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전부터 인터넷에서 사진과 해외 리뷰만으로도 상당한 스타덤을 확보하고 있는 쉐보레 임팔라에 대해 드디어 한국지엠 부사장이 입을 열었습니다. (링크) 인터넷은 벌써부터 그랜저의 미친 독주를 멈추게 할 획기적인 신차인 양 벌써부터 김칫국 드링킹에 정신이 없는데, 조금 개인적인 의견을 달아보자면
"크기는 에쿠스인데 그랜저 경쟁車" 예 맞습니다. 미국에서도 포드 토러스, 크라이슬러 300, 닷지 차저, 토요타 아발론, 닛산 맥시마, 현대 아제라, 기아 카덴자 등과 함께 Large Car 분류에 들어있죠. 특히 임팔라는 현세대 모델로 세대교체 이후 이 바닥의 베스트셀러를 달리고 있기도 하고요.
그런데 임팔라가 한국에 팔린다 해도 부평공장의 알페온 라인을 치우고 국내에서 조립해 파는 "국산차"가 되는 일은 없습니다. 위 인터뷰에서도 "한국에서도 성공할 가능성이 있다"라고 했지, 국내에 라인 깔아준다고 한 적은 없습니다.

그렇게 국산차 업체가 외국 차를 직접 수입해 파는 선례가 있죠. 르노삼성 QM3입니다. QM3도 르노 스페인 공장에서 만든 "르노 캡처"에서 엠블럼만 바꾸고 수입해서, 내비게이션 정도의 국내형 옵션 정도 갖추고 팔고 있습니다. 그 차도 출시 이전이며 지금까지 화제의 중심이 되는 차이긴 하지만, 절대 판매량은 매우 작습니다. 유럽에서도 인기 많은 차라서 한국에 많이 못 보내주거든요. QM3의 경우 국내에 동급 차라고 해야 쉐보레 트랙스밖에 없고, 접근하기 만만한 2000만원대 초중반의 가격대라서 구입대기가 1만번대까지 밀려서 중고차가 더 비싸다는 이야기까지 나오지만, 3천 후반 내지 4천 중반 정도 할 미국산 평범한 대형세단은 아무래도 QM3와 같은 수준의 인기가 나오기를 기대하기는 힘듭니다.
그리고 "크기는 에쿠스인데 그랜저 경쟁車"야!!라며 혁신적이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는데...
..이런 개념의 차는 임팔라보다 이미 훨씬 전부터 국내에 팔리고 있었습니다. 여러분들에겐 그닥 관심이 없을


네 포드 토러스입니다. 게다가 토러스는 우리나라 배기량별 세금제도에서 이점을 챙길 수 있는 2.0 터보 모델(미국에는 없음)도 팔리고 있습니다. 지금 가격이 2.0 터보 3,920만원, 3.5 V6 4,500만원으로, 독일산 프리미엄 3사의 3시리즈/A4/C클래스보다 훨씬 크고 저렴한데도 국내 판매량은 뭐 아시다시피..
그래도 임팔라는 다르지 않겠느냐? 하고 상상해보는 것은 자유겠습니다만, 다시 한번 세줄요약하자면
1. 임팔라는 미국산 수입차가 될 것임. 가격으로 그랜저를 정조준하는 것은 말도 안되는 얘기고, 알페온보다도 최하 500만원 이상 가량 비싸게 나온다는 것(카마로 미국 가격이랑 한국 가격을 비교해보시면 견적이 금방 나오죠)
2. 수입차인만큼 월 판매 물량에 한계가 있음. 잘하면 SM7이나 비웃어줄 수 있겠지 절대 주류적인 존재는 되지 못함.
3. 게다가 임팔라가 인기 있을 것 같으면 진작에 임팔라와 비슷한 성격(매우 큼, 상대적으로 저렴함)의 포드 토러스부터 국내 수입차 시장을 휩쓸었을 터.
이 글은 임팔라를 까는 글이 아닙니다. 대부분 네티즌들과 마찬가지로 저도 실물을 보지도 타보지도 못한 차를 어찌 무턱대고 까겠습니까. 냉정하게 상황만 파악해본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