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uantcast
Channel: 아방가르드의 스튜디오
Viewing all 1240 articles
Browse latest View live

2018 선덕원 콩쿠르 델레강스 (자선 카쇼) 참석 후기 (1부)

$
0
0

지난 일요일 2018 선덕원 콩쿠르 델레강스 자선 카쇼 행사를 다녀왔습니다. 선덕원이라는 보육원 청소년들을 후원하는 취지의 소셜 클럽인데, 다녀온 사람들이 일부 웹에 올린 사진들을 보면 한국에 있을 것이라 상상도 안되는 희귀차들이 꽤 많아 흥미로웠는데, 워낙 대외적으로 알려지지 않은 행사다보니 언제 하는지도 모르고 해서 맛보기만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던 중 몇주전 지인 초청으로 참가 기회를 얻었습니다. 기본 참가비만 벌써 10만원으로 결코 만만치 않지만, 용인 AMG 스피드웨이 주행 체험 프로그램을 겸하고 있기도 하고 좋은 곳에 돈 쓴다 생각하고 참석을 결정했습니다.



서울에 좀 잘나가는 거리에서 어렵잖게 볼 수 있는 이런 차라든지


고갯길에서 현역인 이런 차들보다 훨씬 귀한 차들을 볼 수 있죠.


유독 숫자가 많았던 포르쉐들. 세대별로 다양한 바디타입과 희귀한 스페셜 에디션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포르쉐 911(964) 스피드스터. 포르쉐 356 시절부터 있던 스피드스터 차종은 일반 컨버터블보다 훨씬 낮은 전면 윈드실드로 개방감과 멋을 더한 버전입니다. 위의 964 이전 911 스피드스터도 최근 들어 간간히 한정판으로 나온 스피드스터도 그렇듯 탑 커버가 더블 버블 타입으로 디자인된 점이 특징입니다. 실내를 보면 모든 악센트가 바디컬러인 빨간색으로 깔맞춤을 하고 있고, 경량화 차원이라고 도어패널의 많은 부분이 생략된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최신예 코드네임 991의 911도 포르쉐 창사 70주년을 맞아 스피드스터 차종을 개발하여 내년 초 한정판매한다고 합니다.



70년대 연식 코드네임 930의 911 기반 RUF 튜닝카. 독일의 RUF는 일반적인 튜너 범주를 넘어서 완성차 메이커로 인정받는 존재인데요, 포르쉐의 섀시만 가져다가 자신의 방법으로 더 고성능의 스포츠카를 재창조합니다. 세계 최초로 최고시속 211mph(337.6km/h) 기록을 경신한 1987년식 CTR을 비롯해 기념비적인 차들도 다수죠. 물론 주문에 따라 라이트한 튜닝도 의뢰받는 관계로 이 차도 얼마나 손을 봤을지 알 수 없지만, RUF 뱃지가 붙은 올드 포르쉐가 한국에 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상당히 신기하네요.


포르쉐 911(930) 슬랜트노즈. 예나 지금이나 911의 상징은 개구리처럼 부릅뜬 원형 헤드램프 한 쌍이지만, 70년대 말 연식부터 935 레이스카를 흉내낸 날카로운 노즈로의 개조가 유행하였고, 포르쉐도 이러한 수요를 감안하여 슬랜트노즈(또는 플랫노즈)라는 옵션을 마련하였습니다. 팝업 헤드램프 타입으로 전면을 쐐기형으로 만들 수 있어 상당히 이색적인 인상을 만들어내몀, 에어로다이내믹스 측면에서도 기존의 수직으로 세운듯한 고정형 헤드램프 차종 대비 유리했습니다. 원래는 유럽 전용 옵션이었으나, 사진의 북미전용 5마일 범퍼가 달린 이 차종처럼 다른 지역용으로도 적용이 확대되었습니다.


다양한 세대, 다양한 버전의 포르쉐 911들도 분명 멋진 존재들이지만, 단연 이날 행사를 빛낸 최고의 포르쉐가 따로 있었으니..



바로 포르쉐 959입니다. 원래 그룹B WRC 랠리카로 개발되었다가 해당 클래스의 폐지로 인해 파리-다카르 랠리, 르망24시 내구레이스에 대체 출전했고, FIA 호몰로게이션 규정 충족을 위해 로드카로도 발매되었습니다. 수평대향 6기통 2.8리터 엔진에 트윈터보를 올려 최대출력 450ps, 최고시속은 당대 로드카 최고기록 경신에 빛나는 317km/h를 냈습니다. 전/후륜 구동력을 가변 배분하는 사륜구동, 알루미늄-케블러 합금 바디패널, TPMS, 센터락 마그네슘 휠, 가변 차고조절식 서스펜션 등 30년 전 당대엔 상상도 못할 최첨단 기술이 집약되어 있었습니다. 20세기 말 수퍼카 전쟁의 주인공이기도 한 959는 빌 게이츠의 소장차로도 유명하며, 300여대 수준으로 지극히 소량 생산되어 국내에 3대 남짓 존재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런 자리에서 직접 실물을 보다니 정말 감격스럽습니다.


탄성이 절로 나오는 완벽한 복원 상태의 벤츠 190E 2.5-16. 현행 C클래스의 전신이자 벤츠가 최초로 시도한 컴팩트 럭셔리 세단 190E의 고성능 버전입니다. 이름이 길고 겉보기엔 평범해보여서 그렇지 당대 80년대 말~90년대 초 BMW M3(E30)와 경쟁하던 모델입니다. 오늘날 메르세데스-AMG C63의 선조 격 되겠군요.


벤츠 SLR 맥라렌. 50년대의 전설적 레이스카 300SLR에 대한 오마주로 이름을 따오고, 맥라렌과 공동개발한 스포츠카입니다. 중량급 럭셔리 GT를 지향하는 벤츠와 경량의 퓨어 스포츠카를 지향하는 맥라렌과의 가치관 차이로 개발과정상 수많은 난항이 있었고, 벤츠 입김이 더 많이 반영되어 나온 SLR 맥라렌은 당대 수퍼카들 대비 멋들어지게 올라가는 도어와 디자인 외에는 비교우위 요소가 많지 않았습니다. 벤츠는 야심차게 3,500대 한정생산 계획을 발표하며 조기 완판을 자신했으나, 2003년부터 2010년까지 2,157대 남짓을 간신히 생산하고 생을 마감하게 됩니다. 씁쓸한 개발 비화를 가진 차지만, 나온지 15년이 넘은 오늘날 봐도 멋진 차라는 점엔 변함이 없습니다.


벤츠 SLR 스털링 모스. SLR 맥라렌은 로드스터, 722에디션 등의 파생형을 낳았는데, 가장 극적으로 변화된 차가 바로 이 스털링 모스입니다. 50년대 전설의 레이서인 스털링 모스 경의 이름을 딴 이 차는 당대 그가 탔던 300SLR 레이스카를 모티프로 디자인을 대폭 손보았습니다. 생략된 윈드실드와 커버 개폐 가능한 캐빈 공간, 뒷쪽 롤바만 튀어나온 극단적이고 숨막히는 50년대의 재해석 디자인은 한국인 윤일헌 디자이너의 솜씨입니다(현재 현대차그룹에서 제네시스 디자인팀장 재직 중). SLR 맥라렌의 기보유 오너들을 대상으로 75대만 한정판매했기에 무척 희귀한 존재이고, SLR 맥라렌 자체가 한국에 정식수입된 적이 없기에 한국 땅에서 이 차를 본다는 것은 매우 놀라운 일입니다.


벤츠 SLS AMG. 앞서의 SLR 맥라렌의 후속 격으로, 맥라렌과의 협업 실패 경험을 딛고 자신들만의 방식으로 만든 스포츠카입니다. 50년대의 명차 300SL 걸윙쿠페의 디자인과 특유의 도어를 그대로 계승했으며, SLR 맥라렌 대비 합리적인 가격으로 인해 훨씬 빨리 판매목표치를 달성했습니다. 전시차는 로드스터형으로, 구조상 걸윙도어가 아닌 일반 도어를 장착하고 있습니다.


벤츠 S클래스 쿠페 중에서도 최상위급인 AMG S65 쿠페도 두대나 출품되었습니다. 국내 정식 수입중인 것은 V8 트윈터보 엔진의 AMG S63까지뿐인데, V12 트윈터보 엔진의 S65의 경우는 따로 그레이 임포트 경로로 들어왔겠죠. 스포크 개수를 세기도 힘들 정도로 정교하게 디자인된 만소리 휠, 47개의 스와로브스키 크리스탈을 쓴 옵션 풀 LED 헤드램프가 참 영롱합니다.


벤츠는 스피드웨이 서킷과의 협력관계주체이기도 하고, 이번 선덕원 콩쿠르 델레강스의 후원사로 나서서 여러가지 신차들을 함께 준비했습니다.


페이스리프트로 새로워진 AMG S63 쿠페와 컨버터블도 무척 멋지고


컴팩트 고성능 SUV의 끝판왕을 자신하려는 AMG GLC63 SUV/쿠페도 멋지지지만


메르세데스-AMG GT 4도어 쿠페의 실물을 처음으로 마주하게 되어 더욱 흥미로웠습니다. 국내엔 내년 초 출시 예정인 신차로, AMG 스피드웨이 미디어 행사에서만 간간히 등장했던 차인지라 이런 공개 행사에서 보기는 처음이었습니다. AMG GT 4도어 쿠페는 기존 AMG GT 2도어 쿠페의 윗 라인업이라고는 하나 실질적으로는 CLS 플랫폼을 응용했으며, 43, 53, 63, 63S의 라인업으로 나뉩니다. 이 차 때문에 3세대 신형 CLS는 AMG 63 버전이 나오지 않게 되었죠. 포르쉐 파나메라를 의식한듯한 패스트백 스타일의 육중한 몸집에, 아직은 적응하기 어려운 벤츠의 새로운 디자인 언어를 입혔습니다. 그래도 앞/뒤 프레임리스 도어에 E클래스를 압도하는 화려하고 고급스러운 실내는 확실히 선망을 갖게 만듭니다. AMG E63보다는 확실히 비쌀텐데, 그래도 일반형 모델 없이 AMG형으로만 나올 GT 4도어 쿠페는 희소가치를 중시하는 소비자층에게 환영받을 것 같습니다.



90년대 아우디 고성능 왜건의 시작을 알린 RS2(파란색)과 RS4(검은색). RS2는 포르쉐와 공동개발되어 보닛 로고에 대놓고 포르쉐 영문 레터가 같이 적용되었으며,1.6톤의 왜건임에도 불구하고 0-100km/h 4.8초, 최고시속 262km/h의 맹렬한 성능을 냈습니다. 이 차의 성공을 계기로 오늘날의 RS 라인업이 정착하게 되었으며, 한국에 정식 수입된 적이 없고 고성능 수동변속기 왜건이라는 극 소수취향의 장르인지라 이런 자리 외엔 정말 보기 힘든 차죠.

독일차만 올려도 사진이 아직 많이 남아서 나머지는 2부로 넘기도록 하겠습니다.

[#ADSENSE|ca-pub-7629890225161729|6284599891|1|728px|90px#]

르노 클리오 시승기 - 엽돈재 와인딩과 함께

$
0
0

르노 클리오 1.5 dCi 모델을 시승해보았습니다. 1990년 최초 출시되어 4세대째에 이르고 있는 클리오는 유럽 B세그먼트 해치백 시장에서 매우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르노의 대표작입니다만, 한국에는 출시 준비가 늦어지다보니 올 해 봄에서야 1.5 디젤 모델을 시작으로 한국에 첫선을 보이게 되었습니다. 클리오의 국내 2018년 4~9월 평균 판매량은 395대로, 출시 초기의 우려 여론과 달리 그럭저럭 순항 중인데, 살 만한 매력이 있는지 시승을 통해 살펴보겠습니다. 시승차는 클리오 1.5dCi 인텐스 트림 사양으로, 인텐스 레드 색상.



1. 외형
르노 클리오는 2012년에 현 4세대가 최초 출시되어 2015년 페이스리프트를 거친 사양이 지금의 모습입니다. 쓸데없는 절단면을 최소화하고 입체적이고 조화로운 전면부는 늦은 데뷔 연차를 잊게 할 정도로 여전히 신선합니다. 페이스리프트와 함께 전면부 에어 인테크 부위 면적이 늘어나 보다 인상이 당당해보입니다.


정교한 디테일의 LED 퓨어비전 헤드램프는 국내 브랜드 소형차 중 최초로 도입되었습니다. 인텐스 트림에서만 적용 가능한데, 개인적으로는 이 LED 헤드램프 하나만으로도 꼭 인텐스 트림을 고르라 하고 싶습니다. QM3의 것과 다르게 턴시그널은 일반 알전구 타입입니다.


측면부 역시 세련되게 잘 뽑았습니다. 쉐보레 스파크나 현대 벨로스터처럼 뒷도어캐치를 C필러 쪽에 붙여 3도어 해치백처럼 보이게끔 착시를 유도했습니다. 도어 하단의 데코도 해치백 특유의 붕 떠보이는 느낌을 교묘하게 잘 가리고 있고요.


좌우가 아래로 갈수록 넓어보이는 안정적 스탠스에, 입체감 있게 잘 마무리한 후면부의 모습.


일반 유럽 판매모델과 다르게 르노 영문 로고를 좌하단에 강조한 모습. 한국지엠 쉐보레도 초창기에 인지도가 낮을 시절 저렇게 많이 했고, 혼다 국내 판매 모델들도 아직도 저렇게 영문 로고를 겸용하고 있죠. 테일램프는 LED 타입이며, 후방안개등 기능도 갖추고 있습니다.


등급에 상관없이 205/45R17 넥센 AU5 타이어가 순정으로 적용됩니다. 블랙 투톤 휠은 인텐스 전용 사양. 리어 드럼 브레이크는 소형차라고 생각하면 납득할 만한 사양이지만, 동가격대 국산차들은 대부분 디스크브레이크로 적용되기에 그들과 비교하면 초라하게 느껴지는 것은 어쩔 수 없습니다. 저 드럼이 검은색이면 차라리 티라도 덜 날텐데 하필 순은색으로 밝게 빛나서 더욱 안쓰러워보이는 (..)



2. 내장
외모는 2018년 갓 출시된 신차라고 해도 어색하지 않을 정도로 신선하지만, 인테리어는 확실히 2012년 출시 모델 기반이라는게 여실히 느껴집니다.


빨간색으로 구석구석 악센트를 줘서 젊은이들의 입맛에 부응하고자 하고 있습니다. 벨벳 시트의 질감도 의외로 괜찮은 편이고, 조명이 들어오는 도어스텝, 가스리프트식 보닛, 레인센싱 와이퍼 등 준중형차에서도 못 볼만한 근사한 사양도 여럿 있습니다.


쥐는 맛이 괜찮은 스티어링 휠. 다만 요즘 최신 차들처럼 에어백커버를 작게 했으면 더 이뻤겠다 싶습니다.


QM3와 공용하는 계기반. 면적이 작다보니 수온계를 경고등으로 대체하고, 속도계가 디지털 타입으로 자리하고 있습니다. 필요한 정보를 한꺼번에 모아 보여주지 못하는 아날로그 방식의 작은 트립모니터도 세련미가 부족한 모습.


스페인산 수입차지만 한국 소비자들을 위한 편의사양 보강도 제법 괜찮습니다. 하이패스 ECM 룸미러와 7인치 터치스크린 모니터 기반 스마트커넥트II 인포테인먼트가 대표적인 예. 스마트커넥트II는 T맵 내비게이션, 이지파킹(후방카메라 기반 어라운드뷰 모사 주차보조 시스템), oncar 스마트폰 미러링 기능을 지원합니다. 넓은 화면의 S-링크보다는 이쪽이 차라리 더 쓰기 편해서 좋은데, USB포트가 하나밖에 없어서 아쉽습니다.


단순하지만 갖출 것은 다 갖췄습니다. 다이얼 방식으로 돌려서 쓰는 오토에어컨은 QM3의 것과 동일.


시동버튼 하단에 지갑과 핸드폰 등을 던져넣기 편한 보조수납공간이 있는 점은 좋지만, 시트 사이가 좁다보니 컵홀더, 사이드브레이크 레버, 암레스트 등의 배치가 번잡한 느낌. 크루즈컨트롤 버튼도 저 자리보다는 핸들리모콘 형태로 붙는게 더 좋을듯 한데, 르노 차들이 꼭 저 자리를 고집하더군요.


사실 제일 불편한건 시트 기울기 다이얼의 위치. 한국형으로 암레스트까지 붙다보니 돌리려면 거의 온몸비틀기 수준의 묘기를 해야합니다. 애프터마켓에서 따로 전동리모콘 식으로 개조하는 사례도 많더군요.


열선 스위치 버튼도 위치가 특이하죠?


갤럭시S9 하나만 넣어도 벌써 꽉차보이는 야트막한 암레스트 수납공간도 좀..


뒷자리는 엑센트같은 소형차들과 비슷합니다. 키 181cm의 필자 기준으로는 레그룸이 좁게 느껴지지만, 앞좌석 시트백이 앞으로 파여져 있고 닿는 느낌도 폭신해서 무릎이 아프지 않다보니 앉기에 불편하진 않습니다. 하나뿐인 컵홀더만 옥의 티군요.


트렁크 공간은 소형차 평균 수준은 갖추고 있고, 리어시트 폴딩으로 확장 가능합니다. 얼마 전에 포스팅했던 나인봇 카트같은 부피 큰 물건을 옮기다보니 요새는 이런 해치백 형태의 차가 갖고싶네요.


3. 성능/주행감각
클리오 1.5 dCi용 디젤 엔진의 페이퍼스펙은 최대출력 90ps@4,000rpm, 최대토크 22.4kg.m@1,750~2,500rpm입니다. 6단 게트락 DCT의 조합된 이 파워트레인은 르노삼성 QM3에 올라가는 것과 동일합니다. 출력이 100마력 미만 수준으로 낮은 편이지만, SUV인 QM3보다 중량이 가볍다보니 치고 나가는 느낌은 보다 가뿐한 느낌.


이번에 시승차를 제공받으면서 충북의 엽돈재라는 고갯길 방문을 권유받아 특별히 다녀와봤습니다. 와인딩 로드에서 클리오의 진면목이 빛날 것이라는 이유에서였죠. 수도권에서 엽돈재 드라이빙 코스를 다녀오려면 천안 입장면의 도림사거리에서 시작해, 진천 백곡저수지를 향하면 됩니다.


수도권에서 많이 가는 중미산~호명산 코스와 달리 차선 폭이 넓고, 과속방지턱도 통행량도 많지 않아 비교적 쾌적하게 기분을 내기 좋은 코스입니다.


청룡저수지를 따라 청룡사 절 가는 길 인근으로 분위기 좋은 카페도 여럿 있으며,


여유로운 시골 정취를 감상하며 백곡저수지에서 국도를 따라 마둔저수지로 향하면 일본 애니메이션 이니셜D에 나오는듯한 매우 급한 커브각도의 내리막 코너가 연속되는 난이도 높은 코스도 펼쳐집니다. 물론 지금까지 보여드린 곳들은 어디까지나 공도인 관계로 지나친 과속은 금물이어야 하겠습니다.


엽돈재 와인딩 로드에서 클리오는 100마력도 안되는 디젤 엔진에 대한 제 편견을 깨버리기에 충분한 성능을 보여주었습니다. 높은 경사에서도 디젤엔진 특유의 높은 토크를 활용해 힘을 잃지 않으며, 믿음직하게 따라오는 조향감각과 탄탄한 하체 반응은 고갯길에서 진가를 발휘합니다. 저마력 디젤 엔진과 리어 드럼 브레이크의 조합은 문자 그대로 봤을 때엔 부족해보일 순 있어도, 중량 1.2톤 남짓의 해치백을 이끌고 세우기엔 충분합니다.

요즘 시대는 핫해치백의 르네상스라고 불러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국산/수입 브랜드 통틀어 수많은 핫해치백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게다가 클리오는 유럽 본토에서 팔고 있는 휘발유 1.6리터 터보 200마력 엔진의 RS 버전이라는 진짜 핫해치백 배리에이션을 보유 중입니다. 그런 차들에 비하면 클리오 1.5 디젤은 핫해치백의 ㅎ 자도 꺼내기 어려운 저마력이고 여전히 절대적 의미에서의 빠름과 거리가 멉니다. ESC(차체 자세제어장치)는 끄는 버튼조차 없어 개입을 차단시킬 수 없고, 고속도로에서는 교통량이 없는 스트레이트를 찾아 영혼 끝까지 악셀을 밟아도 x70 이상으로 속도가 올라가기도 버겁습니다. 그래도 높은 RPM으로 고갯길을 이리저리 오르내려도 평균연비에 있어 큰 손해를 보지 않는 점은 독보적인 미덕입니다.


아쉬움을 짚어보자면 저속에서의 울컥임이 심한 6단 게트락 DCT의 적응 어려움, 4기통 디젤이 원래 시끄럽다지만 다른 브랜드의 것들 대비 소음/진동 차단이 더욱 부족한 디젤 엔진 등 QM3에서 느꼈던 것과 비슷합니다. 더불어 아무 특색이 없을 뿐더러 와인딩 로드에선 특히 한계가 빨리 오고 평범한 국산 순정타이어도 단점이고요. 하지만 국내 시판 소형차 중에서 클리오만큼 우수한 연비와 적당한 운전재미를 양립시킨 해치백은 많지 않습니다. 출퇴근길에선 우수한 연비로 화답하고, 고갯길에선 남들보다 조금 느릴지언정 결코 허둥대지는 않을 클리오를 함부로 볼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4. 첨단 운전자 지원 시스템(ADAS)
클리오는 최초 데뷔 연식이 오래되었다보니 ADAS 기능에서는 열세를 보입니다. 옵션 선택 가능한 ADAS 드라이빙어시스트 패키지(35만원)라는 것도 이름만 근사해보일 뿐 FCW(전방추돌경보), LDW(차선이탈경보), DW(차간거리경보) 등 alert/warning 기능만 붙어있습니다. 전방그릴 가운데에 전방카메라까지 따라붙기에 그저 좀 비싼 블랙박스의 부가기능보다는 신뢰성이 낫겠거니 하는 점에 의의를 둬야 할 수준.



5. 연비
95~97% 풀 탱크 상태에서 신나게 와인딩 로드도 달리고, 고속도로와 시내도 번갈아 달리며 연비에 대한 압박 없이 즐겁게 달리는 동안 저도 모르게 417km나 탔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류계는 반절을 약간 밑도는 만큼으로 줄어든 상태입니다. 공인연비는 도심 16.8, 고속도로 18.9, 복합 17.7km/L 수준으로, 실제로 트립연비 수치를 17 이하로 일부러라도 떨어트리기 어려울 정도로 연비가 우수했습니다. 사진 아래 왼쪽의 17.1km/L의 트립연비가 와인딩길 신나게 타고서 나온 수치라는 것! 연료탱크도 소형차 치곤 의외로 큰 45리터 씩이나 확보하고 있는만큼, 고갯길 안 가고 소통 원활한 고속도로 평지 위주로 정속 크루징한다면 풀 탱크로 서울-부산 왕복도 무리가 없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6. 가격 대비 가치
글을 쓰는 현 시점 개소세 할인 적용기간이라 클리오 인텐스 최고급 트림의 기본가격은 2,278만원으로 인하된 상태입니다(원래 발매가는 2,320만원). 하이패스 ECM 룸미러(20만원) 말고는 모두 악세사리성 옵션이라 그닥 고를 게 없어 클리오 차값은 2,300만원을 넘지 않으며, 기본 탑재 사양도 1열 열선시트, 풀오토에어컨, 레인센싱 와이퍼, LED 헤드램프, 카드타입 스마트키, 스마트커넥트II(T맵 내비게이션 등), 보스 7스피커 사운드, 블루투스 등 옵션 눈높이가 높은 한국 소비자들도 만족할 만 합니다. 다만 QM3와 마찬가지로 커튼에어백이 빠진 4에어백에 불과한 구성과 ADAS 옵션 부실함과 같은 불리함이 있고, 꼭 해치백이 아니어도 좋다면 경쟁사 국산 준중형 세단(아반떼, K3 등)도 더 넓은 실내와 충만한 옵션을 누릴 수 있기에, 소비자 여러분들의 용도와 니즈를 잘 살펴 비교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7. 총평
솔직히 타보기 전에는 큰 기대를 하지 않았으나, 운전재미와 우수한 연비를 양립시켰다는 점에서 클리오는 의외로 재평가받을 가치가 충분한 차였습니다. 현대 엑센트와 i30는 1.6 디젤 모델이 단종되었고, 기아 프라이드는 국내에 후속 모델이 없고, 한국지엠 쉐보레 아베오는 원래 디젤 모델이 없던 관계로 국내 브랜드에서 이만큼 연비 잘 나오는 소형 디젤 해치백은 클리오가 거의 유일합니다. 유럽 시장에서의 치열한 경쟁으로 담금질된 기본적인 라이드 앤 핸들링 실력도 수준급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차 만듦새의 발전이 눈부신 국산차와의 가성비 비교에서 떨어지는 것은 어쩔 수 없습니다. 옵션을 약간만 타협하면 출력이 2배 이상 높은 아반떼, K3 1.6T도 이 차와 큰 가격 차이 없이 출고 가능하며, 이 차보다 더 저렴한 가격에 더 크고 넓은 공간의 아반떼, K3 일반모델(1.6 MPI) 출고도 가능합니다. 그래도 클리오만의 개성과 장점을 잘 이해할 수 있는 소비자라면 여러가지 불편/불리함을 감수하고 충분히 구입할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차에 운전을 맡기기보다는 직접 운전하기를 좋아하며, 여기저기 멀리 다니기 좋아하는 젊은 싱글남녀에게 어울린다고나 할까요? 1.5 디젤 모델로 클리오라는 차의 기본 실력을 봤으니, 보다 화끈한 RS 모델의 수입도 기대해봅니다.

장점 : 데뷔 연차를 잊게 하는 세련된 외모, 운전재미와 무적의 연비의 절묘한 양립, 옵션을 더 넣지 않고도 풍족한 기본사양(INTENS 트림 기준), 디젤 엔진음을 가려주기에 충분한 BOSE 7스피커 시스템
단점 : 더 넓은 공간과 합리적인 가격을 제공하는 경쟁사 국산 준중형차들의 존재, NVH 열세, 주행보조옵션 열세, 어지럽게 흩뿌려진 실내 버튼/다이얼 배치의 불편함

본 후기 글은 르노의 시승차량 지원으로 작성되었으며, 글 작성과 관련하여 르노로부터 소정의 주유비 지원 외에 어떠한 금전 대가도 제공받지 않았습니다.

[#ADSENSE|ca-pub-7629890225161729|6284599891|1|728px|90px#]

2018 선덕원 콩쿠르 델레강스 (자선 카쇼) 참석 후기 (2부)

$
0
0

10월 14일에 용인 AMG 스피드웨이에서 열렸던 2018 선덕원 콩쿠르 델레강스 자선 카쇼 리뷰 2부입니다. 1부에서 독일차들을 다뤘다면 2부에서는 다른 나라의 명차들을 살펴보겠습니다.


독일차들 가운데선 포르쉐 911이 대가족으로 나왔다면, 페라리 참가차들은 미드십 V8 차종들의 계보를 이뤘습니다.


페라리 348TS. 사실 V8 MR 페라리 중 제일 별로라고 생각했던 차종인데, 페라리 테스타로사를 축소한듯한 느낌이 의외로 다시 마음에 드는듯 합니다. 도어측면의 촘촘한 사이드핀도 테스타로사의 영향을 받은 흔적이죠. 거울같이 빛나는 크롬휠, 그리고 20세기 시절 고급차의 상징 카폰까지 그대로 보존되어 있네요.


페라리 360 모데나. 국내에도 페라리 360은 정식수입 이력이 있긴 하지만, 수동변속기 모델은 국내에 흔치 않죠. 팝업 헤드램프와 칼같이 각진 디테일이 특징인 F355에 비해 극적인 스타일 변경을 거쳤는데, 오늘날 봐도 18년 된 차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여전히 멋지죠.


페라리 430 스쿠데리아. F430 일반 모델에서 중량을 100kg 덜고 성능을 보강한 한정판입니다. 데뷔 연차상 458 이탈리아 대비 아날로그적이고 날것의 멋이 잘 살아있는 느낌입니다.


페라리 458 이탈리아. 마이너체인지 모델인 488이 다운사이징 터보엔진으로 교체되면서 458은 페라리 V8 자연흡기 MR 모델로선 마지막 모델이 되겠습니다.


페라리 488 스파이더. 페라리가 꼭 빨간색이 아니더라도 멋지다는 것을 여실히 증명하는 독특한 푸른색 바디를 자랑합니다. 하드탑 방식으로 지붕이 여닫히는 차임에도 디자인상 부자연스러운 부분이 하나도 없습니다. 붉은색 가죽과 대비되는 푸른 자수와 스티칭은 바디컬러와 통일시킨듯한 느낌.


페라리 458 스페치알레 아페르타. 페라리 458을의 자연흡기 V8 4.5리터 엔진을 기반으로 출력을 605마력으로 끌어올려서, 발표 당시 역대 페라리 컨버터블 로드카 중 가장 강력한 차였습니다. 과급기 없이 끌어올린 출력도 경이로운 수준이고요. 한정판매 모델로 생산대수가 499대뿐인데, 한국에 존재하는 몇 안되는 개체 중 한대가 이 자리를 빛냈습니다. 내부도 경량화를 위해 도어트림의 대다수 요소가 카본 소재로 단순화되었으며, 차주의 네임플레이트까지 새겨진 특별함을 엿볼 수 있습니다.


페라리 캘리포니아. 늘 극단적인 성격을 띄었던 페라리 라인업에 캘리포니아는 오래간만에 보편적 입맛을 가미한 그랜드투어링 컨버터블로써 등장했습니다. FR 구동계의 2+2 하드탑 컨버터블이며, 의외로 실용성이 좋습니다. 2014년에는 다운사이즈 터보 엔진 적용을 중점으로 마이너체인지된 캘리포니아 T라는 이름의,


마세라티 그란카브리오. 모델체인지 시기를 놓쳐도 오래 놓친듯한 그란투리스모 기반 컨버터블입니다. 전화기 버튼처럼 배치된 깨알같은 숫자 버튼에서 세월이 느껴지는..


람보르기니 아벤타도르. 2011-2016년간 처음 나온 LP700-4 초기 모델인데, 배트맨 영화에서 브루스 웨인이 모던 그 아벤타도르 때문인지 이 차는 늘 회색빛 모델을 찾게 되는듯 하네요. 강남, 청담 일대 수퍼카 출몰지역에서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는 차인데, 가까이 서서 관찰하니 거의 제 허리까지 닿는 극단적으로 낮은 차고가 매우 인상적이었던..



맥라렌 650S 스파이더. 기존 MP4-12C 스파이더의 마이너체인지 모델로, 맥라렌 P1과 유사한 마스크로 새로워졌습니다. 눈부시게 멋져진 후속모델 720S 기반 스파이더 모델의 출시도 기대되는군요~


롤스로이스 던(Dawn). 쿠페 레이스(Wraith)를 기반으로 2015년 추가 출시된 모델입니다. 역방향으로 열리는 도어, 요트처럼 고급스럽게 마감한 우드 데크 등 호화로움 그 자체입니다. 국내의 유명 셀러브리티 소장차라고 들은 것 같습니다.


재규어 F타입 컨버터블. 몇주전 시승기를 통해 P300 기본모델을 소개드린 적이 있었는데, 이 전시차는 배기량과 파워가 높은 P380(휘발유 380마력, V6 3.0 수퍼차지드) 사양입니다.


1973 플리머스 헤미 쿠다. 유럽 명차들이 가득한 이날 현장에 유일한 미제 올드 머슬카로 존재감을 빛내던 차입니다. 국내 수입 통관에 엄청난 시간과 수고를 들여 가져왔다는 애착 깊은 차주님 설명에서 이 차에 대한 애정이 뚝뚝 묻어나오더군요. 미국 개러지에서 정성들여 만든듯한 느낌의 정통 머슬카를 한국에서 거의 처음으로 보게 되어 감회가 새로웠습니다.


행사장에 참석한 많은 분들이 선덕원 학생들을 위해 거액의 기부를 쾌척하였으며, 추가 모금을 위해 다양한 예술품과 실물 자동차 (벤츠 E220d 컨버터블) 경매까지 이뤄졌습니다. 부문별로 베스트카도 시상하여 롤스로이스 던, 페라리 458 스페치알레 아페르타, 플리머스 헤미 쿠다 등이 영광을 차지했습니다.


AMG C63 쿠페, AMG GT S를 직접 주행 또는 동승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같이 병행되었습니다. 전문 드라이빙스쿨이라기보다는 소셜 미팅 행사의 부대 프로그램 정도로 편성되어 그냥 가볍고 짧게 체험해보는 것에 의의를 둬야 할 수준으로 진행됐습니다.


2층 건물 위에서 내려다본 참가차들의 모습. 바리케이드도 없이 꿈의 모형차들을 무심하게 펼쳐놓은 듯한 모습이 아주 장관이었습니다.


10만원에 달하는 기본 참가비가 다소 비싸긴 했지만 좋은 목적으로 기부되는 것이기에 뜻깊은 일이기도 하고, 드넓은 트랙 공터에서 국내에서 보기 힘든 스페셜카들을 자유롭게 구경할 수 있어 매우 특별한 시간이었습니다. 내년에도 기회가 되면 다시 가보고 싶어지는 곳입니다.

지난글 보기 <2018 선덕원 콩쿠르 델레강스 (자선 카쇼) 참석 후기 (1부) >
http://avantgarde.egloos.com/4161190

[#ADSENSE|ca-pub-7629890225161729|6284599891|1|728px|90px#]

현대 포니 3도어 해치백 발견

$
0
0

현대 포니의 3도어 모델을 독자분의 제보로 발견하여 사진을 담아왔습니다. 1975~1985년간 생산된 1세대 모델의 3도어 해치백 모델로, 여러 한국 클래식카 행사에서 4도어 기본모델, 픽업트럭 모델, 5도어 왜건까지 모두 실물을 조우하여 사진들을 남겨왔으나 3도어 해치백의 실물을 만나게 된건 정말 난생 처음이네요. 참고로 드로리언 DMC-12를 닮은듯한 비주얼의 포니 쿠페는 1974년 토리노 모터쇼에 출품된 컨셉트카의 이름으로, 실제 양산에 이어지지는 못했고 3도어 해치백이 양산 포니 중에선 그나마 제일 스포티한 비주얼을 갖추고 있었죠.


1세대는 보닛 앞단에 위치한 사이드미러, 분리형 4구 헤드램프 등을 특징으로 포니2에 비해 보다 올드한 맛이 살아 있습니다.


3도어다보니 일반 4도어 패스트백 기본 포니보다 훨씬 세련미가 넘칩니다. 다만 3도어와 왜건은 판매고가 많지 않아 1982~1990년 사이의 포니2부터 단산되어버려 이렇게 요즘 시대엔 점점 더 보기 귀한 몸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절단면이 지나가는 모습에서도 알 수 있듯 일반 4도어 패스트백 포니와 달리 뒷유리창까지 통째로 해치 테일게이트 방식으로 열립니다. 부피가 큰 짐을 싣기엔 3도어 해치백이 보다 적합하겠지만, 2열 승객 승하차성이 떨어져 결국 4도어 패스트백이 대세가 되었죠.


당시에는 별도의 AUTOMATIC 로고를 대문짝만하게 달아 자랑했던 자동변속기. 3단밖에 안되긴 하지만 아무튼 당대엔 고급 옵션이었죠.


거의 왠만한 외형 부속이 오리지널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것이 매우 훌륭합니다. 타이어도 오래전 금호타이어 생산품으로 품명 브랜드가 흰색으로 또렷이 표기되어 있죠.


문은 잠겨있지만 틴팅이 없는듯하여 제법 환하게 잘 보이는 실내의 모습. 보다 자세한 실내는 일전에 현대 헤리티지 라이브에서 촬영해온 사진들(http://avantgarde.egloos.com/4152448)을 참고하시면 됩니다. 3도어는 아닙니다만 왜건 버전으로 참고 가능합니다.


포니의 후배격으로는 i30 해치백이나 벨로스터 정도가 제일 잘 비교될듯한데 기아 스포티지에 막혀 있네요.. 그래도 포니 첫 등장 이래 40여년만에 차들이 얼마나 커졌는지도 이 구도를 통해 알 수 있습니다. 포니의 휠타이어를 통째로 갖다 비교해봐도 아마 스포티지 휠 한짝보다 작을 것 같은..


박물관도 아닌 흔한 시내 도심지에서 포니 3도어와 조우할 수 있게 되어 매우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제보해주신 블로그 독자 지인분께 다시한번 감사의 말씀을..

[#ADSENSE|ca-pub-7629890225161729|6284599891|1|728px|90px#]

볼보 XC레인지 미디어 시승회 후기 - XC40 XC60 XC90 한꺼번에 시승기

$
0
0

지난 금요일, 볼보코리아 주최의 XC 레인지 미디어 시승회에 다녀왔습니다. 글로벌 SUV 확산 추세에 맞춰 빠르게 럭셔리 SUV 시장에서 입지를 확고히 다지고 있는 3종의 XC 브랜딩 SUV 라인업을 만나보았습니다.


볼보는 90년대 말 간판 왜건모델 V70을 기반으로 지상고를 높인 크로스컨트리 모델로 소심하게 SUV 영역에 발을 들이밀고, 독자 SUV로선 첫 모델인 XC90 1세대 모델을 2000년대 초반부터 14년이나 단일 모델로 판매했을 정도로 SUV 라인업 확장에 소극적이었습니다. 그러던 볼보에 XC40, XC60, XC90에 이르는 SUV 3형제 라인업이 구축되었고, 이들의 판매비중은 올해 볼보 판매량의 50%를 넘길 것으로 추정될 정도로 인기가 빠르게 상승하고 있습니다.


볼보 SUV 라인업의 강점은 우수한 상품성과 풍부한 안전사양에 있습니다. 국내에서 먹어준다는 럭셔리 브랜드의 SUV들을 봐도 의외로 최신 안전운전 보조옵션에 인색한 차들이 많은데, 볼보는 막내 SUV XC40만 봐도 모든 라인업에 ADAS(능동 안전운전보조 시스템)을 기본 탑재하고 있습니다. 그런 사양구성에도 불구하고 가격경쟁력도 수입 럭셔리 SUV들 가운데 매우 높은 편이고요. 세계 각지 NCAP 테스트에서 입증된 최고 수준의 안전성은 두 말할 필요도 없겠고요.


볼보 XC Range의 SUV들이 한국에서 빠르게 주목을 받게 된 계기는 사실 JTBC 효리네민박 TV프로그램에 PPL로 등장하게 된 것이 크긴 했습니다. 하지만 이효리 부부는 원래부터 볼보 차종의 오너여서 PPL에 쉽게 응한 것이기도 했고, 배우 조인성도 흔한 연예인 D/C 제안 없이 자발적으로 볼보 차종을 구입해갔다는 점을 자랑하기도 했습니다.


나란히 야외 행사장에 도열한 XC40, XC60, XC90 3형제. 화이트 컬러가 무척 잘 어울리며, 패밀리룩이라는 핑계로 체급에 상관없이 지나치게 똑같은 얼굴을 가지는 일부 타사 사례와 달리 서로의 개성을 달리 표현한 디자인이 매력적입니다. 자칫 무색무취하게 느껴질 수 있는 흰색도 매우 깔끔하게 잘 소화하고 있고요.


제법 사납게 내리는 비를 맞으며 XC60의 운전대를 처음으로 잡게 되었습니다.


구형 1세대 XC60 대비 길이를 늘리고 높이를 낮춰서 더욱 스포티하고 안정적이어보이는 스탠스의 디자인을 갖추고 있습니다. 외관 디자인엔 한국인인 이정현 디자이너가 참여했는데, 날렵함을 가미하면서도 차분하고 고급스러운 맛을 잘 조화시켰습니다. 크기제원은 벤츠 GLC와 유사하며 3세대 BMW X3(G01)보다는 조금 작은 느낌.


9인치 센터콘솔 디스플레이를 중심으로 배치된 센터페시아. AVN과 공조장치, 시트/핸들 열선 기능까지 모두 여기서 컨트롤합니다. 처음엔 적응이 어려웠지만, 적재적소에 큼직하고 알아보기 쉽게 표시한 버튼 레이아웃 구성 덕에 금방 적응할 수 있었습니다.


구석구석 스웨덴 국기 형상의 장식이 달려있는 점이 요즘 볼보의 특징입니다. 중국 지리자동차에 매각되긴 했지만 여전히 모국의 국기를 여기저기 내세운다는 점은 차에 대한 자신감이 정말 대단하지 않고서야 불가능한 일이겠죠?


가죽 색상과 맞출 수 있는 스마트키부터 독일차들 뺨치는 고급스러움이 묻어나며,


이 체급 SUV에서 보기 힘든 천연 나뭇결 질감 뿜뿜 묻어나는 고급스러운 회색빛 우드 트림, 기분 좋은 착좌감을 선사하는 나파 가죽시트, 독특한 조작감의 엔진 스타트 다이얼/드라이브 모드 컨트롤 노브, 섬세한 가죽 마감 등이 인상적입니다. 엉덩이가 시릴 정도로 시원한 통풍시트 또한 1열에 적용되어 있습니다.


분류상 컴팩트 럭셔리 SUV에 들어가지만, 뒷자리와 트렁크 공간은 4인 가족이 쓰기에도 부족함이 없습니다.


파일럿 어시스트라는 이름으로 부르는 ADAS 시스템은 LKA(차선유지보조), ACC(어댑티브 크루즈컨트롤) 등이 모두 집약되어 보다 편안한 운전을 돕습니다. 물론 10~15초간 핸들 미파지가 감지될 경우 핸들 조작을 요구하는 경고를 보내고, 빗길과 같은 악천후에선 차선 인식능력이 떨어지는 등 타사 ADAS 시스템과 유사한 제한사항은 존재하지만, 차간거리 유지 시스템이 보다 똘똘해서 젠틀한 운전기사가 운전을 돕듯 부드러운 가감속이 가능하다는 점은 볼보 파일럿 어시스트의 특장점. 차가 갑자기 가까워지거나 멀어져도 가감속 과정이 매우 부드러워 특히 좋았습니다.


D5 디젤 4기통 2.0리터 엔진 AWD 8AT 사양으로 타본 시승차는 최고출력 235ps@4,000rpm, 최대토크 48.9kg.m@1,750~2,250rpm의 제원을 가집니다. 200마력을 밑도는 경쟁사 2리터 디젤 SUV들 대비 출력적인 여유가 받쳐주며, 우수한 NVH 성능으로 인해 소음/진동이 매우 작은 편이고, 거친 요철도 부드럽게 타고 넘는 점은 패밀리 SUV로서 매우 큰 미덕입니다. 사양으로나 가격경쟁력으로나 벤츠 GLC, BMW X3 등 컴팩트 럭셔리 SUV 예비 구매고객께 반드시 한번쯤 고려해보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집결지에서 목적지는 정선 병방치 스카이워크였습니다만, 비가 많이 오는 기상 악화 상황 때문에 아쉽게도 그대로 발걸음을 돌려야만 했습니다.


다시 집결지로 돌아와 갈아탄 시승차는 기함급 SUV XC90.


BMW X5와 아우디 Q7의 중간 쯤 되는 크기는 부담스러움과 넉넉함의 딱 중간에 있는듯한 적당한 덩치를 가졌습니다. 지금이야 XC90의 디자인 언어를 물려받은 볼보 하위급 승용차들이 많기에 이제 이 차만의 신선함은 많이 희석되었지만, 여전히 기함 SUV로써의 존재감은 대단합니다. 효리네 민박 방송에 나와서라기보다도 이 차는 보다 밝은색, 특히 흰색이 잘 어울릴 것 같다는 생각.


XC60에서 내려서 바로 XC90으로 넘어가다보니 뭔가 공용될 것 같은 파츠가 많을 것 같은 익숙함마저 드는 실내의 모습. 하지만 마감재 적용이 보다 고급스럽고, 받쳐주는 면적이 더 넓고 입체적인 시트는 더욱 편안합니다.


보다 넓고 시야가 시원하게 확보되어 공간적으로나 심적으로나 편안한 2열 공간, 레그룸이 좁은 것은 어쩔 수 없지만 얇고 타사 보조의자 대비 제법 성의있는 구성을 보여주는 3열 시트는 XC60과 확연히 구별되는 부분입니다. 차 자체의 전장이 긴만큼 3열 시트를 세워도 트렁크 공간이 그렇게 모자라게 느껴지지 않습니다.


XC90 시승차는 앞전의 XC60 D5 AWD와 동일한 페이퍼스펙을 가진 2.0리터 4기통 디젤 엔진 사양. 재빠르고 힘차진 않더라도 공차중량 2.2톤을 살짝 밑도는 대형 SUV를 이끌기에 힘이 부족하진 않았습니다. 디젤 엔진으로 사야만 한다면 개인적으론 XC60과의 궁합을 더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출력 여유가 확실한 T6 휘발유 2.0 터보 사양(320ps), 또는 모터의 힘을 더해 포르쉐 카이엔 못잖은 가속성능을 자랑할 T8 PHEV 사양도 궁금해집니다. 그 밖의 특성은 XC60과 크게 다르지 않아 설명은 생략하겠습니다. XC60을 타보고 XC90으로 바로 바꿔 타봐도 라이드 앤 핸들링상 성향 내지 품질 차이가 느껴지지 않는 것은 XC90이 별로라기보단, XC60도 의도적으로 형님을 의식하지 않고 잘 만들었다는 뜻이겠죠.


켄싱턴호텔 뒷마당 야외 글램핑장에서 다육이 화분을 만들어보는 시간도 가졌습니다. 곰손이라 생각했는데 강사님 지시에 따라 종류에 맞는 자갈과 흙, 데코레이션을 차례로 깔다보니 나름 만족스러운 저만의 화분이 탄생하여, 집에 잘 모셔두고 있습니다.


날이 갠 다음날 아침엔 막내 SUV XC40을 체험해볼 시간!


형님 XC60, XC90과 달리 막내 XC40은 인상을 쓴듯한 전면부로 젊고 강인한 인상을 가미했습니다. 작지만 당차보이는 디자인 기조는 전/측/후면 모두에 적용되어 소형 SUV라고 위축됨 없이 오히려 가장 당당해보입니다.


투톤 루프는 이 차에서 꼭 옵션 선택해야 할 포인트! 투톤 루프를 적용하면 선루프가 선택 안되는 경우도 있다던데, 볼보는 루프 컬러가 투톤이어도 파노라믹 선루프 적용에 제약이 없습니다.


XC40은 예전에 신차발표회 후기 글에서도 소개드렸듯 컬러 부직포같은 색다른 소재 적용으로 개성을 살리고, 다양하고 깊은 보조수납공간으로 실용성을 극대화한 점이 특징입니다. 쓰레기통까지 따로 마련한 SUV는 요즘 시대에 이 차 말곤 흔치 않죠. 소형 SUV임에도 불구하고 형님 XC60과 유사하게 SBW식 전자식 변속기, 대형 인포테인먼트 스크린 등 볼보 고급모델의 주요 특징을 그대로 내려받았습니다. 체급과 원가경쟁력을 감안해 형님들처럼 값비싼 소재의 마감재를 쓰지 못할 경우 독특한 무늬를 입힌다든지 디자인 자체를 특이하게 구성하는 등 보는 재미를 제대로 챙겨두고 있습니다. 공간적인 여유도 소형 SUV치고는 꽤 넓다는 느낌이고요. 자세한 실내 주요 요소에 대해선 저의 과거 XC40 신차발표회 소개글(http://avantgarde.egloos.com/4156535)을 참조하시면 됩니다.


XC40은 T4 2.0리터 4기통 휘발유 터보엔진 AWD 사양으로만 들어오고 있습니다. 최대출력 190ps@4,700rpm, 최대토크 30.6kg.m@1,400~4,000rpm의 페이퍼스펙은 비슷한 PT 구성의 재규어 E-페이스 대비 펀치력이 조금 부족하지만, 연비효율을 감안하면 볼보 XC40 쪽이 보다 적절하게 타협했다는 느낌입니다. 체급의 한계상 요철을 거르는 느낌이며 차음 능력이 XC60대비 약간 더 거칠고 부족한 느낌이지만, 동가격대 소형 SUV들의 평균 이상의 컴포트 성능은 충분히 갖췄다고 평할만 합니다.


기상 악화로 인해 실패했던 병방치 스카이워크 짚라인을 다시 한번 도전해보는 시간! 엄청난 높이 때문에 사실 처음엔 무서웠는데, 칼바람과 추위가 힘들었을 뿐 생각보다 무섭지 않았고, 한반도 지형이 연상되는 특이한 지형을 온몸 그대로 즐길 수 있었던 인상적인 시간이었습니다.


인스트럭터 페이스카로만 활용되어 운전대를 잡아볼 기회는 없었지만, 행사장 이동간 약간의 고갯길에서 V90CC를 잠시 동승해보기도 했습니다. 왜건형인 V90의 키를 아주 약간 높인 형태라 일반적인 국산 소형SUV보다도 훨씬 전고가 낮은데, E세그먼트 왜건 베이스답게 휠베이스가 길어 내부 거주성이 아주 훌륭했고, XC90보다 더욱 다이나믹한 고갯길 주행 실력에 감탄했습니다. 생산볼륨이 크지 않은 메이커답게 볼보의 인기 SUV 차종들은 출고대기기간이 무척 길다는 단점이 있는데, 왜건이라는 인식 때문인지 비교적 출고대기가 짧으며 가격경쟁력도 우수한 V90CC도 가족용 고급 유틸리티 차량으로 선택지에 넣어보면 어떨까 싶습니다.


다수의 시승차들이 단체 주행해야 했던 여건에, 기상 상황도 안 좋아서 사실 이 차들에 대해 엄청 심도 깊게 다루진 못했지만 그간 볼보 SUV들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하고, 세워진 전시차로만 봤을 때엔 몰랐던 매력들도 더욱 많이 발굴할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4기통 2리터대 엔진이 최대인 파워트레인 라인업상의 약점을 개성있고 고급스러운 내/외부 디자인, 극대화된 컴포트 성능 등으로 메꾼 볼보 XC 레인지는 고급스러운 가족용 SUV를 찾는 분들의 장바구니에 강력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장시간 운행 가능한 시승차를 통해 더욱 자세한 리뷰로 만나볼 기회가 있으면 좋겠습니다.



[#ADSENSE|ca-pub-7629890225161729|6284599891|1|728px|90px#]

미니 JCW(존쿠퍼웍스) 3도어 시승기

$
0
0

미니의 핫해치백 JCW 3도어 시승기입니다. 작고 가냘픈 오리지널 미니를 랠리카로 만들어 맹활약을 펼친 전설의 드라이버 존 쿠퍼의 이름을 따 만든 존 쿠퍼 웍스(JCW)는 미니의 최상위급 퍼포먼스 브랜드가 되었습니다. 컨트리맨, 클럽맨, 컨버터블 등에도 JCW 배리언트가 존재하지만, JCW의 참맛을 체험하기엔 가장 작고 가벼운 JCW가 역시 최고 적합할 것입니다. 칠리 레드 색상의 미니 JCW를 타고 2박3일간 느낀 점을 나눠보겠습니다.



1. 외형
3세대 F56 미니 3도어 해치백을 기반으로 가장 과격한 느낌으로 외형을 단장했습니다. 동그란 눈 모양의 헤드램프가 매우 커져버려서, 주변 에어 인테이크 형상까지 덩달아 같이 커진 JCW의 인상은 강력해보이면서도 밸런스가 잘 맞습니다.


18인치까지 키운 시원시원한 디자인의 5스포크 휠, 대형 스포일러와 보다 와이하게 돌출되는 바디킷 등으로 더욱 스포티하게 느껴지는 측면부. 쿠퍼 기본 모델과 JCW를 이렇게 나란히 놓아보니 확실히 JCW만의 차별화 요소가 많이 보입니다.


전면부 디자인과 유사하게 검정 메시 패턴을 많이 활용한 뒷범퍼로 더욱 스포티해보이는 뒷모습.


지붕 상단의 스포일러는 두개의 큰 바람구멍을 내서 더욱 특별해보입니다. 다만 중저가 소형차마냥 돌출된 안테나만이 옥의 티군요. 기계식 주차장에 들어갈 때면 저걸 뽑으라는 곳도 많고 해서 좀 거슬리죠.


2018년형 LCI(BMW가 페이스리프트 대신 사용하는 표현)를 거치며 앞뒤 램프류에 변화가 있어서, 글을 쓰는 현 시점에는 영국 국기 유니언잭을 모사한 독특한 테일램프가 달린 모델을 구입할 수 있습니다. 기존 F56 미니 차주들이 많이 탐내는 아이템이라 하죠.


순정 휠타이어는 전륜, 후륜 모두 동일한 205/40R18 피렐리 신투라토 P7 제품.



2. 인테리어
미니의 실내는 예전에도 다른 차종을 통해 먼저 소개드렸듯이 대단히 개성과 매력이 넘칩니다. 미니 해치백 중 가장 비싼 JCW는 어떻게 치장되어 있을지 한번 살펴보겠습니다.


붉은 스티칭과 타공 가죽, 존쿠퍼웍스 로고 등이 가미된 3스포크 전용 스티어링 휠.


바이크 계기반이 연상되는 작은 계기반. 트립모니터 스크린이 보기보다 넓어서 보기에는 특별히 지장이 없습니다. 예전에 타봤던 쿠퍼 기본형의 경우 유류계가 8칸짜리 아날로그 게이지라서 너무 싸구려같아 보이고 기름 잔량 확인도 어려웠지만, JCW의 경우 기름 잔량의 변화가 세밀하게 관찰되는 디지털 형태로 적용되어 있습니다. 이는 다행히 2018년 이후 판매되는 LCI형 일반 미니 해치백에도 공통 적용되어 있기도 하죠.


5천만원이 넘는 최고 비싼 미니 해치백답게 HUD(헤드업 디스플레이)도 적용되어 있습니다. 보통 소형차에서 원가를 감안해 많이 쓰는 컴바이너 타입. 사운드 시스템도 하만카돈의 것을 활용해, 주변 구석구석에 스피커와 트위터를 폭넓게 적용하고 있습니다.


독특한 모양의 인포테인먼트 존. 테두리는 기능 조작에 따라 여러가지 조명 변화로 반응하는 링을 달고, 가운데에 잘린듯하게 들어간 와이드한 스크린은 베젤로 인한 잘림 없이 화면을 알차게 쓰고 있습니다. 모기업인 BMW i-드라이브 조작 느낌을 이어받아 세련되고 직관적입니다. 터치스크린이 안된다는 점은 주행중 조작 불안전성을 예방하기 위한 조치였겠지만 한국에선 불편하게 느낄 분도 일부 있을 듯 합니다.


BMW 인수 이래 미니가 늘 그랬듯 토글형 버튼으로 개성을 살렸습니다. 듀얼존 풀오토 에어컨, 1열 열선시트 조작버튼도 볼 수 있습니다.


빨간색 스티칭으로 멋을 부린 전용 자동변속기 기어노브. 드라이브 모드 셀렉터가 원래 기어봉 테두리 쪽에 있었는데, 위치를 센터페시아 쪽으로 옮긴 점이 특이합니다. 저는 기어노브 테두리에 붙어있어 쓰기 좋았는데, 안 그렇게 느끼신 분들이 더 많았던 모양.


소재 질감을 고급화하고 홀딩력을 강화한 전용 세미버킷 시트. 다만 시트 포지셔닝 조작은 모두 수동입니다. 3천만원짜리 쿠퍼 노멀 모델이 이런 시트를 달고 있었다면 가격을 감안해 이해해줬겠지만, JCW의 비싼 가격대를 감안하면 조금 아쉬운 부분.


일반 미니와 많은 것을 공용하지만, 소재와 옵션 치장에 있어 5천만원 넘는 돈값을 하려 많은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미니 3세대가 너무 덩치가 커졌다고 싫어하시는 분들이 많긴 한데, 대신 그만큼 뒷자리도 제법 넓어진 점은 호감 요소입니다. 키 182cm의 필자(예에 건강검진때 보니 키가 컸습니다)가 앉아봐도 아주 못 앉을만하진 않습니다. 루프라인이 뒤로 갈수록 눕는 모양의 벨로스터에 비하면 오히려 머리공간 여유는 더 넓고, 넓은 파노라믹 선루프가 선사하는 개방감 때문에 생각보다 갑갑하지 않습니다. 물론 키큰 성인의 장거리 이동엔 무리가 있다는 점은 알고 가셔야겠습니다.


플로어 아래로 추가 확장 가능한 트렁크 공간.



3. 성능/주행감각
4기통 2.0리터 휘발유 터보 엔진은 최대출력 231hp@5,200~6,200rpm, 최대토크 32.7kg.m@1,250~4,800rpm의 성능제원을 가집니다. 쿠퍼S와 동일하게 2.0 터보 엔진이지만 JCW쪽이 출력 약 40마력, 토크 4kg.m 상당 더 높습니다. 요새 핫해치백의 성능 경쟁이 붙으면서 2.0 터보 엔진으로 300마력 내외도 쉽게 뽑는 세상인 만큼 사실 수치적으로 크게 대단하게 다가오지 않을 순 있어도, 미니가 그들보다 매우 컴팩트함을 잊어선 안되겠습니다. 0-100km/h 6초 초반대의 초반 가속성능은 생각보다 짜릿하게 다가옵니다.



https://youtu.be/2NV39wfkvuY


그리고 고회전에서 악셀 오프 시 팝앤뱅 사운드를 연출하는 배기 시스템 덕에 기대 이상으로 짜릿한 느낌을 받습니다. 드라이브모드 변환에 따른 변화는 ECS(전자제어 서스펜션)가 달린 현대 벨로스터N 대비 극적으로 다가오진 않지만, 가변댐퍼를 통해 1~2세대 미니에서 느껴졌던 지나친 신경질적인 느낌을 많이 억제해 장거리 주행에서도 피로함이 상대적으로 덜합니다. 요새 핫해치백 중 드물게 짧은 2.5m 이하의 짧은 휠베이스와 특유의 장기인 빠르고 날렵한 회두성능 덕에 특히 고갯길에서 저속으로 갖고 놀기 아주 즐겁습니다. 변속기 또한 듀얼클러치도 아닌 평범한 6단 자동변속기인데, 매뉴얼 모드에서 강제변속하는 일이 없어 운전자의 의도를 믿음직하게 전달 가능해서 좋았습니다.


내내 즐겁게 탔지만 단점도 몇가지 느껴집습니다. 우선 요즘 워낙 고출력 핫해치백이 차고 넘치다보니 그들과 비교되는 빈약한 x60 이상의 중고속 가속능력. 사실 이 작은 차에 그렇다고 그들처럼 출력을 300마력대로 올리는게 밸런스상 적절하지도 않겠거니와, 컴팩트한 바디에서 오는 미덕도 물론 인정해줘야겠지만, 이 차의 가격이 생각보다 컴팩트하지 않다는 점도 간과할 수 없습니다. 둘째로는 미니의 최상위 스포츠 모델 치고는 빈약하게 느껴지는 순정타이어와 브레이크패드. 피렐리 신투라토 P7 타이어는 BMW 5시리즈 4기통 모델 정도엔 어울릴만 하겠으나, 미니의 최고 지위 핫해치백에는 다소 아쉬운 그립 한계성능을 노출합니다. 브레이크도 거듭된 내리막길에서 페이드가 꽤 빨리 오는 느낌이고요. 이 두가지는 애프터마켓 제품을 통해 쉽게 보완 가능한 물건들이지만, JCW라는 최상위 스포츠 브랜딩이 붙은 제품이었으면 애초에 출고품으로도 만족스러운 제품을 끼워도 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제원상 공인연비는 도심 10.6, 고속도로 13.9, 복합 11.9km/L 수준입니다. 드라이브모드를 그린 모드로 설정 시 항속 주행 환경에서 자동으로 중립으로 빠지는 코스팅 기능을 통해 연비 향상을 도모하는 똘똘한 차지만, 고RPM에서의 짜릿한 팝앤뱅 사운드와 운전재미를 맛본 분들이 결코 친환경주행에 길들여질 수는 없을 것. 연비를 신경 안 쓰고 즐겁게 고회전을 돌리면 6~7km/L 수준에 그치지만, 가능한 평범하게 시내와 고속도로를 오간 평균연비 12km/L 내외도 가능은 했습니다.



4. 가격 대비 가치
이 차종은 미니 JCW 3도어 해치 단일 트림 모델로, LCI 이후 현재 판매되는 모델은 5,090만원의 가격표를 가집니다. 모든 미니 해치 중 가장 옵션이 좋고 실제로 안에 머무를수록 새로운 요소 찾는 재미가 가득한 매력덩이지만, 5천만원이 넘는 가격이라면 통풍시트같은건 바라지도 않더라도 전동시트, 어댑티브 크루즈컨트롤 정도는 갖췄으면 더 좋았겠지 싶습니다. 폭스바겐 골프 시리즈의 판매 재개가 늦어지고 있어 국내에서 살 수 있는 외산 핫해치백의 선택지가 매우 제한적이긴 한데, 남들보다 확연히 작은 크기에서 오는 장점 등 미니만의 차별화된 매력도 확실하기에 가격 대비 가치 이상의 뭔가로 손님들을 유인하기에도 충분합니다.



5. 총평

https://youtu.be/-o2BcaNVxjA
주행 리뷰


https://youtu.be/7DETo-dpApc
실내 리뷰


글 읽기 귀찮은 분들은 영상으로 휘리릭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하이톤의 저질 목소리 주의

그동안 1~2세대 미니가 자신의 캐릭터를 너무 지나치게 강조하여 마니아층 일부만이 제대로 즐길 줄 아는 자동차였다면, 3세대부터는 최상위 스포츠 성격의 미니 JCW마저도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는 편안함을 일부 포용했습니다. 그렇기에 하드코어한 주행을 즐기는 스포츠 주행 애호가들에게 핫해치백으로써 이 차가 일부 부족해보이는 점도 있겠지만, 근사하고 매력있는 내/외관의 느낌에 이끌려 이 차를 충동적으로 구입하는 사람에게도, 이 차로 일상적인 주행도 많이 소화해야 하는 사람에게도 JCW는 재미있으면서도 생각보다 불편하지 않은, 밸런스가 뛰어난 차로 여겨질 것입니다. 5천만원이 넘는 외제차 중에선 이 차보다 훨씬 크고 넓고 빠른 차도 많겠지만, 이 차만큼 운전자의 감성을 자극하는 "작고 매운 고추"는 많지 않을 것입니다.

장점 : 날쌘 회두능력과 작은 몸집에 알맞는 넉넉한 출력의 조합, 존재감 확실한 내/외관의 개성
단점 : 일부 요긴한 편의옵션의 부재, 업그레이드가 필요한 순정타이어, 애매한 가격대비 성능

본 후기 글은 BMW-미니 성수 도이치모터스의 시승차량 지원으로 작성되었으며, 글 작성과 관련하여 해당사로부터 어떠한 금전적 대가도 제공받지 않았습니다.

[#ADSENSE|ca-pub-7629890225161729|6284599891|1|728px|90px#]

2018년 모터스포츠 참가 후기 - 모닝 챌린지 드라이버, 아반떼 내구레이스 세컨드드라이버 등

$
0
0

이번 연초에 포스팅한것과 같이 저는 기아 모닝 1.0MPI 수동 차종을 구입해 KSF(코리아스피드페스티벌) 모닝 챌린지레이스를 선수로써 참가하고 있습니다. 1000만원을 살짝 넘는 차에서 선수 특별 할인 300만원을 적용받고 200만원대의 기초 튜닝을 해서 천만원짜리 신차로 레이스를 하고 있는 셈인데요, 지난 1년간의 경기 기록을 리뷰해보겠습니다.



(출처 : 코리아스피드페스티벌)


1. 2018년 4월 8일(일) KSF 1전 - 모닝챌린지 공식연습전 (영암 KIC 상설)

우리나라에 10%도 안되는 사람만이 타는 승용 수동차량인지라 계약과 함께 생산요청이 들어갈 신차 출고가 오래 걸렸습니다. 원메이크 튜닝도 병행되어야 했는데 개최 첫해 경기라 그런지 튜닝 일정도 좀 빠듯해서 3월 말에서야 원메이크 셋업을 간신히 완성한 분들도 꽤 많았죠. 때문에 이날은 현대 아반떼컵 챌린지레이스에 묻어가는 느낌으로 모닝챌린지 공식연습전을 개최했습니다.


출고가 밀린 다른 선수분들과의 형평성상 참여회수만 인정해주고, 스코어는 없기에 모닝 선수들끼리 연습주행만 하면 되는 경기. 기본 의무튜닝에서 한두가지 빠진 차들도 일단 참여는 가능했습니다. 영암 KIC(코리아인터내셔널서킷) 상설코스를 활용했는데, 난생 처음 타보는 KIC의 처녀주행 느낌으로 가볍게 참여했습니다. 오거나이저에서 주관해준 베이스 튜닝은 모두 완료했으나, 견인스트랩, 트랜스폰더 거치대 등은 이날 동료선수분들 통해 구입해 장착했고, 타이어는 아직 준비되지 못해 컨티넨탈 에코 순정타이어 상태로 참여했습니다. 별도로 트랜스폰더를 나눠주지 않아 계측된 랩타임은 없었습니다.



2. 2018년 5월 20일(일) KSF 2전 - 모닝챌린지 1전 (영암 KIC 상설)
스폰서사 로고데칼만 적용하면 그저 새하얗고 밍밍해보이는데, 랩핑으로 본격적인 경기차 분위기를 내봤습니다. 그동안 재직중인 회사를 언급하지 않았는데 이렇게 커밍아웃되는군요 =3=3 CJ슈퍼레이스 엑스타레이싱팀 6000 스톡카와 비슷한 느낌으로 빨강/검정 무늬를 입혔습니다. 대회 참가에 필요한 모든 의무 튜닝 및 장구 구비도 완료된 상태.


아반떼컵 챌린지레이스, 모닝 챌린지레이스는 예선/결승이 일요일 하루만에 모두 이뤄지는 일정입니다. A/B조로 나뉜 예선에서 선수들의 베스트 랩타임 기준으로 순위를 매기고, 그것이 곧 결승 그리드 순서로 갑니다. A/B조 통합 예선 상위 36대까지만 결승에 진출하고, 그 이하 순위 차들은 콘솔레이션 레이스라고 하는 패자부활전 형식의 특별경기를 갖습니다.


1전 예선 베스트랩은 1:52.446으로, 예선 통합 27위로 결승 27그리드에 올라갔습니다. 결승 경기간 아쉽게도 7코너 통과 이후 재가속 과정에서의 변속 미스로 인해 큰 실속이 생겨 한꺼번에 5대 넘는 차들에게 추월당했고, 33위로 피니시 라인을 통과했습니다.


아반떼컵 마스터스 레이스의 2018년 시즌 챔피언 박동섭 선수님의 아반떼 경기차와 나란히 한컷. 정말 차 잘 타시는 분이시죠. 리버리는 똑같은데 실력은 천지차이.. 흑흑



3. 2018년 6월 10일(일) KSF 3전 - 모닝챌린지 2전 (인제 스피디움 FULL)
풀코스를 쓰지 않는 영암 KIC와 달리 인제는 풀코스를 이용했습니다. 이날은 60번 모닝 선수이자 197번 아반떼 드라이버로 더블 엔트리를 했습니다. 현대 아반떼컵의 특별경기인 3시간 내구레이스가 같이 있던 날이었는데, 아반떼 챌린지레이스에 2018년 시즌부터 참가 중인 박진욱 선수님(네이버 블로거 GT님 : https://blog.naver.com/grandtourer/221297566587 )의 차에 세컨드드라이버로써 동시 참가한 것이죠.


(사진 : Unique 블로그 http://blog.naver.com/khjung_1118 )

인제 스피디움 서킷은 수도권에서 새벽에 부지런히 출발하면 2시간 안쪽으로도 갈 수 있는 곳이다보니 고맙게도 자동차 커뮤니티에서 친해진 분들로부터 응원도 받을 수 있었습니다. 갬성 사진 잘 찍는 동갑내기 친한 블로거 유니크님이 찍은 사진!


저한테 사고라도 나서 아반떼컵 내구레이스 세컨드드라이버 참여가 안되면 매우 곤란할 상황이기에 이날 모닝 챌린지 경기는 큰 욕심 부릴 것 없이 "무조건 무사고"를 목표로 달렸고, 예선 전체 34위, 베스트랩 2:22.677은 좀 부진하긴 했죠(1위와 8초 넘는 차이). 결승 경기는 34그리드에서 31위로 끝마쳤습니다. 대단히 많은 추월을 한건 아니고 30초 가산 패널티를 붙은 선수가 있어 순위가 조정되었네요.


오후부터 시작된 아반떼컵 내구레이스는 예선 통합 베스트랩 30위를 마크하신 박진욱 선수님이 30그리드로 출발하였습니다. 의무적으로 급유 1회, 드라이버 교대 1회가 전제되어야 했기에, 2스탑 전략으로 제가 2번째 타임을, 박진욱 선수님이 1, 3번째 타임을 달리기로 했습니다. 현대드라이빙아카데미 스포츠 클래스에서 아반떼 스포츠 / i30 1.6T로 강습을 받아보긴 했으나, 원메이크용으로 튜닝된 수동변속기 경기차는 경기 전날 스포츠주행 세션때 가볍게 1세션을 타본 것이 연습의 전부. 토요일 스포츠주행 연습주행 때 다행히 그래도 박진욱 선수님보다 아주 약간 빠른 정도의 베스트랩을 얻었고, 내구레이스 당일 세컨드 드라이버 주행 때에도 사고없이 완주하여 안정적으로 바턴을 넘길 수 있었습니다.


기록지를 받아들어보니 베스트랩은 전체 참가자 중 꼴지 수준이었지만, 3시간 연속주행 내구레이스다보니 별별 사건사고가 많았습니다. 포디움권 성적으로 완주하신 분 중 한 분은 타이어가 터져서 휠로 바닥을 긁으며 피니시라인을 통과하기도 했죠. 제가 같이 탄 197번 아반떼의 누적 타임은 2시간 53분 35.206, 30위로 무사고 완주한 것만 해도 나름 괜찮은 결실이었습니다. 서킷에서 이렇게까지 각잡고 장시간 연속주행을 할 기회도 매우 흔치 않았는데, 아반떼 경기차를 타본 경험이 전혀 없는 저를 믿고 세컨드 드라이버 제안을 주신 박진욱 선수님께 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

특이사항으로 아반떼 스포츠는 고저차가 높은 인제 스피디움에서 장시간 가혹주행시 유류 게이지에 큰 오차가 생긴다는 의외의 단점이 발견되어, OBD로 직접 잔여 연료계를 모니터링할 수 있는 장치를 셋업한 박진욱 선수님의 선구안이 피트스탑 전략상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아반떼컵 내구레이스 완주자들에게 모두 나눠준 완주 기념메달. 집에 잘 모셔두고 있습니다.



4. 2018년 7월 8일(일) KSF 4전 - 모닝챌린지 3전 (인제 스피디움 FULL)
지난 내구레이스보다 제법 더워진 날씨에서 진행했던 3전이었습니다. 더운 여름에 방염내의와 전신 수트를 모두 입고 있어야 하는 상황이라 땀도 줄줄 나고 힘들더군요. 고저차가 높은 인제 스피디움 경기에선 무게중심이 상대적으로 높은 모닝 경기차들이 일부 전복되는 사고도 발생하고 해서 빠르게 타는 법 익히기가 어려웠습니다. 아반떼 내구레이스를 감안해 살살 탔던 5월 예선주행보다 초는 오히려 소폭 느려졌고, 예선 통합 40위를 기록해 콘솔레이션 레이스에 6그리드로 참가했습니다.


콘솔레이션 레이스는 예선 36위까지만 진출 가능한 결승 대회에 탈락한 37위 이하 참가자들끼리의 특별 패자부활전 경기. 당일 예결선을 모두 치러야 하는 일정상 아반떼와 모닝이 혼주하는 형식입니다. 모닝은 아반떼 최후미 그리드보다 간격을 더 벌려 출발시키기에 서로 경합하는 일은 없습니다. 모닝 콘솔 최후미가 너무 느리면 간혹 1랩을 더 돌고 온 아반떼와 경합상황이 발생하긴 합니다만, 관제에서 플래그 지시를 통해 비켜줄 것을 안내합니다.


(출처 : 코리아스피드페스티벌)


콘솔 6그리드에서 순위 변동 없이 6위로 들어왔으며, 경기 형태에 상관없이 6위까지 시상식 포디움에 올려주는 KSF 정책상 처음으로 포디움에 올라가보게 됩니다. 트로피는 사진을 찍을때만 잠깐 주고 바로 회수하기 때문에, 전리품은 포디움캡 모자와 샴페인뿐입니다.



5. 2018년 9월 30일(일) KSF 5전 - 모닝챌린지 4전 (영암 KIC 상설)
무더위가 작렬하던 여름을 지나 추석연휴까지 보내고 거의 두달만에 진행된 경기였습니다. 영암 KIC는 4월 초 경기 이후 너무 오래간만에 찾은 곳이라 토요일 연습주행 타임 때 열심히 감을 되찾으려 노력했습니다. 예선 통합 베스트랩은 1:51.817로 4월보다 0.6초가량 빨라졌지만, 다른 동료선수님들의 기록 향상폭이 더 빠르셔서 예선 통합 37위를 기록했습니다.


(출처 : 코리아스피드페스티벌)



그말인즉슨 콘솔레이션 레이스 1그리드로 출전하게 된 것입니다. 스타트가 늦은 와중에 5그리드 69번 선수님이 불꽃 스타트로 단숨에 1코너에서 1위를 점하여 저는 2위로 밀렸습니다. 이후 4그리드에서 출발하신 85번 선수님의 맹렬한 추격으로 저는 잠시 3위로 내려왔다가 간신히 2위로 앞섰고, 마지막 랩 피니시라인은 2, 3위가 거의 나란히 붙은 상황으로 0.037초 차이로 2위를 차지했습니다.


(출처 : 코리아스피드페스티벌)



3전 때는 샴페인을 딸줄 몰라서(...) 세레모니를 하지 못했는데, 이번엔 포디움 2위 자리에서 신나게 샴페인도 터트려봤습니다. ..만은 이번에도 따는게 살짝 늦어서 옆 동료 선수님들로부터 샴페인 세례를 뒤집어썼습니다.



6. 2018년 10월 28일(일) KSF 6전 - 모닝챌린지 5전 (영암 KIC 상설)
방염내복에 수트를 입고도 제법 쌀쌀하게 느껴질 정도의 늦가을, 10월 말에 열린 2018년 마지막 경기였습니다. 같은 날 용인 AMG 스피드웨이에서는 CJ슈퍼레이스 마지막 경기가 열렸는데, 비가 많이 왔던 그곳과 달리 남쪽은 일요일 경기일엔 아주 화창한 날씨를 보여주었습니다. 원래 주말경기의 토요일 연습경기, 일요일 예/결선을 그동안 빠짐없이 참여해왔지만, 이번 5전엔 금~토요일간 강원도 정선에서 볼보 XC라인업 SUV 미디어데이가 있어서 일요일 당일 예/결선만 참여했습니다.


일요일 예선주행에서 제 개인 베스트랩 기록은 1:50.639. 가장 빠른 기록으로 경신했지만, 다른 선수분들이 토요일 연습경기를 이용해 알차게 랩타입을 줄이셨는지 예선 통합 순위는 38위로 쳐졌습니다. 때문에 이번에도 결승 탈락. 짤없이 콘솔레이션 레이스에 진출했고, 1위로 달리던 88번 선수님이 마지막 코너에서 실수한 틈을 타 1위를 차지하여 피니시 라인을 통과했습니다.


콘솔레이션 레이스는 어디까지나 패자부활전인지라, 결승 최후미 36그리드로 진출하신 분보다 제가 느렸다는 소리밖에 안되긴 합니다. 그래도 가장 큰 트로피를 들고 포디움 맨 꼭대기에 올라가는 것은 매우 기분 좋은 경험이긴 하더군요.



(사진 : Unique 블로그 http://blog.naver.com/khjung_1118 )


7. 시즌을 마무리하며 느낀 점

(1) 말도 안되는 저비용 레이스로써 모닝 챌린지의 매력 재확인
기본적으로 저출력의 경차인지라 제반 비용이 매우 저렴했습니다. 가장 장거리를 오가게 되는 영암 KIC 경기 때엔 일반유 급유 기준으로 12만원이면 서울에서 목포를 내려와 경기를 뛰고 복귀할 수 있습니다. 경차라고 톨비도 반값 할인되어 아반떼 선수님들 대비 밥값도 굳네요. 제반 소모품도 그리 들어갈게 없어서, 타이어는 3월에 신품으로 마련한 경기용 타이어 금호 엑스타 4X II 185/55R15 4본으로 다섯경기를 모두 소화하고, 글을 쓰고 있는 오늘날까지 잘 쓰고 있습니다. 물론 중간중간 위치교환은 해줬지만, 타이어 1대분으로 5경기를 모두 뛸만큼 수명이 질겨서 비용 부담이 덜했습니다. 브레이크패드 역시 아직까지 큰 이상이 없어서 내년 시즌 시작 전까지 버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아반떼 스포츠 경기 참가자분들께 들어보면 2~3경기마다 타이어와 패드를 신품으로 바꿔줬다는데, 모닝은 정말로 처음 원메이크 세팅하면서 구비한 것들에서 오일 교환 말곤 크게 더 돈 들어간게 없네요. 차가 느리긴 하지만 취미로 가볍게 즐길 레이스로는 정말 최고라고 생각합니다.

(2) 무사고 완주의 소중함 재확인
10월 말 마지막 경기날 모닝 참가차들을 보니 제법 많이 부딪히고 상처난 모닝들이 많았습니다. 치열한 경합 과정에서 컨택은 예사일도 아니고, 경기용 다운스프링을 장착했다지만 무게중심이 상대적으로 높고 폭이 좁은 경차인만큼 고저차가 높은 코너에서 전복으로 날아가버리는 사고 사례도 종종 있었습니다. 지게차로 띄워 경기장 바깥으로 꺼내는건 어떻게든 한다지만, 경기 다음날 본업에 복귀해야 할 일반인 선수 입장에선 복귀에 많은 곤혹들을 겪으십니다. 트랙 주행이라는 특수 여건상 수리비도 보험 처리 없이 100% 자비 부담이라 경제적 부담도 막막하고요. 결승 순위권에 오르는 것도 언젠가는 욕심내고 싶은 일이지만, 경쟁자이기 앞서 동료 선수들을 위한 배려를 위해 제가 순위가 밀릴지언정 무리한 몸싸움은 하지 않으려 노력했습니다. 아직까진 무사고 완주로 경기차 겸 데일리카 역할을 잘 수행하고 있는 제 모닝의 상태를 정말 다행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3) 그럼에도 불구하고 빨라지는 연습은 필요!
영암 KIC 상설 기준으로 첫경기와 마지막경기 사이에 베스트랩을 2초 가량 단축시켰지만, 다른 분들은 더 많이 빨라져서 3전 이후부터는 결승 진출을 못 하고 콘솔레이션 레이스만 계속 참여했습니다. 본업인 직장인 신분을 유지하며 집에서 매우 멀리 있는 서킷들을 자주 가서 연습하기는 쉽지 않겠지만, 기회가 될 때 가급적 많은 연습을 통해 빨라지는 법을 익혀야겠다는 생각입니다.

모터스포츠 경기가 없는 동계에 영암 KIC, 인제 스피디움 등에서 트랙 주행권을 공동구매 형태로 저렴하게 판매하는데, 인제 스피디움 주행권을 여러장 예약해둔 상태입니다. 이번 동계 시즌 인제 스피디움에서 뽈뽈거리고 다니는 60번 모닝을 만난다면 아는척 해주세요! 같이 커피라도 한잔 하고 싶습니다. 예전 글에 댓글로 미리 인사나눈 분들 계신데 아직 실제 만난분은 한두분 밖에 없어서.. =3=3=3

[#ADSENSE|ca-pub-7629890225161729|6284599891|1|728px|90px#]

기아 K9 시승기 (2세대 RJ, 3.8 AWD)

$
0
0

기아 K9 신형(RJ)를 시승해보았습니다. The K9이라고 명명된 신형 K9는 올해 봄 출시 후 4~9월 평균판매량이 1,376대에 달하여 이전 1세대 K9보다 압도적인 판매 추이를 보이고 있으며, 국산 대형차 시장의 강호 제네시스 EQ900까지 멀찍이 앞지르고 있는 양상입니다. 오로라 블랙 펄 색상에 3.8 AWD 풀 옵션 사양의 시승차로 느껴본 K9의 상품성과 가치에 대해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1. 외형
신형 K9의 전면부입니다. BMW를 닮았다며 국내/외로 논란이 많았던 1세대 K9의 흔적은 어디에도 찾을 수 없이 새로운 인상을 심어두었습니다. 카니발의 것을 닮은듯한 더 넓은 그릴, U자형 LED DRL을 넓게 2줄로 깐 풀 LED 헤드램프가 특징. 약간 둥글린 헤드램프를 작게 배치하니 나쁜 의미로 20여년 전 유럽포드의 대형세단 스콜피오 2세대가 떠오르는데, 어쨌든 이전 K9보다 훨씬 잘 팔리는 것을 봐선 디자인이 판매량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진 않은 것 같습니다.



앞뒤 램프류의 형상을 비슷하게 가져가려는 현대기아식 디자인을 따르고 있습니다. DRL과 미등의 점등 형상마저 비슷하죠. 방향지시등과 후진등까지 풀 LED 타입인데, 방향지시등은 매트릭스 LED 타입으로 점등되어 애니메이션 효과가 살아 있습니다.


특별한 기교 없이 평범한 측면부의 모습. 사이드미러 리피터를 U자형으로 꾸미고 별 의미도 기능도 없는 에어벤트 모양 장식을 두는 등 뭔가 번잡한 디테일을 많이 시도한 구형 K9 대비 엄청 힘을 뺀듯하지만, 대형차로서의 무게감과 진중함은 오히려 신형의 쪽이 더 나아보입니다.


후면부는 특별히 반짝이는 장식을 많이 쓰지 않으면서도 심플하고 고급스러워보입니다.


검붉은 그라데이션 무늬를 가미한 K9 전용 KIA 로고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기아만의 럭셔리 브랜드 파생 계획이 아직 없다보니 KIA 로고를 그대로 쓰게 되었는데, 스팅어의 이름모를 E로고도 있었던 등 뭔가 일관성이 부족하지 않나 하는 아쉬움이 듭니다.


3.8은 플래티넘, 3.3T는 마스터스, 5.0은 퀀텀이라는 로고로 구별합니다. 소문에 의하면 법인 렌터카 수요로 3.3도 존재한다는데 거기에는 무슨 로고가 붙어 있을지.. 차명 로고와 따로 노는 폰트 디자인은 좀 아쉽습니다.


전 245/45R19, 후 275/40R19 사이즈의 컨티넨탈 컨티프로컨택트 타이어가 순정입니다. 배기량과 그레이드를 아무리 높여도 휠은 19인치가 최대 크기 사양입니다.



2. 내장
당연히 그래야겠지만 지금껏 나온 그 어떤 기아차 중에서 가장 고급스러운 실내. 이전 K9보다 월등한 향상을 보여주면서, 제네시스 EQ900을 굳이 넘봐야 하나 싶을 정도의 질감과 사양을 자랑합니다.


시에나 브라운 스페셜 투톤 인테리어 컬러는 엔지니어우드라는 리얼 우드그레인과 조합되어 시각과 질감 모두를 만족시킵니다.


아랫급 기아 모델과 완전히 차별화된 디자인의 스티어링 휠. 햅틱 버튼이랍시고 원형 버튼을 크게 달아둬 고급감이 떨어진 구형 K9의 것보다 훨씬 보기 좋습니다.


12.3인치 계기반은 풀컬러 TFT LCD 방식의 계기반이 적용된 시승차. 센터 스크린같이 기본사양은 아니고 중상위급 트림 이상부터 적용됩니다.



https://youtu.be/pvbsNAtALT8

드라이브모드에 따라 게이지의 그래픽이 화려하게 변화하며, 좌/우 사이드 인디케이터 조작에 따라 해당 방향으로 카메라 영상을 띄워주는 기능이 적용됩니다. 숄더체크에 익숙하신 분들에겐 크게 의미없는 기능일 수 있겠으나, 차가 워낙 크다보니 있으면 도움이 되긴 하더군요.


5천만원대 최하위급 K9에도 기본 탑재되는 12.3인치 대형 와이드 인포테인먼트 스크린. 물리 다이얼형 컨트롤러인 DIS가 조합되고, 화면을 알맞게 3분할해주는 구성은 제네시스 EQ900과 비슷하지만 언제든 풀 터치를 지원한다는 점이 K9 쪽의 비교우위입니다. EQ900은 목적지 검색용으로 자/모음 패드가 뜨기 전까진 터치 조작이 제한되죠.


약하게 광을 입힌 버튼류의 시각/촉각적 질감은 우수한 편입니다. 송풍구 가운데엔 스위스 명품시계 브랜드인 모리스 라크로와 아날로그시계를 넣어 고급감을 가미했습니다.


다양한 컬러로 설정 가능한 무드 라이팅도 제법 본격적으로 적용되어 있습니다.


고급차로써의 마감과 소재에 부족함이 없는 센터콘솔 부분. SBW(시프트 바이 와이어)식 변속기도 조작감이 매끄러운 편.


도어트림은 뻗어가는 모양으로 퀼팅 패턴과 브라운 가죽마감, 렉시콘 스피커/트위터커버 등으로 고급스러운 느낌을 줍니다.


3,105mm의 긴 휠베이스를 통해 넓게 확보한 뒷좌석 공간. 뒤에 앉을 VIP를 위해 많은 컨트롤러와 듀얼 9.2인치 모니터 스크린을 갖췄습니다. 4:2:4 분할로 움직이는 전동 통풍/열선 파워시트, 파워도어 시스템 등 F세그먼트 대형차 수준의 옵션을 모두 담아내고 있습니다. 다만 손으로 직접 당겨올려야 하는 선셰이드에서부터 살짝 고급감이 떨어지고, 뒷좌석용 레그 서포트, 마사지 기능, 뒷좌석용 모니터의 터치스크린 기능 부재 등 이것저것 기함급 대형차로써 기대치에 부족한 면모도 일부분 있습니다.


드넓은 트렁크 공간. 역시나 스페어타이어 대신 타이어 리페어 키트가 대신 자리하고 있습니다.



3. 성능/주행감각
K9는 3가지 파워트레인 조합으로 판매됩니다. V6 두가지(3.8GDI, 3.3T-GDI)와 V8 한가지(5.0GDI)며, 변속기는 8단 AT가 고정. 지난세대 K9 초기 발매 때엔 3.3GDI, 3.8GDI로 라인업이 고정되어 에쿠스 대비 한단계 낮아보인다는 느낌을 줬지만, 이번엔 V8 5.0까지 초기에 같이 런칭했으며, AWD 선택권도 폭넓게 제공하는 등 결코 EQ900에 비교해 한체급 아래라는 느낌을 주지 않습니다. 이번 시승 모델은 3.8GDI AWD로, 최대출력 315ps@6,000rpm, 최대토크 40.5kg.m@5,000rpm의 제원을 가집니다.

이미 지난세대 제네시스, 에쿠스 등 많은 현대기아 대형차들을 통해 선보인 익숙한 3.8 GDI 자연흡기 엔진입니다. 페달을 밟다보면 나도 모르게 x70 이후 고속까지 꾸준히 가속이 붙는 느낌이어서, 7천만원대 독일 세단들이 흔히 얹고 나오는 4기통 2.0리터대 과급 엔진들의 시끄럽고 거친 질감과는 확실히 다른 여유가 장점입니다. 다만 2톤을 살짝 웃도는 중량인지라 풀 가속 시의 폭발적인 느낌을 원한다면 보다 고출력의 3.3T나 5.0 사양으로 올라가야만 하겠습니다.

라이드 앤 핸들링은 기본적으로 안락함과 부드러움에 집중한 느낌입니다. 독일차를 지향한다는 이유로 지나치게 피곤한 바운스를 동반하는 고급차들도 많은데, 2세대 K9는 우리나라의 중장년 운전자들의 취향을 딱 노린 듯한 부드러움을 선사합니다. 값비싼 에어서스펜션 대신 전자식 서스펜션(ECS)를 썼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거친 요철을 처리하는 느낌이 매끈합니다. 굽이진 고갯길에서도 허둥대지는 않지만, 중량 때문인지 비슷한 몸집에 가벼운 공차중량을 가진 캐딜락 CT6에 비해선 민첩함이 떨어진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대형차로서의 편안함이라는 덕목 측면에서는 비슷한 가격대에 K9만한 만족도를 낼만한 차가 많지 않을 것입니다.



4. 첨단 운전자 지원 시스템(ADAS)
K9는 현대차그룹에서 가장 고도화된 수준의 ADAS를 갖춘 차입니다. 현대차그룹은 내비게이션 기반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과 LKAS(차선유지보조)을 통해 고속도로에서 적극적으로 조향/차간거리 보조가 들어가는 HDA를 이미 중저가 라인업까지 확대 적용한 메이커인데, 2세대 K9는 더욱 적극적인 보조 제어를 돕습니다. 고속도로 내지 자동차 전용도로의 곡선구간 진입 시 자동으로 감속/가속을 스스로 하는 NSCC-C가 대표적. LFA(Lane Following Assist; 차로유지보조)는 저속 정체상황에서도 전방카메라를 통해 스스로 차로를 유지하기에 정체상황에서의 운전의 편의성이 훨씬 배가됩니다. 이 모든 기능이 제일 최하급 K9를 구입한다 해도 기본 탑재되었다는 점은 특히나 매력적이죠. 외제차들 중에 K9보다 비싸면서도 이런 기능들이 옵션으로도 선택 불가한 차들이 꽤 많은데, 요새 이런 기능들을 체험해보니 ADAS 옵션이 없는 대형차는 아무리 으리으리한 뱃지를 가지고 있다 한들 오히려 국산차만도 매력이 없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5. 연비
3.8GDI AWD 19인치 휠타이어 사양의 공인연비는 도심 7.3, 고속도로 10.1, 복합 8.3(km/L)로 나타나는데, 배기량이 클수록 연비가 불리하다보니 시승간 조금만 힘을 주어 운전하면 7km/L 이하 수준의 트립연비가 뜨곤 했습니다. 충북 청주에서 경기 분당으로 오는 길에서 SCC를 사용하며 평범하게 빠른 교통흐름에 맞춰가니 10.2km/L의 평균 트립연비를 얻었습니다. 제네시스 EQ900 3.8 AWD 복합 7.9km/L보다는 소폭 우수하겠지만, 벤츠 E300 4MATIC 복합 10.3km/L, BMW 530i xDrive 복합 10.4km/L에 비하면 자가용으로 구입을 고민하는 분들에게 연비가 나쁘게 느껴질 수 있겠습니다. 4기통 과급기 엔진인 그들 대비 6기통 대배기량 자연흡기 엔진의 K9가 가지는 이점도 많긴 하지만, 최근 독일 E세그먼트 세단들의 엄청난 판매량을 보면 현대기아에서도 그들을 의식한 효율 중시형 다운사이징 파워트레인 모델 추가가 절실해보입니다.



6. 가격 대비 가치
K9 3.8 풀 옵션의 경우 그랜드플래티넘 트림 7,608만원 + 뒷좌석 듀얼모니터 옵션 245만원으로 7,853만원. 제가 직접 이 차를 구매한다면 플래티넘2 트림에 AWD, 뒷좌석 통풍시트, 렉시콘 오디오 정도가 가능한 옵션 조합으로 6,500만원대에 구성할 것 같습니다. 무드등, 퀼팅 나파가죽시트, 리얼우드 내장, 뒷좌석용 듀얼모니터, 전자제어 서스펜션, 풀컬러 LCD계기반 등이 빠지긴 하지만, 사륜구동도 안들어간 제네시스 EQ900 3.8 기본모델보다 800만원 넘게 저렴합니다. 제네시스 뱃지에 그다지 큰 브랜드 밸류를 느끼지 못하신다면 K9로 더 저렴한 가격에 충분히 넓은 공간과 고급감을 누릴 수 있으며, 바로 이 점 때문에 K9가 이전 세대 대비 더 인기가 늘어나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실구매가 6천만원대 수준으로 맞춘다면 수입 E세그먼트 세단(BMW 5시리즈, 벤츠 E클래스 등)과도 가격적으로 겹쳐지는 영역인데, 그들과 비교해봐도 K9가 안락하게 탈 수 있는 고급차의 덕목을 더 많이 갖추고 있기도 하고요.





7. 총평
1세대 K9는 첫 단추를 잘못 꼬매 국내/외로 망신을 많이 당했는데, 2세대에서는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절치부심이 느껴졌습니다. 불필요한 치장을 절제한 외모 디자인, 그룹사 제네시스를 의식하지 않듯 충실하게 펴바른 옵션사양과 고급 소재 등 합리적 가격으로 즐길 수 있는 대형차의 영역에서 K9는 단연 국산/수입 통틀어 앞서는 점이 많습니다. 다만 구형 제네시스, 에쿠스 시절부터 내려온 대배기량 휘발유 엔진 라인업을 그대로 고수하고 있다보니 자가용으로 쓰기엔 연비가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는데, 법인 수요가 탄탄하다 하더라도 라이프사이클 중간 상품성개선을 통해서 연비 중시형 모델도 추가되었으면 하는 바람도 가져봅니다.

장점 : 동가격대 국산/수입 세단 중 최고의 고급감과 편안함을 갖춤, 틈새 모델이 아닌 진짜 대형차다운 만듦새와 합리적인 가격
단점 : 존재감이 떨어지는 디자인, 방황하는 브랜드 정책의 흔적이 묻어나는 엠블럼과 네이밍, 대배기량 휘발유 엔진뿐인 비효율적 라인업

본 후기 글은 기아자동차의 시승차량 지원으로 작성되었으며, 글 작성과 관련하여 기아자동차로부터 어떠한 금전적 대가도 제공받지 않았습니다.

[#ADSENSE|ca-pub-7629890225161729|6284599891|1|728px|90px#]

기아 스팅어, 호주의 추격용 경찰차로 채택 관련 게릴라 이벤트

$
0
0

호주에서 추격용 경찰차로 기아 스팅어 차종이 선정되었다는 소식 지난 여름에 많이들 접하셨을 것입니다. 기아차에서 이번 11월 말 연남동, 신촌, 홍대, 헤이리마을 등지에서 스팅어 호주 경찰차를 소개하는 게릴라 이벤트를 펼쳤습니다. 저도 다른 시승차 끌고 지나가다가 우연히 구경 기회를 얻었네요.


호주는 워낙 땅이 넓다보니 과속이나 난폭운전으로 도주하는 차량들을 쫓아가이 위한 추격용 경찰차에 대한 성능 요구조건이 높습니다. GM 홀덴, 호주 포드가 호주 자국 공장에서 차를 만들 동안엔 그들이 만들던 코모도어, 팰컨과 같은 후륜구동 V8 대배기량 고성능 세단들이 보통 추격용 경찰차로 쓰여왔습니다.

하지만 호주의 자동차 산업이 쇠락하기 시작하면서 토요타, 포드 등이 호주 현지공장을 모두 폐쇄하였으며, 호주의 유일한 볼륨급 자동차 제조사인 홀덴마저 2017년 말 호주 공장을 정리하면서 자국산 차로 경찰차를 쓸 수 없게 되었습니다. 게다가 내구 연한이 찬 홀덴이나 호주포드의 옛 경찰차들의 대안이 필요하게 된 상황. 주마다 다른 차종들을 물색했는데, NSW는 BMW 530d와 크라이슬러 300 SRT, 빅토리아는 BMW 530d, 사우스 오스트레일리아는 사실상 오펠 인시그니아의 우핸들 판에 불과한 수입산 코모도어를 쓰겠다고 나선 상황.


퀸즈랜드는 2018년 7월 기아 스팅어를 추격용 경찰차로 채택, 50대를 선 공급받는다는 소식을 발표했습니다. 스팅어는 포드 머스탱과 최종 후보지에 남았다가 최종 채택되었는데, 기존 V8 엔진의 추격용 경찰차 못잖은 고성능을 발휘하면서 4도어에 넉넉한 실내공간을 갖춰 공무수행에 편하다는 장점이 긍정적으로 작용했습니다. 패트롤 경찰차는 3.3 V6 트윈터보 사양으로만 공급되며, 최대출력 365hp, 0-60mph(96kph) 4.7초, 최대시속 269kph를 내어 별도의 성능 튜닝 없이 경찰차에 필요한 사이렌, 모니터, 와이어링 등만 보강하여 바로 실무에 투입됩니다.


퀸즈랜드에 더불어 웨스트 오스트레일리아도 패트롤 경찰차의 후계를 기아 스팅어로 채택하였습니다. 여기서도 50대의 스팅어가 신형 경찰차로 추가 투입된다고 합니다.



이번에 국내 게릴라 이벤트에 동원된 스팅어 경찰차는 사실 국내에서 파는 일반 스팅어에 랩핑만 호주 퀸즈랜드 경찰차와 비슷하게 재현했을 뿐 실제로 호주에서 공수한 동일 모델은 아닙니다. 국내내수형과 호주수출형 사이의 차이를 보자면 일단 당연히 핸들 위치가 다르겠고, 호주수출형 스팅어는 헤드램프가 염가 할로겐타입 전구가 들어가는 반면 국내내수형은 풀LED로 적용됩니다. 한국내수 스팅어에서 저 망둥어 눈같은 기본 헤드램프를 고르려면 2.0T 최하위급을 고르지 않고서야 불가능하죠. 내수형 스팅어는 브랜드 이미지 리드를 위해 3.3 터보 모델에 대해서는 기본모델에도 옵션사양이 꽉 차게 들어가는 반면, 수출형은 3.3 터보 모델에서도 가격경쟁력을 위해 기본모델의 내/외관 사양이 내수형보다 많이 떨어집니다. 자세히 보면 휠 디자인도 다르고, 선루프 존재 여부도 차이점으로 바로 식별 가능합니다.


후면 로고를 보니 2.0T로 호주 경찰차풍 랩핑을 한듯 한데, 사실 호주 경찰용 스팅어는 3.3T라는 것! 여담으로 이런 식으로 경찰차를 연상시키게 하는 치장(특히 경광등)은 원래 불법입니다만, 행사장 이동에 필요한 최소 거리만 이동하고 이벤트를 위한 정차 외에는 경광등을 임의로 탑재하지 않겠다는 사전 협조를 서울지방경찰청과 맺어둔 상태입니다.


외국 경찰차풍으로 랩핑된 스팅어는 행인의 관심을 모으기에 충분히 매력적인 자동차였습니다. 국산차가 최초로 호주에서 추격용 고성능 경찰차로 선정된 점에 대해 많이들 놀라워하는 반응이었으며, 함께 룰렛 이벤트도 진행되었습니다. 샤롯데 영화티켓 당첨된 꼬마친구 무척 부럽더군요 (..)


스팅어는 빼어난 스타일에 유럽 프리미엄 D세그먼트 고성능차 대비 저렴한 가격을 갖춰 국내/외에서 기아차의 이미지를 "저렴함"에서 "근사함"으로 탈바꿈하게 만드는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그냥 경찰차도 아닌 추격용 경찰차로 호주 2개주에서 스팅어가 선정된 것은 호주인들에게 V8 차량 못잖은 성능과 내구품질을 인정받았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우리나라도 난폭/과속운전 사고사례가 종종 등장하곤 하는데, 비용상 많이는 운용하지 못하더라도 추격용 경찰차로 고성능의 스팅어나 G70 3.3T가 현역으로 활동하면 멋지겠다는 상상도 한번 해봅니다.

[#ADSENSE|ca-pub-7629890225161729|6284599891|1|728px|90px#]

쉐보레 더뉴 말리부 미디어데이 후기

$
0
0

한국지엠 쉐보레 말리부가 페이스리프트와 함께 더뉴 말리부라는 이름으로 새로워졌습니다. 인제 스피디움에서 열린 더뉴 말리부 미디어데이에서 느낀 점을 후기로 작성해봅니다.


전면부는 최근 쉐보레 패밀리룩에 맞춰 보다 슬릭해진 디자인 요소를 반영했습니다. 범퍼 가운데 얇은 크롬바가 쉐보레 보타이 로고를 가로지르는 형상으로 그릴 디자인이 변경되고, LED DRL은 V자를 그리는 듯한 느낌으로 변경되면서 사이드 인디케이터와 함께 배치되었습니다. 헤드램프 역시 디자인을 바꾸면서 LED 타입으로 개선되었습니다. 기존 말리부를 투박하게 만들어버릴 정도로 훌륭한 디자인 개선인 것으로 보입니다.


휠 디자인은 변경이 없습니다. 블랙 휠과 블랙 보타이 로고 등이 특징인 퍼펙트 블랙 트림 역시 그대로 따라오는군요.


늘씬한 사이드 프로필은 여전히 마음에 드는 부분. 범퍼 디자인의 변경으로 인해 전장이 소폭 연장된 더뉴 말리부의 전장은 4,935mm나 되는데, 이는 현대 그랜저IG(4,930mm)의 것보다 깁니다. 물론 휠베이스는 그랜저가 더 길다보니 뒷자리 거주성은 여전히 그랜저의 비교우위.


테일램프는 Y자를 그리는듯한 모양으로 미등 점등패턴이 바뀐 LED 타입. 머플러팁은 크롬 소재로 얇고 날카롭게 듀얼 타입으로 뽑았습니다.


실내는 지나치게 밝은 톤의 브라운 컬러 대신 크림 베이지 인테리어 컬러가 투입되어 보다 산뜻한 느낌을 줍니다.


제일 반가운 개선요소는 그간 쉐보레 차를 사고싶지 않은 이유였던 너무 촌스러운 마이링크 인포테인먼트가 드디어 개선되었다는 것! 신규 8인치 쉐보레 인포테인먼트는 UI 디자인과 사용성이 월등히 개선되었고, 내비게이션 역시 터치 반응과 화면구성이 우수해졌습니다.


계기반 또한 가운데 8인치 컬러 스크린 클러스터를 두어 필요한 정보를 깔끔하게 전달합니다. 풀컬러 LCD 계기반임을 자랑하는 르노삼성 SM6의 7인치 스크린보다 훨씬 큰데요, 게이지 구성이 스마트하지 못해 필요한 정보를 한꺼번에 모아서 보여주는 능력이 부족했던 SM6의 것 대비 말리부는 좌우 아날로그 게이지를 기본으로 두면서 속도계와 주변 테두리 사이에 부가적인 정보를 제공하여 훨신 보기 편합니다. 국산 중형차 중 계기반만 놓고 보면 가장 마음에 드는 차가 말리부입니다.


한국지엠이 많은 말리부 시승기들에서 지적된 요소들을 신경쓰고 있는 것인지 깨알같은 사양 개선도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우선 USB 포트 자리에 조명이 없어서 손을 억지로 더듬어 포트 자리를 찾느라 고생했다는 점을 많이들 지적했는데, 드디어 여기에 조명이 생겨서 포트 찾기가 한결 수월해졌습니다. 보닛 또한 가스 리프트가 적용되어 열고 내리기 더 편해졌고요.


1964년부터 이어진 말리부의 역사를 펼쳐놓은 공간입니다. 사실 한국지엠을 통해 들어온 8세대 이전까진 우리나라와 연이 없던 차들이긴 하죠.


지난 부산모터쇼때와 마찬가지로 향후 5년간 15개 차종 출시를 다시금 약속하는 카허 카젬 한국지엠 CEO. 다음달 출시될 카마로 페이스리프트 모델의 사진도 같이 보여지고 있네요. 기존과 마찬가지로 미국수입산 V8 SS 모델로만 출시된다고 하는데, 예전과 같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정책을 기대해봅니다.


주요 디자인 및 사양 개선점을 소개한 한국지엠 디자인센터 제임스 플레밍 전무.


더뉴 말리부의 주요 관찰 포인트는 파워트레인 라인업의 다변화입니다. 기존 4기통 1.5리터 터보 엔진은 3기통 1.35리터 터보 엔진으로 다운사이즈 대체되고, 이쿼녹스 등에 소개된 4기통 1.6리터 디젤 엔진이 신규 추가됩니다. 4기통 2.0리터 터보 모델은 특별한 변경 없이 그대로 적용됩니다.



볼륨 모델이 될 3기통 1.35리터 터보는 E-터보라는 이름으로 불리는데, 기존 4기통 1.5리터 터보 엔진 대비 최대출력과 최대토크는 소폭 하향되지만 경쟁모델과 비교하면 최대출력은 평균, 최대토크는 최상위입니다. 변속기도 효율 개선을 위해 CVT로 변경되었는데, 고부하 변속감 개선을 위한 RPM 보정 프로그램이 적용되어 급가속 시에서도 불쾌한 느낌이 덜합니다. 가장 앞서게 된 부분은 단연 연비인데요, 16,17인치 휠타이어를 낄 경우 복합연비가 14.2km/L에 달합니다. 연비에 불리한 19인치 휠타이어를 끼고도 경쟁사 2.0리터 자연흡기 4기통 중형차 대비 어떤 휠타이어 사양보다도 연비가 더 앞선다는 것은 분명한 강점입니다. 1.35 E터보는 3종 저공해차에 분류되어 공영주차장 요금 할인 혜택이 따라오며, 2.0리터 중형차 대비 자동차세도 연 27만원 가량 저렴합니다.


에어백은 기존 8에어백에서 10에어백으로 늘어나 국산 중형차중 최고 수준으로 올라섰습니다. ADAS 옵션 또한 LT 트림부터 옵션 선택권을 주게끔 확대했습니다. 아쉬운 옥의 티 하나로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은 1.35 E-터보, 2.0 터보 최고 사양(프리미어 이상)에서만 선택 가능합니다. 때문에 가격을 최대 100만원 인하했다고 하더라도, 패밀리카엔 어댑티브 크루즈컨트롤을 꼭 넣고 싶은 저로서는 크게 가격적인 메리트가 와닿지는 않네요..


시승 프로그램의 첫째는 비교 드래그테스트. 기존 4기통 1.5리터 터보 모델을 대체할 신형 3기통 1.35리터 터보 모델이 결코 성능이 부족하지 않다는 것을 체험할 수 있는 자리였습니다.



https://youtu.be/lyRpIgm86iM


놀랍게도 출력과 토크가 모두 낮아진 3기통 1.35리터 터보 엔진이 초반 발진가속에서 기존 4기통 1.5리터 터보 엔진을 가뿐히 앞서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물론 중~고속 이후부터는 1.5 터보 엔진 사양이 더 잘 나갈 것 같긴 하지만, 더욱 다운사이즈를 가하면서도 실사용 영역에서의 힘과 연비 개선을 모두 챙긴 것은 굉장한 일이죠.


다음은 인제스피디움 A코스를 돌면서 트랙에서의 운동성능을 체험해보는 시간. 1.35리터 터보, 1.6리터 디젤 각각 2랩씩 주행 가능했습니다.


1.35 터보, 1.6 디젤 양 차종 모두 배기량이 상대적으로 떨어진다는 것의 아쉬움을 느끼기 힘들 정도로 적당한 파워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다만 가이드 드라이버의 통제 하에 후행 2랩 주행만으로는 특별히 뭔가를 느껴보기엔 턱없이 부족한 시간이었습니다. 추후 3기통 1.35리터 모델을 공도에서 시승하며 NVH가 일상 주행에서 감내 가능한 수준일지 자세히 살펴볼 기회가 있기를 바랍니다.


한국지엠은 인제 스피디움에서 서울까지 복귀하는 길을 공공도로 시승 코스로 마련했습니다. 이전에 장기시승차로 이미 체험해본 2.0 터보 사양으로만 준비되었습니다. 덕분에 후련한 가속능력을 즐기면서도 조용하고 편안하게 복귀할 수 있었지만 더뉴 말리부의 신규 파워트레인 사양이 아니라는 점 때문에 사실 신차의 궁금증을 해소하기엔 오히려 아쉬운 선택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댐퍼 세팅이 바뀌었다고는 하는데 제가 느끼기엔 큰 변화를 캐치하긴 어려웠고, 기존 말리부 2.0 터보에서 엔진과 변속기(6AT), 성능제원까지 모두 동일한지라 크게 특기할만한 점이 없습니다. 포근한 승차감 부드러운 회전질감과 rpm 영역에 상관없이 후련한 가속성능으로 보답하는 4기통 2.0 터보 엔진은 유지비만 신경 쓰지 않는다면 선택지 최우선에 놓고 싶은 파워트레인입니다.


전반적인 궁금증은 과거 말리부 2.0T 시승기 글을 참조하여주시기 바랍니다. 인포테인먼트 측면에서의 아쉬움만 개선되었다고 보시면 될듯..


말리부는 페이스리프트를 통해 내/외관 디자인이 멋져지고, 인포테인먼트 디자인을 크게 개선하여 기존 말리부에서 개인적으로 느꼈던 몇몇가지 아쉬움들이 대부분 해소된 것 같습니다. 파워트레인 변경/추가도 거의 풀모델체인지 신차 수준으로 적극적으로 이뤄냈고요. 주력 신규 파워트레인인 3기통 1.35리터 터보 + CVT가 사실 가장 궁금했는데, 나중에 해당 모델의 장기시승을 통해 더 많은 이야기를 들려드릴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ADSENSE|ca-pub-7629890225161729|6284599891|1|728px|90px#]

랜드로버 레인지로버 시승기 (SDV8 보그 SE)

$
0
0

랜드로버 SUV 라인업 중 최고 기함인 레인지로버를 시승해보았습니다. 1970년부터 최고의 고급 SUV 타이틀을 놓치지 않고 있는 레인지로버는 벤틀리, 롤스로이스, 람보르기니 등 수많은 메이커들이 값비싼 SUV들을 내세우는 와중에도 자신의 지위를 공고히 하고 있습니다. 그 비결이 무엇일지 같이 살펴보겠습니다.



1. 외형
현재 팔리고 있는 4세대 레인지로버는 2012년 하반기 첫 데뷔 후 최근 2018년식으로 페이스리프트를 거쳐 상품성을 강화했습니다. 세대가 지날수록 더 젊고, 더 멋쟁이가 되어가는 레인지로버는 4세대에서의 완숙미가 아주 훌륭합니다. 전장 5,000mm, 전폭 2,073mm, 전고 1,869mm, 휠베이스 2,922mm의 매우 큰 크기제원을 가짐에도 불구하고 전혀 둔중해보이는 느낌이 없습니다.


워낙 원판이 훌륭한 디자인이다보니 페이스리프트로 인한 디자인 변경폭은 매우 미미하며, 램프류 디자인 정도에서나 구별 가능합니다.


단조로운 실버 컬러 휠과 아무 무늬가 없는 앞도어 하단 L자형 라인 가니쉬가 바디컬러로 통일되어 있어서 그런지 영 존재감이 떨어지는 측면부. 휠 디자인 바꾸고 L자형 가니시에 컬러만 입혀도 훨씬 멋져질 것 같은데, 이것도 다 유상옵션이란 말이죠.


에어서스펜션을 활용해 주차 시 전고를 가장 낮게 낮춰 승하차 편의성을 돕습니다. 또는 높은 짐을 싣는 경우 트렁크에서 버튼 조작만으로 쉽게 차고를 높힐 수 있습니다.


테일램프는 점등패턴이 심플해보이게끔 디자인이 바뀐 것 외에 기존 레인지로버와 크게 다른 점을 찾기 어렵습니다. 북미 풍으로 깜빡이가 브레이크등 자리에서 켜지는 것이 특징. 기존 레인지로버 오너들도 크게 배아파하지 않을듯..


랜드로버의 특징은 도어를 열면 B필러 상단에 모델별 상징 로고가 들어간다는 점. 이런 세세한 디테일의 차이가 다른 독일 브랜드 SUV들로부터 차별화되는 강점인듯 합니다.


제법 커보이는 21인치 휠. 이게 우리나라에 수입되는 레인지로버중 가장 기본형이라는 사실.. 전/후륜 모두 275/45R21 피렐리 SUV용 사계절타이어 스콜피오 베르디가 순정으로 들어갑니다. 좀더 돈을 붙이면 이 휠에 다이아커팅이 적용된 디자인이 붙거나, 22인치 멀티스포크로 업그레이드하거나 등의 사치를 부릴 수 있습니다.



2. 인테리어
랜드로버 최상위 SUV답게 보는 것만으로도 즐겁고 호사스러운 실내의 모습. 페이스리프트를 통해 재규어랜드로버의 최신 터치 인터페이스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여 새로워졌습니다.


에어백커버까지 가죽으로 덮힌 고급스러운 스티어링 휠. 실내 가죽 트림에 맞춰 섬세하게 투톤 처리되어 있고, 핸들리모콘도 다양한 기능을 갖추고 있습니다.


상/하단 두개의 스크린으로 모든 공조, 시트(열선/통풍, 마사지), 인포테인먼트 등을 컨트롤합니다. 전면 풀터치 스크린 방식 조작에 거부감이 아직 남아있는 제게도 생각보다 금방 적응 가능한 구성이었습니다. 하나하나 다 보여드리기가 어려우니 영상을 통해 소개드리겠습니다.


https://youtu.be/3hKuOHeplXs



원목 트림으로 정갈하게 마무리된 중앙 조작부. 기어레버와 터레인 리스폰스 셀렉터 모두 다이얼식입니다. 터레인 리스폰스 셀렉터는 돌려서도 쓸 수 있지만 다이얼을 푹 눌러버리면 자동차가 능동적으로 지형을 파악해 최적의 드라이브모드를 알아서 선택합니다. 벨라와 달리 터레인 리스폰스 셀렉터가 터치가 아닌 물리 다이얼로 별도 마련된 점이 보다 직관적으로 활용 가능해 편했습니다.


차폭이 넓어서인지 암레스트도 무척 큽니다. 암레스트 안쪽에는 보냉 구역도 따로 존재합니다.


2단으로 열리는 조수석측 글로브박스. 왼쪽 위에 보이는 위아래 구분된 버튼을 눌러 오픈 가능합니다. 참고로 오프너 스위치와 시동버튼 위치가 대칭을 이루는 것을 봐선, 좌/우핸들 모델 병행생산을 위한 편의가 반영된 설계같기도 합니다.


밝은 톤의 가죽을 풍부하게 펴바르고 잘 어울리는 우드그레인으로 정갈하게 마무리된 근사한 실내. 버튼, 손잡이 등 조작요소들의 디자인도 다른 메이커들과 다른 개성있는 느낌으로 구성하여 레인지로버만의 개성이 잘 묻어납니다.


포근하고 널찍한 가죽시트는 열선/통풍, 마사지기능 등 고급세단에 들어가는 모든 기능을 담아냈습니다. SUV 특유의 높은 시야를 선호하는 분들껜 더없이 좋은 구성이죠


뒷자리 역시 호화로운 치장과 편의옵션, 그리고 SUV의 장점인 넓은 파노라믹 선루프를 활용해 시원한 개방감까지 아주 만족스러웠습니다.


물론 대궐같지 않다 할뿐 충분히 넓은 공간입니다만은 일반 레인지로버는 레그룸이 덩치에 비해 의외로 애매합니다. 레인지로버 롱휠베이스 모델이 추가되어 절찬리에 판매 중인 것도 역시 이 차를 뒷자리에서 즐기고 싶은 소비층이 꽤 많은 이유에서인 것 같습니다.


좌/우 독립형 후석 모니터, 앞자리 승객에게 기댈 것 없이 독립적으로 모두 조절 가능한 전용 공조 컨트롤러, 듀얼 시거잭, 다양한 미디어포트 등 의전용으로써도 훌륭한 구성을 갖추고 있습니다. 시트 전동 리클라이닝도 가능하여 보다 편안한 자세로 크루징이 가능합니다.


리어 파워윈도는 터치버튼 조작을 통해 반대쪽도 한꺼번에 여닫을 수 있으며, 후측방경고 시그널램프도 적용되어 보다 안전한 하차를 돕습니다.


풍부한 음감을 자랑하는 832W 메르디안 서라운드 사운드 시스템. LWB(롱휠베이스)에서는 1700W짜리로 업그레이드된다는데 대체 어떤 느낌일지 궁금해집니다.


레인지로버 특유의 위아래 분리형으로 열리는 트렁크. 트렁크 플로어 아래엔 스페어 타이어가 들어가며, 별도의 3열 시트는 없으나 2열 시트 폴딩, 차고조절 등을 트렁크 버튼 조작으로 쉽게 해낼 수 있습니다. LWB도 사실 2열 편의성 강화에 의의를 둔 모델이라 3열시트 내지 대궐같은 트렁크를 원하는 분은 디스커버리를 사시는게 나을듯 합니다.



3. 성능/주행감각
V8 4.4리터 디젤 엔진의 모습. 최대출력 339ps@3,500rpm 최대토크 75.5kg.m@1,750~2,250rpm의 제원을 가집니다. 변속기는 라인업에 상관없이 8단 자동변속기가 기본. 휘발유 엔진은 500마력대의 V8 5.0리터 수퍼차저 엔진만 수입되어, 일상용으로 타기에 적절한 효율과 성능을 갖춘 것은 단연 SDV8 디젤이라 볼 수 있겠습니다.

제가 운전해본 디젤 승용차 중 가장 거대한 배기량과 기통수를 가진 차인데, 흔한 4기통 2리터대 디젤 승용차들에서 느껴지는 불쾌한 진동과 소음이 신기할 정도로 잘 억제되어 있습니다. 경쟁사를 봐도 V8 디젤 SUV가 흔치 않고 사실 타봤다고 할만한 호화로운 SUV가 많지 않아서 상대 비교가 어렵지만 정말 성능/주행감각 측면에서 흠잡을게 거의 없습니다. 정말 매끄럽고 조용히 가속되고, 진동은 내로라하는 대형세단 못지않게 잘 잡아줍니다. x60 이후의 고속까지도 원한다면 매끄럽게 속도를 올려주나, 포근한 승차감을 즐기며 100~110km/h 내외로 크루징할때가 정말 편하고 좋았습니다.

4세대 레인지로버의 특징은 SUV 최초로 올 알루미늄 모노코크 바디로 설계되어 전세대 대비 최대 400kg 이상 가벼워졌다는 것. 여전히 공차중량 2.6톤을 넘는 무거운 몸집이지만 V8 디젤엔진으로 진동/소음 스트레스 없이 편안한 주행이 가능할 뿐만 아니라, 공인연비도 복합 8.0km/L(시내 7.0, 고속 9.7) 수준으로 덩치를 감안하면 무난합니다. 비슷한 코스를 돌았을 때 이미 기름통이 반절 이하로 없어진 재규어 F-페이스 35t 휘발유 모델을 생각하면 실연비는 오히려 레인지로버 SDV8 쪽이 더 낫죠. 드라이브 모드를 다이내믹으로 설정하여 에어 서스펜션 차고 하향이 들어가면 램프를 돌아나가는 느낌도 생각보다 부담스럽지 않습니다. 주로 오너드리븐 용도의 고급차를 찾는다면 대형 세단을 제치고 이 차를 사도 기대 이상의 만족감을 얻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왠만큼 흠잡을 데 없는 이 차에서 아쉬움이 하나 느껴진다면 LKAS(Lane Keeping Assist System; 차선유지보조)의 부재. 차선을 넘어가면 LDWS(Lane Departure Warning System; 차선이탈경고)의 진동/경고만 개입될 뿐입니다. 오토바이오그래피 등 윗급 트림 어딘가에서부턴가 옵션으로 붙는다는데, 1억 9천만원이 넘는 차에서 LKAS가 없는 것은 좀 많이 깨는 부분이죠. 다행히도 어댑티브 크루즈컨트롤은 기본 탑재되어 있어서 여유로운 크루징을 돕습니다.



4. 가격 대비 가치
이 차종은 레인지로버 SDV8 보그 SE 모델로, 국내 수입되는 레인지로버 중 가장 저렴한 기본모델입니다. 지금까지 쭉 보셨듯 내/외부 옵션사양은 대형차 부럽지 않을 정도로 완비되어 있으면서, 기본가격은 1억 9106만원부터 시작합니다(보증 2년 연장 기본, 마이너스 옵션 -356만원 적용 가능). SDV8 디젤 LWB 오토바이오그래피가 2억 2천만원이 넘고, V8 5.0 수퍼차저 휘발유 고성능에 가장 비싼 모델은 3억 1천만원이 넘습니다. 여기에 커스텀 페인트, 휠, 부가옵션 등을 더하면 값이 더 올라가죠. 페인트와 옵션에 조금 더 욕심을 내면 제 장바구니에 담길 레인지로버는 2억원 내외가 될 것 같습니다.

솔직히 단순히 럭셔리 브랜드의 대형 SUV가 필요하다면 벤츠 GLS, 아우디 Q7,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등 오히려 수천만원 이상 저렴한 선택지가 많긴 합니다. 하지만 레인지로버는 아무리 가격이 비싸다 한들 그들과 단순히 가격 측면으로 비교할 수 없는 자신만의 개성이 있습니다. 레인지로버 뱃지를 공용하는 모델이 이보크, 벨라, 스포츠를 비롯해 네가지나 되는데, 나란히 비교해봐도 레인지로버는 레인지로버만의 존재감이 확실합니다. 2억원 언저리의 차들부터는 이성이 아니라 감성이 이끌리는대로 소비하게 마련인데, 제가 부호라 하더라도 고급 SUV로써 레인지로버는 선택지 1순위에 있을 것 같습니다. 벤틀리 벤테이가, 롤스로이스 컬리넌같은 진짜 비싼 SUV에 비교해도 존재감이 떨어지지 않으며, 수많은 막내 SUV들과의 경계선이 모호한 독일 SUV들 대비해서는 존재감이 확실하니까요.




5. 총평
여러모로 세간에 A/S 이슈로 많이 알려진 차라서 사실 마음에 들지언정 구매 단계로 가면 망설여지는 것이 재규어랜드로버 차들입니다만, 레인지로버만큼은 그런 이슈를 다 떠나서 정말 갖고싶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던 차입니다. 레인지로버를 살 정도의 사람이면 사실 고장이 나도 탈 다른 세컨드카 서드카가 있을것입니다. 비교적 짧은 시승이었지만 제가 볼 때 레인지로버의 인기 비결은 대형 고급세단을 대체하고도 남을 매력이 가득하다는 것. 레인지로버가 최근 강조하는 뒷좌석 2인 독립 시트 옵션, LWB 옵션, 내/외관 인디비주얼 커스텀 업그레이드 옵션 등은 사실 기성 대형 고급세단들이 제공하는 모든 것들입니다. 시대의 흐름상 SUV는 세단의 영역을 많이 빼앗아가고 있으며, 고급세단 분야도 예외가 아님을 레인지로버가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레인지로버는 JLR의 발전상을 집약되어 라이드 앤 핸들링이 고급세단 못잖게 편안하며, SUV 특유의 넓은 공간을 추가적인 강점으로 삼습니다. 차고 낮은 차를 좋아하는 제가 이런 상상을 하게 될 줄은 몰랐지만, 원하는 컬러와 가죽, 옵션으로 치장한 레인지로버 LWB의 2인 독립시트 뒷좌석에서 파노라믹 선루프의 하늘을 올려다보는 날을 이루고 싶다는 꿈을 꾸게 되었습니다.

장점 : 효율과 성능 모두를 만족하는 V8 대배기량 디젤엔진, 대형세단을 대체 가능한 수준의 고급스러운 치장과 편의옵션, 쇼퍼드리븐카로도 훌륭한 상품성
단점 : LKAS의 부재, 옵션표 예습을 통해 조금 더 멋지게 꾸며야 할 기본사양의 2% 아쉬운 치장

본 후기 글은 재규어랜드로버 아주네트웍스 강서목동전시장의 시승차량 지원으로 작성되었으며, 글 작성과 관련하여 해당사로부터 어떠한 금전적 대가도 제공받지 않았습니다.

[#ADSENSE|ca-pub-7629890225161729|6284599891|1|728px|90px#]

2018 제네시스 G80 시승기 (3.3 HTRAC)

$
0
0

2013년 출시된 2세대 현대 제네시스(DH)에서 제네시스 브랜드로의 독립 차원에서 차명 변경과 상품성 개선이 적용된 제네시스 G80을 시승해보았습니다. 데뷔 연차가 오래된 G80은 경쟁차 대비 상품성을 강화하기 위해 G80 3.3T 스포츠의 외형 치장을 내려받은 스포츠디자인 셀렉션, G80 최고급 사양의 내장재 업그레이드를 모아둔 시그니처디자인 셀렉션 옵션을 마련했는데, 이번엔 시그니처디자인 셀렉션이 적용된 시승차를 타보게 되었습니다.



1. 외형
현대 제네시스(2세대 : DH)에서 제네시스 G80으로 넘어오면서 디자인 변화는 생각보다 미미합니다. 보다 크롬 치장이 늘어나고 LED 헤드램프의 디자인이 변경된 것 외엔 크게 차이점을 캐치하기 어렵습니다. 그만큼 2013년 처음 나온 2세대 제네시스(DH)의 디자인 완성도가 애초에 수준 높기에 소극적 페이스리프트로 마무리한듯 싶습니다.


신규디자인 풀LED 헤드램프는 LED 전조등 하우징이 묘하게 사각형 형태를 띄어 더욱 세련된 느낌입니다.


제네시스(DH)가 처음 출시된 당시에는 그릴 디자인을 어색하지 않게 같이 ADAS용 센서 표면에 증착시킨 것도 나름 자랑거리였으나, 요즘 시대엔 낮은 원가로도 구현 가능한 기술이라 크게 신기할 것도 없죠. 그릴 디자인이 그랜저IG와 비슷한 형상이어서 제네시스만의 개성이 부족하다는 이야기를 듣기도 했는데, 다음 G80(3세대, RG3)의 경우 GV80 컨셉트에서 표현된 제네시스만의 디자인요소가 반영된다고 합니다.


측면부는 더더욱 변경점을 찾기 애매합니다. 휠 디자인도 19인치 휠타이어 사양으론 기존 제네시스(DH)와 동일하기 때문. 국산 고급차 수요층 특성상 검정색으로 많이 출고되는 차지만, 이 시승차처럼 밝은 자연광 아래에서 묘하게 녹색 톤을 띄는 그레이스풀 그레이 색상도 적극 권해드립니다.


엠블럼을 빼곤 변경점을 더더욱 찾기 힘든 후면부. 풀 LED 테일램프는 제네시스 G80 스포츠와 달리 사이드 인디케이터가 매트릭스 LED가 아닌 그냥 일반 LED입니다.


순정 타이어는 앞 245/40R19, 뒤 275/35R19 컨티넨탈 프로컨택트 TX. 전용 실런트로 차음 능력을 강화한 사계절 컴포트 타이어가 적용되어 있습니다.



2. 내장
데뷔 초창기엔 호사스럽고 이전 제네시스(BH)보다 훨씬 좋게 느껴졌지만, 세월이 흘러 워낙 쟁쟁한 경쟁차들이 신모델로 탈바꿈하다보니 그들 대비 조금은 올드한 느낌의 실내입니다.


블랙 프라임 나파 가죽시트, 블랙 모노톤 인테리어에 샤펠레 오픈포어 리얼 우드그레인의 조합. 요새는 제네시스 G90, 기아 K9 등에서도 볼 수 있는 오픈포어 리얼우드는 사실 제네시스DH부터 원조였죠. 일반적인 광택 소재 우드그레인과 달리 나무의 결이 느껴지고 질감과 촉감 모두 한차원 높은 만족도를 선사합니다.


큰 특징은 없는 4스포크 스티어링 휠과 7인치 LCD 클러스터가 적용된 계기반. 스티어링 휠엔 ADAS 기능 동작을 위한 많은 리모컨 버튼들이 보입니다.


센터페시아 조작부의 모습. 아날로그 시계에 제네시스 로고가 새로이 입혀졌습니다. 전체적으로 깔끔하고 쓰기 편하게 구성되어있긴 하나, 공조 조작계의 경우 설정온도/풍향 등의 상태를 표시할 상시 모니터가 없는 점이 단점입니다. 뭐 공조 컨트롤러 아무거나 만지면 인포테인먼트 스크린 하단에 바로 표시되긴 합니다만..


9.2인치 인포테인먼트 스크린에서 블루링크.. 아니 제네시스 커넥티드 서비스의 화면에 들어간 모습. UI의 톤 앤 매너가 현대차의 UI와 비슷한 점이 아쉬움인데, 보다 제네시스만의 느낌을 입힐 필요가 있어보입니다.


시프트 바이 와이어(SBW) 전자식 변속기가 적용된 모습. 버튼들이 전체적으로 큼직하고 쓰기 편하게 배치되긴 했지만, 다음 세대에선 버튼 자체의 질감 개선도 기대해보고 싶습니다.


앞쪽엔 USB포트와 무선충전데크, 암레스트 안쪽엔 시거잭 포트 두개를 마련하고 있습니다.


뒷좌석의 모습. 뒷좌석 컴포트 패키지(196만원), 리어 듀얼모니터 옵션(245만원)이 빠져 있는 시승차지만, 충분히 넓직하고 갖출건 다 갖춘듯한 구성입니다. 헤드레스트 뒷쪽으로 돌출되는 모니터가 없어서인지 공간적인 체감여유는 더 넓게 느껴지고요.


리어 암레스트는 공조, 열선시트, 오디오, 조수석 파워시트, 리어 선셰이드 등을 컨트롤 가능한 리모컨이 존재합니다. 보통 E세그먼트 유럽차에선 잘 볼 수 없는 구성이죠.


제네시스 G90에선 볼 수 없는 넓다란 파노라마 선루프는 비교우위지만


전동식으로 여닫히는 선셰이드 대신 일반적인 수동 선셰이드가 달린 점에서는 역시 급나누기의 흔적이 느껴진다 할까요.. 이건 사실 동급 수입차들도 비슷한 방식이긴 합니다.


넓다란 트렁크. 요새 국산 세단 중에 스페어타이어가 기본으로 붙은 승용세단으로는 이 차가 참 오래간만인듯..



3. 성능/주행감각
제네시스 G80은 V6 휘발유 3종(3.3GDI, 3.3 T-GDI, 3.8GDI)과, l4 디젤 1종(2.2D)의 4종 파워트레인 구성입니다. 어떤 차든 변속기는 8단 AT 고정. 제네시스 최초 출시 이후 뒤늦게 합류한 3.3T-GDI나 2.2D를 새로이 체험해보고 싶었지만 이번엔 G80의 베스트셀러일 3.3GDI HTRAC(AWD)사양으로 만나봤습니다. 최대출력 282ps@6,000rpm, 최대토크 35.4kg.m@5,000rpm의 페이퍼스펙을 가집니다.

지난번 다룬 K9의 3.8GDI 엔진과 마찬가지로 G80 3.3GDI 엔진도 후기형 제네시스(BH)부터 쭉 많이 알려진 익숙한 엔진입니다. 경쟁사의 l4 2.0리터대 과급기 엔진 대비 회전질감이 확실히 깔끔하고 정숙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4석 모두 이중접합 차음 유리가 적용되기도 했고, 전체적인 NVH 성능도 만족스러운 편. G80은 중량만 무거우면서 힘이 없다는 편견이 웹상에 과할 정도로 소문난 차지만, 폭발적인 가속성능의 후련함이 없다 할 뿐 중장년의 오너드리븐 내지 쇼퍼드리븐 세단으로서는 충분한 성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제 입장에서 느껴지는 단점이라면 2톤이나 되는 무거운 중량, 그립 성능에 특화되지 않은 사계절 타이어, 스포츠 모드에서조차 반박자 느린 시프트 반응을 보이는 변속기의 특성상 산길에서는 경쾌한 거동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 하지만 굽이진 국도나 산길에서의 운전을 즐기실 분들에겐 애초에 G80보다는 G70이 더 잘 어울리겠죠.

겉보기에 크게 달라지지 않은 외모 때문에 기대하진 않았지만, G80은 "현대 제네시스(DH)" 시절 대비 하체의 느낌도 의외로 상당히 진보했습니다. 4년 전에 잠시 제네시스DH 3.3 HTRAC을 집에서 자가용으로 탄 적이 있었는데, 당시엔 대형차답지 않게 요철에서의 바운스에 지나치게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에 조금 실망이 컸습니다. 제네시스DH는 런칭 당시 독일차 워너비 성향을 강하게 내비치며 뉘르브루크링에서 요란하게 코스를 헤집는 광고를 전면에 내세웠는데, 우리나라의 중장년층에겐 뭔가 어울리지 않는 옷을 예고도 없이 억지로 입힌듯한 느낌이기도 했을 것입니다. 물론 DH와 G80을 같은 시점과 조건에 맞춰 나란히 타본 것은 아니기에 정확한 정성적 비교평가는 어려운 영역이지만, 이 차를 혹여 중고차로 구매하시려 한다면 필히 G80으로 바뀐 뒤의 모델을 적극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신형 K9(RJ)의 구렁이 담 넘는 듯한 느낌만큼은 아니지만, G80은 진동을 추스르는 느낌이 한결 차분해졌습니다.



4. 첨단 운전자 지원 시스템(ADAS)
제네시스DH는 안전구간 자동 가/감속을 지원하는 ASCC(Advanced Smart Cruise Control) 등 2013년 당시 현대차그룹의 가장 고도화된 ADAS를 갖춘 차였습니다. 다만 수년 뒤에서야 LKAS(Lane Keeping Assist System; 차선유지보조) 등이 추가되는 등 단계적 업그레이드가 이뤄졌고, 지금 시점에선 사실 훨씬 후대에 개발된 신형 K9(RJ)보다 ADAS 작동의 자연스러움이며 부가 기능들이 약간 떨어지는 편. 뭐 그래도 ADAS 자체가 없이 수입되는 일부 헛똑똑이 비싼 수입차들보다는 훨씬 편안한 장거리 운전이 가능한 ADAS를 갖췄다고 평할 만 합니다. 국내 소비자 비선호 추세 때문에 빠졌다지만 넥쏘에서 소개된 수준높은 주차 보조옵션 등이 차후엔 추가되길 기대해봅니다.



5. 연비
3.3GDI HTRAC 19인치 휠타이어 사양의 G80 공인연비는 도심 7.2, 고속도로 10.0, 복합 8.3km/L로 나타납니다. 트립 평균연비를 두자리로 만들어본건 고속도로에서 110km/h 내외로 크루징할 때 얻은 12.0km/L 정도가 최선이었고, 정차 후 재출발이 잦게 반복되는 시내나 정체 여건에선 어김없이 연비가 한자리수 숫자로 떨어집니다. 심지어 더 크고 대배기량인 신형 K9 3.8 AWD와 공인연비가 비슷하게 나온다는 점은 G80의 효율 측면에서의 매력을 떨어트리죠. 현대기아 R&D모터쇼를 매해 참관해볼 때마다 느끼는건데 다른 차는 몰라도 대형차 영역에선 현대차그룹이 다운사이징 파워트레인이라든지 연비개선형 신기술 적용에 가장 느립니다. 화성 모처에서 열심히 개발 중이겠습니다만 다음 G80은 지금 파워트레인과 같은 방향을 답습하고 있지 않길 바라봅니다.



6. 가격 대비 가치
본 시승차는 G80 3.3 프레스티지(5,969만원) + HTRAC(245만원) + 파노라마 선루프(118만원) + 시그니처디자인셀렉션(196만원)이 적용되어 6,528만원. 저라면 시그니처디자인셀렉션 대신 스포츠디자인셀렉션(98만원)을 적용하여 G80 스포츠의 외모와 분위기를 보다 합리적인 값에 즐겨볼 것 같습니다. 옵션을 어느정도 보정하면 K9 3.8보다 G80 3.3이 1,000만원 정도 더 저렴한데, 기존 현대나 기아보다 더욱 근사한 로고가 적용되고, 오너드리븐카로써의 중후함과 적당한 크기를 갖추고 있는 G80도 권해봄직 합니다.



7. 총평
2009 북미 올해의 차에 1세대 현대 제네시스(BH)가 선정된 것도 어느덧 벌써 9년 전의 이야기. 그 제네시스는 이제 현대차그룹의 고급차 부문 독립 브랜드의 이름으로 바뀌었고, 3종의 서로 다른 크기와 성격의 세단 라인업으로 확대 파생되었지만 G80은 브랜드의 시조로써 여전히 중요한 의미를 가지는 차입니다. G80은 크기, 가격경쟁력, 정숙성, 편의옵션 측면 강점으로 독일 경쟁차들을 상대로 여전히 방어전을 제법 잘 치르고 있습니다. 하지만 제네시스보다 고급차 출시 역사가 긴 일본차들도 상황이 녹록치 않다는 점에서 긴장의 끈을 놓을 순 없습니다. 인피니티는 데뷔 8년차의 Q70을 거의 손 놨다시피 했고, 렉서스 GS도 단종 유력 소식이 전해져오는 현 시점에서 제네시스 G80은 어쩌면 아시아 출신 후륜구동형 고급 E세그먼트 세단 중 유일한 유럽차 대항마가 될지도 모릅니다. 남들 유럽차가 보여주는 것 이상을, 아니 적어도 그들이 가지지 못한 비기가 한두가지 이상은 있어야 살아남을 수 있을텐데, 다음 세대 G80은 기성 주 고객인 중장년층 말고도 필자같이 젊은 세대들도 유혹할만한 무기를 갖추고 나오길 기대해봅니다.

장점 : 동가격대 수입차 대비 넓은 공간과 풍족한 옵션 선택권, 4기통 터보 경쟁차 대비 월등히 앞선 정숙성
단점 : 풀모델체인지를 거친 경쟁차들 대비 다소 올드한 느낌, 무거운 중량과 대배기량 위주 엔진 라인업으로 인한 낮은 연비 효율

본 후기 글은 제네시스의 시승차량 지원으로 작성되었으며, 글 작성과 관련하여 제네시스로부터 어떠한 금전적 대가도 제공받지 않았습니다.

[#ADSENSE|ca-pub-7629890225161729|6284599891|1|728px|90px#]

현대 N 페스티벌 참가 후기 - 국내 최초의 모터스포츠 팬 감사제

$
0
0

지난 11월 28일 열렸던 현대 N 페스티벌의 참가 후기입니다. 평일에 서킷을 당일치기로 다녀오는 것은 시간적으로나 체력적으로 큰 준비를 필요하지만, 현대차 글로벌 모터스포츠의 참가차와 선수들이 한꺼번에 내방하는 국내 최초의 모터스포츠 팬 감사제인만큼 도저히 놓칠 수 없는 기회였죠.


저는 운 좋게 현대기아 오너 중 추첨 선별되어 트랙데이 드라이버 자격으로 참가하게 되었습니다. C조에 배정받은 저는 참가 표식을 달고 이 날 3회의 스포츠 드라이빙 세션 주행이 가능했습니다. 수많은 퍼포먼스 블루 컬러의 벨로스터 N을 보며 한국 자동차 마니아들 사이에서의 인기를 체감했습니다.


드라이버 브리핑을 위해 본행사 시작보다 훠어어어얼씬 이른 아침까지 가야만 했지만, 트랙데이 드라이버들 한정으로 퍼포먼스 블루 컬러의 N 후드티를 나눠줘서 기분은 좋았네요 흐흣..


입구 앞에는 클릭 원메이크 레이스카, i20 WRC 1세대 프로토타입, 아반떼컵 레이스카, 벨로스터N컵 데모카를 통해 나름대로 현대 모터스포츠의 역사를 표현하고 있었습니다.


말도 안될 정도의 깔끔한 보존 상태를 자랑하던 클릭 페스티벌 원메이크 레이스카. 지금 모닝 챌린지레이스의 중년 선수분들도 대부분 클릭 페스티벌 시절의 추억을 안고 모닝으로 복귀한 경우가 많으시더군요.


현재 i20 WRC가 있게 해준 1세대 i20 기반 데모카. 탑승까지는 못해도 제법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자세히 살펴볼 수 있었는데, 코드라이버의 자리에도 운전석과 같은 게이지가 달리는 점이 특이했습니다.


벨로스터 N컵의 데모카. 18인치로 다운된 한국타이어 R-S4 세미슬릭 타이어와 OZ제 경량휠, 전용 브리드 버킷시트, 뒷자리 탑승이 불가능할 정도로 오밀조밀 거미줄을 치는 롤케이지 등의 기본 튜닝이 들어갑니다. 욕심은 나지만 일단 모닝챌린지에 좀 더 정진해보는 것으로~


i30N TCR, i20WRC, 벨로스터N이 나란히 모인 실내 메인 행사장의 모습. 코스맵을 붙여둔 스티어링휠, 어느 지역일지 모를 현지 번호판까지 안에 들어있는 등 실제 현역 레이싱카의 흔적을 그대로 가져온 것이 참 실감납니다. 랠리카와 같은 색상으로 나란히 놓인 벨로스터N을 보니, 국산차 메이커가 어느덧 세계 메이저급 모터스포츠 참가 경력에서 가져온 노하우를 시판차에 집약해서 합리적인 값에 구입 가능하게끔 판을 깔아주는구나.. 하고 정말 감격스러움을 느낍니다.


11명의 현대모터스포츠 WRC/TCR 선수들이 다함께 처음으로 국내 팬들에게 인사드리는 현장입니다. 영상과 엽서에서나 보던 다니 소르도, 티에리 누빌, 안드레아스 미켈슨, 헤이든 패든, 가브리엘 타퀴니 등 선수들이 한데 모인 모습을 한국에서 보게 되다니 정말 꿈만 같았죠.


i20WRC나 i30N TCR 차종도 하나씩 택시 드라이빙 프로그램으로 굴리긴 했지만, 수많은 관객들에게 최대한 많이 체험 기회를 줄 수 있게끔 벨로스터N도 최대한 많이 수배하였습니다. 탑승하게 될 드라이버의 이름을 크게 랩핑 표시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가까운 거리에서 실제 랠리카와 드라이버들의 교류 현장을 볼 수 있었습니다. i30N TCR 온로드 투어랑카 드라이버인 가브리엘 타퀴니가 유독 i20 WRC에 계속 관심을 보여, 티에리 누빌과 함께 나란히 앉아 차에 대한 설명을 공유하는 진풍경도 나오게 되더군요.




https://youtu.be/rJQ8U59ZsTk


그래블 세팅의 i20 WRC 실제 머신으로 티에리 누빌이 멋진 쇼런을 선보였습니다. 자유자재로 스핀턴을 구사하고, 격렬한 점프에도 끄떡없는 모습에 관중 모두가 감탄을.. 택시드라이빙 형식으로 일부 관객들도 선착순으로 동승할 수 있었는데, 저는 사진을 찍느라 정신 없어서 아쉽게도 체험해보진 못했습니다.


열화와 같은 반응을 보인 드라이버 택시타임. 참가희망자들이 워낙 많고, 택시드라이빙용으로 배정된 진짜 레이싱카-i30N TCR, i20WRC-는 각 1대씩밖에 없었기에, 최대한 많은 이들에게 참여 기회가 주어지도록 벨로스터N 4~5대(현대팀 WRC 드라이버들이 주행)가 추가 배정되었습니다. 그래도 사람이 너무 많아서 국내 프로선수들이 운전하는 아반떼 스포츠 컵카 및 쏠라티 서킷사파리 버스도 추가로 붙었네요.


길게 늘어선 참가자들을 소화하고자 희망 차종만 따로 줄서서 타는 그런 일은 허용되지 않았고, 자동차별 인원수대로 무조건 칼같이 잘랐기에 쏠라티 버스를 타게 될지 TCR 투어링 레이스카를 타게될지는 정말로 운에 맡겨야 하는 상황. 진짜 타보고 싶었던건 WRC 랠리카였는데, 다행히 다니 소르도가 운전하는 벨로스터N에 동석할 수 있었습니다.



https://youtu.be/XQOOHxrZOuw


이 날 선수들은 인제스피디움을 말 그대로 처음 타봤음에도 불구하고, 오전 워밍업 주행 몇바퀴만에 코스를 완전히 익힌듯 매서운 주행을 선보였습니다. 다니 소르도의 조수석에 앉아서 짧은 시간이마 관찰하며 특히 놀라웠던건 수동변속기 차임에도 강한 G가 걸리는 코너에서 원핸드 스티어를 아무렇지도 않은듯 쉽게 구사했다는 점. 사실 랠리 드라이버들에게는 당연한 덕목이겠지만, 모닝으로 트랙을 타는 제 입장에서도 많은 귀감이 되더군요. 패독에서의 주행은 좀만 더 매너있게 했으면 좋았을텐데 소르도 형님


앞서 누빌의 쇼런 준비 전부터 i20WRC에 관심을 보이던 TCR 드라이버 가브리엘 타퀴니가 정말로 i20WRC를 마음껏 휘두르는 시간도 깜짝 준비되었습니다. 인제서킷 주행을 하는줄 알았더니 패독으로 넘어가 누빌 못잖게 화려한 스핀턴과 점프를 선보이기도 했죠.


그리고 대망의 사인회! 기본적으로 사인용 종이를 하나씩 나눠주긴 했지만, 제가 개인적으로 가지고 있는 물품들도 추가로 가져가 사인을 받았습니다. 클리앙 굴러간당 C&C 자리에서 받은 벨로스터N 대형 포스터에 마침 여백이 많아서 사인보드로 활용했고, 현대 WRC 나이트 라이브에서 시뮬레이터 게임 1등 상품으로 받아온 i20WRC RC카, 뉘르브루크링 24시 라이브 행사 때 받은 N 점퍼에도 사인들을 남겼습니다.


행사의 마지막은 선수 및 모든 트랙데이 참가자들의 단체 기념주행으로 마무리했습니다. 제 모닝도 특별히 N 깃발을 안테나 자리에 꼽고 분위기에 취해봤습니다.


귀환하는 선수단 버스의 모습. 가브리엘 타퀴니는 피곤할텐데도 버스에 오르기 직전까지 참가자들과 포옹과 하이파이브를 한명한명씩 해주는 끝내주는 매너를 보여주었습니다. 저도 영광의 하이파이브를 함께했습니다.



https://youtu.be/3s3IpDHooZg

현대 N페스티벌을 즐기는 제 금호닝의 자세. 트랙데이 세션간엔 열심히 달려서 인제스피디움 개인 베스트랩도 찍어보았습니다. 내년 대회 때 좋은 밑거름이 되길 바라야죠.


2014년 여름 현대모터스튜디오 강남에서 최초로 티에리 누빌의 개인 사인회를 했을 때만 해도 평일 오후긴 했지만 사람도 참 적고 쓸쓸해보여, 아직 한국 모터스포츠 팬덤이 너무나도 작구나 하는 마음에 안타까움이 컸던 기억이 납니다.


하지만 현대자동차 글로벌 모터스포츠 활약상이 5년차에 달해가는 오늘날, 현대차는 WRC, 뉘르24시 내구레이스, TCR 등 다양한 가혹한 국제 모터스포츠에서 실력을 검증하고 있으며, 올해엔 WRC 준우승, TCR 우승에 빛나는 값진 성적으로 결실을 얻었습니다. 모터스포츠에서의 노하우를 집약한 합리적인 가격대의 고성능차도 N 브랜드를 통해 적극적으로 소비자들에게 선보이고 있고, 게다가 외국에서만 가능할 줄 알았던 대규모의 모터스포츠 팬 감사제 "현대 N 페스티벌"을 최초이지만 성공적으로 치러냈죠.

머나먼 강원도 인제의 평일 행사였음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팬들이 자발적으로 운집하여 현대 모터스포츠의 활약상을 축하하고, 선수들과 교감하고, 뜨거운 주행을 다함께 즐겼습니다. 2019년엔 세바스티안 로브를 랠리팀 드라이버로 영입하고 TCR 우승 드라이버 타퀴니의 재계약을 이룬 등 더욱 적극적인 행보로 앞날이 기대되는 현대 모터스포츠. 이 날 현대 N 페스티벌에서의 꿈같은 기억을 담아 앞으로도 열심히 응원하고 있을 것이며, 내년에도 이런 즐거운 자리가 준비되면 다시금 함께하고 싶습니다.


저도 한 대 갖고싶군요 하늘색 벨로스터 N..


[#ADSENSE|ca-pub-7629890225161729|6284599891|1|728px|90px#]

현대 팰리세이드 미디어데이, 짧은 시승 후기

$
0
0

용인 M&C 웍스에서 열린 현대 팰리세이드 미디어데이를 다녀왔습니다. 근래의 LA모터쇼를 통해 주력 판매지역 미국에서도 처음 공개되었으나, 판매는 한국에서 먼저 이뤄집니다. 코드네임 LX2로 칭하는 팰리세이드는 현대차에서 실로 오래간만에 등장하는 본격 대형 SUV입니다.


바깥엔 100여대가 넘는 팰리세이드 시승차가 이미 도열해 있었지만, 신차발표회인만큼 언베일링을 위해 가려진 팰리세이드의 사진부터 먼저 올려봅니다.


https://youtu.be/6UZS19TOTAk



팰리세이드의 디자인 PT를 진행한 현대자동차 디자인센터장 이상엽 전무. 지난 부산모터쇼에서 팰리세이드의 전신 격 컨셉트인 HDC-2 그랜드마스터 컨셉트 PT 때에도 밝혔듯 마트로슈카 인형처럼 체급에 상관없이 지나치게 똑같은 얼굴만 돌려쓰는 타사의 패밀리룩과 다르게, 현대차는 체스말처럼 각 모델별 개성을 살리는 "현대 룩"을 밀고 나갈 것이라 밝혔습니다. 실제로 팰리세이드를 "코나 대짜"라고 폄하하는 일부 안티 여론도 있던데, 코나, 싼타페, 팰리세이드를 나히 늘어놓고 보면 DRL의 점등 패턴, 그릴의 소재와 디자인, 위치 등 전체적으로 많이 차별화되어있기에 전혀 획일적인 느낌은 받지 못할 것입니다.


수출형과 내수형의 외형적 차이를 설명하는 시간도 가졌습니다. 전면부 디자인을 보면 북미형은 수직으로 뻗어내려오는 DRL이 2단 분리형의 구성이고, 내수형은 2단 분리형에 약간 오돌뼈마냥 뭔가 조명이 하나 더 추가되는 구성이죠. 이는 DRL이 60mm 이상 벌어져선 안된다는 한국 법규 때문에 보강된 디자인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위아래 DRL 사이에 매력점 하나 붙은듯한 한국내수형의 DRL 처리가 더 마음에 드는군요. 미국 사람들도 한국내수형처럼 흉내내고 싶어하는 분들 많을듯 싶은.. 게다가 LED 헤드램프의 전구 수도 국내형 쪽이 하나 더 많습니다.


미제 대형 SUV들을 연상케 하는 C필러와 3열 쿼터글라스의 디자인 처리. 휠하우스도 약간 각을 줘서 러기드한 느낌을 연출합니다.


테일은 알파벳 8문자나 되는 영문 PALISADE를 길게 늘어뜨려 와이드해보이는 느낌을 연출하고, 전면부 DRL과 마찬가지로 수직적 느낌이 강한 테일램프를 적용했습니다. 풀 LED로 구성되어 있으며, 내측에는 그냥 은색 플라스틱 장식이 아닌 은은하게 미등 조명이 기능하는 자리입니다.


수직적 디자인 테마를 강조한 외형과 달리 수평적이고 넓어보이는 느낌으로 고급스럽게 마무리한 실내의 모습. 나중에 실물 사진을 통해 보다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2.2리터 4기통 디젤엔진, 3.8리터 6기통 휘발유 엔진 두가지로 마련되었습니다. 일각에선 3.0리터 6기통 디젤 엔진의 부재를 두고 왈가왈부가 많은데, 팰리세이드가 전륜구동 드라이브트레인을 기반으로 한 차인 것을 감안하면 3.0리터 6기통 디젤 엔진은 채택 가능성도 당위성도 지극히 낮습니다.


그 옛날 베라크루즈와 모하비가 나란히 팔릴 때에도 베라크루즈는 전륜구동 베이스라는 이유로 모하비 대비 토크를 10kg.m 가량 디튠해서 내놔야만 했죠. 제 옛날 글(http://avantgarde.egloos.com/3986419)을 참조하시면 모하비 3.0 디젤과 싼타페 3.3GDi의 뼈대를 비교해 볼 수 있는데, 모하비의 후륜구동용 미션 크기, 베라크루즈의 전륜구동용 미션 크기 자체가 허벅지와 주먹 차이 수준으로 매우 큰 차이를 보입니다. 구동계 특성상 다기통 대배기량 디젤엔진의 막대한 토크를 받아주기 위해선 미션의 무게와 크기도 커져야 하다보니 후륜구동 베이스 차종이어야만 탑재가 수월한데, 전륜구동 기반인 팰리세이드에선 어렵죠. 20세기 과거 일부 전륜구동 승용차에도 크고 무거운 다기통 엔진과 미션을 어떻게든 이리 꼬고 저리 꼬아서 우겨넣은 사례가 있긴 한데, 그 차들은 고급차를 지향한 경우 후륜구동으로 탈바꿈하여 살아남았다거나(현대 에쿠스), 이도저도 안되는 경우 그냥 멸종되었다거나(GM대우 토스카 L6).. 입니다. 그리고 이미 R 2.2 디젤엔진이 옛날에 디튠해서 간신히 맞춘 베라크루즈 3.0 디젤 엔진과 크게 떨어질 것 없는 최대토크 제원을 내고 있는 현 시점에선 굳이 크고 무거운 3.0 디젤 엔진을 얹어서 얻을 NVH 만족도상의 감성적 이점보단 중량 증가로 인한 효율 하락과 CO2 배출량 증가 등 숫자로 나타나는 단점이 더 큽니다.

일부 반례라고 언급되는 전륜구동 디젤 6기통 승용차들.. 솔직히 말해 규제 여건이 훨씬 다른 옛날 사례가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 제발 최신 사례로 반론해보자고요. 열심히 나무위키 켜서 찾은 구형 르노 라구나 3.0 dCi라든가.. 에에 그런 차 후속모델들 지금 저어어어어언부 다 4기통 디젤로 회귀했거나(르노삼성 SM6/르노 탈리스만) 디젤엔진 라인업 자체가 없어졌을겁니다. 심지어 르노 라구나와 닛산/인피니티 차종 사이 관계를 보면 엔진은 같되 모하비/베라크루즈와 유사하게 구동계 특성을 감안한 출력 디튠도 있었죠. 그 옛날 르노 전륜 V6 디젤차와 같은 엔진을 공용한 후륜구동 베이스 같은집안 식구 차종(인피니티 M30d, FX30d 등)들은 르노 전륜차 대비 토크가 10kg.m 가량 더 높았습니다.


포토타임엔 사람이 너무 많이 몰려서 해가 떨어지기 전 야외에서 대기 중이던 시승차들의 사진으로 익스테리어 컷을 준비해봤습니다. 출시 컬러가 의외로 5종밖에 되지 않는데, 저는 준비된 시승차 중에선 문라이트 클라우드(진청색)가 가장 취향이었습니다.


실내는 그랜저 뺨칠 정도의 매우 훌륭한 고급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버튼식 변속기를 기본 탑재하여 가운데 공간활용이 월등히 좋아졌고, 10.25인치 와이드 대화면 디스플레이는 보기 시원하고 깔끔한 UI로 새로워졌습니다.


편리한 승차가 가능한 2열 2인 독립 통풍/열선시트는 4인 이하 가족이라면 반드시 넣으시라 권장드리는 옵션입니다. 이게 트림에 무관하게 29만원짜리 옵션이라는 점이 정말 믿기지 않네요. 뒷자리 손님 쾌적함을 위해 전용 오토에어컨은 물론이요, 1열시트 뒤쪽에 슬쩍 USB포트도 하나씩 빼뒀고, 컵홀더는 2열 도어 양쪽에만 각각 두개씩 달려있습니다. 참고로 팰리세이드 공간 전체를 통틀어 컵홀더만 12개나 됩니다.


3열은 그동안 나름 국산 대형 SUV를 자처하고 나온 그 어떤 국산 SUV보다도 가장 쾌적합니다. 어쩔 수 없이 미니밴보다는 플로어고가 높은지라 앉으면 허벅지가 더 꼿꼿이 세워지지만, 원터치 엔트리 버튼으로 인해 타고내리기가 아주 간편하며, 전용 송풍구와 컵홀더, USB포트 등 적어도 3열 승차자도 승차자답게 탈 수 있게끔 배려해두었습니다. 2열 승차자가 조금만 양보해준다면 키 182cm의 필자도 3열이 그리 피곤하지 않았습니다. 자세한 리뷰는 글 맨 아래 영상을 통해 만나보시죠.


팰리세이드의 또다른 매력 포인트는 트렁크에서 2,3열을 자유자재로 쉽게 펴고 내릴 수 있다는 점. 3열은 원터치 버튼으로 꺼트림과 펴올림이 모두 가능하며, 2열은 꺼트림만 가능합니다. 3열까지 세운 상태로도 골프백 2개가 충분히 들어가며, 트렁크 플로어 아래에는 소화기 거치대도 준비되어 있습니다.


100대는 족히 넘어보이는 수많은 팰리세이드 시승차들의 행렬. 싼타페 TM 때와 비슷하게 빵빵한 예산의 위용이 느껴집니다. 차는 모두 2.2 디젤 풀 옵션 사양으로만 굴렸습니다.


처음 뵙는 일반 동호회 회원분과 동승하게 되어 정해진 코스를 번갈아 타보는 구성이기에 이 차에 대해 아직 온전히 파악하기에는 부족했습니다. 추운 밤길 국도 운전을 통해 느낀 짧은 감상을 언급해보자면..

1. 2.2 디젤 7인승 AWD 기준으로 싼타페TM 대비 85kg 가량 무거우면서 엔진 페이퍼스펙은 동일하다보니 체감 가속성능의 차이가 조금 더 답답하게 느껴지긴 합니다. 하지만 4천만원대에 이 차만큼 크고 넓으면서 복합 공인연비도 11.5km/L대 뽑아주며 달리기 성능까지 후련한 디젤 SUV는 적어도 국내 판매되는 모든 차종 중에선 없을 겁니다. 컵홀더 12개나 달린 전장 5m에 가까운 큰 SUV 사실 분들이 어디서 드래그레이스 할 것도 아니고 덩치에 맞는 파워트레인이라 생각합니다.

2. 초기 리뷰를 보면 NVH에 대해 유독 말이 많은듯 하지만 그냥 제 생각엔 4기통 2리터대 디젤엔진 쓰는 SUV에서 기대할 수밖에 없는 딱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었을 뿐, 특별히 하자라고 느껴질 정도의 불쾌한 느낌은 아니었습니다. 실내가 워낙 그랜저 뺨치게 잘 나오다보니 NVH 감성품질도 그랜저 V6급이기를 바라서인지 유독 혹평이 많은듯한 느낌.. 팰리세이드의 경쟁모델로 볼만한 버짓브랜드 배지의 5천만원대 7~8인승 외제 SUV들(혼다 파일럿, 포드 익스플로러 등)은 애시당초 휘발유 엔진으로만 출시됩니다. 그들과 비교하려면 팰리세이드 3.8 휘발유를 사든지(심지어 가격도 디젤보다 147만원 저렴), 아니면 어느정도 NVH에 대해 인내심을 갖고 디젤 사든지 해야죠. 아무튼 직접 다양한 차들과 짧게라도 비교시승해보시기를 권해드립니다.

3. 전체적인 라이드 앤 핸들링 느낌은 싼타페의 편안한 느낌과 비슷하되, 가족구성원이 많지 않고 큰 차를 부담스러워하는 필자 입장에서도 싼타페 살 돈에 몇백 더 보태서 넘어가고 싶다는 욕심이 날 정도의 훌륭한 패키징을 갖춘 차입니다. 미니밴의 원조 주력시장인 미국조차도 토요타 시에나, 혼다 오디세이, 크라이슬러 퍼시피카 등으로 대표되는 미니밴 시장이 많이 축소되어가는 분위기라는데, 이런 식으로 7~8인승 SUV들이 훌륭한 패키징으로 나온다면 미니밴들이 점점 설 자리를 잃겠다는 느낌이 확실히 듭니다. 국내 미니밴 시장의 대표주자인 기아 카니발의 국내 판매량도 아마 꽤 위협받을듯한 느낌.


굳이 시비 하나 걸자면 모든 것이 현대차그룹이 실현할 수 있는 최첨단 사양으로 준비된듯한 와중에 혼자서 약간 올드한 느낌을 풍기는 계기반. 요즘은 풀LCD 계기반도 버짓 브랜드 승용차들에서 많이들 쓰이고 있고, LA모터쇼에서 공개된 북미판매용 팰리세이드의 홍보영상에선 풀LCD 계기반의 모습도 보이는지라 아쉬움이 느껴집니다. 다만 내수 팰리세이드도 사진에서 보다시피 방향지시등 연동 후측방 영상을 계기반 가운데에서 나름 큰 화면으로 보여주고 있고, 북미 LA모터쇼에서 공개된 팰리세이드는 실제 발매 시점이 국내보단 많이 늦은 내년 여름이고, 프로토타입을 전시용으로 준비하는 과정상 아직 테스트가 완료되지 않은, 추후 탑재를 염두에 둔 사양들도 탑재한 채로 소개된 특수한 사정이 있었습니다. 국내든 북미든 테스트가 완료되는 시점상 연식변경을 통해 얼마든지 소개될 사양이라고 생각되는데, 제 개인적 생각으론 굳이 이거 하나때문에 구입을 보류해야만 하겠다 싶을 정도의 치명적인 결격사유는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안그래도 지난주 신차발표회 시점까지 사전계약이 2만대가 넘게 몰렸고, 지금 계약해도 내년 봄에 나온다는 와중에 말이죠.




현대차가 실로 오래간만에 각 잡고 제대로 만든 대형 SUV 팰리세이드. 솔직히 처음엔 7~8인승 SUV 제작 경험이 훨씬 깊은 포드, 혼다, GM 등의 경쟁모델과 제대로 싸울 수 있을 수준일까 우려도 있었지만, 첫 술에 배가 부르다 못해 적어도 국내 판매 모델 가운데선 세그먼트의 기준점이 될만한 훌륭한 물건을 들고 나왔습니다. 시승차처럼 2.2 디젤 사륜구동 풀 옵션을 갖추면 4,904만원. 셀 수 없이 많은 부가 신규사양을 생각하면 이래저래 풀옵션 4천만원 중후반대 하던 옛날의 베라크루즈 대비 가격이 오히려 떨어진 편이고, 비슷한 사이즈의 수입 SUV들로 눈을 돌려봐도 가성비가 비교 불가할 수준으로 좋습니다. 나중에 여유있게 탈 수 있는 장기시승차를 통해 업그레이드된 ADAS 기능과 2,3열 전용 사양들을 보다 자세히 다뤄볼 기회가 있으면 좋겠습니다.


https://youtu.be/7OanhraBNKE


[#ADSENSE|ca-pub-7629890225161729|6284599891|1|728px|90px#]

미니 클럽맨 시승기 (쿠퍼 D)

$
0
0

미니 현 라인업 중에서 가장 MINI하지 않은 차, 클럽맨 시승기입니다. 2015년 처음 사진으로 신형 클럽맨을 접했을 때엔 미니가 이름값 못하게 왜이리 비대해졌나 하는 것에 대한 부정적 첫인상이 기억에 남습니다. 그래도 우측 보조문만 붙이고 작은 크기를 유지했던 구 클럽맨 대비 판매량은 훨씬 많이 늘어났는데요, 시장에서의 호의적 반응처럼 저의 마음도 돌려세울 수 있는 차인지 한번 느껴보겠습니다. 트림은 쿠퍼D 기본형에, 색상은 멜팅 실버.



1. 외형
한 세대 전 클럽맨은 3도어 기본형에서 전장 240mm만 연장, 우측 보조도어와 뒷쪽 좌우개폐형 테일게이트를 달아 오리지널 미니 트래블러의 모양을 계승하는 차였습니다. 하지만 3세대 R56 미니 해치백이 3도어와 5도어형으로 나뉘기 시작하면서, 기존의 클럽맨 형태를 고수해서는 이도저도 안되는 계륵 처지에 놓였습니다.


애초에 좌/우핸들 상관없이 우측에만 보조도어가 있던 구 클럽맨은 우핸들이 기본인 나라에서는 뒷자리 승하차성이 나쁜 차였으며, 좁지만 수어사이드 보조도어보다는 훨씬 나은 승하차성을 가진 F56 미니 5도어 해치백을 극복하기 위해 신형 클럽맨에 내린 처방은 크기를 아예 엄청 키워버리는 것.


전폭이 이전 클럽맨(R55) 대비 117mm, 현세대 미니 해치(F56) 대비 74mm 넓은 터에 컨트리맨을 제외하곤 제일 떡대 넓은 미니입니다. 허나 램프, 그릴류의 디자인을 모두 독립적으로 쓰는 컨트리맨과 달리, 클럽맨은 대부분 디자인 요소들을 미니 해치백과 많이 공용합니다. 그렇다보니 딱 정면에서 봤을 때의 인상은 좌우로 볼을 억지로 잡아늘린 것 같은 어색함도 드는 것이 사실입니다.


해치백보다는 차고가 살짝 높지만, 그래도 일반적인 왜건 수준의 느낌을 풍기는 안정적인 측면부의 모습. 다른 미니들과도 공통점이지만 A,B,C,D필러가 랩어라운드 풍 느낌으로 처리되어 입체감이 좋습니다. 앞바퀴 휠하우스 뒷쪽으로 공기 흐름 통로가 나 있는 것도 일반 해치백 미니와 다른 클럽맨만의 특징.


냉장고처럼 좌우개폐형으로 열리는 독특한 트렁크. 이때문에 다른 미니들과 엠블럼 배치 방식이 달라졌습니다. 와이퍼도 좌우로 두개씩 달리고, 미등과 브레이크등의 위치도 분리되는 방식. 트렁크 도어는 우측 먼저 열고 좌측을 열어야 하고, 닫을때는 역순입니다. 이 순서를 지키지 않으면 개폐가 불가능합니다. 쿠퍼D 기본모델이라서 범퍼 아래 발길질로 자동으로 트렁크 개방이 가능한 기능은 빠집니다.


미니에서 정말로 흔치 않은 가로형 테일램프의 모습. 턴시그널 램프에도 영롱하게 미니 로고를 박아두었네요. 다만 이쪽은 정말로 미등 역할만 하기에, 브레이크등은 범퍼에 붙은 램프에서만 기능합니다.


2016년 말 발표된 미니의 신규디자인 CI가 적용된 모습. 로고의 좌우 날개 날 사이가 모두 파여진 디자인이 특징입니다. 미니 해치백은 최근의 2018년형부터 LCI와 함께 적용되는데, 그쪽은 헤드/테일램프 디자인도 같이 변경된 반면 이쪽은 로고 변화만 적용되었습니다.


신규디자인 로고를 더욱 선명히 확인할 수 있는 사이드미러 하단 도어스팟램프.



2. 인테리어
일반 미니 해치백과 의외로 차별점이 많이 보이는 실내의 모습입니다. 트림레벨이 낮은 쿠퍼D 모델 중에서도 기본 모델이라 기본사양 자체가 엄청 풍족하진 않지만, 그래도 미니의 매력요소들을 충실히 모아두었습니다.


다른 미니 차종들과도 익숙한 느낌의 3스포크 스티어링 휠과 모터사이클 느낌의 계기반. 쿠퍼D 기본 모델이지만 그래도 일반 크루즈컨트롤, 오디오 리모컨 스위치 등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패들 시프터는 따로 없습니다.


조작계통 주요 요소는 미니 해치백과 공용하지만, 차 자체의 폭이 넓다보니 에어벤트 좌우 폭이 더 넓은 정도의 차이를 가집니다.


인포테인먼트는 기존의 다이얼형 컨트롤러로도 컨트롤하지만, UI 디자인도 바뀌고 터치스크린도 지원하게끔 개선되었습니다. 출력/토크 모니터, 차량 상태 모니터 등을 미니만의 귀여운 방식으로 표현해주는데, 다 좋은 UI에 순정 내비게이션만 없는 것이 아쉬움이네요. 미니 JCW의 사례를 보면 아마 하위 모델이라 빠진 것 같은 느낌입니다만..


수동에어컨, 열선시트 정도가 이 차에서 만날 수 있는 편의옵션의 수준. 특유의 토글형 컨트롤러 버튼들 중에 엔진 오토 스타트-스톱 on/off 버튼, 드라이브모드 셀렉터가 눈에 띕니다.


변속기는 SBW(Shift By Wire) 방식의 전자식으로 변동되어, 보다 조작하기 편해졌습니다.


넓어진 암레스트도 클럽맨의 특징. 일반 해치백용 암레스트는 운전자 개인용 팔걸이 느낌이 강했는데, 이제야 좀 쓸만한 면적의 암레스트가 붙었다는 느낌.


도어트림의 모습. 일반 해치백용과 공용되는게 버튼과 도어캐치가 있긴 하지만, 넓어진만큼 수납공간에 대한 배려가 강화되었습니다. 맨 안쪽엔 큰 페트병도 들어가게끔 컵홀더 너비를 크게 부풀려놨는데, 제 발목이 이따금 걸려서 약간 불편했습니다.


시트는 인조가죽 전동시트가 기본이며, 레그레스트 연장 기능과 알맞게 부풀려진 볼스터 등 운전을 즐기는 이들에게 아주 만족스러운 구성입니다.


뒷자리는 지금까지 타본 미니 뱃지의 차종 중 가장 넓고 안락합니다. 전장은 4,275mm로 일반적인 아반떼급 준중형 세단보다 300mm 가량 짧지만, 휠베이스(2,670mm)는 아반떼(2,700mm)와 유사하다보니 공간여유가 나름 괜찮은 편. 암레스트나 리어 에어벤트같은 편의장비는 따로 없으나, 넓은 파노라믹 선루프로 인한 개방감이 시원하게 느껴집니다.


클럽맨의 여섯 도어를 모두 개방한 모습.


전장이 미니 중에서만 가장 길다 할 뿐, 타사 차들 대비로는 짧다보니 트렁크 공간(기본 적재용량 360L)에선 엄청나게 넓다는 느낌은 들지 않지만, 보조수납공간이 잘 구성되어 있으며, 6:4 폴딩 기능을 통해 확장 가능합니다.



3. 성능/주행감각
4기통 2.0리터 디젤 엔진은 최대출력 150hp@4,000rpm, 최대토크 33.7kg.m@1,750rpm의 성능제원을 가집니다. 출력이 190마력으로 업그레이드되는 쿠퍼SD도 있고, 휘발유 엔진으로 택하자면 쿠퍼S(192마력), JCW ALL4(231마력)으로도 올릴 수 있으나, 넉넉함과 실용성이 미덕인 클럽맨에겐 기본 쿠퍼D용 엔진이 연비와 가성비 측면에선 충분하다는 생각입니다.

이 차는 사실 올 연초 타봤던 컨트리맨 쿠퍼D ALL4와 같은 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를 공용하는 구성입니다. 그때와 마찬가지로 덩치에 부족하지 않은 힘을 제공하는데, 왜건형에 전륜구동인 클럽맨이 사륜구동 CUV형인 컨트리맨보다 가벼운지라 전반적 가속성능과 움직임은 클럽맨 쪽이 보다 사뿐하고 민첩하게 다가옵니다.

주행질감은 차고를 한껏 낮춘 컨트리맨을 타듯 전체적으로 차분하되, 고갯길에서 조향을 격하게 가져가봐도 크게 허둥대지 않아 밸런스가 좋은 느낌. 과거 미니 해치를 타본 분들에겐 어색하게 무른 하체로 느껴질 수 있겠으나, 어차피 그런 미니에 익숙한 마니아들은 이 큼직한 변종 미니를 구매 대상에 두지 않겠죠. 널찍하고 스타일리시한 왜건으로 이 차를 바라보는 분들에겐 이따금 민첩한 모습까지 보여주는 이 차가 더없이 만족스러울 것입니다. 컨트리맨 쿠퍼D때와 느꼈던 것과 비슷하게 4기통 디젤엔진 특유의 정차 중 아이들 소음/진동을 어김없이 드러내는 점이며, 풀 가속 시 소음이 크게 올라오는 점은 여전히 아쉽지만, 클럽맨은 쿠퍼(3기통 1.5 터보), 쿠퍼S(4기통 2.0 터보), JCW ALL4(4기통 2.0 터보 사륜구동)의 다양한 휘발유엔진을 대안으로 마련하고 있어 다행입니다.


제원상 공인연비는 도심 14.0, 고속도로 17.1, 복합 15.2km/L 수준입니다. 동력을 효율적으로 전달하고 크루징시 가급적 저rpm을 유도하는 8단 자동변속기 덕에 약 100km가량 고속도로와 시내를 6:4 정도 비중으로 다녀본 후 얻은 실연비도 우수한 편입니다. 드라이브모드를 그린으로 두면 중립 코스팅을 최대한 활용하려 들고, 계기반과 인포테인먼트 화면에선 운전자가 얼마나 연비를 아끼고 있는지 게임화면처럼 실시간으로 보여주는데, 이걸 따라가다보면 더욱 우수한 연비를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4. 가격 대비 가치
이 차는 미니 클럽맨 쿠퍼D 기본모델로, 4,020만원의 가격표를 가집니다. 크루즈컨트롤, 1열 열선시트, 운전석 전동시트, LED 헤드램프, 17인치 휠 및 225/45R17 타이어, 6.5인치 비주얼부스트 인포테인먼트(내비게이션 제외) 등이 기본인데, 개인적으로는 4,400만원짜리 쿠퍼D 하이트림을 추천드립니다. 휠은 사이즈가 동일하고 디자인만 미묘하게 변경되어 겉보기엔 차이점이 많지 않아보이지만, 컴바이너 HUD, 8.8인치 내비게이션 내장형 비주얼부스트 인포테인먼트, 터치패드 내장형 아이드라이브 컨트롤러, 풀오토 에어컨, 스마트폰 무선충전 데크, 후석 에어벤트, 트렁크 스마트 오프너 등 따라오는 옵션이 380만원 값어치를 훨씬 상회합니다. 지금 구성으로도 충분히 나쁘진 않지만, 뒷자리에 사람들을 많이 태우고 트렁크를 자주 여는 가장이라면 하이트림이 만족도가 더 높을 것 같습니다.



5. 총평
그동안 미니는 자신의 과거 모델들로부터 내려온 정체성을 개성으로 승화하여 마니아층을 확고히 굳혀왔지만, 이젠 큰차들로도 영역을 확대하여 패밀리카로써의 영역까지 같이 챙기려 하고 있습니다. 처음 디자인만 봤을 땐 너무도 거부감이 심하게 와닿았고 실제로도 미니를 억지로 좌우로 잡아 부풀린 듯한 느낌이 다소 어색하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과거 미니 트래블러의 유산인 좌우개폐형 트렁크를 성공적으로 계승하여 개성과 실용성을 한꺼번에 챙겼습니다. 이 차가 아반떼보다 훨씬 짧다는게 실감 가지 않을 정도로 공간감과 공간활용성 또한 매우 우수하고요. 컴팩트 SUV는 너무 많아서 비교가 어려웠다면, 클럽맨은 적어도 우리나라에 있어선 경쟁모델을 떠올리기 어려울 정도로 실용성과 스타일을 잘 조화시킨, 숨은 보배같은 차라 할 수 있겠습니다.

장점 : 우리나라에서 보기 드문 컴팩트하고 개성있는 왜건형 차량으로써의 가치, 크기 대비 극대화된 공간여유, 차분하고 편안한 주행감각
단점 : 어색하게 느껴질 수 있는 넙대대한 디자인, 일반 미니 해치백과 공용하는 실내 구성요소들로 인해 떨어지는 고급감

본 후기 글은 BMW-미니 성수 도이치모터스의 시승차량 지원으로 작성되었으며, 글 작성과 관련하여 해당사로부터 어떠한 금전적 대가도 제공받지 않았습니다.

[#ADSENSE|ca-pub-7629890225161729|6284599891|1|728px|90px#]

쉐보레 더뉴 말리부 비교시승기 - 쏘나타, SM6, 그랜저와 함께

$
0
0

한국지엠 쉐보레에서 상품성강화로 새로워진 2019 더뉴 말리부의 비교시승회를 열어 다녀왔습니다. 말리부의 모든 라인업(1.35 E-터보, 1.6 디젤, 2.0터보)뿐만 아니라 경쟁모델까지 모두 번갈아 체험할 수 있는 현장이었습니다.


이미 11월 말 인제 스피디움에서의 미디어데이 때 다녀와 신차소개글을 작성했기에 말리부의 새로워진 포인트는 요약하여 설명드리겠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과거 쉐보레 더뉴 말리부 미디어데이 후기 글을 참조해주시기 바랍니다.


http://avantgarde.egloos.com/4163191

1. 외관 디자인 개선 (카마로 및 최근 쉐보레 패밀리룩 적용, 신규 LED 헤드램프 추가, 신규 외관컬러 추가 등)
2. 1.5 터보 + 6AT를 대체하는 신규 3기통 1.35리터 E-터보 + CVT 파워트레인 조합 (연비, 초반가속성능 강화)
3. 1.6 디젤 + 6AT의 신규 추가 (이쿼녹스/크루즈의 것과 동형)
4. 안전사양 강화 (10에어백 기본적용 등)
5. 내장 편의사양 강화 (인포테인먼트, 계기반 등 개선, 신규 베이지톤 인테리어 추가 등)



Chapter 1. 말리부 3종 파워트레인 한꺼번에 비교하기

상품설명이 끝나고 이제 직접 차를 느껴볼 시간. 2.0T, 1.35T, 1.6디젤이 종류별로 도열했습니다.


김포 한국타임즈항공이라는 경비행장 인근 공도를 주최측에서 안전하게 통제하여 나란히 달려보았습니다. 차종별로 실질적으로 탈 수 있는 시간은 매우 짧았지만, 같은 경로를 매우 가까운 텀으로 나란히 타보니 비교해보기에는 수월했습니다. 아래의 영상을 통해 사운드까지 함께 느껴보시기 바랍니다.


https://youtu.be/7QNO_CU88sI


1. 2.0T (0:12~1:39)
- 연비와 가격을 고려하지 않는다면 역시 제일 갖고 싶은 조합의 파워트레인입니다. 부드러운 회전질감과 넘치는 힘의 여유는 역시 말리부 세가지 파워트레인 라인업 중 가장 만족스럽습니다. 일부러 별도 설명 코멘트 없이 준비해봤습니다. 후에 소개될 3기통 1.35T나 4기통 디젤 모델들과의 소음 유입이나 RPM 움직임을 비교해보시라는 의도입니다.

2. 1.35T (1:40~4:20)
- 급가속을 붙일 때엔 3기통의 한계인지 소음과 진동 유입이 제법 커지는 편이지만, 일반적인 패밀리 중형세단처럼 살살 가속을 붙일 때엔 동가격대의 4기통 2.0리터 자연흡기 엔진 중형차들과 별반 다를 바 없는 힘의 여유와 정숙성을 느낄 수 있습니다. 실제로 초반 가속은 CVT의 도움으로 기존 1.5리터 터보 6AT 모델이 전혀 그리워지지 않을만큼 경쾌하게 느껴지고요. 풀 가속을 할 일이 거의 없는 국내 중형차 소비층 80%의 취향상에는 이 차의 힘이 크게 문제 되지 않겠으나, 말리부의 고객연령대가 젊다는 것을 생각하면 이러한 가혹한(?) 다운사이징이 기술혁신으로 받아들여질지, 소음/진동에 대한 거부감으로 받아들여질지는 좀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3. 1.6디젤 (4:21~7:25)
- 이번 행사날 의외의 만족도를 보여준 조합의 파워트레인. 지금은 단산되어버린 크루즈 1.6 디젤과 같은 스펙의 엔진을 쓴다는 점에서 중형차에 어울리기나 할지 걱정이 앞섰지만, 더 크고 무거운 차체의 말리부는 소음/진동 차단에 더욱 효과적이었습니다. 정차 중 공회전 시 바깥에선 어쩔 수 없는 덜덜거리는 소리가 따라가지만 내부에선 잘 막고 있고, 급가속시의 소음/진동이 1.35T와 크게 차이 없는 수준이라는 점에서 대단히 인상적이었습니다. 국내 중형차 디젤모델 판매 1위가 이 차보다 100cc 작고 출력도 한참 낮은 국내 "그 유럽감성 중형차"인데, 그 차의 수요를 빼앗아오기에 충분한 저력이 있다고 봅니다.



https://youtu.be/xRfaJyQ0wRs



인스트럭터들의 멋진 쇼런과 함께 다음 프로그램으로 넘어갑니다. 이제부터는 본격적으로 경쟁모델로써 섭외한 현대 쏘나타(LF) 2.0T, 르노삼성 SM6 2.0GDe, 현대 그랜저(IG) 2.4GDi와의 비교 시연에 나서는 시간.


Chapter 2. 말리부의 경쟁차들과 비교하기


첫번째 비교 테스트는 레인 체인지(Lane Change). 유투브 km77 채널에서 특히 유명한 엘크테스트(무스테스트)와 비슷한 느낌으로, 60~80km/h 정도 속도에서 장애물 회피를 상정하여 급차선변경을 시도하는 코스를 만들어두었습니다. 다만 회피 후 곧바로 유턴하여 다음 코스로 이동해야 하는 짧은 코스 구성상 타이트한 주행 테스트는 불가능했고, 네 차종(말리부, 쏘나타, SM6, 그랜저) 모두 큰 특이점을 보이지 않으며 무난하게 통과했습니다.



https://youtu.be/PJP35EqlAhU


두번째 비교 테스트는 0-100km/h 드래그 레이스. 말리부 2.0T 3대와 그에 각각 대적할 쏘나타 2.0T, SM6 2.0GDe, 그랜저 2.4GDi가 준비되었는데, 번갈아가며 드래그레이스를 해본 결과 말리부 2.0T는 출력상 최고 우위를 이용해 세대의 경쟁차들을 모두 멀찍이 따돌리는데에 성공하였습니다. 위의 영상을 통해 확인해보시죠.


세번째 비교 테스트는 짐카나 테스트. 러버콘으로 만든 코스로 급격한 조향 및 그에 따른 하체 거동을 비교평가할 수 있는 장이었습니다.

말리부는 네개 차종 중 전장이 가장 길지만 다루기가 의외로 쉬웠습니다. 이전 모델 대비 가벼워진 조향 느낌에도 불구하고 피드백이 원하는대로 잘 따라와주며, 밸런스도 비교적 훌륭한 느낌. 사실 제대로 된 패들시프트를 갖춘 쏘나타 2.0T가 이런 코스에서는 입맛대로 갖고 놀기 더 좋은 구성이지만, 운전자가 갖고 놀만한 요소라곤 하나도 없는 말리부 2.0T가 의외로 쏘나타 2.0T 못잖게 훌륭한 밸런스를 보인 점은 상당히 놀라웠습니다.

가장 기대되지 않았던 그랜저는 레인 체인지 테스트에서 느꼈던 것처럼 의외로 지적할만한 요소 없이 무난히 코스를 통과했습니다. 반면 광고 등에서 평소 유러피안 감성을 강조하던 차가 의외로 짐카나 코스에서 가장 아쉬운 면모를 보였습니다. 격한 조향이 반복될 시 VDC가 지나치게 일찍 과도하게 개입하여 재가속 시 풀 악셀 상태임에도 가속이 정상적으로 되지 않던 차는 "그 유럽 감성 차"가 유일했습니다.



일반 참가자 행사 종료 후 깜짝 방문한 배우 윤현민 씨. 윤현민 씨는 2019 더 뉴 말리부의 국내 1호차 출고 오너이기도 합니다.


드래그, 레인체인지, 짐카나 등 과정을 1:1로 속성 과외받는 윤현민 씨의 모습. 평소에도 운전을 즐긴다고 하는데, 그래서인지 매우 빠르게 드라이빙 스킬이 향상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https://youtu.be/mmRthhVCdh4


배우 윤현민 씨가 더뉴 말리부를 국내 1호차로 선택하게 된 배경에 대한 인터뷰도 한번 같이 감상해 보시죠.


기존 말리부에서 가려운 곳만 쏙쏙 찾아 시원하게 긁은듯한 사양 개선, 효율을 중시하는 소비자들에게 더욱 매력적으로 와닿을 두가지 신규 파워트레인(3기통 1.35리터 E-터보 휘발유 및 4기통 1.6리터 디젤), 안전사양의 강화와 합리적 가격/옵션 조정 등으로 더뉴 말리부 페이스리프트 모델은 현세대 말리부 출시 초기 인기몰이 기조를 다시 되찾고자 하고 있습니다. 남들이 하던대로 따라가다가 실패한 구모델과 달리 남들이 안 하는 영역을 적극적으로 파고들며 자신만의 경쟁력을 확고히 굳히고자 하는 더뉴 말리부의 명예 회복을 기대해봅니다.

본 포스트는 한국GM 쉐보레(https://www.chevrolet.co.kr/)로부터 소정의 원고료를 지원받아 작성되었습니다.

[#ADSENSE|ca-pub-7629890225161729|6284599891|1|728px|90px#]

쉐보레 더뉴 카마로 SS 신차발표회, 용인 스피드웨이 시승 후기

$
0
0

2주가 지나긴 했지만 뒤늦게 올려보는 쉐보레 더뉴 카마로 SS의 신차발표회 참석 후기입니다. 본토 북미에서는 3달 전에 엔트리급 4기통 터보부터 컨버터블까지 카마로 전체 라인업의 페이스리프트 모델이 먼저 공개되었는데, 한국에는 12월 중순 페이스리프트 모델이 더뉴 카마로라는 이름으로, V8 SS 쿠페 사양으로만 소개되었습니다.




https://youtu.be/L18YlDMR5Do


후륜구동 고출력 머슬카답게 화려한 번아웃 쇼로 참석한 관계자들의 눈을 사로잡습니다. 부딪힐듯 말듯 아슬아슬하게 교차 스핀턴을 보이는 모습은 역시 신기합니다.


국내에서 구입 가능한 모든 카마로는 다 나온듯 합니다. 밝은 은색이 애쉬 그래이(신규), 짙은 회색이 다크 쉐도우 그레이(신규), 검은색이 턱시도 블랙, 카허 카젬 사장이 내린 빨간색이 볼케이노 레드입니다. 단 네가지 색상뿐이죠? 카마로의 상징 범블비 노랜색이 한때 웃돈을 주고 선택 가능한 인기 컬러였던 적이 있었는데, 이번엔 아예 수입 자체가 되질 않네요. 대신 무채색톤 컬러가 많아졌으며, 기존 카마로SS의 메탈릭 그레이, 스위치블레이드실버는 삭제됩니다.


페이스리프트된 더뉴 카마로의 특장점을 PT하는 시간. 디자인은 쉐보레 신규 페이스리프트의 분위기를 빌어 더욱 강렬한 인상을 자랑하며, 실내 앰비언트 라이팅은 조명 선택지가 4가지에서 24가지로 늘어났고, 후방카메라 연동 디스플레이 룸미러, 쉐보레 신규 인포테인먼트 등의 신규사양이 기본탑재됩니다. V8 6.2리터 453마력 엔진은 기존 카마로와 동일하되, 변속기가 기존 8단 AT에서 10단 AT로 업그레이드됩니다.


짐카나 코스에서 처음 체험해본 더뉴 카마로. 전날 수도권 일대에 내린 눈이 간신히 녹은 나쁜 노면 상태를 감안해 운전의 자유도가 많이 제한되었고, 조금 전의 쇼런에서 타이어를 열심히 태우기 위해 순정 굿이어 이글F1보다 많이 낮은 급의 타이어(한국타이어 V12에보2)를 대신 쓰고 있어 성능을 평가하기보다는 가볍게 몸을 풀어보는 데에 의의를 두기로 했습니다.


실내 전시차로 차분히 더뉴 카마로SS의 변경점을 살펴보는 시간. 기존 카마로가 트랜스포머 범블비 모델로 유명세를 떨친 5세대의 흔적을 계속 다듬고 다듬기만 했다면, 이번 카마로는 페이스리프트를 통해 획기적인 변화를 꾀했습니다. 전면 범퍼, 보닛 디자인 등 전체적으로 기존 모델과 공용되는 것이 거의 없을 정도로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개인적으로 이 차를 사진으로 봤을 때엔 많이 어색했었고, 지금도 사실 북미판매용 SS 이하 등급의 저가형 카마로의 마스크가 영 약해보인다는 느낌이지만, 우리나라에 수입되는 SS등급 카마로의 실물을 보면 1억원대 수입 스포츠카 못잖은 강인한 존재감에 누구나 매력을 느낄만 합니다.


다만 기존모델도 충분히 멋져보이긴 합니다. 특히 신형 더뉴 카마로의 DRL 점등 형상은 미간이 좀 좁아보이는 느낌을 연출하여 좀 깬다 할까요..


헤드램프는 더뉴 카마로가 풀LED로 업그레이드되기에, 사양적으로는 더뉴 카마로가 더 앞서긴 합니다.


입체적인 타원형꼴로 점등되는 신규디자인 테일램프로 인해 뒷모습은 신형이 압도적으로 멋져보입니다.


쉐보레의 상징인 황금색 보타이 로고 대신 의외로 검정색 로고가 앞뒤로 적용되었죠.


...라고 해도 앞은 사실 검은색 로고가 아닌 그냥 보타이 형상의 구멍입니다. 더듬어보다가 깜짝 놀란 부분.


타이어는 앞 245/40ZR20, 뒤 275/35ZR20 굿이어 이글F1 런플랫이 순정. 차값은 성능에 비해 저렴하지만, 그걸 신나게 즐기다가는 타이어값에서 큰 대가를 치러야 할 것 같은 예감..


플레이밍 레드 컬러의 전시차를 전체적으로 찍어보았습니다. 두고두고 보니 신형이 더 멋져진 것 같습니다. 사실 디자인 개인 취향을 떠나서 인포테인먼트 때문에라도 무조건 신형 사야됩니다.


외관에서 풍기는 1억원대 스포츠카 못잖은 포스와 다르게 실내는 비교적 수수한 느낌입니다. 더뉴 카마로로 넘어가면서 달라진 점은 신규 쉐보레 인포테인먼트, 후방카메라 연동 디스플레이 룸미러, 24컬러 무드라이팅 정도가 개선폭의 전부. 이전 세대 카마로(2010~2015)에 비하면 훨씬 많이 좋아졌지만, 디스플레이가 애매하게 꺾인 각도와 위치며, 공조 버튼 및 에어벤트의 남다른 배치와 형상 때문에 처음엔 적응이 조금 어려울듯 싶습니다. 붉은 스티칭과 가죽 마감은 블레이징 레드 외관컬러 사양에 한정되어, 79만원짜리 옵션으로 따라갑니다.


뒷자리는 그냥 없다고 생각하면 편합니다. 젠쿱은 잠깐이라도 앉아서 이동 가능한 수준이 됐는데, 카마로 뒷자리는 착좌 자세 자체가 안 나오더군요.. 뭐 그래도 패밀리 설룬 몸집을 넘볼 정도로 지나치게 비대했던 5세대 카마로 대비 몸집을 많이 줄인 현세대 카마로의 변화 방향이 더 바람직하다는 데엔 이견이 없습니다. 어차피 혼자 또는 둘이 타려고 사는 사람들이 대부분일테니까요.


입구가 좁아서 실용성은 다소 떨어질 것으로 보이는 트렁크. 뭐 이것보다도 심각하게 불편한 트렁크 가진 FR 스포츠카들이 차고 넘쳤으니 이 정도는 봐 줄만 하죠.


기존 카마로와 성능제원상 동일한 V8 6.2리터 엔진(최대출력 453ps@5,700rpm, 최대토크 62.9kg.m@4,600rpm). 자동변속기는 대신 8단에서 10단으로 교체되었습니다. 재미있는 사실로 이 10단 자동변속기는 GM과 포드가 공동개발하여 머슬카계 숙명의 라이벌 머스탱과 카마로가 공용합니다.

엔진은 공용하더라도 변속기가 달라졌기에 연비는 변화가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기존 8AT 카마로SS가 도심 6.5, 고속도로 10.2, 복합 7.8의 공인연비를 가지는데, 10AT를 쓰는 더뉴 카마로SS의 공인연비는 도심 6.0, 고속도로 10.5, 복합 7.4. 복합연비는 오히려 10AT 더뉴 카마로 쪽이 소폭 하락했습니다. 공인연비 측정기준에 그사이에 큰 변화가 있었을까요? 고속도로 크루징 비중이 높다면 아무래도 신형 쪽이 더 낫긴 하겠습니다만..


인스트럭터의 통제 하에 용인 AMG 스피드웨이 풀코스 2바퀴를 주행해 볼 수 있었습니다. 아무리 전자장비를 켜고 달린다 한들 고성능 후륜구동 스포츠카를 노면 온도가 많이 낮은, 심지어 눈도 덜 녹은 구간이 보이는 여건에서 타는 것은 그 자체로도 꽤 위험한 일이었습니다. 욕심은 많이 내려놓되 인스트럭터 선수님들의 완급조절에 맞춰 가능한 범위내에서 즐겨봤습니다.


다운사이징이다 뭐다 해서 아우디 RS5마저 V8 4.2리터에서 5기통 2.9리터 터보로 쪼그라드는 판에, 카마로SS의 V8 6.2리터 자연흡기 대배기량 엔진은 요즘 시대에 존재 자체만으로도 특별하고 고마운 녀석이죠. 벤츠 63AMG 차들마냥 귀가 따가울만큼 시끄럽지는 않지만, 순정 기준 5천만원대 여느 국산/수입 고성능차를 가져와봐도 이 차만큼 매력적인 사운드와 리니어한 가속감을 선사하는 차는 없을 것입니다.

기존 카마로SS 대비 약간 소프트해졌다라는 이야기가 행사장 구석구석에서 나오긴 했습니다만, 이번 더뉴 카마로SS로 카마로 첫경험을 하는 제 입장에선 정말 만족스러운 차였습니다. 자극적이라기보다는 생각보다 편하게 탈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1초에 천번 노면을 읽는다는 마그네틱 라이드 컨트롤은 후륜 고성능차 경험이 적은 제 입장에서도 차를 컨트롤하기 쉽게 만들어주었으며, 변속기는 업시프팅 반응만큼은 고가 스포츠카의 DCT를 연상케 할 정도로 칼같이 빠른 반응을 보여줬습니다. 다만 다운시프트 반응이 의도와 다르게 느린 느낌인데, 10단 씩이나 되다보니 공도에서의 크루징 시에는 좋겠지만 격한 트랙 주행 여건에선 마이너스로 작용하는게 아닐까 싶습니다.


더뉴 카마로SS에 새로이 추가된 라인록 커스텀 론치컨트롤 기능. 휠스핀으로 뒷타이어를 최적의 온도로 예열하여 제원상 0-100km/h 4.0초라는 불같은 가속성능을 숫자 그대로 이끌어내는데에 기여합니다. 다만 안전상의 이유로 일반 미디어 및 참가자들의 사용은 제한되었습니다.


https://youtu.be/JTohFwx9Ckk


프로 드라이버의 더뉴 카마로 SS 풀코스 주행 시간에 동승해보았습니다. 차간거리를 여유롭게 벌리고 주행하였기에 일반 참가자 주행보다 페이스가 훨씬 높았습니다.


쉐보레 더뉴 카마로SS의 가격은 단일트림으로 5,428만원(레드 인테리어 옵션 적용시 5,507만원). 5,027만원의 기존 카마로SS 대비 400만원 가량 가격상승이 붙었지만, 업그레이드된 내/외관 사양들과 가격대비 출력을 생각하면 여전히 심장을 뛰게 만드는 매력적 가격입니다. 스포츠카임에도 불구하고 튀는 컬러 선택권이 빨간색밖에 없다는 것이 그나마 유일한 흠이랄까요..

머스탱-카마로 간의 치열한 경쟁 끝에 이제 "머슬카는 앞으로만 달리는 싸구려 고출력차"라는 세간의 편견은 대차게 깨졌습니다. 카마로SS는 가격 대비 말도 안되는 고출력이라는 머슬카 본연의 장점을 유지한 채 현대적인 인테리어와 유러피언 스포츠카 못잖은 라이드 앤 핸들링까지 모두 달성하였습니다. 더불어 10단 변속기와 실린더 디액티베이션 등의 도움으로 제법 감내할만한 고속도로 연비가 더해졌습니다. 배기량 비례로 붙는 세금과 엄청난 소모품비, 보험료 등을 생각하면 여전히 5천만원대라는 가격만 믿고 섣불리 접근할 차는 아니지만, "언젠가 한번"을 꿈꿔볼만한 현실적인 가격대에 이런 선택지가 존재한다는 것만으로도 자동차 마니아들에게 카마로SS는 축복같은 존재가 아닐까 싶습니다.

[#ADSENSE|ca-pub-7629890225161729|6284599891|1|728px|90px#]

폭스바겐 아테온 서울 팝업스토어 "디 아테온" 방문 후기 @ The Art:eon

$
0
0

폭스바겐의 프리미엄 D세그먼트 세단 아테온의 국내 런칭을 기념해 서울에 올해 12월 한달간 팝업스토어 "디 아테온(The Art:eon)"이 운영됩니다.


1층에는 거울로 장식된 공간에서 화려한 백월 움직임과 함께 머스터드 느낌의 시그니처 컬러의 아테온을 구경할 수 있습니다.


전면부는 정교하게 장식되어 있습니다. L자 형상의 듀얼 DRL이 그릴 형상과 함께 이어지며, 허투루 그어진 선이 하나도 없는 정교함이 매우 멋집니다.


자세히 관찰해보면 헤드램프와 DRL 사이의 입체감이 매우 훌륭합니다. 심지어 보닛의 개폐부도 휠하우스 근처까지 과감하게 내려서 절단선이 조형미를 방해하지 않게끔 세밀하게 디자인했습니다. 이러한 정교한 터치는 같은 계열사 고급브랜드 아우디의 형제 라인업에서도 볼 수 없는 느낌이죠.


공간이 좁아서 정측면을 뷰파인더에 제대로 담을 수가 없었는데, 공식 사진을 참조해보면 아우디 A5 스포츠백처럼 미끈한 자세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릴과 헤드램프가 유기적으로 연결된 정교한 장식과 달리 후면은 비교적 수수하게 마무리되었습니다.


해치 테일게이트 식으로 열리는 넓은 트렁크는 대신 특별해보입니다. 비슷한 사이즈의 파사트와 확실히 비교되는 부분이죠.


파사트와 다름을 온몸으로 외치는 외관과 달리 실내는 파사트와 거의 비슷합니다. 아테온이라는 차만 처음 본 분들은 그래도 근사해보인다고 생각할 수 있겠으나, 파사트와 아테온을 나란히 보신 분들은 차별화가 부족하다는 실망감을 가지실 듯 합니다.


그래도 프레임리스 도어는 확실히 쿠페라이크 세단의 분위기를 풍기며, 루프라인이 낮은 디자인에도 불구하고 2열 헤드룸이 넉넉한 것은 장점입니다.


4D VR로 아테온 주변에 그림을 그릴 수 있는 체험존과, 호주의 친환경 Dukes 커피를 맛볼 수 있는 공간도 별도로 마련되어 있습니다.


가격으로 인해 논란이 많긴 하지만 여전히 보기에 매력적인 차임은 분명합니다. 아테온을 구경할 수 있는 팝업스토더 디 아테온의 정보는 아래와 같습니다.

운영기간 : 2018년 12/7~12/31 11:00~21:00
주소 : 서울시 강남구 신사동 664-11
방문예약 : www.thearteon.com

[#ADSENSE|ca-pub-7629890225161729|6284599891|1|728px|90px#]

마즈다 데미오 시승기 (1.3 스카이액티브 6AT)

$
0
0

마즈다(Mazda)는 한국에 정식수입된 적이 한번도 없기에, 우리나라에선 매우 낯선 브랜드기도 합니다. 아직까지도 마쓰다/마츠다/마쯔다/마즈다 사이에 어떻게 불러야 할지에 대한 공감대조차 마련되어 있지도 않을 정도고요. 하지만 마즈다 소형차는 사실 한국 자동차 역사와 매우 연이 깊습니다. 60~70년대의 마즈다 패밀리아 2세대는 기아 브리사의 원형이었고, 80~90년대엔 미/일/한 3국 월드카로 개발된 포드 페스티바/마즈다 121/기아 프라이드가 지역별로 나뉘어 팔린 적이 있었죠. 마즈다도 라인업 전략에 꽤 잦은 변동이 있었지만, 그 옛날 소형 해치백 기아 프라이드 형제차의 후대는 90년대 말 첫 등장하여 현 4세대까지 이어진 데미오(국제 수출명 마즈다 2)라고 볼 수 있습니다.

2018년 마지막 주말에 월요일 휴가 하루를 보태 일본 야마구치에 다녀왔습니다. 한국에서 가는 정규 편성 여객기라고는 에어서울 1일 1편뿐인 일본 남서부 소재지인데, 코스를 잡아보니 대중교통으로는 도저히 견적이 나오지 않아 렌트카를 이용하기로 했습니다. 나홀로 여행이기에 그리 큰 차 욕심은 나지 않았고, 장거리 운행이 많을 것이기에 지나친 저출력의 경차는 꺼려져서 소형차를 지목했는데, 마즈다의 B세그먼트 소형차 데미오를 고르게 되었습니다. 우리나라에 정식수입이 되지 않기에 이런 여행이 아니면 만나기 쉽지 않은 차가 마즈다인데, 데미오를 타며 느낀 점을 풀어보겠습니다.



1. 외형
데미오는 1~2세대 때만 해도 소형 MPV를 지향한 톨보이 해치백이었습니다. 그러다가 공간을 포기하는 대신 멋을 부리면서 세계 소형 B세그먼트 해치백의 문법을 따르게 된 것이 3세대(2007~2014)부터였고, 현재의 4세대(2014년 9월~현) 역시 소형 해치백으로써의 역할에 충실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스포티함과 조형미가 잘 조화된 3세대 데미오를 무척 좋아했는데, 4세대는 최신 마즈다 패밀리룩을 입히면서 귀엽게 다듬은 느낌.


현대 엑센트 해치백(RB)과 비교하면 전장은 짧고 전고는 더 높아서 비례상 불안해보일 수 있는데, 리어 해치게이트 및 유리창을 최대한 눕히고, 측면엔 디자인 요소들과 잘 어울리게 자연스러운 굴곡을 입혀 시각적으론 비교적 안정적인 자세를 연출합니다.


여러모로 윗급 C세그먼트 해치백 악셀라의 모습을 잘 이어받았지만, 나란히 놓고 보니 복사+붙여넣기 수준으로 너무 비슷해보입니다. 다행히 악셀라는 지난 11월 LA오토쇼를 통해 풀모델체인지 신모델이 공개되어, 동생 데미오와는 외형적으로 확실한 차별화를 이룰 예정입니다.


전폭이 좁고 전고는 높다보니 정후면의 비례가 조금 껑충해보이는 것은 어쩔 수 없습니다. 하지만 보통 1,400mm대 중반 수준의 전고를 가지는 폭스바겐 폴로, 현대 엑센트 위트 등과 달리 마즈다 데미오의 전고는 1,500mm로 높기에, 승차자 입장에선 보다 여유로운 헤드룸을 얻을 수 있습니다.


185/65R15 타이어에 15인치 스틸휠+휠캡 조합은 이 차의 트림레벨이 상대적으로 낮음을 암시합니다. 야마구치 지역을 지날 때엔 겨울철 윈터타이어를 낄 것을 안내하는 표지판을 종종 볼 수 있었는데, 그래서인지 렌터카인 이 차에도 브리지스톤 윈터타이어가 끼워져 있었습니다.



2. 인테리어
좋게 말하면 미니멀하고, 나쁘게 말하면 투박한 소형차 느낌 그대로의 실내였습니다.


우레탄 스티어링 휠은 오디오, 내비게이션 컨트롤러 리모콘만 내장하고 있습니다. 크루즈컨트롤이나 트립모니터 리모콘은 없습니다.


너무나 충격적이었던 계기반. 정중앙의 속도계 그래픽은 쓸데없이 멋진데, 그것을 좌우로 감싸는 구역에서 이 차가 원가절감에만 목숨 건 차인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이 차에선 우측 작은 트립모니터 스크린이 속도를 제외한 모든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구역입니다. 투박한 밝기 조절 다이얼 겸용 모드 버튼으로 표시 정보를 나눠 볼 수 있는데, 총 누적 주행거리, 트립A/B 주행거리, 순간연비가 표기 가능한 모드의 전부. 요즘 시대에 평균연비도 볼 수 없는 차는 이 차가 처음이었습니다. 최하단에 막대 형식으로 빼둔 연료 게이지는 만탱크 상태에서의 첫 막대가 지나치게 넓어서, 만탱크를 넣고도 기름을 덜 먹는다는 착시를 주기 쉽습니다.


야간에 점등된 계기반의 모습. 주간엔 좌측 칸에 DEMIO라고 차명이 쓰여있었는데, 정말로 글씨만 박아넣은건지 야간엔 아무것도 안 보입니다. 우측의 다른 데미오 상위옵션 사양 차종을 찾아보니 디지털 방식으로 RPM게이지를 좌측에 작게 붙여놓은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다른 것도 아니고 RPM 게이지를 인질 삼아 옵션질을 벌여오고 있었다니 정말 숨이 턱 막혀옵니다. 솔직히 RPM게이지가 없다고 해서 일상 주행간 운전엔 그닥 지장이 없지만, 굳이 이런거 이원화해서 원가 아끼는거 참 X팔린 짓 아닌가 싶습니다.


원래 깡통급 데미오는 인포테인먼트 스크린이 없고 작은 돌출식 컴팩트 오디오/라디오가 붙어 있는 형태지만, 제가 탔던 렌트카는 관광객 대응으로 한국어 지원 가능한 애프터마켓 내비게이션을 따로 장착하고 있었습니다. 내비게이션 음성안내도 한국어로 나오고, 음원 정보상 한글을 읽지 못한다 할뿐, 나머지 모든 메뉴는 한글로도 나오기에 매우 편했습니다. 일본어 입력이 어려운 관광객 입장에선 정확하고 편한 목적지 검색이 가능한 전화번호검색 기능도 유용했습니다.


상위트림 데미오는 터치스크린 AVN과 센터콘솔 부위 다이얼형 통합 컨트롤러가 한 세트로 따라오는데, 이 차는 애프터마켓 AVN만 따로 장착한지라 볼륨조절, 트랙이동 등 주요 기능을 핸들리모콘으로만 가능한 특이점이 있었습니다. 이 부분이야 이 차가 애프터 개조된 차라 어쩔 수 없다고 해도, 스티어링 휠이 시동 on/off 버튼을 완전히 가려버리는 것은 명백하게 설계상의 오류가 아닐까 싶습니다.


중앙 에어벤트가 좌우비대칭 방식이라 매우 특이한 느낌이었습니다. 보통 스마트폰 송풍구 거치대들이 원형 송풍구에 장착이 불가능하여 불편함이 많았는데, 마즈다의 특이한 송풍구 디자인이 이런 상황에선 기능적으로도 빛을 발합니다.


수동에어컨 컨트롤러는 조작감이 헐렁하지 않아 좋았지만, 하단 수납공간에 대한 배려는 매우 꽝이었습니다. 기어봉에 가려 CD를 넣기도 어려워보이는 위치의 CDP 슬롯 대신 USB 포트나 하나 넣어줬으면 좋겠는데 말이죠. 여행 준비간 시거잭 USB 충전기를 혹시나 하는 마음에 챙겼는데, 안 챙겼으면 일본 현지에서 울며 겨자먹기로 하나 살 뻔했습니다.


수동 직물시트는 허벅지와 허리 지지대가 제법 나와있어 장거리 운전에 나쁘지 않은 느낌을 줬습니다. 이 급 소형차들뿐만 아니라 요샌 BMW들조차 원가절감으로 빼먹는 시트벨트 높이 조절장치 또한 충실하게 붙어있습니다.


오토윈도우는 운전석측만 오토 업/다운이 가능하며, 나머지 윈도용 버튼들은 마킹이며 조명 모두 생략된 원가절감이 드러납니다.


장거리 운전 중 제일 짜증났던 것이 암레스트의 부재. 이 가운데 부분만 놓고보면 제 모닝보다도 허접해보입니다.. 모닝은 컵홀더라도 좀 가까운 위치에 붙어있었지 이 차는 컵홀더가 너무 뒤에 붙어있어 영 불편했습니다.


키 182cm의 필자 기준으로 살펴본 뒷자리. 앞좌석 시트백이 말랑말랑하게 파여들어가는 형태라서 무릎이 조금 닿아도 크게 불편하진 않았으며, 앞서 언급했듯 전고가 경쟁모델보다 50mm가량 높기에 헤드룸 여유가 많은 점이 이점입니다.


트렁크 공간은 이정도 느낌. 트렁크 플로어 아래엔 타이어 리페어 키트가 빡빡하게 들어차서 별도의 보조수납공간은 없습니다.


시트 폴딩 시 계단지게 올라가는 느낌이며, 트렁크 룸램프는 따로 버튼식으로 on/off를 직접 수행해야 합니다. 제 모닝 깡통도 이건 트렁크 개폐에 따라 자동으로 점멸되는데 좀 너무하다 싶죠.


3. 성능/주행감각
마즈다 데미오는 4기통 휘발유 2종(1.3리터, 1.5리터), 디젤 1종(1.5리터)의 라인업으로 판매되었다가 2018년 8월부로 1.3 휘발유 엔진이 일본내수 라인업에서 단종되었습니다. 유럽 판매사양을 보니 1.5리터 스카이액티브 직분사 엔진의 출력을 3가지로 다변화해 판매하던데, 그 1.5리터 엔진 하나로 low-emission 지향의 기존 1.3리터 엔진 역할까지 중복 수행 가능하니 단종된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제가 타본 차는 그 단종사양인 1.3 휘발유 엔진이네요.


스카이액티브 1.3리터 직분사 휘발유 엔진은 최대출력 92ps@6,000rpm, 최대토크 12.3kg.m@4,000rpm 제원을 가지고 있습니다. 변속기는 기본 5단 수동(1.5리터급은 6단 수동) 대신 옵션으로 들어간 6단 자동변속기. 4단 자동이 아닌 것만으로도 감지덕지해야 할 상황이었겠지만, 아무리 작고 가벼운 차라 한들 출력 부족은 여실히 느껴졌습니다. 속도계의 구성상 100km/h의 위치가 보통 타차종의 140km/h쯤에 찍혀있기에 바늘 올라가는 속도만 보면 제법 빠르게 올라가는듯한 착시를 받지만, 실제론 매우 느립니다. 아무도 없는 직선도로에서 0-100km/h 풀가속을 시도해보니 RPM 게이지가 없어서 확인은 못하지만 고점 어딘가에서 요란하게 울부짖을 뿐, 속도 올라가는 느낌은 제 모닝 수동보다 아주 쪼금 나은 수준. 기어레버 아래쪽에 붙은 스포츠 다이얼 만지작거려봐야 빨라진다는 느낌에 아무 보탬도 느낄 수 없었습니다. 고RPM에서 스티어링 휠을 타고 넘어오는 진동과 공회전 시의 칼칼거리는 엔진 소음은 주행거리가 6만km에 달해가는 렌터카인 점을 감안해도 조금 불쾌한 느낌.


다만 이 차의 미덕은 경쾌한 라이드 앤 핸들링. 남들보다 키가 높은 터에 제일 걱정되었던 부분이었고 휠타이어의 조합도 그립력과는 거리가 먼 성격이었는데, 야마구치의 고저차 높은 시골길을 제법 재미있게 다스릴 수 있었습니다. 6단 자동변속기가 국산차들의 것마냥 동력 전달이 반박자 느린 것에서 오는 답답함만 느껴질 뿐, 근래 소형 해치백 중 재미있게 타본 것으로 기억한 르노 클리오 못지 않게 거동의 세련미가 발군입니다. 과속방지턱이 거의 없는 이 나라 여건상 1:1로 비교평가하긴 어렵지만, 노면의 요철 읽는 느낌도 상대적으로 스트레스가 덜합니다.

그리고 아까 힘이 없다고 실컷 불평하긴 했지만, 평균 주행속도가 우리나라보다 훨씬 낮은 일본에선 이 차도 생각보다 탈 만했습니다. 일본 도로는 660cc 64마력짜리 경차가 도로의 4할 이상을 점유하고 있으며, 그보다 크고 출력 여유가 있는 차들도 전체적으로 생각보다 속도를 내지 않습니다. 우리나라에 가져와 타면 느낌이 다를 수 있겠지만 일본에서 타기엔 이 차도 굳이 1.5리터가 아니어도 충분하겠다는 느낌. 그리고 일본에선 중앙선이 없이 왕복 2차로로 편성된 극도로 좁은 골목길 내지 시골 국도가 많은데, 그런 상황에서의 조향을 감안해서인지 EPS 세팅이 저속에선 무척 가볍고, 고속에선 알맞게 무게감이 올라갑니다.



4. 연비
기름을 가득 채워진 상태로 인계받은 렌트카로 361km를 달린 뒤 연료 게이지가 60% 가량 남아 있었습니다. 재급유를 만탱크까지 다시 해봤더니 일반유 22.9리터가 들어갔습니다. 실제 풀투풀 연비를 계산해보면 15.7km/L. 기본사양인 엔진 오토 스타트-스톱(i-stop)도 연비 개선에 일부분 기여하긴 했겠죠. 그런데 사실 66km 주행거리에 톨비 1,760"엔"을 요구하는 일본의 미친 교통비 때문에 주로 국도 위주로 다녔는데, 그러다보니 아무리 산길을 많이 헤집고 다녔다 해도 일반도로에서의 평균속도는 한국에서의 주행보다 많이 낮았습니다. 동체급 동배기량 휘발유 소형차들 대비 실연비가 잘 나온 편이긴 한데, 한국 도로의 빠른 교통흐름에 맞춰 달릴 때에도 저 연비가 나와줄지에 대해선 사실 좀 회의적일듯 합니다.


참고로 일본 JC08 기준으로는 이 차의 공인연비가 24.6km/L는 나와야 한다는데, 실제 풀투풀 연비가 15.7km/L까지 떨어진 것을 보면 일본 공인연비라는게 대체 몇퍼센트나 뻥튀기가 된건지 참.. 오죽하면 일본 실제 오너들의 실연비 데이터베이스 기반 평균치를 공유하는 사이트까지 따로 생겼을 정도겠어요. 일본 공인연비는 역시 믿을게 못됩니다.



5. 총평
일본은 좁은 도로 여건으로 인해 캠리 정도 차만 해도 되게 보기도 드물고 매우 커보이는 차가 되어버립니다. 그렇기에 소형 이하 차들이 주력이 되어버린게 일본 자동차 시장인데, 가족용 메인카 용도를 배제할 수 없기에 앞/뒷자리 승차자 모두를 배려한 설계가 돋보입니다. 유럽이나 한국쪽 소형차들 대비 약간 짧을지언정 키는 살짝 더 크고, 저배기량 기본모델임에도 연비 향상을 위한 엔진 오토 스타트-스톱을 기본탑재한 점이 돋보입니다. 지나치게 과격한 디자인 기조를 갖는 다른 일본차들 대비 디자인도 준수한데다, 데뷔 연차도 가장 최신인 편이고요. 다만 아무리 기본모델이라 하더라도 지나친 원가절감의 흔적들이 유감스러운 것은 어쩔 수 없습니다. 우리나라에 들어온다면 2천만원 이하에서 최강의 경쟁력을 가지는 아반떼나 K3에 가려 빛을 못 보겠지만, 해외에서 소형차를 사야 하는 여건이라면 제가 탔던 사양보다 조금 더 옵션을 붙여서 고민해볼만 할 것 같습니다. 실제로 토요타가 북미에서 OEM으로 갖다 파는 차일 정도로 기본적인 실력은 있는 차니까요.

본 후기 글은 순수하게 개인의 흥미로 작성한 글이며, 차량 대여비를 포함하여 운행간에 발생한 비용은 모두 자비부담하였습니다.

[#ADSENSE|ca-pub-7629890225161729|6284599891|1|728px|90px#]

렌트카로 돌아보는 야마구치~시모노세키 여행코스 (1편)

$
0
0

정규편성 비행기라곤 저가항공사 에어서울 1일 1편뿐인 일본 남서부의 야마구치에 다녀왔습니다. 렌트카로 썼던 마즈다 데미오 1.3의 시승기를 직전에 올렸는데, 이번엔 야마구치에서 보고 느낀 것들을 가볍게 공유해보도록 하겠습니다.


기내식이 유료.. 점심을 못 먹고 비행기를 탄지라 어쩔 수 없이 4천원짜리 컵라면 소짜를 사먹었다는 슬픈 이야기


그래도 비행시간이 1시간 반 정도밖에 되지 않아서 기내식 욕심이 크게 없는 코스기도 합니다.


우리나라 지방 소도시의 버스터미널을 연상케 하는 옛날 분위기에 작은 규모를 가진 아담한 야마구치 우베 국제공항. 한국인 관광객을 노려서인지 공항까지는 한글 안내판과 태극기를 제법 여러군데서 볼 수 있습니다.


렌터카 사무소 정도는 영어로도 좀 병기합시다.. 일본어 모르는 관광객 입장이라면 좀 당혹스러울듯 합니다.


벤츠도 일본자국차도 모두모두 윈터타이어를 낀 렌터카들. 시승기에서도 소개했듯 마즈다 데미오라는 소형차를 빌렸습니다. 여행 출발 이틀 전에 잡은 렌트카라 선택지가 이것밖에 없긴 했습니다.


숙소는 야마구치 우베공항에서 30여km 떨어진 유다온천 지역에 잡았습니다. 숙소인 센토코아 호텔은 이 인근에서 비교적 최신식 건물에 넓은 주차장을 완비하고 있으며, 이용객이 적어 한적한 공용 노천탕까지 이용 가능하여 마음에 들었습니다.


유다온천 지역은 전체적으로 시골 정취가 물씬 느껴집니다. 보통 도쿄, 오사카와 같은 대도시만 여행 다니다보니 이런 시골 느낌도 새롭고 좋았습니다.


가볍게 야간 시내 산책에 나서봅니다. 유다온천 번화가엔 무료로 이용 가능한 공용 족욕탕도 심심치않게 볼 수 있습니다.


유다온천의 상징인 흰여우. 유다온천역 앞에 대형 조각상으로 표현되어 있습니다.


영하가 기본인 한국보다는 비교적 따뜻했지만, 기상예보에 없던 눈도 많이 오고 해서 야간에 돌아다니기엔 제법 쌀쌀한 동네였습니다.


피곤해서 별다른 관광지를 들르지 않고 일찍 자버린 첫날에 이어 둘째날은 주행거리 300km 가량의 알찬 일정을 꾸려봤습니다.


야마구치에선 윈터타이어를 끼우시라는 안내판이 도로에서 종종 보였는데, 눈길 쌓인 구간이 제법 많은 것을 보니 괜히 윈터타이어를 장려하는게 아니구나 싶은 생각이 듭니다.


첫 목적지는 아키요시다이 동굴. 동굴 매표소까지 10분 정도 조그만 마을 골목을 따라 걸어들어가야 하는데, 유료주차장이 열걸음마다 일 100엔씩 비싸지는 고무줄같은 시세를 볼 수 있습니다. 주차요금 너무 비싸게 주지 말고 일 100~200엔짜리로 가급적..


이른 시간이라 상가는 대부분 닫혀있었지만, 그래도 거니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여유로웠습니다.


아키요시다이 동굴로 들어가는 길


동굴 안엔 인공적으로 조각된 것 없이 그저 오랜 세월이 만들어낸 자연의 작품들이 그대로 표현되어 있습니다. 계단식 논 내지 여러장의 그릇처럼 우물이 된 곳이라거나, 10m가 넘는 어마어마한 규모의 종유석 등은 정말 신기했습니다. 주요 스팟마다 일본어, 영어, 중국어, 한국어로 설명을 들을 수 있게끔 스피커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출구는 3억년의 터널이라는 테마로, 넓은 직진 오르막 구간에 지구의 역사를 벽화로 표현했습니다.


동굴에서 정상 코스에 하행 버스가 있으려나 하고 올라가봤는데 배차가 언제인지 알 방법도 없고, 마냥 기다리기엔 시간도 아깝고 해서 택시를 잡았습니다. 아키요시다이 동굴 입장료는 700엔, 별로 멀리 내려가지도 않은듯한 택시요금은 880엔.. 오래된 고물 토요타 크라운 컴포트 택시는 여기저기서 잡소리가 작렬하고 영 좋은 경험이 아니네요. 2020 도쿄올림픽에 앞서 토요타가 신형 LPG 하이브리드 택시 전용 모델을 내긴 했는데, 아직 지방까지는 보급되지 않은 모양인지 단 한대도 볼 수 없었습니다.


다시 차를 타고 북쪽 해안가의 오오미지마 섬으로 향합니다. 해안가 트레킹이 목적이었는데 국지적으로 비가 내렸다 말았다를 반복하던 여건이라 걱정이 많았네요.


오오미지마 해상알프스라고 검색되는 스팟을 향했습니다. 기본 주차비 500엔을 요구하는 관리인 아저씨는 자신의 인싸력을 자랑하겠다고 절 붙잡고 한 15~20분을 떠들고 팽이, 자전거 묘기 등을 보여주시던..


해안가의 풍경을 간단히 보고 돌아오는 스팟이라고 보면 되겠습니다. 입장료라고 생각하려 해도 제법 비싸긴 하죠.


바닷가 산책로를 따라 걷다보면 다채로운 바위 지형들이 멋진 풍경을 이루고 있습니다. 주말인데도 이상할 정도로 사람이 아무도 없고 날씨도 언제 나빠질지 몰라서 바닷가 풍경만 보고 빨리 돌아갔습니다.


풍경을 다 보고 나오니 트럼펫 연주에 맞춰 꼬리 흔드는 고양이를 보여주겠다던 경비인 아저씨. 꼬리를 실제로 잘 살랑거리긴 하더군요..


해안가 경치를 감상하며 드라이브를 즐기다 찾은 다음 코스는 모토노스미이나리 신사. 야마구치 일대에 주차를 위한 대기줄을 체험해본 유일한 곳이기도 하네요. 별도의 입장료는 없는 대신 주차비가 약간 발생합니다.


기둥의 작은 함에 동전을 던져넣는데에 성공하면 소원이 이뤄진다는 말이 있어 많은 일본인들이 동전던지기에 열중입니다.



123개의 기둥이 바닷가로 향하는 독특한 구조의 이 신사는 일본인들 사이에서도 가장 아름다운 신사로 꼽는 곳이기도 합니다.


아름다운 시골길 경치를 즐기며 도착한 다음 목적지는




https://youtu.be/0XUKJz2tdKk


츠노시마 대교입니다. 왕복 2차선의 좁은 다리지만, 넓은 바닷가를 가로지르는 멋진 그림 덕에 일본에서 자동차 광고 촬영지로 많이 애용되는 곳이기도 하고, 많은 사람들이 풍경을 감상하러 오는 곳이기도 합니다. 하늘 쨍할 때 낮에 왔으면 더 좋았겠지 싶네요 중간중간 비가 오기도 하고..


시모노세키로 내려가는 길에 잠깐 들러본 후쿠토쿠이나리 신사. 바닷가의 석양과 잘 어울리는 곳이었습니다.


사진이 길어져서 시모노세키에서의 저녁과 그 이튿날 야마구치에서의 이야기를 따로 다음 글에서 가볍게 풀어보겠습니다.

[#ADSENSE|ca-pub-7629890225161729|6284599891|1|728px|90px#]
Viewing all 1240 articles
Browse latest View li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