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드가 신형 머스탱의 고성능 버전인 쉘비 GT350을 공개하였습니다. 카본파이버 프론트 그릴 및 리어 디퓨저, 신규디자인 알루미늄 보닛 및 프론트 펜더(에어벤트 내장), 그리고 과감한 인상의 바디킷으로 인해 멋이 배가되었습니다. 이름이 GT500이 아니라 묘하게 실망스러운 반응을 보이실 분들도 있을지 모르겠지만, 새로운 V8 5.2리터 자연흡기 엔진은 최대출력 500마력 이상, 최대토크 55kg.m를 초과하는, 창사 이래 포드의 가장 강력한 자연흡기 엔진이 될 것이라 합니다.
GT350용 신형 V8 엔진은 플랫 플레인(flat plane) 크랭크샤프트가 특징입니다. 플랫 플레인 크랭크샤프트는 100년도 넘게 전에 고안, 사용된 것으로, 크랭크 핀이 평평(flat)하게 서로 반대방향에 위치한 구조입니다. 전체적으로 간단히 생각하면 직4 엔진을 그대로 V자로 붙여놓은 형태로 생각하면 되겠습니다. 이 방식은 생산공정이 단순해서 1800년대 말~1900년대 초에 많이 쓰였으나, 대배기량으로 갈수록 진동이 심하고 엔진 밸런스가 무너지는 단점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요즘 승용차용 V8 엔진은 대부분 크로스 플레인(cross plane) 크랭크샤프트를 씁니다. 크랭크핀이 각각 90도 각도 인터벌을 이뤄 측면에서 보면 십자 형태로 되어있는데, 실린더 왕복운동을 보다 불규칙적으로 분배하며 소음/진동을 줄일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구조상 카운터웨이트의 지름이 크기에 엔진이 더 크고 무거워지고, 무게중심이 높아질뿐만 아니라 고회전수까지 치고 올라가는 속도가 떨어지는 단점도 따라옵니다만, 8기통 엔진을 탑재하는 고급차들이 대부분 정숙성을 최우선 덕목으로 하기에 지금껏 크로스 플레인 타입이 주류적 방식으로 사용되었습니다. 그런데 본격 스포츠카로 가면 이제 경우가 달라집니다. 플랫 플레인 크랭크샤프트를 사용하면 흡기 과정이 보다 직관적이어 리스폰스가 우수해지고, 보다 작고 가벼운 설계로 엔진 무게중심을 낮출 수 있어 핸들링 특성을 보다 정교하고 기민하게 만드는 데에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페라리나 맥라렌의 V8 엔진도 플랫 플레인 크랭크샤프트를 쓰는데, 이쪽은 실린더 블록, 헤드, 흡기 매니폴드 등에 알루미늄 합금, 카본파이버와 같은 경량 소재를 사용하고 기타 설계상의 보완으로 진동을 저감하고 있다고 합니다. 비싸지 않은 원가로 설계 부분에서 우수한 NVH를 확보할 수 있는 방법만 고안해낼 수 있다면 차후 승용차용 V8 엔진에서도 플랫 플레인 크랭크샤프트가 다시 주목받을 것을 기대해봐도 되겠습니다.
본론으로 돌아와 포드가 밝히는 머스탱 쉘비 GT350의 지향점은 일상 도로주행도 편안히 소화해낼 수 있는 트랙용 머신입니다. 그에 따라 기존 머스탱의 섀시 강성을 강화하고, 가변 마그네틱 라이드 댐퍼, 브렘보 브레이크(전륜 394mm 6피스톤, 후륜 380mm 4피스톤 사양), 19인치 전용 알로이 휠 및 미쉐린 파일런 수퍼스포츠 타이어 등으로 업그레이드되었습니다.
실내엔 레카로 스포츠 시트, D컷 스티어링 휠, 통합형 드라이버 컨트롤 시스템(ABS, ESC, TCS, steering effort, 스로틀 매핑, 마그네틱 라이드 튜닝, 배기 세팅 등 조절)이 자리합니다. 테크 패키지라는 묶음 옵션에선 전동조절 가죽시트, 듀얼 풀오토 에어컨, 셰이커 오디오, 8인치 마이포드 터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제공합니다.
머스탱 쉘비 GT350의 상세 성능 제원과 시판 일정은 추후 발표될 예정이며, 실차는 11월 말 LA모터쇼에서 공개됩니다.
폰카 촬영본이라 좀 뭉개지는데.. 그래도 사운드 ㅓㅜ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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