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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nnel: 아방가르드의 스튜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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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굿우드 FOS - 카르티에 클래식카 컬렉션 (2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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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르티에 Style et Luxe 출품차 2편은 영국차들로만 모아봤습니다. 최고령 차들로는 복스홀 30/98 시리즈들이 출품되었습니다. 지금의 복스홀은 비록 오펠차를 떼다 로고만 바꿔 파는 GM의 존재감없는 대중차 메이커 정도로 인식되어있지만, 실은 1903년부터 처음 고급 승용차를 만든 역사깊은 회사 중 하나입니다.


1920 복스홀 30/98 그로스베너. 100여년 전 복스홀은 벤틀리와 경쟁했던 고급차 전문 메이커였으며, 이 30/98은 최고성능 버전 기준 영국차들 가운데 160km/h를 처음으로 도달한, 영국의 최초 스포츠카로 손꼽히는 모델입니다.


1926 복스홀 30/98 클린턴 설룬. 이 시기 자동차들은 뼈대만 주문해서 바디를 커스텀 디자인하여 올릴 수 있었는데, 때문에 30/98도 이름만 같고 닉네임에 따라 차체 형상이 서로 미묘하게 다른 차들이 많이 존재합니다. 클린턴 설룬이라는 펫네임의 이 차는 2인 또는 3인 탑승 구조의 보통 30/98을 설룬 바디를 씌운 모델입니다.


1924 복스홀 30/98 웬섬.


1925 복스홀 30/98 웬섬.
보트를 연상케하는 우드 소재의 리어 톱 패널, V자형의 낮은 프론트 윈드실드 등이 한껏 날렵한 자세를 만들어줍니다.


1924 복스홀 30/98 브루클랜즈 휴즈 스페셜. 4.5리터 엔진에 오버헤드 밸브를 달고 112마력을 냈던 이 개조차는 영국산 시판차 중 최초로 160km/h를 돌파하였습니다. 브루클랜즈는 영국 트랙 이름에서, 휴즈는 이 차를 소유했던 유명 레이서인 로니 휴즈의 이름에서 따왔습니다.


1926 복스홀 30/98 더햄. 미국에 수출된 모델로, 북미 도로여건에 맞게 더 큰 휠타이어와 넓은 윈도를 장착했습니다. 미국내 홍보를 위해 클리블랜드에서 뉴욕까지 880km의 거리를 평균시속 136km/h, 당대 고속철도가 낼 수 있던 속도에 준하는 속도로 크루징하여 11시간만에 완주하여 주목받았습니다.


웅장하고 화려한 30년대 롤스로이스 팬텀 III들이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실버고스트의 후예로 1936년 등장한 팬텀 III는 위의 복스홀과 마찬가지로 코치빌드를 통해 천의 얼굴을 가졌으며, 롤스로이스 창사 최초로 V12 엔진을 탑재한 모델이기도 합니다.


1936 롤스로이스 팬텀 III 프리스톤&웹 스포츠 설룬. 살짝 꺾인 B필러가 특징입니다.


1936 롤스로이스 팬텀 III 바인더 필러리스 설룬


1937 롤스로이스 팬텀 III 반부른 스포츠 드롭헤드 쿠페. 프랑스 코치빌더 반부른이 디자인하였으며, 팬텀 III 중 유일한 2인승 코치빌드 모델입니다. 앞에 달린 국기에서도 유추할 수 있듯, 이 차는 2차 세계대전 당시 폴란드 망명정부를 이끌었던 정치가인 브와디스와프 시코르스키가 개인 차량으로 구입해 탔던 것으로도 유명합니다.


1937 롤스로이스 팬텀 III 거니 너팅 세단카 드빌. 코치빌더 거니 너팅은 특유의 아름다운 디자인과 장인정신으로 1931년 일찍이 영국 왕실에 자동차를 정식으로 납품해왔으며, 팬텀 III 기반 세단카 드빌 버전은 곡선을 아름답게 표현한 유선형 바디가 인상적입니다.


1937 롤스로이스 팬텀 III 거니 너팅 스포츠 설룬. 환희의 여신상이 왜 저런 모양으로 붙어있는지 모르겠지만 독특하긴 하네요. 거니 너팅의 스포츠 설룬형 바디는 미국수출형으로만 제작되어 영국 땅에선 볼 수 없었으나, 1966년 영국인 자동차 컬렉터에 의해 처음으로 영국으로 물건너 들어와 보존 중입니다.


1937 롤스로이스 팬텀 III 파크워드 세단카 드빌. 당대 미국차에서 영감을 얻은 요동치는 듯한 벨트라인, 독특한 패턴의 리어 도어 장식 등으로 팬텀III 코치빌드 중 가장 이색적이고 시대를 앞서나간 디자인으로 꼽힙니다.


1938 롤스로이스 팬텀 III 후퍼 세단카 드빌. 내부를 가까이에서 보지 못했지만 실내 천장을 악어가죽으로 둘렀다고 합니다.

위의 7대는 같은 팬텀 III지만, 코치빌더의 손길에 따라 서로 다른 매력을 뽐냅니다. 여러분은 어떤 팬텀 III가 가장 마음에 드시는지요?


여기서부터는 60년대 영국 스포츠카들입니다. 아래 출품차들의 공통점으로는 미국제 대배기량 엔진을 가져다 얹었다는 것이 있습니다.


1965 고든 키블 GK1. 창업자 조쉬 고든, 짐 키블의 성씨를 따서 만든 고든 키블이라는 신생 자동차업체가 처음 내놓은 시판차입니다. 이탈리아 베르토네가 디자인을 맡아주고, 엔진은 당대 쉐보레 콜벳 V8 5리터대 300마력급 사양을 올렸습니다. 하지만 회사의 부도로 인해 100대 남짓 생산되었다가 단종을 맞게 됩니다.


1966 젠슨 인터셉터 P66 프로토타입. 2도어 쿠페 CV-8뿐이던 영국 젠슨의 라인업 확장을 위해 고안된 프로토타입입니다. 내부 디자이너의 손을 거쳐 지다인하였으며, 6.2리터 크라이슬러 V8 엔진을 올린 쿠페, 컨버터블형의 프로토타입이 각 1대씩 생산되었습니다. 하지만 젠슨의 부도 이후 새로운 인수자인 노크로스 그룹 쪽에서의 반대로 사장되어버렸습니다.


1966 젠슨 인터셉터 비날레. 위의 프로토타입을 엎어버리고 새로 만든 신차입니다. 시판형 인터셉터는 이탈리아 카로체리아 투어링이 디자인을 맡아주었으며, 리어 랩어라운드 글라스 테일게이트로 멋과 실용성을 동시에 잡았습니다. 70년대 경기불황으로 인해 회사가 또다시 망하면서 자연히 단종된 이 차는 2010년에 젠슨 인터네셔널 오토모티브라는 회사의 신설을 통해 또다시 부활하게 됩니다. 외형은 위의 오리지널 인터셉터와 같지만 동력계통 및 주요 내/외부 부품을 최신 고성능의 것으로 대체하여 제법 쓸만한 레트로풍 스포츠카가 되었습니다.


1965 TVR 트라이던트 피소레 프로토타입. 이탈리아 토리노의 카로체리아 피소레에 외형 디자인을 맡겨 고급 스포츠쿠페를 출시하고자 한 TVR은 4대의 트라이던트 프로토타입을 만들었으나 회사의 파산 끝에 프로젝트가 통으로 날아가고 맙니다. TVR의 딜러 하나가 위 프로토타입을 기반으로 트라이던트 자동차라는 회사를 새로 만들어 스포츠카를 10여년간 생산했으나 그쪽도 자금난으로 도산하면서 더는 볼 수 없게 되었습니다.


1967 AC 428 프루아 쿠페. 마세라티 미스트랄을 디자인한 이탈리아 카로체리아 프루아에게 맡긴 날렵한 디자인, 영국 AC 코브라 427 마크3의 것에서 가져온 섀시, 미국 포드 빅블록 V8 엔진이 조합된 다문화 자동차입니다. 최고시속 226km/h를 낼 수 있었던 이 스포츠카는 삼국에서 바디, 엔진, 주요부속을 따로따로 조합하는 복잡한 생산공정상 가격이 당대 강력한 경쟁차들인 애스턴 마틴 DBS V8, 재규어 E타입 등에 비해 비쌀 수밖에 없어 인기를 끌지 못하고 81대만 생산되고 단종되었습니다.


1968 브리스톨 410. BMW 차대와 엔진을 빌어다 차를 만들던 브리스톨은 1961년의 407부터 처음으로 미국 크라이슬러제 V8 대배기량 엔진을 올렸으며, 2011년 단종된 파이터에까지 쭉 크라이슬러 엔진을 사용하게 됩니다. 올해 굿우드 FOS에서 테스트카 형태로 공개한 신차 불렛은 다시 BMW 엔진으로 돌아간다고 하는군요.

다음으로는 알파인과 람보르기니 클래식카들을 올려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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