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2회 클래식 엔카 페스티벌의 외제 올드카 전시차들을 소개하겠습니다. 첫 주자는 시트로엥 2CV. 2년 전 유럽여행 포스팅에서도 사진으로 소개한 적이 있는, 프랑스 국민차의 상징과도 같은 존재죠.

뒷자리는 그저 스페어 타이어를 위한 공간일 뿐!...이라고 해도 타이어 폭이 엄청 얇네요;

연료구 캡이 없는 것이 특이했습니다. 한 바퀴 돌고 오니 저 자리를 비닐로 막아놨더군요.

이 캔버스탑을 손으로 차곡차곡 말아내리면 나름 오픈톱으로 변신! 명찰의 연식이 정말 무시무시한데 1948년부터 1990년까지 무려 40년 넘게 생산되었네요 ㄷㄷ 그래서인지 유럽 거리에서도 아직까지도 심심찮게 현역으로 달리는 2CV를 볼 수 있습니다.




노란 바디에 체커 무늬 캔버스톱이 정말 잘 어울리던 1963년형 피아트 500L. 작년에도 500L이 출품되었으나 이번엔 색이 다르네요. 정말 사랑스럽기 그지없는 차입니다.



1968년형 폭스바겐 비틀입니다. 앞 깜빡이가 헤드램프에 내장되고 매우 작은 테일램프를 가진 비교적 초기형에 가까운 모델입니다. 이 차를 모티프로 한 뉴비틀이 20세기 말에 출시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기존 비틀도 이런저런 사양변경을 거치며 멕시코에서 2003년까지 생산되었습니다. 뒷유리에 붙은 스티커를 보니 동남아 쪽에서 타던 차를 수입해온 것 같습니다.

미니 쿠퍼는 사진상의 차(99년식)와 같은 1996~2000년의 마크VI까지 오래동안 생산되어서, 비교적 최신 연식의 차를 어렵지 않게 유지/보수할 수 있어 국내에서도 마니아가 많은 차입니다.


1968년식 크림색 미니 컨트리맨(클럽맨인가요? 으으 헷갈..)입니다. 길이를 늘려서 뒷자리와 짐공간을 대폭 늘렸으며, 뒤에는 냉장고같은 좌우개폐형 도어를 달았고 우드 패널을 덧대 클래식한 분위기를 연출합니다.

일본에서 왔어요~ ㅇㅂㅇ


1968년형 벤츠 280SE. 정말 티 하나 찾을 수 없는 내외관의 모습, 그리고 뒷자리에 제습제까지 있는 것으로 보아 운행은 극도로 자제하고 소장용으로 보존 중인 차인 것 같습니다.



1995년형 재규어 XJS 컨버터블입니다. 재규어 최고의 명작 E-타입의 뒤를 이은 GT 쿠페/컨버터블로, XK 시리즈에게 자리를 내주기 전까지 21년동안이나 생산되었습니다. 20세기 중후반 재규어의 늘씬하고 날렵한 맛이 잘 살아있죠.



1963년형 AC 코브라입니다. 50년대 영국 AC에서 만든 원형의 코브라가 경쟁차들보다 낮은 성능 때문에 고전하다가, 캐롤 쉘비와 포드와의 협업으로 강력한 V8 엔진을 얹어 레이싱계를 휩쓴 전설적인 차입니다. 지금도 유럽과 미국 등지에서 변형 모델이 생산되고 있을 정도입니다.


1976년형 벤츠 190SL입니다. 현재 6세대에 이르고 있는 SL클래스의 1대 조상님입니다. 300SL 걸윙 쿠페, 300SL 로드스터, 190SL 로드스터 사양으로 나뉘어 출시되었습니다. 걸윙 쿠페는 1400대만이 생산되어 오늘날 경매에 한 번 나왔다 하면 어마어마한 값을 호가하는 너무나 먼 그대가 되었으나, 4기통의 190SL 로드스터는 2만5천대가 넘게 생산되어 아름다운 초대 SL 시리즈를 비교적 합리적인 값에




1964년형 포르쉐 356 스피드스터입니다. 1948년부터 1965년까지 생산된 356은 지금의 911의 선조와 같은 모델이죠. 그 중 이 스피드스터는 소장가치가 높은 차종으로 꼽힙니다. 일반 컨버터블에 비해 훨씬 작고 낮은 윈드실드가 두드러지는데, 이 때문에 소프트톱을 여닫기도 힘들 뿐만 아니라 헤드룸이 부족한 단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초소형 앞유리창이 만들어내는 더 멋들어진 스타일, 착탈 가능한 앞유리창 덕에 주말 레이싱을 즐길 수 있다는 점 때문에 강수량이 적고 햇빛 짱짱한 남부 캘리포니아에서 특히 사랑받았습니다. 하지만 스피드스터는 역시 극악의 실용성이 지적되어 4년만에 단종되었고, 그에 따른 적은 잔존대수 때문에 356 중에 가장 비싼 값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작년에 이어 올 해도 출품된 1970년형 포드 머스탱





재규어의 사명이 SS이던 시절에 나온 차이니 사실 SS-100이라고 불러줘야 하겠지만, 2차 세계대전의 유명한 모 집단 때문에 1945년부터 SS라는 회사 이름이 재규어로 바뀌어 지금은 재규어 SS100으로 불리우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바탕 모델인 2.5리터 직렬 6기통 푸시로드 유닛을 개조한 2.7리터 직렬 6기통 엔진을 쓰다가 후에 3.5리터 까지 커지면서 모델 이름처럼 최고시속 100mph(160km/h)를 달릴 수 있었으며, 1936~1940년까지 200대 미만이 로드스터 형태로만 생산되었습니다.



1932년형 벤틀리 T35라고 되어있는데, 이 차는 어째서인지 관련 정보를 전혀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아시는 분 있으면 제보 좀 부탁드립니다.





1929년형 벤츠 가젤이라고 되어있는데, 이 차도 벤츠 계보에서는 어째 보이질 않고 키트카, 또는 레플리카로 많이 검색이 되네요;




1992년형 쌍용 칼리스타입니다. 영국 자동차 회사인 팬더 사가 만든 차였으나 쌍용에 인수된 뒤에 생산설비가 한국 평택공장으로 모두 이전되었으며, 첫 국산 로드스터로써 생산이 시작되었습니다. 그에 따라 팬더 사는 아예 없어져버렸고, 쌍용 칼리스타도 비싼 값과 오픈카 문화의 부재로 인해 4년만에 조용히 사장되었습니다. 이 차는 특이하게 선루프가 내장된 하드탑 비슷한 것이 씌워져 있습니다. 사실 지난 국산 올드카 소개글에 올려야 했던 차이긴 한데 사진 정리를 하다가 놓쳐버렸네요 ㅇㅂㅇ;


부포리 MK2 로드스터입니다. 부포리(Bufori)는



부대행사로 레이싱 시뮬레이터 체험관(유료), 각그랜저 추첨 증정 이벤트(참가비 만원), 포니2 시승 등의 행사가 있었습니다.




보다 희귀하고 많은 전시차들을 섭외한 것은 좋았으나 행사에 대해 전혀 인지하지 못하고 우연히 거리를 지나가다가 관람하게 되는 일반 관객들에 대한 통제나 안내가 너무 허술했던 것이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차주분들이 정말 공들여 아끼고 보존해온 소중한 올드카들을 아이들이고 어른이고 할 것 없이 모두들 함부로 열어보고, 타보고, 만져보고, 엉덩이로 걸터앉아 찍어누르고(...) 제가 출품차주 입장이었으면 바로 끌고 나가버렸을 것 같습니다. 오후 늦게서야 만지지 말고 촬영만 해달라는 안내스티커를 급조해 붙이더군요. 규모 확대도 좋지만, 다음부터는 보다 성숙한 관람문화를 볼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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