 셈법대로라면 아반떼 스마트트림, 아반떼 모던트림도 "다른 차종"입니다.나중 가면 흰색 320d랑 검은색 320d도 다른 차종이라 하실 기세
개별 옵션 트림에 사륜구동 베리에이션까지 일일이 따로따로 계산한 BMW 111종을 단순 차종, 엔진별로만 나눈 현대차 38종과 비교하는 것은 이중잣대인 셈이죠.
그 기묘한 셈법대로 현대차에도 각 차종별로 트림별, 베리에이션(세단, 왜건, 해치, 쿠페 등)별, 사륜구동 유무별로 일일이 계산하면 굳이 현대기아를 합치지 않아도 BMW의 판매차종 수를 간단히 뛰어넘을 수 있는 것(152종)입니다.이렇게 세면 아마 물량공세로 혼자 다 해먹으려 드는 흉기차라고 하셨을듯
기왕 써보는 김에 저 기사 쓰신 기자님과 네이버 뉴스 댓글러님들에겐 관심 밖일 이야기들 몇몇가지 투척
[기사] "매년 오르는 차값 문제. 쏘나타 2.0 모델 평균 가격은 2004년 1800만원대에서 10년 사이에 700만원 이상 올랐다. 액센트와 아반떼, 그랜저 등 다른 주력 차종 역시 국내시장 독점 체제가 형성된 이후 가격이 오르고 있다."
[곁다리 주절주절] 오랫동안 모델체인지가 되지 않은 크루즈(과거명 라세티 프리미어)의 가격 상승을 보겠습니다 (AT 기준)
09년형 가솔린1.6 1,296 ~ 1,737만원 -> 11년형 가솔린1.6 1,466 ~ 1,821만원 -> 14년형 가솔린1.8 1,723~2,027만원
09년형 디젤 2.0 1,679 ~ 2,022만원 -> 11년형 디젤 2.0 1,899 ~ 2,142 만원 -> 14년형 디젤 2.0 2,192~2,315만원
가격 상승에 대한 비판에서 다른 국산차들 가격 오른 것은 전혀 상관없는 일이겠죠 넹ㅇㅇ 관세 인하로 가격 떨어지는 수입차만 비교하면 될 일이고요 ㅌㅌ
[기사] "현대·기아차가 가격을 올리면 한국지엠과 르노삼성, 쌍용자동차 등 경쟁업체들이 뒤따르는 현상이 되풀이됐다. 품질이나 고객 만족도와 관계없이 독점업체가 결정한 가격이 가이드라인 역할을 하는 셈이다."
[곁다리 주절주절] 글쎄요.. 1,2등 하고 있는 업체들보다 더 저렴한 가격을 내걸던가, 그게 어렵다면 더 나은 패키징, 더 획기적인 신기술, 더 우수한 AS 등 잘해보려 노력하면 소비자들을 끌어모을 수 있을텐데.. 노력 없이 앉은 자리에서 점유율 오르길 기대한다면...... 요새 시장 개척 노력은 기타 국산 3사보다 독일차 수입처들이 더 열심이 아닌가 싶은 생각도 들곤 합니다.
[주장] "소비자 선택권도 제한돼 있다. 소비자 입맛보다는 현대차가 주는 선택지에 자신의 취향을 맞춰야 하는 처지다."
[곁다리 주절주절] 기사 내용은 철저히 승용, RV만을 가지고 다루는듯 하니 1톤트럭, 화물밴(스타렉스) 분야를 혼자 해먹는건 일단 논외로 하고..
경차~대형차 풀라인업에다가 200마력급 준중형 쿠페, 200~300마력대 후륜구동 쿠페, 2+1 비대칭도어 해치백, 톨보이 박스형 해치백 및 경차 등 국산 메이커 중 가장 다양한 라인업(인터넷에서 선망 대상인 유럽형 차들이 노조 때문에 못들어온다거나 하는 비극도 있지만..)을 구비하고 있죠. 매니악한 차라곤 투스카니 하나뿐이던 과거에 비하면 소수파를 위한 라인업도 다양해졌습니다. (젠쿱도 한달에 30대 남짓 팔리는 형편인데 컨버터블이니 수퍼카니 뭐시기니 내놓아도 쌍수 들고 환영할 사람이 과연 얼마나 될지) 그리고 현기차라면 절대 싫어! 하는 소비자들이 고를 수 있는 국산 경쟁차가 경차~대형차까지 최소 1종 이상씩 있는데 기타 국산 3사 차들은 왜 자꾸 없는 차 취급하시는지 모르겠습니다.
[주장] "국내시장 독점 구조가 공고하다보니 기술 개발 유인이 떨어지는 것이다."
[곁다리 주절주절] 만약 현대기아가 한국 내수라는 작은 시장에서만 먹고 살 수 있으면 지금 쏘나타 카니발 쏘렌토 등등 20년 30년 우려먹어도 됩니다. 그런데 현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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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 세계 총 판매량에서 국내 판매가 차지하는 부분은 매우 작습니다. 국내-해외 영업이익 비중 차이에 대한 부분은 지금 이야기하고자 하는 기술개발 쪽이랑 별로 상관 없으니 일단 논외로 하고요. 저 드넓은 수출시장에서 미국, 일본, 유럽차와 경쟁을 하려면 앉은 자리에서 똑같은 기술만 우려서는 살아남을 수 없습니다. 해외 시장에서의 경쟁을 위해 남양연구소는 오늘도 수많은 해외 자동차를 사들여 비교하고, T카도 굴리고, 연구원들도 갈아넣고 있는데 기술 개발 유인에 대해 그렇게까지 걱정할 필요가 있을지.. 정말 기술 개발 유인이 없어서 누워서 배나 긁고 앉아있었으면 이런 것들 (1) (2) (3) (4) 은 애초에 생겼을 리가 없었겠죠.
물론 저 기사 말마따나 해명이 명확히 되질 않거나 다른 경로로 지적을 당한다거나 해서 논란이 되는 수출형-내수형 차이, 국내-해외 워런티 차이, 대형차의 북미형-내수형 가격차이(LS460도 S500도 750Li도 A8도 모두 미국이 5000만원 이상 월등히 저렴하지만 다들 신경쓰시지 않는듯하고), 품질불량, 결함에 대한 미온한 대처 등 비판할 것들이 무척 많습니다. 현기차 비판이라면 조작 자료라도 쌍수 들고 환영하는 요즘이라지만, 비판의 정의인 "비교와 판단"에 걸맞는 비판을 하려면 최소한 제대로 된 근거과 공정한 비교기준은 가지고 해야 하지 않을까나 싶습니다.
위 기사는 맞는 말도 있는 반면 반박할 거리도 엄청 많은데요, 일단 제일 어이없는 부분에 대해 한번 파헤쳐보도록 하겠습니다.
위 기사를 인용하면
"소비자 선택권도 제한돼 있다. 대표적 수입차 브랜드인 BMW가 국내 판매 중인 차량은 111종이다. 지난해 국내시장에서 3만3066대를 팔았다. 현대차는 국내에서 47만9433대를 팔았지만 전체 차종은 38개에 불과하다. 40만3219대를 판 기아차도 차종은 44개에 그친다. 소비자 입맛보다는 현대차가 주는 선택지에 자신의 취향을 맞춰야 하는 처지다."
네? 우리나라에 BMW가 판매 중인 차량이 111종이나 되었나요?
그보다도 현대가 파는 차는 38종에 불과하다고요? 현대+기아의 모든 차종이 BMW보다 적다고요???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가 되질 않습니다. 그래서 저는 저 기자님의 기묘한 셈 원리를 찾아보았습니다.

현대차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는 승용, RV, 택시/소상/트럭/버스 등 판매차량 종류는 통틀어 30종이었습니다.
기자님이 주장하는 38종과는 어째 좀 다른데요
영업용, 상용, 화물차를 빼고 승용 및 RV 라인업에서 엔진 종류(일반인이 구입 불가능한 LPG 제외), 베리에이션(왜건, 쿠페, 해치 등의 변종)을 나눠서 세어보는 겁니다.
BMW에는 영업용, 장애우용LPG차, 화물차 등이 없으니 이렇게 비교하는게 오히려 더 정당할 수도 있겠죠.
그 결과

기자님이 주장하는 현대차 38종이 도출되었습니다.
그러면 문제의 BMW 111종은 어떻게 세면 나오느냐?
저는 처음에 1, 3, 5, 6, 7, Z4, X1, X3, X5, X6, GT 11종인데 111종이라고 오타를 내신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GT는 5GT와 3GT가 나뉘고, M 모델, 세단/왜건/컨버터블/하이브리드 등도 엄밀히 하자면 나누는게 맞을테니 11종은 훨씬 넘겠고.. 혼란스럽습니다.
111종의 도출 과정은 의외로 간단했습니다.

BMW코리아가 파는 모오오오든 트림의 BMW를 싸그리 긁어모으면 됩니다 참고자료에서 "전체 가격표 보기"를 클릭하면 나옵니다.
1시리즈 해치백은 어번라인 기본, 어번 1팩, 어번 2팩, 스포츠라인 기본, 스포츠 1팩, 스포츠 2팩, M팩(118d, 120d) 2종으로 혼자서 8종이나 차지하고,
5시리즈는 13종, 7시리즈는 12종(5, 7 모두 액티브하이브리드 아직 안 더한 상태인데도), X3은 10종이나 차지합니다.
그러니까 기자님 셈법대로라면 아반떼 스마트트림, 아반떼 모던트림도 "다른 차종"입니다.
개별 옵션 트림에 사륜구동 베리에이션까지 일일이 따로따로 계산한 BMW 111종을 단순 차종, 엔진별로만 나눈 현대차 38종과 비교하는 것은 이중잣대인 셈이죠.
그 기묘한 셈법대로 현대차에도 각 차종별로 트림별, 베리에이션(세단, 왜건, 해치, 쿠페 등)별, 사륜구동 유무별로 일일이 계산하면 굳이 현대기아를 합치지 않아도 BMW의 판매차종 수를 간단히 뛰어넘을 수 있는 것(152종)입니다.
기왕 써보는 김에 저 기사 쓰신 기자님과 네이버 뉴스 댓글러님들에겐 관심 밖일 이야기들 몇몇가지 투척
[기사] "매년 오르는 차값 문제. 쏘나타 2.0 모델 평균 가격은 2004년 1800만원대에서 10년 사이에 700만원 이상 올랐다. 액센트와 아반떼, 그랜저 등 다른 주력 차종 역시 국내시장 독점 체제가 형성된 이후 가격이 오르고 있다."
[곁다리 주절주절] 오랫동안 모델체인지가 되지 않은 크루즈(과거명 라세티 프리미어)의 가격 상승을 보겠습니다 (AT 기준)
09년형 가솔린1.6 1,296 ~ 1,737만원 -> 11년형 가솔린1.6 1,466 ~ 1,821만원 -> 14년형 가솔린1.8 1,723~2,027만원
09년형 디젤 2.0 1,679 ~ 2,022만원 -> 11년형 디젤 2.0 1,899 ~ 2,142 만원 -> 14년형 디젤 2.0 2,192~2,315만원
[기사] "현대·기아차가 가격을 올리면 한국지엠과 르노삼성, 쌍용자동차 등 경쟁업체들이 뒤따르는 현상이 되풀이됐다. 품질이나 고객 만족도와 관계없이 독점업체가 결정한 가격이 가이드라인 역할을 하는 셈이다."
[곁다리 주절주절] 글쎄요.. 1,2등 하고 있는 업체들보다 더 저렴한 가격을 내걸던가, 그게 어렵다면 더 나은 패키징, 더 획기적인 신기술, 더 우수한 AS 등 잘해보려 노력하면 소비자들을 끌어모을 수 있을텐데.. 노력 없이 앉은 자리에서 점유율 오르길 기대한다면...... 요새 시장 개척 노력은 기타 국산 3사보다 독일차 수입처들이 더 열심이 아닌가 싶은 생각도 들곤 합니다.
[주장] "소비자 선택권도 제한돼 있다. 소비자 입맛보다는 현대차가 주는 선택지에 자신의 취향을 맞춰야 하는 처지다."
[곁다리 주절주절] 기사 내용은 철저히 승용, RV만을 가지고 다루는듯 하니 1톤트럭, 화물밴(스타렉스) 분야를 혼자 해먹는건 일단 논외로 하고..
경차~대형차 풀라인업에다가 200마력급 준중형 쿠페, 200~300마력대 후륜구동 쿠페, 2+1 비대칭도어 해치백, 톨보이 박스형 해치백 및 경차 등 국산 메이커 중 가장 다양한 라인업(인터넷에서 선망 대상인 유럽형 차들이 노조 때문에 못들어온다거나 하는 비극도 있지만..)을 구비하고 있죠. 매니악한 차라곤 투스카니 하나뿐이던 과거에 비하면 소수파를 위한 라인업도 다양해졌습니다. (젠쿱도 한달에 30대 남짓 팔리는 형편인데 컨버터블이니 수퍼카니 뭐시기니 내놓아도 쌍수 들고 환영할 사람이 과연 얼마나 될지) 그리고 현기차라면 절대 싫어! 하는 소비자들이 고를 수 있는 국산 경쟁차가 경차~대형차까지 최소 1종 이상씩 있는데 기타 국산 3사 차들은 왜 자꾸 없는 차 취급하시는지 모르겠습니다.
[주장] "국내시장 독점 구조가 공고하다보니 기술 개발 유인이 떨어지는 것이다."
[곁다리 주절주절] 만약 현대기아가 한국 내수라는 작은 시장에서만 먹고 살 수 있으면 지금 쏘나타 카니발 쏘렌토 등등 20년 30년 우려먹어도 됩니다. 그런데 현실은

현대기아 세계 총 판매량에서 국내 판매가 차지하는 부분은 매우 작습니다. 국내-해외 영업이익 비중 차이에 대한 부분은 지금 이야기하고자 하는 기술개발 쪽이랑 별로 상관 없으니 일단 논외로 하고요. 저 드넓은 수출시장에서 미국, 일본, 유럽차와 경쟁을 하려면 앉은 자리에서 똑같은 기술만 우려서는 살아남을 수 없습니다. 해외 시장에서의 경쟁을 위해 남양연구소는 오늘도 수많은 해외 자동차를 사들여 비교하고, T카도 굴리고, 연구원들도 갈아넣고 있는데 기술 개발 유인에 대해 그렇게까지 걱정할 필요가 있을지.. 정말 기술 개발 유인이 없어서 누워서 배나 긁고 앉아있었으면 이런 것들 (1) (2) (3) (4) 은 애초에 생겼을 리가 없었겠죠.
물론 저 기사 말마따나 해명이 명확히 되질 않거나 다른 경로로 지적을 당한다거나 해서 논란이 되는 수출형-내수형 차이, 국내-해외 워런티 차이, 대형차의 북미형-내수형 가격차이(LS460도 S500도 750Li도 A8도 모두 미국이 5000만원 이상 월등히 저렴하지만 다들 신경쓰시지 않는듯하고), 품질불량, 결함에 대한 미온한 대처 등 비판할 것들이 무척 많습니다. 현기차 비판이라면 조작 자료라도 쌍수 들고 환영하는 요즘이라지만, 비판의 정의인 "비교와 판단"에 걸맞는 비판을 하려면 최소한 제대로 된 근거과 공정한 비교기준은 가지고 해야 하지 않을까나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