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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제네시스 G80 스포츠 시승기 (3.3T HTRA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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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에 제네시스 G80 3.3 HTRAC 차종에 대한 시승기를 올리며 3.3T 스포츠 모델을 타보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을 짧게 피력한 적이 있었는데, 무슨 우연인지 그 못 타 본 G80 스포츠를 타보게 되었습니다. 4년 전에 아카디아를 체험시켜주시기도 하셨고 제 블로그에 계속 방문해주시는 오래된 독자님의 새 애마로써 말이죠. 고급스러움과 편안함을 중점으로 고급 E세그먼트 세단을 찾고 계셔서 독일차와 국산차 중 여러 후보군을 살펴보시다가 최종적으로 결정된 G80 스포츠. 오너와 제 입장에서 같이 함께 살펴보았습니다. 색상은 카본 메탈.



1. 외형
G80 스포츠의 외형은 우리나라에 그동안 나온 수많은 국산 고급세단 가운데 가장 스포티합니다. AMG 최고사양 모델을 보듯 과격하게 에어 인테이크의 크기를 키웠고, 크롬 가니시는 다크 브론즈 컬러로 중후하게 톤다운을 하였으며, 기존 가로줄 그릴을 대체하는 메시 그릴 역시 스포티함을 강조합니다.


다크 브론즈 장식은 라디에이터 그릴뿐만 아니라, 헤드램프 내부 베젤, 휠캡 등 구석구석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어갔습니다. 이 차보다 약 1년 늦게 등장한 G70도 스포츠팩 트림에선 브론즈톤 가니시를 잘 응용하고 있습니다. 타사 최신 풀 LED 헤드램프 고급차종들이 그렇듯 이 차도 애니메이션 효과가 적용된 턴시그널램프가 앞/뒤로 들어갑니다.


기존의 밝은 크롬 대신 다크 브론즈 크롬이 적용되고, 휠이며 백미러 등을 보다 어두운 톤으로 처리해 보다 차분한 느낌을 주는 측면부의 모습.


후면부는 듀얼 트윈 머플러팁과 두드러진 악센트가 돋보이는 리어 디퓨저로 강인한 존재감을 표출합니다. 판매명은 G80 스포츠로 알려져 있으나 로고는 3.3T만 붙어 있을뿐 딱히 티를 내지는 않습니다.


순정 타이어는 앞 245/40R19, 뒤 275/35R19 컨티넨탈 프로컨택트 TX로, 전용 디자인 휠이 들어가는 것 외엔 일반 제네시스 G80 3.3 내지 3.8과 동일합니다.



2. 내장
일반 G80의 실내를 보다 젊고 고급스러운 감각으로 다듬은 실내의 모습입니다.


일반 G80과 다르게 3스포크 디자인의 전용 스티어링 휠이 적용됐습니다. 본격적으로 따로 디자인한 스티어링 휠과 달리 계기반은 일반 G80 스포츠와 동일하여 특별함이 부족하다는 것이 아쉽습니다.


인포테인먼트 스크린 등 기본적인 조작계는 일반 G80과 동일하지만, 우드그레인 대신 리얼 카본, 리얼 알루미늄 내장재로 보다 젊고 세련된 맛을 살렸습니다. 많이 보고 또 본 G80의 인테리어 그 자체지만, 이것저것 G80 스포츠만을 위한 차별화 요소들을 살펴보는 재미가 제법 큽니다.


브론즈 컬러 스티칭을 구석구석 꼼꼼하게 가미하여 우드그레인 없이도 고급스러움이 결코 떨어지지 않습니다.


일반 G80에서 은색으로 처리된 부분들이 G80 스포츠엔 검정색 톤으로 재단장되어 있습니다.


뒷자리는 일반 G80과 큰 차이가 없습니다. 5시리즈나 E클래스 대비 더 넓고 인포테인먼트 조작을 위한 암레스트 리모콘이 더욱 잘 갖춰진 점이 장점. 옵션으로 뒷좌석 전용 듀얼 모니터, 통풍시트, 전동 파워시트 등을 추가할 수 있으나, 굳이 추가하지 않고도 뒷좌석도 충분히 만족스럽습니다.


기본 출고선물로 고급 방향제와 카드지갑 등이 고급스럽게 포장된 모습입니다. 현대차는 보통 시거잭 USB충전기 정도가 출고 키트의 전부인데 제네시스는 고급 브랜드라고 확실히 더 챙겨주는군요.



3. 성능/주행감각
G80 스포츠는 V6 3.3 T-GDi 람다 터보 엔진을 탑재하여 최대출력 370ps@6,000rpm, 최대토크 52.0kg.m@1,300~4,500rpm의 제원을 냅니다. V8 5.0 모델이 없는 국내 G80 라인업 중 가장 고성능의 모델입니다. 일반 G80 3.3에 익숙해져 있던 방식으로 페달을 지긋이 밟아보면 훨씬 시원시원한 가속감에 미소가 절로 지어집니다. 드라이브모드를 스포츠로 설정하면 액티브 사운드 시스템이 스피커를 통해 엔진음을 인공적으로 증폭시켜 기분을 돋우고, 서스펜션 반응, 변속 로직 등도 보다 타이트하게 변화합니다.


하지만 이 차가 공차중량 2.1톤에 달하는 대형차의 몸집이라는 사실을 잊어선 안되겠습니다. 스포티하게 가혹주행을 시도하면 일반 G80의 것과 동일한 저소음 사계절 순정타이어의 그립 성능 한계가 빨리 다가오고, 타이어를 업그레이드한다 한들 경쟁 유럽산 모델 대비 무거운 몸집은 극복하기가 근원적으로 어렵습니다. 이름은 G80 스포츠라고 하되 내/외관 뱃지엔 딱히 스포츠를 강조하지 않는 것도 이 때문이었을까요? 물론 일상적인 주행 여건에선 충분히 좋은 차지만, 스포츠라는 펫네임만 믿고 해서 괜히 무리한 페이스로 몰아붙일 만한 차는 아닙니다.

G80 스포츠를 주행하며 사실 가장 좋았던 순간은 아이러니하게도 드라이브모드를 스포츠가 아닌 노멀로 두고, 저rpm에서부터 남아도는 토크와 넉넉한 출력을 활용해 느긋하게 크루징을 즐길 때였습니다. 공들여 바꾼 내/외관의 업그레이드 요소들을 고객들에게 효과적으로 알리기 위해서 근사한 펫네임을 별도로 붙일 필요가 있었겠지만, 그것이 하필 "스포츠"다보니 저같이 극단적인 스포츠 성향을 기대했다가 실망하는 분들도 일부 있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ADAS(능동 주행보조장치; 스마트 크루즈컨트롤, 차선유지보조, 고속도로주행보조 등)는 지난번 다룬 G80 3.3과 좋은 의미로 크게 다를 바 없는 구성을 갖추고 있기에, 자세히 다루진 않겠습니다. 6~7천만원대에서 다른 독일차들을 제치고 이 차를 고를만한 이유는 정교한 한국맵을 기반으로 안정적으로 구현해 운전의 편의를 비약적으로 향상시키는 ADAS가 매우 크게 작용합니다.



4. 연비
3.3T-GDI HTRAC 19인치 휠타이어 사양의 G80 스포츠 공인연비는 도심 7.0, 고속도로 9.8, 복합 8.0km/L로 나타납니다. 출력이 훨씬 낮은 G80 3.8 HTRAC과 비교해서도 연비가 콤마 1~2 정도밖에 차이나지 않는 것을 보면 역시 이 체급은 다운사이징으로 인한 이점이 매우 큰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김포공항에서 파주까지 제한속도 대비 10km/h 모자란 수준으로 느긋하게 크루징할 때엔 의외로 12km/L가 넘는 연비를 쭉 유지하다가도, 시내를 만나거나 악셀에 페달을 보다 적극적으로 가져가다보면 연비가 쉽게 떨어지고 회복을 못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물론 고출력 대형차인만큼 연비가 불리할 것은 어쩔 수 없지만, 포지션상 비슷한 급이라 볼 수 있는 BMW 540i xDrive와 비교해봐도 공인연비가 20%가량 부족한 것은 아쉽게 느껴질 수밖에 없습니다.



5. 가격 대비 가치
독자님의 출고차는 G80 스포츠 3.3T 단일트림 6,764만원 + HTRAC(245만원) + 파노라마 썬루프(118만원)이 적용되어 7,127만원. 뒷좌석 컴포트 패키지(196만원), 뒷좌석 듀얼모니터(245만원)을 더 붙이면 7,568만원에 달하지만, 오너드리븐 카로 쓰기엔 뒷좌석용 편의 옵션을 제하고 출고하는 것이 더욱 합리적일 것 같습니다. 그렇게 가격을 맞춘다 해도 어쨌든 7천만원대의 가격대가 될텐데, 성능상 이 차의 경쟁상대는 BMW 중에 사실 520d, 530i같은 4기통 터보 모델이 아닌 540i와 같은 6기통 터보 상위급 모델일 것입니다. 540i xDrive 기준으로 보면 9천만원 후반대로 한급 위의 대형세단과 겹쳐질 정도의 고가인데, 그런 경쟁차에 비하면 G80 스포츠의 가격경쟁력이 높은 것은 분명합니다.



6. 총평
제네시스 G80 스포츠는 가격과 유지비에 크게 연연하지 않으면서, 스포티한 외관, 넓은 실내공간, 넉넉한 출력을 가진 비즈니스 세단을 원하는 분들에게 추천드립니다. 동가격대의 4기통 독일 세단(530i, E300 등)보다는 확실히 매끄러우며, 6기통 고출력 경쟁모델(540i, E400) 대비로는 확실히 저렴합니다. 주행평가에서 조금 단점을 많이 짚었지만, 단지 AMG 뺨치는 멋진 외관과 "스포츠"라는 펫네임에 건 스포츠 성능에 대한 기대가 개인적으로 과했던 탓이겠죠. 이 차에 스포츠라는 펫네임만 붙어있지 않았더라도 제 평가는 완전히 달라졌을 수도 있습니다.

"스포츠"라기보다는 "그랜드투어러"라는 키워드가 이 차엔 오히려 더 잘 어울리지 않았나 싶습니다. 넘치는 출력을 아껴둔 채로 보다 여유롭게 고속도로를 누비며, 10여만대 넘게 팔린 기존 G80과 크게 차별화된 외모로 인한 희소가치를 즐길 때 이 차의 만족도가 가장 높게 느껴졌습니다. 컴포트 성능을 우선시하는 오너분의 주행 패턴과도 매우 잘 어울리기에 실제로도 구매 만족도가 높다고 하시고요. 또는 단지 G80 스포츠의 바디킷"만" 탐하는 분들에겐 훨씬 저렴한 값에 선택 가능한 G80 3.3 스포츠디자인셀렉션 옵션 패키지도 권해봄직 합니다.

장점 : M이나 AMG 뺨칠 정도의 멋지고 고급스러운 내/외관 업그레이드, 드디어 이 몸집에 알맞은 짝을 만난듯한 후련한 성능의 V6 3.3T 엔진
단점 : 부적절한 기대심리와 실망감을 괜히 불러일으키는 "스포츠"라는 펫네임, 오래된 데뷔 연차를 실감케 하는 일부 실내 비주얼/컨트롤러 요소

본 후기 글은 개인 독자님의 차량 지원으로 작성되었으며, 글 작성과 관련하여 자동차 제조사로부터 어떠한 금전적 대가도 제공받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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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코나 아이언맨 에디션 짧은 감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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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가 마블과의 콜라보레이션으로 만들어낸 코나 아이언맨 에디션을 살펴보고 왔습니다.


60년대 마블코믹스 테일즈 오브 서스펜스에 나온 아이언맨 오리지널 수트가 무광 그레이 컬러였다고 하는데, 코나의 메인컬러도 바로 그 무광 그레이 컬러를 입혔습니다. 오늘날 아이언맨 수트의 대표 컬러인 버건디는 포인트컬러로 루프, 가니시 등에 적용했습니다.


코나 아이언맨 에디션의 차별화 요소는 정말 분에 넘친다 싶을 정도로 어마어마하게 많습니다. 단순히 포인트 컬러 랩핑 수준으로 따라갈 수 있는 수준이 아닙니다. 아이언맨 로고 레터링이 적용된 전용 다크베젤 LED 헤드램프, 아이언맨 마스크의 눈매를 모사하듯 점등 면적이 넓어진 LED DRL, 그리고 마블 로고가 적용된 전용 보닛이 화룡정점을 찍습니다.


전용 18인치 휠의 휠캡, 앞펜더에도 아이언맨 마스크 로고가 적용되어 개성을 더합니다.


버건디 컬러로 루프, 사이드미러커버, 하단 가니시 등을 장식했습니다. 특히 도어 하단 가니시에는 은빛으로 빛나는 조각이 사소한 것 같아도 아이언맨 수트의 일부 관절? 느낌을 보듯 절묘하게 잘 어울립니다.


후면부도 전용으로 개발된 방향지시등/후진등 어셈블리, 범퍼 하단 가니시, 아이언맨 레터링 가니시 등 특별함을 더하는 요소들이 가득합니다.


루프 상단의 아이언맨 마스크 스킨과 사이드 도어의 스타크 인더스트리 레터링은 무상 선택 가능한 옵션입니다. 이정도로 화려하게 꾸민 차에 굳이 덜 튀어보이겠다고 이걸 빼고 출고하는 고객은 잘 없겠죠만은..


실내를 관찰하기 위해 도어를 열면 아이언맨 마스크 형상의 도어스팟램프가 빛납니다.


실내 또한 외형 못지않게 많은 차별화 요소들이 돋보입니다.


조수석 에어백커버 상단의 토니 스타크 친필로고 장식


아크 원자로 형상의 전용 오토 기어노브


붉은색 스티칭이야 뭐 당연히 예상했지만 인포테인먼트 스크린 UI까지 아이언맨 느낌 테마로 꾸민 것은 정말 의외였습니다.


계기반도 아크 원자로 느낌의 배경과 아이언맨 폰트를 적용했으며


기본 탑재되는 HUD에서도 아이언맨 테마의 웰컴 영상이 나타납니다.


스타크 인더스트리 로고 및 아이언맨 마스크가 적용된 전용 1열시트도 무척 멋지고요.


뒷자리에선 붉은 스티칭과 벨트 외에 크게 차별화된 요소를 찾을 수 없었습니다.


코나 아이언맨 에디션은 사륜구동(177만원)만 옵션으로 빠진 1.6T 휘발유 단일트림 풀 옵션 사양으로 판매되며, 일반 코나 1.6T 풀 옵션 대비 가격차이가 186만원밖에 되지 않습니다. 쉐보레 카마로에 노란색 바디컬러랑 검정 스트라이프 입혀다가 범블비 패키지니 뭐니 요란 떨면서 100만원 더 비싸게 팔았던 사례 생각하면 코나 아이언맨 에디션은 정말 바겐세일 수준의 가격. 차별화된 전용 부속들 가격만 쳐도 그 가격차이 몇배는 상회할 것이 자명하고 퀄리티 또한 대단했기에, 코나 아이언맨 에디션 사륜구동 풀 옵션 기준 3,122만원의 가격은 결코 비싸게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2년 개발기간을 결코 헛되이 보내진 않았구나 싶을 정도로 실물 만족도가 매우 높습니다. 그동안 나온 모든 히어로물 스페셜 에디션 차들 중에 최고라고 해도 될 정도. 코나 아이언맨 에디션의 글로벌 판매는 7천대 한정이며, 한국에는 1,700대만 배정되었습니다. 전시차는 현대모터스튜디오 서울 등에서 구경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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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의 삼성교통박물관 관람 후기 (2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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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달 초에 라섹수술을 하고서 시력 회복을 위해 모니터 오래 보기를 멀리 했더니 본의 아니게 블로그를 거의 보름 넘게 방치했습니다; 시승차도 글감도 딱히 없는 와중에 어떤 걸로 글을 이어나갈까 생각해봤는데, 작년 여름에 쓰다가 잊고 있었던 용인 삼성교통박물관 후기를 마저 완성해보도록 하겠습니다. 1편은 영화속에 나온 차, 국산차의 역사 등에 대해 다뤘습니다.




20세기 중후반 지역별 국민차들에 다루는 퍼블릭 존


1923 포드 모델T. 컨베이어벨트를 이용해 자동차 대량생산, 대중화 시대를 연 기념비적인 차죠. 무미건조해보이지만 검정색뿐인 바디컬러도 차값을 보다 저렴하게 하기 위한 방안이기도 했습니다.


1948 시트로엥 트락숑 아방. 모노코크 바디에 FF형 구동계를 세계 최초로 적용한 양산차로써, 자동차 대중화 역사에서 빠지지 않는 중요한 차입니다.


1956 폭스바겐 타입1 비틀. 히틀러의 주문에 의해 만들어진 독일식 국민차입니다. 딱정벌레를 닮은 디자인 때문에 차명보다 비틀이라는 별칭이 더 유명했으며, 1938년에 처음 나왔으나 2003년까지 남미 공장에서 현역 생산되어 인류의 자동차 역사상 깨지기 어려울 2,100만여대의 누적 생산대수를 기록했습니다.


1972 오스틴 미니 1000. 비틀과는 정반대의 FF 구조로 만들어진 영국식 국민차로, 이 차 역시 1959년부터 2000년까지 오랜기간 생산되었습니다. 지금은 BMW 산하에서 기본 3도어 해치백부터 여섯 문짝의 클럽맨, SUV 컨트리맨까지 다양한 큰 차도 만들고 있는 브랜드로 탈바꿈하였으나, 오리지널 미니를 현역으로 복원하고 즐기는 인구도 상당히 많죠.


1988 트라반트 P601S. 1964년부터 1991년까지 생산된 공산주의 시절 동독 국민차입니다. 2행정 0.6리터 2기통 엔진은 당대 서독 모터사이클보다 출력이 낮으면서 배출가스마저 심각했고, 끔찍한 품질에 출고대기기간도 최대 9년 수준으로 지나치게 길었습니다. 당연히 독일 통일과 함께 도태되어버렸습니다.


국민차 시리즈에 대조적인 느낌을 풍기는 고급차 영역


1968 고르키(GAZ) M-13 차이카. 뒷쪽이 개방된 퍼레이드용 의전차량입니다. 러시아는 현 푸틴 대통령용으로도 그렇고 예로부터 의전용 자동차를 별도로 만들어온 역사가 깊죠.


1977 링컨 컨티넨탈 타운카. 요즘 링컨의 전륜구동 대형차 이름으로 매우 오래간만에 다시 이름이 쓰이고 있지만, 지난세기 오일쇼크 이전 미국차들이 끝도 없이 덩치를 키웠던 시절만큼의 위용은 재현되지 못하고 있더군요. 전시된 5세대 컨티넨탈은 전장 6m, 배기량 7.5리터가 넘는 어마어마한 스케일을 자랑했습니다. 김정일 사망 당시 운구차로 미디어에 노출되기도 했죠.


1969 롤스로이스 팬텀 VI. 롤스로이스가 BMW에 인수된 이후 첫 출시 모델로써 팬텀 이름이 다시 부활하긴 했으나, BMW 입김이 닿은 팬텀을 별개의 모델로 친다면 1925년부터 이어진 롤스로이스 팬텀 시리즈의 마지막 모델은 이 6세대 모델입니다.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의전용으로 지붕을 높게 개조한 팬텀 VI 리무진 모델이 사용되었습니다.


1982 볼보 264TE 란도렛. 볼보 200 시리즈 세단 모델을 개조한 모델로, 뒷좌석에 개폐식 소프트톱을 달아 퍼레이드카로도 쓸 수 있게 만든 형태입니다. 자본주의 서독의 벤츠 리무진을 쓰기 싫었던 이유였었는지 공산주의 동독으로의 수출이 많았다고 합니다.


20세기 중반 이전 고급차들을 다루는 구역.


1958 폰티악 보네빌 커스텀 스포츠쿠페. GM 산하 브랜드 중 하나였던 폰티악은 대중적인 가격대에 스포티한 성격을 강조했으며, 50년대엔 투톤 컬러에 화려한 테일핀이 빛나는 전용 디자인의 멋진 쿠페를 만들기도 했습니다. 쿠페면서도 리어 스페어타이어 케이스를 갖추고, 위에 사람이 눕고도 남을 면적의 거대한 리어범퍼가 인상적입니다.


1937 캐딜락 V-12 타운카. 이름처럼 V12 6.0리터 엔진을 얹은 대형차로, 상위모델로는 V16기통 7.4리터 모델도 존재했습니다.


1952 다임러 DE36 블루 클로버. 다임러에서 직렬 8기통 엔진을 쓴 최후의 DE36 모델 중 런던모터쇼 쇼카로 제작된 특별 모델입니다. 투톤컬러에 금빛 클로버 패턴을 입힌 외관과, 여성 부유층의 취향을 가미해 화장품/식기 수납용 캐비닛 등을 갖춘 실내가 인상적입니다.


1953 오스틴 프린세스 리무진. 오스틴 하면 미니를 비롯한 영국의 대중차밖에 떠오르는게 없지만, 의외로 이런 고급차 비슷한 물건도 잠시 만들어본 역사도 있었습니다. 덕성학원에서 기증받은 차를 복원했다고 하는데, 묘하게 새빨간 색이 고급스러운 느낌과는 영 거리가 멀어보이는..


1929 알파 로메오 6C 1750SS. 이름처럼 직렬 6기통(6-Cylinder) 1,750cc 수퍼차저 엔진을 얹은 차입니다. 코치빌더들의 디자인에 따라 모델들의 디자인이 매우 다른데, 삼성교통박물관엔 자가토가 디자인한 수퍼스포츠 컨버터블 모델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1958 포르쉐 356A 스피드스터. 포르쉐 스포츠카 역사의 시조같은 모델로, 수평대향 4기통 공랭식 엔진을 RR배치하였고, 이 레이아웃은 지금까지도 911 시리즈로 그대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전시차는 356 모델 중 가장 소장가치가 높고 아름다운 스피드스터인데, 극단적으로 낮고 작은 윈드실드가 더욱 스포티한 자세를 연출합니다.


1972 BMW 3.0 CSL. E9 모델 중 최상위형 3.0 CS의 유럽 투어링카 레이스 호몰로게이션 차량으로 소량생산된 차입니다. Light의 L이 붙은 CSL은 이름처럼 경량화를 위해 바디 외판과 유리의 많은 부분이 경량 소재로 대체되고 과감한 내장재 탈거로 3.0CS 일반 모델 대비 중량이 200kg 넘게 가벼웠습니다.


1992 어큐라 NSX. 일본 최초의 미드십 후륜구동 스포츠카이자, 전방위적인 알루미늄 경량 소재 사용, 당대 F1 스타 아일톤 세나의 테스트 참여로 화제를 모았습니다. 2016년부로 하이브리드 엔진과 AWD로 새로워진 NSX가 2세대로 출시되긴 했지만, 과거의 가볍고 납작한 NSX가 제게는 더 매력적으로 와닿는 것 같습니다.


1994 포르쉐 911 터보 카브리올레. 코드네임 964의 이 90년대 초반 세대 911들은 포르쉐 911이 유선형으로 변하기 전 마지막 모델로, 레트로 모델을 찾는 마니아층 사이에서 높은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이 964 터보 컨버터블은 특히나 특별하고 희귀한 모델입니다. 964 터보 모델은 컨버터블이 공식적으로 존재하지 않았는데, 911 30주년을 맞아 964 C2 컨버터블 바디에 터보 엔진을 올린 전세계 4대 한정생산 모델 중 하나가 여기 소장되어있기 때문.


페라리 테스타로사


부가티 타입 55


페라리 330 P2


BMW 328


구하기 너무 귀한 차들은 어린이용 미니카로 전시되어 있습니다. 다른 것들은 다 장난감같아보이긴 하는데, 맨 아래의 6/10 스케일의 BMW 328은 혼다 107cc 바이크용 엔진이 올라가 어린이들이 실제로 운행 가능하게 만들어져 있습니다.


1958,1959 BMW 이세타 300. 이탈리아 이소(ISO)에서 바이크용 250cc 엔진을 올려 만든 마이크로카가 전신인데, BMW가 라이선스 생산하며 개량한 버전이 가장 유명했습니다. 냉장고처럼 문이 위로 열리는 것이 특징이며, 픽업, 컨버터블 등 다양한 바디타입으로 출시되었습니다. 국내에도 기본 바디타입의 이세타가 실제 주행 가능한 수준으로 복원되어 영종도 BMW 드라이빙센터에 전시 중이기도 합니다.

다른 구역에 전시된 더 오래된 차들은 3편에서 다뤄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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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영상) 모닝 챌린지 레이스 오너시승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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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04KbKg9iJjY

그동안 시승행사든 전시행사든 틈틈이 단편클립 영상은 많이 올려왔던 것 같은데, 나름 각 잡고 찍어본 영상 리뷰는 처음이군요.

임시저장했다가 몇번이고 고쳐쓰고 쉽게 수정할 수 있는 텍스트와는 너무 달라서, 영상 형태의 리뷰는 참 어려운 것 같습니다..

모닝 챌린지레이스에 나가기 위해 굴리고 있는 마이카 "금호닝"은 하고싶은 얘기가 참 많은 차였는데

반의 반만큼도 이야기를 못 꺼낸 것 같아 아쉽네요. 10분 분량에 모든 것을 담겠노라 약속했는데 4분이나 넘겨버렸네요.

오래된 고프로4 한대와 고프로 스튜디오 프로그램에만 의존해 촬영/편집한 열악한 영상입니다. 예쁘게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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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영상) GM대우 G2X 오너 시승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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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한 친구가 중고로 업어와서 애지중지하고 있는 GM대우 G2X를 소재로 영상 시승기를 만들어봤습니다. 어느덧 많이 잊혀진 이 차는 폰티액 솔스티스, 새턴 스카이, 오펠 GT의 동형을 GM대우 뱃지만 붙여다 한국에 수입한 형태죠. 지금이야 3천만원 초반대에 275마력짜리 벨로스터N도 나온다지만, 2008년 당시엔 한국시장에서 이만한 출력에 오픈톱을 갖춘 후륜구동차가 없었기에, 비록 100여대 남짓의 누적 판매고 끝에 조용히 단종됐지만 자동차 마니아들 사이에서 뜨거운 관심 대상이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2000년대 중후반까지만 해도 포드, GM, 토요타 등 버짓 브랜드에서 중저가 컨버터블/로드스터를 많이 만들어 출시했습니다. 2,990만원이었던 것으로 기억하지만 아무튼 2천만원대 오픈카라고 푸조 206CC가 흥했던 기억도 나고요. 하지만 한차례 글로벌 경제위기를 거치며 중저가 오픈카들은 대부분 멸종되어버렸습니다. 이 차의 밑바탕인 소형 후륜구동 플랫폼 "카파"는 수익성이 극히 낮은 로드스터 차종만 글로벌 통틀어 10만여대만 낳고 개발비도 회수 못한 채 폐기되어버렸고, 이 차를 만들던 미국 윌밍턴 공장도 폐쇄되어버렸습니다. 어찌보면 GM 실패 사례의 산 증인같은 차죠. GM을 위한 변명을 해주자면 자동차의 소유 개념이 바뀌면서 요즘 시대엔 오픈카가 거의 럭셔리 브랜드에서만, 부유층의 전유물처럼 나오고 있죠. 특히 실용성이 크게 희생되는 로드스터는 일본의 일부 별종을 제외하곤 더더욱 고급차로만 나오는 추세고요.

이 차는 소프트탑은 수동, 변속기는 자동입니다. 둘 다 자동이면 좋았겠지만 이놈의 5단 자동변속기가 정말 이상할 정도로 늘어지고 멍때리는 변속기라서.. 높은 출력이 아까울 정도로 웃긴 미션이 달려 있습니다. 이럴거면 차라리 반대로 소프트탑은 자동에 변속기는 수동이었으면 좋았겠다 싶은 생각마저 듭니다. 사실 미션이 수동이면 우리나라에 100대가 아니라 10대도 못팔았을듯 뭐 그래도 G2X는 국내에 잔존 개체가 100대도 안되는 희귀차이기도 하고, 직진가속에선 제법 후련한 가속성능을 보여줄 고출력(2.0리터 터보 264마력)을 갖췄고, 요즘 시대에 더욱 귀한 컴팩트 후륜 로드스터 차종이라 의외로 매력적인 차였던 것 같습니다. 자세한 이야기는 영상을 통해 만나보시죠!



https://youtu.be/Ea7ycQWlAU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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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쏘울 부스터 EV - 구입의 이유 및 출고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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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예상보다 너무 빨리 진행되어 좀 당혹스럽지만, 아무튼 기아 신형 쏘울 전기차의 오너가 되어버렸습니다. 전기차는 일반 내연기관차와 달리 국고/지자체 보조금의 지급 일정과 연간 생산량의 제한을 받다보니 아무 때든 살 수 있는 종류의 차가 아닙니다. 따라서 차량 선정과 관련 준비에 있어 예습이 좀 많이 필요했는데, 출고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을 간단히 이야기해보고자 합니다.


실물이 공개되기 전이었지만 작년 말부터 1월까지 공개된 대략의 정보를 가지고 근시일 내 전기차를 사게 되면 신형 쏘울 전기차가 마음에 들겠다는 생각을 굳혔습니다. 배터리 용량과 성능 정보는 기아 니로 EV와 비슷하겠다는 것이 당시 정보였으며, 당시 쏘울 전기차에 기대했던 특장점은 아래와 같습니다.

1. 박스형 바디가 선사할 편안한 승하차성과 넉넉한 2열 거주성
2016년 영국에서 타본 폭스바겐 골프SV 렌트카는 지금까지도 아주 좋은 기억으로 남아 있습니다. 일반적인 컴팩트 SUV 대비 실내공간과 헤드룸이 훨씬 넓다는 것이 장점이었고, 당시 국내 생산차 중 비교할만한 모델이 기아 쏘울 내지 카렌스였습니다. 카렌스는 후속 기약 없이 조용히 단종되어버렸고, 쏘울은 3세대(SK3)로의 모델체인지를 앞두고 있었던 상황이었습니다. 어차피 비슷한 디자인을 승계한다면 편안한 승하차성과 2열 거주성은 보장받은 것이나 다름없었습니다. 그리고 작년 여름에 타봤던 현대 코나 일렉트릭의 2열 거주성이 아쉬웠기에, "니로EV보다는 저렴하면서 뒷자리가 넓은 뭔가 다른 차"로서 당시까지는 미지의 존재였던 쏘울 EV가 딱 부합했습니다.

2. 미래지향적 디자인과 주행보조옵션
보조금 적용 후 3천만원대에 구입 가능한 60kWh대 배터리 순수전기차 중 현대 코나 일렉트릭, 기아 니로EV, 쉐보레 볼트EV를 비교검토했습니다. 니로EV를 빼고는 모두 시승의 경험이 있어서 더욱 합리적인 판단히 가능했습니다.


현대 코나 일렉트릭은 자주 보면 이쁘긴 한데, 일반 내연기관 코나 대비 전면부가 오히려 덜 멋진 것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작년 하반기 출시된 코나 아이언맨 에디션(1.6 터보)을 보고서 더욱 그 생각을 굳히게 되었죠. 코나 일렉트릭의 아이언맨 에디션이 나왔다면 쏘울을 당장 해약하고 달려갔을 수 있겠는데, 아쉽게도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더군요.


쉐보레 볼트EV는 상대적으로 3개 차종 중 가격은 가장 저렴했고, 전체적인 크기에 비해 뒷자리 거주성이 우수했습니다. 다만 어댑티브 크루즈컨트롤을 옵션으로라도 추가할 수 없는 차라서 그냥 검토 단계에서 바로 제외했습니다.


기아 니로EV는 더 비싼 가격과 주행거리 측면 디메리트가 아쉬운 상황이었습니다. 쏘울EV 역시 박스형 디자인 때문에 완충 후 주행거리가 코나 대비 떨어지긴 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니로EV보다 아주 약간 우수한 수준의 전비와 주행가능거리를 확보했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그리고 위 경쟁차종은 작년 보조금 소진으로 인해 출고받지 못해 올해로 넘어온 계약자들도 다수 있다는 것이 마음에 걸렸습니다. 당장 차가 급한 여건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지자체 보조금도 선착순인만큼 신차로써 올해 처음 사전계약을 받는 쏘울 부스터EV에 빨리 줄을 선다면 남들보다는 조금 안정적인 출고를 보장받을 수 있겠다는 기대가 있었습니다. 다만 올해 보조금 정책(보조 금액, 보조 대수)이 확정되지 않은 연초 시점이었고 쏘울 자체의 차값도 미정인 상황이어서, 보조금 지급 후 3,700만원이 초과되면 계약을 취소해야겠다는 심리적 마지노선을 설정해 두고 사전계약을 결정했습니다.


쏘울 부스터EV에 앞서서 출시된 쏘울 부스터 1.6T 모델을 먼저 관찰해보고, 쏘울 부스터EV의 실물 구입을 마음먹었습니다. 사진보다 훨씬 멋지고 사이버틱한 외관 디자인 실물이 우선 마음을 사로잡았습니다. 코나, 니로, 볼트 그 어떤 차도 사실 미래 시대 전기차 이미지에 어울릴 멋진 디자인과는 거리가 먼, 그냥 평범한 양산차 느낌의 외관으로만 느껴졌습니다. 반면 신형 쏘울의 상단 LED 헤드램프, 하단 LED 방향지시등/안개등의 2단 구성은 스타워즈 스톰트루퍼를 연상케 하는 강한 인상으로 느껴져 마음에 들었습니다. 후면부의 테일램프를 두고 영덕대게 집게같다고 놀리는 여론도 있다지만 제 생각엔 데뷔 10년차, 3세대째에 달하는 글로벌 히트모델 쏘울만의 개성을 잘 계승하고 표현한 것 같아 마음에 들었습니다.


그리고 가장 마음에 들었던 실내. 크기를 보면 소형 SUV들과 비교되는데 현대 코나, 쌍용 티볼리 등 동체급 판매 강자들 대비 실내 퀄리티가 압도적으로 좋았고, 예상대로 앞,뒷자리 역시 모두 넓어서 마음에 들었는데, 무엇보다도 가장 시선을 잡아끈 것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었습니다. 기아 K9, 현대 팰리세이드에서 봤던 것과 같은 신규디자인 3분할 UI는 별도의 모드 전환 없이 한눈에 필요한 정보를 모두 볼 수 있어 편했습니다. 게다가 젊은 세대를 겨냥해 다채로운 조명으로 실내 분위기를 띄우는 사운드 무드램프 역시 마음을 잡아끌었습니다.


쏘울 부스터EV의 사전계약이 1월 초에 발표되었고, 사전계약 접수 전날 영업사원을 통해 컬러, 트림, 옵션정보를 미리 상의하여 1/14(월) 오전에 빠르게 사전계약을 넣었습니다. 쏘울 부스터EV의 올해 국내 판매량은 2,000대만 계획되어 있었는데, 당일 1년치 판매량 목표를 훨씬 상회하는 계약자가 몰렸다고 합니다.

그 후엔 2019년 보조금 정책과 쏘울 부스터EV 생산계획, 확정가격을 지켜보며 기다리는 수밖에 없습니다. 아쉽게도 2019년은 2018년 대비 전기차 국고보조금이 300만원 감소되었다는 소식이 먼저 들려왔고, 지자체 보조금이 어찌될지 모르는 상황에 설마 지자체 보조금마저 줄어들어 실구매가격이 4천만원을 초과하게 될 경우 그냥 취소해야겠다- 하는 생각마저 들던 참이었습니다.

다행히 제 거주지역의 지자체 보조금은 작년 대비 100만원 늘어나 총 1,400만원의 보조를 받을 수 있게 되었고, 쏘울 부스터EV의 확정가격 또한 코나 일렉트릭보다 약 100만원 언저리 더 저렴하게 책정되어 제가 생각했던 가격 마지노선 3,600만원대에 아슬아슬하게 걸치게 되었습니다. 출시시점이 다소 늦어져 쏘울 부스터EV의 실물을 단 한번도 못보고 있던 차에, 작년 대비 전기차 보조금 정책이 줄어든 것에 실망한 대기예약고객의 다수 이탈로 인해 제 출고가 엉겁결에 매우 빨라지게 되어, 3월 4주에 차량 탁송 일정이 확정되었습니다.


제가 선택한 쏘울의 트림은 가장 높은 노블레스, 옵션은 프리미엄팩, 히팅패키지까지 했습니다. 선루프와 휴대용 충전케이블 옵션만 빠진 풀 옵션이죠. 박스카 디자인상 투톤루프 커스텀 랩핑이 어울릴 것 같아 선루프는 뺐고, 집 근처에 급속충전기도 있고 지하주차장에도 파워큐브 태그가 다수 설치되어 있어 휴대용 충전케이블 옵션도 불필요할 것으로 판단되어 뺐습니다.

휘발유 1.6T 트림과 달리 전기차 쏘울의 컬러 선택권은 5종뿐이었는데, 저는 그래비티 그레이(KDG) 외장 컬러에 그레이 투톤 인테리어 컬러 조합으로 택했습니다. 흰색으로 하면 스타워즈 스톰트루퍼같은 강한 인상을 얻을 수 있지만, 다들 생각이 비슷해서인지 흰색을 너무 많이들 뽑으시더군요(...) 그래서 적당히 차분해보이는 그래비티 그레이 컬러를 택했고, 실내는 화사한 느낌을 내기 위해 투톤 컬러를 택했습니다. 컬러명은 그레이 투톤인데 사실상 밝은 베이지에 가깝습니다.


토요일 이른 아침 자동차 동호인 모임 "굴러간당 카앤커피"에 나가서 우연히 현대차그룹 60kWh급 전기차 삼총사간 나란히 비교해볼 수 있었습니다. 니로 대비 트렁크가 상대적으로 좁은 아쉬움은 있으나, 디자인, 가성비, 2열 거주성, 인포테인먼트 등을 생각하면 쏘울 부스터EV가 마음에 드는 부분이 가장 많았습니다.


출고하자마자 이런저런 DIY도 해봤습니다. 우선 전기차임을 알리는 로고가 외부 어디에도 없어서 니로EV용 로고를 사다붙였습니다. 가이드 대고 한 것 같은데도 약간 비뚤어진 것 같아서 가슴이 아프군요 (..) 다시 떨어지지도 않고 일단 이대로 다녀야 할 것 같습니다.




https://youtu.be/tMSuYA2ImLE
소요시간 1분 이하, 가격 5천원 이하의 매우 저렴한 기초 DIY인 알로이 페달 업그레이드도 같이 진행해줬습니다.


순정 하이패스 룸미러의 친환경차 단말등록, 전기차 충전용 환경부 카드 발급 등 이런저런 귀찮은 필수 준비과정은 다음 글에서 따로 소개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아직 100여km 정도 타본 것이 전부인, 새차냄새 덜 빠진 파릇파릇한 신차지만, 테슬라가 반값에 나오지 않는 이상 당분간 그 어떤 신차 욕심도 안 생기겠다 싶을 정도로 매우 높은 만족을 느끼고 있습니다. 생각을 좀더 정리해서 추후 시승기 글로도 인사드리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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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쏘나타(DN8) 짧은 감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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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쏘나타 8세대 신모델을 현대모터스튜디오 서울에서 먼저 만나보았습니다. 현대차그룹의 신차 코드명이 최근 들어 영문 두자리수 네이밍의 기존 코드 체계 (EF→NF→YF→LF)가 영문 두자리+숫자로 바뀌었습니다. 기존 코드 체계상 뒷자리가 체급, 앞자리가 모델구분인데, 현대/기아/제네시스가 모두 같은 체계를 공용하고 로컬모델 파생, 기피 네이밍 회피 등 고려하면 경우의 수가 너무 줄어들다보니 이제 영문 두자리를 해당 차종 코드명으로 고정하고 뒤의 숫자로 세대(generation)를 구별합니다. 이 차의 후속은 앞으로 DN8→DN9→DN10 이런 식으로 가겠죠. 헷갈리게 느껴질 수 있지만, 향후 출시될 신차들 세자리 코드명을 주워들어보니 체계는 확실히 있습니다.


전면부는 보닛 개폐 절단면을 라디에이터 그릴 끝단까지 과감하게 뽑고, LED DRL이 보닛 옆 크롬 라인을 따라 올라가는 독창적인 모양새를 취해 개성이 또렷합니다. 야간에 백미러 뒤에서 DN8 쏘나타를 만난다면 어떤 차인지 모를 수가 없을 정도의 강력한 시그니처 포인트입니다. 풀LED 헤드램프는 형님 그랜저보다도 훨씬 하이테크해보이는 느낌이고, 그릴과 에어 인테이크의 장식도 매우 정교하게 다듬어져 있습니다. 전면부를 두고두고 볼수록 지난세대 LF쏘나타 페이스리프트(뉴라이즈)는 DN8 쏘나타 디자인의 프리뷰 기능이었다는 느낌도 드네요.


쏘나타 시리즈가 YF 이후 쭉 자신만의 개성으로 계승해온 것이 윈도를 감싸는 크롬 라인이 보닛에서 헤드램프까지 이어지는 포인트 장식입니다. DN8 역시 이 부분을 계승하면서 강렬한 DRL로 존재감을 배가했습니다. 또한 강하게 도드라지는 굴곡, 패스트백처럼 뒤를 과감하게 눕혀 표현한 옆면은 이전 LF쏘나타와 확실히 대비됩니다.


뭔가 혼다 시빅스러운 느낌이 나기도 하지만, 전면부의 L자형 디테일을 이어왔다고 생각하니 이해가 될만한 후면부의 모습입니다.


이렇게 측후면에서 보면 스포츠카의 리어 스포일러마냥 과감하게 꺾인 트렁크 리드가 멋지게 보이는데,


정후면에서 볼때는 이 맛이 묘하게 살지를 않아서 아쉽네요.


테일램프 상단은 공기역학 최적화를 위해 핀이 다수 솟아오른 형상으로 만들어졌으며,


트렁크 오프너 스위치는 예전 LF쏘나타 뉴라이즈와 같은 방식으로 H로고 상단 여백에 마련했습니다.


트렁크가 안 넓을래야 안 넓을 수가 없는 차죠. 트렁크 매트를 들어올리면 작은 보조수납공간이 나오는데, 트렁크 매트 고정용 레버/고리 세트가 없는 점이 아쉽습니다.


지금까지의 쏘나타 시리즈를 완전히 잊게 하고, 심지어 형님 그랜저IG보다도 더욱 고급스럽고 하이테크한 실내의 모습.


카멜 투톤 나파가죽 인테리어는 우드그레인 장식같은 것 하나 없이 고급스러움과 세련미를 한꺼번에 챙깁니다. 최상위 인스퍼레이션 트림에서만 만날 수 있는 조합이라는게 마냥 아쉽군요


르노삼성 SM6이 풀 디지털 클러스터, 쉐보레 더뉴 말리부가 대화면 트립모니터로 공격해오자 DN8 쏘나타는 아예 국산 동급 최대화면 12.3인치 풀 디지털 클러스터로 반격했습니다. 좌우 끝단에 속도계, RPM게이지를 두고 그 양 가운데에 작은 다이얼로 필요 정보를 가변적으로 보여주기에, 가운데 화면은 LKAS 차선 정보, 내비게이션 정보, 트립정보 등을 보다 넓고 직관적으로 표시해줄 수 있습니다. 이 풀 디지털 클러스터의 구성은 쏘나타보다 몇배가 넘게 비싼 제네시스 그 어떤 차종보다도 마음에 듭니다.


10.25인치 와이드 인포테인먼트 스크린은 팰리세이드에서 먼저 봤던 편하고 선명한 3분할 UI를 기본으로 합니다. 블루투스 멀티커넥션(2개의 블루투스 기기 동시 연결), 무선 업데이트(OTA) 등 부가 탑재 기능도 동급 중형차들을 압도합니다.



동급 경쟁차뿐만 아니라 현대차그룹 최초로 양산차에 적용된 빌트인 캠. 전/후방 카메라를 활용한, 쉽게 표현하면 카메이커 순정 블랙박스같은 것입니다. 요즘 좀 고급이라고 하는 블랙박스 구입/장착비를 합친 것보다도 가격이 비싸지도 않으며, 순정 보조배터리 옵션을 더하면 주차중 녹화도 가능할 뿐더러, 스마트폰 연동도 쉽게 가능합니다. 메이커 자체 충돌실험평가도 거친만큼 내구성도 확실하고요. 몇년 전까지만 해도 우리나라는 중소기업 보호 명분으로 대기업인 카메이커가 직접 블랙박스 기능의 인캠을 양산 장착, 판매할 수 없었는데, 관련 규정 유예기간이 종료되어 쏘나타 DN8이 첫 포문을 열게 되었습니다.


듀얼 풀오토 에어컨은 드디어 좌우 다이얼 안쪽에 설정온도가 상시 표시됩니다. 제가 최근 현대차그룹 좀 비싸다 하는 차들 체험해보며 제일 불편했던게 공조 컨트롤러에서 설정온도를 보려면 인포테인먼트 스크린에서 일부러 불러내야만 했던 설계인데, 드디어 바람직한 방향으로 바뀐 것 같습니다.



이제 아무도 안 찾는 수동 모델을 단종시키고 버튼식 자동변속기를 과감히 기본탑재했습니다. 기존의 뭉특한 시프트-바이-케이블 식 변속기를 좋아하는 분들에겐 여전히 곱게 보이지 않을 수 있겠으나, 덕분에 보조수납공간 확보에 유리해진 것은 부정할 수 없습니다. 드라이브 모드 셀렉터도 단순히 누르기만 가능한 작은 버튼에서 벗어나 위아래 토글 형식으로 조절하는 방식으로 바뀌었습니다. 운전 중 시선이 방해되지 않으면서 직관적인 조작이 가능하죠.



더이상 그랜저 아래 동생으로써 일부러 힘을 빼지 않습니다. 공예품처럼 세밀하게 면을 깎은 턴시그널 레버, 고급스러운 부분 패턴으로 마무리한 시트 등을 보면 정말 고급차를 연상케 합니다.


상단 선글라스 수납함을 없애고, 하이패스 카드 수납구도 룸미러에서 천정 쪽으로 옮겼습니다. 덕분에 룸미러는 보다 슬림하게 뽑을 수 있게 됐죠. 워낙 보조공간이 넓어졌으니 선글라스를 넣을 공간은 어디든 만들어낼 수 있을 것입니다.


수평적인 구조를 유지하되 내장재끼리 입체적으로 레이어를 쌓는듯한 느낌을 줬습니다. 그 와중에 단차도 경쟁차 대비 월등히 작다는 것도 장점.


요즘 중형차들 중에 뒷자리 안 넓은 차가 없다보니 쏘나타도 넓은 뒷자리는 기본입니다. 슬릭한 루프라인 때문에 헤드룸이 좁아졌다는 의견도 있는데, 키 181cm인 필자 기준으로 이 차 뒷자리에서 어떻게 자세 잡아도 천장에 머리 안 닿습니다. 요새 북미향 최신 전륜구동 패밀리세단들을 보면 디자인과 공간활용 두 마리 토끼 동시에 못 잡는 차가 거의 없습니다. 이제와서 디자인때문에 뭔가를 손해봤다고 하면 그냥 도태의 지름길일 뿐이죠.


인스퍼레이션 아래 트림에서는 천연가죽 시트 트림 기준으로 위 사진같은 네이비 투톤 인테리어도 선택 가능합니다. 개인적으론 인조나 천연가죽 쓰는 중저가 트림에서도 뭔가 화사한 투톤 인테리어 조합이 가능한 선택지가 있으면 좋겠다는 아쉬움이 드네요.


멀게만 보였던 풀LED 헤드램프도 기본형 스마트에서 88만원만 붙이면 고를 수 있고, 두번째 프리미엄급부터는 아예 기본탑재입니다. 다만 트림에 따라 중하위 트림은 MFR타입(위), 최상위 트링믄 프로젝션타입(아래)이 서로 다르게 적용됩니다.


차분한 느낌을 주는 옥스포드 블루 색상


PR에 이토록 플랫폼을 전면적으로 강조한적이 있나 싶을 정도로 이번 DN8은 플랫폼 자랑에 열심입니다. 무게중심 하향, 열효율 향상 등 요즘 시대가 요구하는 특성을 최대한 살렸으며, 스몰오버랩 충돌 시 차가 옆으로 비껴나가지 않게끔 하여 탑승자 머리 손상도 줄어든다고 합니다.


인테리어 품평 공간과 클레이모형을 전시하며 쏘나타 DN8의 탄생 과정도 간접 체험할 수 있게 했습니다.


아무리 디자인이 파격적으로 바뀌었다곤 하지만 여전히 고를 용기가 안 나는 플레임 레드. 제네시스 G70용 블레이징 레드보다 채도가 압도적으로 높네요. 오피셜 이미지에 많이 활용된 시그니처 컬러 "글로잉 옐로"도 실물이 전시되어있으면 좋았을텐데 아쉽게도 실물을 보진 못했네요.


이 차에 대한 소개문구 중 가장 와닿았던 것이 "국민차 타이틀로부터 쏘나타를 자유롭게 하기"였습니다. 쏘나타 시리즈는 8세대에 이르기까지 30년 넘는 역사동안 한국의 대표 중형차로 자리매김했습니다. 한국에서 바라보는 쏘나타는 오랜 친구이자 모범생이었지만, 한국내수보다 더 큰 무대인 북미에서의 쏘나타는 토요타, 혼다, GM, 포드 등 경쟁자들에 뒤늦게 따라붙은 후발주자일 뿐입니다. 때문에 경쟁자들과 완전히 다른 파격적 디자인을 선보인 YF쏘나타는 북미시장 후발주자로써 수많은 경쟁차 사이에서 스스로를 돋보이게 하기 위한 절박함이 있었고, 절제와 정제를 추구한 LF쏘나타는 이전 YF쏘나타의 급변에 거부감을 느끼던 한국인들을 겨냥해 모범생 이미지로 돌아가겠다는 회귀 의지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SUV/CUV의 인기로 인해 중형세단 시장은 전세계적으로 쪼그라들고 있고, 한국도 예외가 아니었습니다. "오랜 시간 함께해온 모범생 국민 중형차"의 덕목만으로는 SUV로 향하는 소비자들의 시선을 결코 잡아끌 수 없습니다. 체급에 무관하게 자사 보유차종 어디에도 없는 신기술, 다른 누구보다도 멋진 디자인이 그 정공법이 될 것이며, DN8 쏘나타는 이를 제법 멋지게 해냈습니다. 과거 현대차그룹의 관행같이 내려오던 "형님보다 나은 아우 되지 않기"를 과감히 깨부수고, 형님 그랜저 눈치 볼것 없이 모두 표현했습니다. 아직까지 2.0N/A, 2.0LPG의 평범한 파워트레인 두종만을 보유하고 있는 것이 시기상 아쉽긴 하나, 추후 다른 고성능 및 친환경 모델의 출시도 기대해볼만 할 것 같습니다. 이미 가장 대중적이고 평범한 파워트레인 2종에도 이렇게 아낌없이 자신의 능력을 눌러담은 만큼, 파생모델 역시 예상을 뛰어넘는 특별함으로 가득할 것이 분명해 보이니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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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서울모터쇼 - 벤츠, BMW, 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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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열린 2019 서울모터쇼 프레스데이를 다녀왔습니다. 국산차 브랜드들은 모두 참석했지만, 아우디, 폭스바겐, 볼보, 포드, 링컨, 인피니티 등 수많은 수입차 브랜드들이 불참하면서 굳이 2개관을 나눠서 쓸 필요가 있을 정도로 규모가 조촐해졌습니다. 우선 그 중에 가장 성의있게 부스를 차린 벤츠부터 먼저 보시겠습니다.


전기차 EQ, 고성능 AMG, 최고급 마이바흐에 이르는 3가지 서브브랜드를 내세우며 자신이 나아갈 길을 잘 표현하고 있는 벤츠.


벤츠 A클래스 세단


벤츠 CLA

고급 브랜드가 기존 4도어 세단 기반으로 4도어 쿠페 파생하는건 하루이틀 일도 아니긴 하지만, A클래스 세단과 CLA는 솔직히 차이의 경계선이 좀 애매하네요. 문을 열어봐야 드러나는 프레임리스 도어, 높이조절식 헤드레스트가 없는 좀더 팽팽한 시트 정도에서나 차이가 느껴질 뿐, 그냥 전면이나 일부분만 놓고 보면 뭐가 A클래스고 뭐가 CLA인지 애매해보입니다. 그래도 막내라고 대놓고 차별하는 느낌이 컸던 이전 A클래스 해치백이나 CLA와 달리 확실히 첨단사양에 힘을 많이 준 것은 칭찬할 만 합니다. 꼭 세상의 모든 작은 차가 빈티나보일 필요는 없죠. 뒷모습이 둘다 좀 빈티나보이긴 합니다만.. 읍읍


벤츠 신형 GLE. 기존 ML에서 이름만 바꾼 상태에서도 글로벌 판매가 괜찮았으나, 이번엔 풀모델체인지를 통해 시장에서의 지위를 더욱 확고히 굳히려 하고 있습니다. E-액티브 바디컨트롤이라고 하는 액티브 서스펜션을 업계 최초로 탑재해 네바퀴 스프링과 댐핑압력을 개별 제어할 수 있는 점이 특징입니다.


벤츠 신형 G클래스. 40년 역사를 자랑하는 프레임바디 정통 오프로더의 신모델입니다. 박시하고 클래식한 외모는 유지하면서, 실내는 최신 벤츠의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그대로 느낄 수 있습니다. 험로가 가장 잘 어울릴 것 같은 차가 의외로 온로드 고성능형 63AMG 모델이 국내 시장에서 가장 잘 팔린다는 것이 늘 아이러니했는데, 그래서인지 전시차도 63AMG 모델로 가져왔네요.


벤츠 비전 EQ 실버 애로우 컨셉트. 1930년대 싱글시터 레이싱카 W125를 기반으로 만든 최고속 시험용 W125 레코드바겐이 432.7km/h의 당대 최고시속을 기록했는데, 해당 차량에 대한 오마주로 만들어진 쇼카입니다. 전장 5.3미터, 전고 1m의 극단적인 유선형 디자인은 W125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했으며, 750마력 상당의 출력을 가지는 전기동력계, 80kWh 배터리로 WLTP 기준 400km 이상 주행거리 제원을 가집니다. 전기차라서 소리가 없긴 하지만, 인공적으로 메르세데스 F1카라든지 AMG V8 엔진 등의 자사 내연기관차의 소리를 가상으로 표출할 수도 있습니다. 80년 전의 W125와 마찬가지로 1인승 싱글시트 구조지만, 가죽, 목재 트림으로 고급스럽게 치장된 인테리어, AI 기반 레이싱 코치, 3D 파노라믹 스크린 등으로 미래 시대 스포츠카를 표방했습니다.


한국에 대체 언제 들어올 것인지 모를 AMG GT63S.


AMG GT63S와의 성격 중첩을 피하기 위함인지 최상위 AMG 버전이 53AMG로 격하된 신형 CLS.


EQ 브랜드 첫 양산 전기차인 EQC는 보도자료상에서는 분명 있었는데 프레스 컨퍼런스 때에도 등장하지 않고 행사장에서도 못본듯 하네요.. 너무 바빠서 못본 것일지;


벤츠 못잖게 다양한 컨셉트카와 신차를 가져온 BMW-미니


우리는 과거에도 잘났고, 지금도 잘났고, 앞으로도 잘날 것이다! 라는 자신감과 확신이 충만해보였던 벤츠와 달리 BMW는 작년 4기통 디젤 승용차들의 연이은 발화 사태에 대한 사과인사와 한국 시장에 대한 케어 의지 표출이 프레스 컨퍼런스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습니다.


컨셉트카로는 2018 M8 그란쿠페 컨셉트, 2017 i 비전 다이나믹스 컨셉트 2종을 가져왔습니다.


천장에서 거대한 돼지코를 벌름거리고 있는 X7과 달리 대비되는 적당한 크기의 키드니그릴과 오묘한 느낌의 카멜레온 그린 컬러,


BMW 디자인이 아직 죽지 않았구나를 실감케 하는 섹시한 뒷태까지.. 아직 8시리즈 시판모델이 쿠페와 컨버터블뿐인데, 이 그란쿠페가 시판용으로 나올 때가 진짜 승부수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듭니다.


전용 전기차 컨셉트인 i 비전 다이나믹스 컨셉트는 반면.. 라디에이터 그릴이 필요 없는 미래 시대 BMW 전기차 디자인이 참 걱정된다고나 할까요.. 너무 작은 i3보다 큰 BMW 순수전기차가 필요하다고는 생각하는데, 이런 모양으로 나온다면 별로 안 끌릴 것 같은..


G29라는 코드네임의 3세대 풀체인지 Z4. 특이하게 토요타와 공동개발되어 토요타는 쿠페형 수프라로, BMW는 로드스터형 Z4로 출시되었습니다. 고급차 브랜드에서 컴팩트 로드스터 시장을 개척한 벤츠도 현행 SLC를 후속 없이 단종시킬 예정일 정도로, 아무도 컴팩트 로드스터를 찾지 않는 불행한 여건에 공동개발을 해서라도 로드스터를 만들어 내는 것을 보면 참 기특하고 다행한 일이긴 하죠. 2세대와 달리 전동 소프트톱을 적용하여 트렁크 용량과 중량 경량화 측면에서 이점을 가집니다. 전시된 sDrive20i M스포츠팩은 4기통 2.0 터보 197마력 상당입니다. 최고사양 M40i도 있는데 왜 안가져왔을지 싶네요


G20 코드네임의 7세대 풀체인지 3시리즈. BMW의 국내 주력 모델이다보니 서울모터쇼가 아니라도 전국 BMW 매장에서 쉽게 만날 수 있을 것입니다. 320d와 330i 두가지가 우선 수입되며, 제가 관심있어하는 330i 휘발유 4기통 2.0 터보 모델은 258마력으로 이전 F30과 동력성능은 비슷하지만, 차체를 키우면서 무게를 줄였고, 안락해진 뒷자리와 향상된 드라이빙 어시스트 옵션이 더욱 구매욕구를 불러일으킵니다.


BMW가 시도하는 최초의 대형 SUV X7. 경쟁사들보다 등장이 늦긴 했지만, 오랫동안 7시리즈를 다듬어온 실력이 역시 어디 가지는 않는군요. 지나칠 정도로 큼직한 코는 적응하기 참 어려울 것 같은 느낌입니다만은..


BMW 산하의 미니는 깜찍한 구모델과 신모델을 동시에 새로 공개하여 눈길을 끌었습니다.


신모델은 미니 쿠퍼 3도어 (휘발유 3기통 터보) 60주년 에디션. 1959년 알렉 이시고니스 경이 처음 미니를 탄생시킨지 60주년이 되는 해를 기념해 나온 특별판입니다. 외형은 밝은 톤의 브리티시 레이싱그린 IV에 60주년 가니시/스트라이프, 실내는 녹색 스티칭의 브라운 시트가 특징입니다.


미니 일렉트릭 컨셉트. 90년대 무렵 나온 최후기형 모델을 전기차로 개조한 컨셉트입니다. 구체적인 성능제원도 없고 실내 변속기도 묘하게 수동변속기스럽게 생겼지만, 그저 뱃지 자리에 플러그 형태 로고가 적용된 것만 보고 전기차겠거니 해야죠. 미니는 R56형 2세대 모델을 기반으로 시판 전기차를 600대만 시험 생산한 적이 있었고, 올해 안에 본격적으로 전기동력계의 미니 판매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합니다.


여러가지 스트라이프라든지, 지붕 위의 유니온잭 무늬라든지.. 다른 차들이었으면 안 어울릴 것들이 미니는 참 잘 소화하는 것 같습니다.


바깥의 모든 부분을 크롬으로 감싸 거울같은 느낌을 주는 미니 데이빗 보위 에디션



크롬을 뒤집어쓴 i8 로드스터도 위의 미니 데이빗 보위 에디션을 의식한듯 화려한 멋을 자랑합니다.

포르쉐까지 해서 독일차들을 한꺼번에 다 올려버릴까 했는데 생각보다 양이 많아져서 다음 포스트로 넘기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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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서울모터쇼 - 포르쉐, 재규어랜드로버, 테슬라 등 기타 수입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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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서울모터쇼에서 벤츠 다음으로 가장 인상적이었던 포르쉐 부스입니다.


포르쉐 919 하이브리드. 2015~2017년 3년 연속 르망 24시 내구레이스 우승 기록을 세우고 2018년 하산했습니다. 하지만 팬서비스와 기술력 과시 목적으로 헤드램프 삭제, 리어윙 확장 등 기존 내구레이스 규정을 떠나 더욱 극단적인 세팅을 거친 919 하이브리드 에보를 특별 제작했습니다. 이 919 트리뷰트 프로젝트는 스파 프랑코샹 서킷 1분 41초 770, 뉘르링 5분 19초 546의 대기록을 세웠습니다. 스파 랩타임은 최신 F1보다 빠른 수준에, 뉘르링은 모든 자동차를 통틀어 전례없는 기록이었죠. 전시차는 에보 버전 개조차는 아니지만, 919 하이브리드 자체가 매우 귀한 몸이기에 모터쇼장에서 매우 반가운 차종이었습니다.


포르쉐 918 스파이더. 이미 918대만 한정생산되어 2015년부로 단종되었지만, 세월을 무색케 하는 멋은 여전히 존재감이 어마어마합니다. 2007년 카레라GT 단종 이후 918이 등장하기까지 8년이 걸렸는데, 시기를 맞춰보면 2023년쯤 이 차를 뛰어넘는 한정생산 로드 하이퍼카가 나오지 않을까 기대됩니다.


포르쉐 파나메라 4 e-하이브리드


포르쉐 카이엔 e-하이브리드

919 하이브리드, 918 스파이더에 이어 주력 승용모델 파나메라와 카이엔도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인 e-하이브리드 버전으로 전시해두었습니다. 외형적으로 포르쉐 e-하이브리드 PHEV 버전들은 연두색 캘리퍼와 로고를 특징으로 합니다. 3리터 미만 휘발유 6기통 엔진에 배터리+전기모터의 보조를 받아 합산 출력 400마력 중반 이상의, 기존 카이엔S/파나메라S를 초월하는 동력성능을 내면서도 훨씬 향상된 연료소비효율을 모두 챙깁니다.


순수전기 구동계로 오는 가을 첫 공개될 미션E 컨셉트의 시판모델도 매우 기대되는 차입니다. 이 차가 나오면 테슬라 모델S의 지위가 크게 위협받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번 모터쇼에서 가장 기대된 신차 신형 911(코드네임 992)의 공개 무대에는 포르쉐 뮤지엄에서 공수해온 60~70년대 초대 911 타르가 모델이 함께했습니다. 911 첫 등장 이후 50년이 훨씬 넘었는데요, 강산이 네다섯번은 바뀐 이후 나타난 후손은 선조의 얼굴을 잘 간직하면서도 어마어마하게 덩치가 커졌네요.


샛노란 컬러의 911 카레라4S. 직전모델 코드네임 991도 이미 충분히 멋지다고 생각했는데, 992는 틀을 깨지 않으면서도 더욱 멋지고 미래지향적 느낌으로 다듬어내는 데에 성공했습니다.



2층 별도 전시공간에서 실내까지 같이 구경해봤습니다. 992는 익스테리어보다도 인테리어 변화가 참 눈부신데요, 미니멀하게 구성된 버튼류와 앞으로 꺾여지듯 디자인된 레이아웃은 80년대 911들을 연상케 하는 클래식한 멋이 느껴집니다. 전체적으로 최신 기술의 트렌드를 선도하면서도 자신만의 헤리티지를 잃지 않는 디자인과 구성을 보여주는 것이 참 멋졌습니다. 가운데에 아날로그 RPM 게이지를 유지하면서 그 좌우만 디지털 클러스터로 구성한 계기반, 스티어링 휠 스포크는 최대한 얇게 가져가면서도 필요한 기능은 다 눌러담은 클래식한 디자인의 핸들 등.. 사실 21세기 911들은 실내가 멋져서 사는 차는 절대 아니라 생각했는데, 이번 992를 보고 인테리어 때문에 차를 갖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프레스 컨퍼런스 프레젠터로 이안 칼럼을 모셔온 재규어 랜드로버의 부스입니다.


이미 판매 시작 이후 수개월이 지났지만 1억원 초반대의 비싼 가격 때문에 영 만나기 쉽지 않은 순수전기차 i-페이스. 마찬가지로 비싼 테슬라는 제법 많이 보이는데, 이 차는 유독 안 보이는 것을 보면 인식의 차이인가 싶습니다.


3시리즈를 조준해 나온 D세그먼트 후륜구동 세단 재규어 XE는 페이스리프트를 거친 모습으로 아시아 최초 공개되었습니다. 상위급 재규어랜드로버 차들에 먼저 적용된 위아래가 구별된 터치 인포테인먼트 "터치 프로 듀오" 적용, 디자인 개선, 모바일 디바이스 지원기능 강화 등을 특징으로 합니다.


랜드로버 쪽에서는 세계 최초 공개 모델이 있을 것이라면서 기대감을 증폭시켰는데, 레인지로버 벨라 SV오토바이오그래피 다이나믹이라는 최상위 트림이었습니다. V8 5.0리터 수퍼차저 550마력 엔진으로 동력성능을 강화하고, 내장도 더욱 멋지게 치장했습니다.


이것은 레인지로버 벨라인가 레인지로버 이보크인가..


바로 레인지로버 이보크 2세대 신모델입니다. 전체적 디자인이 레인지로버 벨라를 거의 그대로 따왔고, 심지어 히든 도어캐치도 그대로 가져왔다보니 부분적으로 찍은 사진만 보면 정말 구별이 어려울 정도로 비슷하긴 한데, 실물을 전체적으로 보면 작은 덩치 때문에 이보크랑 벨라가 구별 안될 리는 없어보이게 생겼습니다. 체급에 비해 가격이 비싼 SUV라는 생각은 여전히 들지만, 그래도 동급 어디에도 없는 감각적이고 고급스러운 내/외관 분위기는 구매 욕구를 자극할 만 합니다.


그 다음으로 신차가 많았던 곳은 푸조/시트로엥/DS 3개 브랜드를 거느린 PSA일 것입니다. 푸조는 자사에서 제일 상위급 승용차인 508 풀체인지 모델을 들고 왔습니다. 무색무취에 아무 매력도 없던 지난세대 508에 비해 외관의 존재감 변화가 엄청납니다.


2020년대의 차를 보는듯한 미래지향적인 실내 구성. 비행기 조종간같이 생긴 전자식 기어레버, 계기반을 위로 올리고 핸들 크기를 매우 작게 만든 구성, 프레임리스 도어와 패스트백형 트렁크 조합 등 동가격대 경쟁차에 없는 매력들이 가득합니다.


안 먹히는 승용 모델들을 과감히 정리하고 크로스오버와 SUV들로 라인업을 재편한 시트로엥은 신차 C5 에어크로스
(4월 출시) 및 C3 에어크로스(2분기중 출시)를 내세웠습니다. 위에 보신 푸조 못잖게 펑키한 인/익스테리어로 소비자들에게 어필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시트로엥의 고급 라인업인 DS 시리즈는 전용 럭셔리 브랜드로 독립하였습니다. DS3 크로스백, DS7 크로스백 신차 2종은 과거 시트로엥의 흔적을 그대로 안고 판매됐던 기존 라인업에서 벗어나 DS만의 디자인 색채를 입혔습니다. DS3 크로스백은 3도어 해치백으로만 판매된 이전 모델과 달리 5도어 CUV로 몸집을 키웠으며, DS7 크로스백은 반짝이는 보석을 연상케하는 정교한 내/외부 디테일로 고급감을 살렸습니다. 다만 DS7만 해도 2.0 디젤 8AT 파워트레인 구성에 5천만원이 넘는데, 신생 프랑스 브랜드로써 시장에서 얼마나 유효할 수 있을지 궁금해집니다.


마세라티는 조촐하게 차린 부스에 SUV 르반떼의 고성능 버전 "르반떼 트로페오"를 신차로써 강조했습니다. V8 3.8리터 트윈터보 590마력 엔진으로 최고시속 304km/h, 0-100km/h 3.9초의 성능을 냅니다. 고성능 SUV 내지 승용차가 스포츠카 회사의 무시할 수 없는 밥줄인 것은 맞지만, 개인적으론 2007년 이후 이후 단 한번도 모델체인지가 없었던 그란투리스모의 후속 소식도 어서 보고 싶습니다.


메이드인 USA 로고가 스티커가 빛나는 닛산 리프 전기차. 나름 전용 BEV계 선구자격 모델로 기억하는데, 2세대로 바뀐 모델은 어째 제 쏘울 부스터EV보다도 하나도 나은 구석이 없어보이는.. 읍읍


DN8 쏘나타가 엄청난 디자인과 옵션으로 무장하고 나온 시점에 별 의미없어보이는 신차


몇년째 370Z인지 모를 올드한 라인업.. 내년부터는 모터쇼 굳이 안나와도 되지 않나 싶습니다.


렉서스 LF-1 리미트리스 컨셉트. 작년 초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공개된 SUV 컨셉트입니다. 토요타 랜드크루저를 빌어온 LX가 최상위 SUV로 판매되고 있긴 하지만 너무 오래된 모델(2007~)이기도 하고, 유럽산 대형 SUV들과 경쟁하기에는 투박한 느낌이라 도심형 대형 SUV를 새로이 고안하고자 이 컨셉트를 내놓은게 아닐까 생각됩니다.


고급 SUV들이 워낙 커지고 있는 분위기다보니 렉서스는 우선 RX의 전장을 11cm 늘린 7인승 RX-L을 내놓긴 했습니다. 하지만 휠베이스는 그대로 두고 전장만 늘린 모델이라 렉서스판 티볼리 에어라고나 할까요..


대장급 SUV대신 막내 SUV UX250h는 대신에 조기 투입되었습니다. 토요타 C-HR의 렉서스 버전으로 생각하면 되겠습니다. 구세대 프리우스 기반의 오래된 CT200h보다는 차라리 이쪽이 컴팩트 럭셔리 하이브리드로써 더욱 매력적인 차가 아닐까 싶습니다. 2.0리터 휘발유 하이브리드로 전륜구동, AWD 모델이 각각 출시됩니다. 전륜구동은 가격대가 4,510만원인 대신 옵션이 많이 떨어지고, AWD는 옵션이 많은 대신 NX300h에 가까울 정도로 비싸지는 5,410만원의 가격이 부담스럽게 다가오는 단점이 있습니다. 어차피 이만한 체급에서 AWD 원할 사람 많지도 않을텐데 전륜구동 모델에서 옵션만 약간 더 보강한 틈새 트림을 추가하는게 어떨지 싶습니다.


아반떼 스포츠보다도 비싸고 느린 시빅 스포츠를 메인 신차로 내세운 이놈의 혼다는 좋게 봐주려 해도 좋게 볼 수가 없는.. 4기통 1.5 터보에 혼다센싱 달고 3,690만원에 출시된 어코드는 그나마 좀 흥미가 가긴 하더라죠. 나머지 차들은 본지 이미 몇년 된 차들이고, 들여올 생각 없더라도 NSX는 가져와줬던 2년 전에 비해 볼게 하나도 없어서 그냥 지나갔습니다.


제일 보고싶었던 토요타 신형 수프라는 가까이에서 볼 수도 없는 레이싱 쇼카만 갖다놓고, 나머지는 흔한 승용, SUV만 가져온 토요타 역시 마찬가지.. 한국엔 언제 출시될지도 모르겠고 수프라 구경하러 일본 한번 가봐야 하나 싶네요.


엔트리급 승용 전기차 모델3의 시판 모델을 한국에 가져온 테슬라. 부스 규모는 토요타나 혼다의 1/4만큼 안됐지만 관객은 4배 이상 몰렸던 것 같은 기분.. 모델3는 1억원을 넘는 모델S나 모델X 대비 현실적으로 구매 가능한 전기차로 개인적으로 기대 많이 했던 차종입니다. 매끈한 유선형의 디자인에 개방감 넓은 글라스 루프, 배터리 배치 구조상 무한할 정도로 넓은 앞/뒤 수납공간 등 역시 매력적인 부분이 가득했습니다. 하지만 미니멀리즘이 너무 지나치다 싶었던 모델S보다도 훨신 더 극단적인 미니멀한 실내 구성이 조금 걱정됩니다. 아무리 잘난 ADAS를 갖고 있다 하더라도, 전방주시가 항상 필요한 상황에 모든 기능을 물리버튼 없이 터치스크린 디스플레이에서 컨트롤해야 하는 것은 위험부담이 너무 크지 않나 싶습니다. 모델3같은 경우 와이퍼 조작도 터치스크린에서 이뤄지며, 실내에서의 도어 오픈도 레버 없이 버튼식으로 이뤄집니다. 고장이나 오작동 시 극복 가능한 방법도 없는 것들을 너무 스마트폰처럼 쉽게 생각해서 차를 만드는 것이 아닐까 하는 염려가 큽니다.


아무튼 이번 2019 서울모터쇼에서 수입차는 벤츠랑 포르쉐 말고 별 재미있는 구성은 없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빠진 회사들도 너무 많고, 그나마 나온 업체들도 그 비싼 참가비 주고 왜 나왔나 싶을 정도로 성의가 너무 떨어진다는 느낌이군요.. 테슬라야 요새 수도권에도 쇼룸이 꽤 생겼으니 굳이 여기까지 보러 갈 필요가 있나 싶고.. 다음 차례는 국산차 부스 편으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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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서울모터쇼 - 현대,기아,한국지엠,르노삼성,쌍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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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는 프레스데이날 이례적으로 드넓은 전시부스를 심플하게 N, 넥쏘, 쏘나타 3개 테마로만 구성했습니다. 시판 모델은 국내에서 아마 가장 많을테지만, 보여주고 싶은 것에만 집중하겠다는 자신감 넘치는 취지였습니다. 다른 시판차들은 사실 킨텍스 인근 현대모터스튜디오 고양에서 실컷 구경할 수 있기도 하고요.


지난달 말 현대모터스튜디오에서 자세히 리뷰글을 썼던 일반 쏘나타 DN8 2.0 휘발유 사양에 대해서는 굳이 더 쓰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현대차 승용 풀 라인업을 다 전시하고도 남을 공간을 이렇게나 넓게 쏘나타에 할애한 것은 사실 초여름쯤 다가올 또다른 쏘나타 라인업들을 소개하기 위함이거든요.


쏘나타 하이브리드. 4기통 2.0 휘발유 하이브리드를 유지하되, 복합연비 18.0km/L 수준의 지금 LF쏘나타 하이브리드 대비 10% 이상 향상되는 20.0km/L 수준 복합연비를 목표로 한다고 합니다. 모두 16인치 기준이지만, 그래도 실현된다면 캠리 하이브리드를 아득히 뛰어넘을 연비가 될 수치인지라 상당히 기대됩니다. 더불어 루프에 배터리 충전용 태양광 패널도 마련할 계획이라 합니다.


쏘나타 터보. 이전 LF쏘나타와 달리 1.6T, 2.0T로 나뉘지 않을 계획이라 그런지 그냥 쏘나타 터보로만 이름이 붙었습니다. 파워트레인은 스마트스트림 1.6T 휘발유 180마력 사양에 8단 자동변속기 조합입니다. 앞뒤 범퍼와 휠 디자인이 달라지고, 뒷쪽엔 싱글 트윈팁 머플러가 노출됩니다. 소문의 고성능 N스포츠 모델 때문인지 생각보다 힘을 빡 주진 않은듯한 모양새..


정부의 수소연료전지차 관련 관심이 높아져서 그런지 넥쏘는 넓은 부스를 따로 짜서 수소연료전지차의 구동 원리와 환경 기여 효과를 자세히 소개했습니다. 전에 시승기도 썼던 적이 있고 하니 여기서 더 자세히 다루진 않겠습니다.


고성능 브랜드 N은 아직 벨로스터N 이후 고유의 신모델이 없지만, 브랜드 홍보 차원에서 부스를 따로 크게 차렸습니다.


지난해 인제스피디움에서 열린 현대 N페스티벌 쇼런에 사용된 실제 i20 WRC 랠리카. 티에리 누빌이 탔던 바로 그 랠리카는 그때의 행사 이후 한국에서 지속 보관중이고, 이런 류의 행사가 있을때마다 등장할 예정입니다.


오는 5월부터 열릴 벨로스터N컵 원메이크 레이스의 세이프티카입니다. 실제 벨로스터N컵 원메이크 레이스카에 준하는 기초 튜닝이 모두 적용되어 있는 상태입니다. 리버리는 TCR쪽에서 쓰인 i30N 패스트백 세이프티카의 분위기를 모사했네요.


벨로스터N 퍼포먼스 쇼카. 일반 벨로스터N에 온갖 근사한 튜닝파츠로 중무장했습니다. 외장 에어로파츠는 카본, 실내는 알칸타라로 둘러 분위기를 더욱 끌어올렸으며, 피렐리 P제로 코르사 타이어, OZ 경량휠, 사벨트 버킷시트, EXT 쇼크 서스펜션, 알콘 브레이크 등 적용된 사양들의 단품값만 해도 상당히 비싸보입니다. 이런 식의 파츠값 엄청 비싼 튜닝 쇼카는 수년째 모터쇼에 출품만 하고 아직 현실화된게 없긴 한데, 벨로스터N을 계기로 이번엔 진짜 본격화되길 기대해봅니다.


다양하게 나온 N 브랜드 컬렉션. 필라와 콜라보한듯한 저 스냅백 모자와 셔츠 상당히 탐나네요..


G90L 리무진 외에 딱히 신차가 없는 제네시스는 시판차 매장을 펼쳐놓은듯한 분위기로 평범하게 부스를 꾸렸습니다. 셀카 잘 나오는 블링블링한 특별 공간이라든가, 사진인화/커피제공 이벤트라든가 뭐 전체적으로 평범했습니다. 다가오는 4월 뉴욕오토쇼에 제네시스 컨셉트카가 하나 새로 나온다는데, 서울모터쇼는 정말 그냥 의리로 나온듯한 느낌.


BMW와 겹쳐 프레스컨퍼런스를 듣지 못했지만, 기아차는 국내 메이커 중 가장 많은 컨셉트카를 내세워 이목을 끌었습니다. 우선 세계 최초 공개인 모하비 마스터피스 컨셉트. 모하비는 2008년 데뷔의 오래된 몸이고, 유로6 디젤엔진으로 교체되며 한차례 페이스리프트를 거친 바 있기에 두번째 페이스리프트 모델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나름 유로6 적용 페이스리프트를 전후하여 SUV 붐을 틈타 판매량이 출시 초기보다 오히려 역주행한 차인데, 이번엔 거의 풀모델체인지를 연상케 하는 폭넓은 외관 변경을 암시합니다. 측면 도어와 후면 테일램프쪽 금형을 보면 영락없이 기존 모델의 페이스리프트임이 드러나지만, 전면은 2020년대를 바라보는 차답게 보다 화려하게 재단장했습니다. 타이거노즈 그릴을 헤드램프 부위까지 쭉 펼치고, 헤드램프는 4구 LED 타입으로 잘 담아냈습니다. 예전에 위장막을 쓴 테스트카를 보기로 저 수직형 DRL이 그대로 따라오긴 하는데, 그릴 안쪽까지 반복 패턴으로 채워지진 않고 헤드램프 부위만 세로 세줄 정도 찼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모처의 스파이샷을 보니 실내도 거의 다 바뀌는 모양인데, 적어도 쏘렌토에 준하는 수준의 최신 편의옵션과 ADAS를 갖추고 나오길 기대해봅니다. 유일한 국산 6기통 디젤 SUV긴 하지만, 편의옵션이 너무 없어서는 경쟁력도 부족할테니..


이매진 바이 기아(Imagine by KIA) 컨셉트. 서울모터쇼는 출품되는 컨셉트카들이 1~2년 전 것들이 대부분일 정도로 참가 메이커들도 중요성을 높게 평가하지 않는데, 이번 컨셉트카는 지난 3월 제네바모터쇼에 공개된 비교적 따끈따끈한 컨셉트카입니다. 얇은 LED 헤드램프를 타이거노즈 그릴 형상의 큰 DRL이 감싸는, 위의 모하비 마스터피스 컨셉트에서의 비슷한 디자인 기믹을 적용했고, 순수전기차 전용모델로써 공기저항 최적화를 위해 조약돌처럼 바디를 둥글게 다듬었습니다. 테두리가 없는 텍스트 타입 기아 신규 로고도 특이한데, 아직 CI 변경 관련 내용이 없는걸 봐선 조용히 그려넣고 간만 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실내는 20여개의 디스플레이를 겹쳐 연결한 특이한 대시보드가 인상적입니다.


세번째 컨셉트는 SP 컨셉트입니다. 사실 작년 부산모터쇼에서 나온 것을 재탕하는 것이라 좀 식상하긴 합니다만, 단종된 7인승 MPV 카렌스를 대신할 신규 SUV를 암시하는 컨셉트입니다. 스포티지와 스토닉의 중간쯤 크기가 될듯 하군요.


나머지 부스 공간은 쏘울 부스터, 전기차 2종(니로, 쏘울), 스팅어, K9 등 주력 신차와 전용 악세사리 라인업으로 단촐하게 꾸몄습니다. 현대차보다는 전시차 종류가 많지만 굳이 풀라인업을 전시하지 않겠다는 것은 공통적이네요.


한국지엠은 캐딜락 없이 쉐보레만 부스를 차렸습니다. 작년 부산모터쇼에서 가져온 트래버스 SUV, 콜로라도 픽업트럭의 국내 출시를 하반기 시점으로 확정짓고, 추가로 대형 SUV 타호도 소비자 반응 엿보기 차원에서 가져왔습니다.


쉐보레 트래버스. GM이 미국 본토에서 한국차보다 오래전부터 잘 만들어온 영역이 대형 SUV인데, 현대차가 팰리세이드로 틈새를 개척해 날아다닐동안 트래버스는 간만 보다가 너무 늦게 투입되는 느낌이라 매우 아쉽습니다. V6 3.6 휘발유 310마력 엔진에 9단 자동변속기 사양으로만 들어올 예정이지만, 휘발유 SUV에 대한 공포(?)가 예전같지 않아 경쟁력있는 가격만 갖춘다면 생각보다 반응이 괜찮지 않을까 싶습니다.


쉐보레 콜로라도. 어마어마하게 커보이는 몸집이지만, 사실 미국에서 이정도면 픽업트럭 주류 픽업트럭인 F-150, 실버라도 등에 비해 한체급 아래의 동생급으로 분류된다는 놀라운 사실.. 한국에서는 4인승 크루캡 숏박스 모델로만 수입될 예정입니다. 렉스턴 스포츠 휠베이스보다 더 긴 3,259mm의 휠베이스는 보다 안정적인 자세를 연출합니다. 쌍용차에서도 렉스턴 스포츠의 짐칸을 잡아늘린 "렉스턴 스포츠 칸"을 최근 출시하여 콜로라도의 적재용량 1,170리터가 동급 최대가 아니게 되어버렸지만, 레저활동 활용에는 충분히 넉넉한 수준. 트레일러를 끌고 다니기 위한 주행보조 옵션도 잘 되어 있습니다. 파워트레인은 V6 3.6 휘발유 312마력 8AT 사양으로만 들어올 계획.


쉐보레 타호. 우리나라에도 SUV 인기가 커지다보니 서울모터쇼에서 먼저 국내 소비자 반응을 보기 위해 출품했다고 합니다. 미국영화에서 관용차로 많이 보이고, 실제 우리나라 정부나 미국 대사관에서도 업무용으로 종종 쓰는 모습을 볼 수 있죠. 숏바디 타호, 롱바디 서버번이라는 이름으로 판매되는 이 대형 SUV는 실버라도 1500 픽업트럭의 바디온 프레임 구조에 승객석을 넓힌 구조입니다. 의외로 타호의 휠베이스(2,946mm), 전장(5,179mm)은 트래버스(각각 3,071mm, 5,189mm)보다 소폭 짧지만, 전고 1,890mm, 전폭 2,045mm의 어마어마한 덩치에서 오는 존재감이 압도적입니다. 트래버스와 달리 기본 엔진이 V8 6.2리터 휘발유라서 연비는 훨씬 불리할 것으로 생각되는데, 형제차인 캐딜락 에스컬레이드가 우리나라에서 수년간 의외로 쏠쏠히 팔려오던 것을 보면 아주 무리수는 아닐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네요.


2020년에 나올 신형 SUV를 암시하는 구역. 트랙스의 후속이 유력할듯 합니다.


르노삼성은 정부의 LPG 승용차 구입 규제 완화에 따라 자사의 LPG 승용라인업 경쟁력을 전면 홍보하는데에 의의를 가졌습니다. 한편 향후 출시할 신차를 2종 가져왔는데, 우선 XM3 인스파이어 컨셉트입니다. 2018년 8월 모스크바 모터쇼에서 처음 공개했던 르노 아르카나 컨셉트를 기반으로 르노삼성 뱃지와 네이밍을 적용했습니다. 벤츠 GLC 쿠페를 연상케하는 미끈한 4도어 쿠페형 SUV 느낌으로 디자인되었으며, 제원은 밝혀지지 않았으나 공용하는 플랫폼이 다치아 더스터 등 중형 이하급 SUV 플랫폼인 것을 봐선 생각보다 많이 작은 느낌이 될 것 같습니다.


수입 상용차 르노 마스터도 13인승 또는 15인승으로 나올 승합 버전을 전시했습니다. 마스터가 지금은 3인승 밴 버전으로만 수입되고 있는데, 승합 버전이 좀 저렴하게 나온다면 현대차의 비싼 쏠라티를 부담스러워하는 수요를 많이 가져올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전시된 사양을 보면 인테리어의 고급감은 많이 포기하고 수동변속기를 적용하고 있기도 하고요.


쌍용차는 별다른 미래형 컨셉트카는 없었지만, 신차 코란도와 렉스턴 스포츠 개조차들로 시선을 사로잡았습니다.


코란도 신모델입니다. 2011~2018년까지 오래된 몸으로 버티느라 막내 SUV 티볼리에도 치이는듯한 양상으로 불쌍한 말년을 보내던 코란도C의 후속모델(코드네임 C300)입니다. 오래간만의 새단장을 하면서 길이와 폭을 늘리면서 높이만 낮추는 경쟁사들의 트렌드를 좇았기에 바디 형태는 훨씬 안정적이어보입니다. 전면부는 티볼리를, 측후면의 굴곡은 렉스턴을 닮았는데, 뭐랄까 이해할 수 없는 굴곡과 장식들이 많아 어지러워보이는, 제 취향과는 거리가 먼 익스테리어입니다.


다만 이 차에 끌리게 되는 동기가 있다면 바로 인테리어일 것입니다. 얇게 뽑은 에어벤트 라인이 인테리어 앞부분을 감싸듯 이어지는 세련된 느낌이고, 무드램프는 여러가지 색으로 변하면서 입체적인 애니메이션 효과를 연출합니다. 10.25인치 풀 디지털 계기반과 9인치 대화면 AVN 스크린 역시 이 차의 체급을 보다 높게 느껴지게 합니다. 솔직히 여기저기서 모 독일차, 모 한국차 등 경쟁사 디자인을 벤치마킹한 흔적이 노골적으로 묻어나는 부분이 많지만, 경쟁사들은 상위 SUV들과의 서열 관계상 생략해버린 사양들을 과감하게 눌러담은 것이 코란도의 강점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2.0 또는 2.2 디젤로만 출시되었던 전 모델보다 배기량이 줄어들어 1.6 디젤 6단 수동 또는 자동변속기 조합으로만 출시됩니다.


경쟁자가 마땅히 없어서 독주 중인 렉스턴 스포츠는 짐칸과 적재용량을 늘린 렉스턴 스포츠 칸이라는 모델을 추가하였습니다. 비례감은 뭔가 이상해보이고, 90년대 애프터마켓용품을 떠오르게 하는 촌스러운 크롬 빵빵 세로그릴이 참 깨지만..


실내는 의외로 괜찮아서 놀랐습니다. 픽업트럭의 원조 나라에서 온 콜로라도보다 오히려 고급스러움과 마감품질은 훨씬 나았고, 이쯤되면 루프탑 달고 SUV처럼 타도 괜찮을 것 같은 느낌. 처음엔 쌍용차 내 최고 SUV라는 렉스턴을 픽업트럭화 한다는 것에 대해 무리수가 아닐까 생각했는데, 이렇게 잘 만들어놓으니 오히려 코란도스포츠 시절보다 반응이 훨씬 더 좋은 것 같습니다.


렉스턴 스포츠 칸 캠핑카 버전. 기존 승차공간은 1열까지만 둔 상태로 싹 없애버리고 거주공간을 만들어 붙였습니다. 다만 거주공간이 차폭보다 넓기에 일반적인 미니밴이나 승합차 개조한 것보다는 훨씬 넓고, 렉스턴 스포츠의 사륜구동도 그대로 가져올 수 있습니다. 디자인도 봉고나 포터 개조한 우리나라에 많고 많은 애프터마켓 업체 개조차들보다 훨씬 좋아보이고요. 캠핑카 제작업체는 두성캠핑카라는 이름으로 따로 있지만 쌍용차를 통해 판매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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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클래식카 코리아 동호회 4월 전국정모 (국산차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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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토요일, 2019년 네이버 클래식카 코리아 동호회 전국정모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행사장은 경기도 여주 달맞이광장이라는, 신륵사 인근 넓은 공터였습니다.


국산차 중 가장 최고령의 차가 캐리어에서 내립니다.


바로 시발자동차. 6.25 전쟁 이후 버려진 미군 지프를 바탕으로 드럼통, 용수철, 천막 등 폐 군사물자들을 재활용해 만든 차입니다. 이름처럼 한국 자동차 역사의 시발점이 되는 차죠. 60년 가량의 세월이 지나며 살아남은 개체수는 하나도 없으며, 일부 이 차같은 복원품이 전해져 내려오고 있습니다.


현대 포니2. 해치백보다 픽업트럭형 모델이 그나마 많이 생존해있죠. 푸른 포니 픽업은 현장에서 사과 시식과 판매를 진행하기 위해 수많은 사과박스를 싣고 예산에서부터 씩씩하게 올라왔습니다.


현대 스텔라. 1988 서울올림픽 오피셜카로 홍보되었던 시절의 로고, 옛날식 지역구 번호판, 시대를 연상케하는 묘하게 물빠진 푸른색 페인트 등 원형 그대로 보존된 정성에 감탄이 절로 나옵니다.


오후에 찾아온 또다른 스텔라. 빨간색에 택시 느낌으로 캡을 씌웠습니다. 저 시대에 택시들은 엄청 어렸을때 어렴풋한 기억으로 은비색(?)이 대부분이었던 것 같은데 그래도 빨간색도 홍콩택시 느낌 나는듯 묘하게 잘 어울리네요.


올드카 동호회에 걸맞게 과거를 추억하게 만드는 다양한 소품들을 센스있게 같이 배치한 차들도 많았습니다.


현대 그랜저 1세대, 소위 각그랜저라고 불리우는 모델. 지금이야 그랜저 위에 대형차가 워낙 많고 평균구매연령층도 많이 낮아졌지만, 80년대 말~90년대 초 그랜저의 지위는 지금의 제네시스 G90 제일 비싼 모델에 버금갔을 것입니다.


현대 엘란트라 1세대 후기형. 우리나라에선 후계모델부터 아반떼로 이름이 바뀌며 6세대째 많은 사랑을 받고 있지만, 해외에선 여전히 엘란트라의 이름이 수출명으로 많이 쓰이고 있죠.


현대 갤로퍼. MMC(미츠비시 모터 컴퍼니?) 파제로 로고 작업을 했고, 내부는 모헤닉개라지스에서 복원을 맡은듯합니다.


쌍용 코란도. 그 귀하다는 롱바디 코란도도 같이 나란히 전시되었네요. 바디컬러까지 사막 느낌의 주황색이라서, 랜드로버 디펜더를 보는듯한 터프함이 매력적입니다.


쌍용 칼리스타. 앞서의 엘란이 단일차종 판권을 사들여 국내조립을 했다면, 이쪽은 이 차를 만들던 팬더라는 영국회사 자체를 인수해 국내 조립판매를 시도한 케이스입니다. 팬더가 로터스보다는 규모가 훨씬 작은 메이커였기에 가능한 일이었지만, 결과적으로 한국땅에 자동차 문화 자체가 발달하지 않은 시기에 무리하게 2인승 FR 로드스터를 들여왔다가 사치품으로 부정적인 낙인만 받고 망하게 됩니다. 보닛 위에 붙은 로고도 그렇듯 이 차도 사실 대놓고 30년대 재규어 로드스터를 모방해 만든 차여서, 오리지널리티가 참 애매한 차죠. 영국의 미츠오카같은 존재랄까..


기아 콩코드. 저희 아버지가 젊었을 때 콩코드 후기형 수동을 타셨었는데, 저 묘하게 푸르딩딩한 골덴바지 느낌의 의자의 질감이 20년만에 다시 떠올라 너무 반가웠습니다. 옵션이 좋은 사양인지 디지털 계기반도 달려 있네요.


기아 프라이드 왜건. 당시에는 세단형 베타나 5도어 해치백이 가장 많이 팔려서, 오늘날까지 살아있는 왜건을 만나게 되어 대단히 반갑네요. 별모양 스포크가 촘촘히 박힌 BBS 휠도 20세기 감성이 나서 잘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기아 엘란. 로터스로부터 엘란 판권을 사들여 국내 생산한 모델입니다. 원판 로터스 엘란에 적용된 이스즈 엔진을 기아 자체 엔진으로 바꾸는 등 국산화도 상당히 진행시킬 정도로 정성을 들이긴 했으나, IMF가 터져서 몇대 못팔고 단종됐습니다. 오늘날 봐도 그렇게 세월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멋진 차라서, 잘 복원된 엘란을 보고 있으면 소장용으로 참 욕심이 생기는..



기아 포텐샤. 요즘은 고급차의 상징이 후륜구동(또는 후륜 기반 사륜구동)이긴 하지만, 90년대 최강의 대형차 그랜저가 전륜구동이어서 그런지 이 차는 그닥 후륜구동 프리미엄(?)을 보지 못했고, 윗급으로 엔터프라이즈가 갑자기 추가되면서 3.0 모델이 잘리는 등 경쟁차와 자사차들 사이에서 애매하게 치이다가 단종되었습니다. 콩코드 다음 언젠가 잠깐 집안에서 굴린 기억이 있어서 참 반가운 차인 것 같습니다.


기아 스포티지. 우리나라보다도 해외에서 비교적 높은 인기를 끌었던, 나름 컴팩트 SUV 장르의 시초같은 차입니다. 요즘 스포티지는 도심형 소프트로더 성격으로 변모해서, 이런 느낌의 오프로더 튜닝은 1세대가 제일 잘 어울리죠.


대우차에서 가장 비싼 차와 싼 차의 만남


대우 아카디아. 혼다 레전드 2세대 모델을 조립판매한 형태로 대우차가 판매했던 90년대 말의 대형차입니다. 당시 풀옵션이 4,440만원이었으니 요즘 물가로 치면 정말 제네시스 G90 최고등급 모델에 버금가는 비싼 차였네요. 4년 전에 독자 부비킴님이 구입하신 차를 시승해본 적이 있어서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는 차입니다.


실내를 거의 새로 만들다시피 한듯한 정성이 엿보이는 진녹색 티코.


티코를 90년대 피아트 세이첸토 레이싱카처럼 꾸민 버전입니다. 당대 세이첸토가 네모지고 작은게 티코랑 묘하게 닮아서 알리탈리아 리버리도 잘 어울리네요.


대우 에스페로. 라디에이터 그릴 형상 없이 날카롭게 조각한 전면부, B,C필러가 랩어라운드된 느낌을 주는 유리창 디자인으로 인해 당대 국산차들 중에 돋보이는 존재감을 자랑했습니다. 묘하게 90년대 시트로엥을 닮은듯한 분위기. 중형도 준중형도 아닌 애매한 포지셔닝 때문에 판매는 부진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디자인만큼은 참 좋아했던 차로 기억합니다.

다음 포스트는 외제 올드카 편으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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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쉐보레 더뉴 말리부 시승기 (1.6 디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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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지엠 쉐보레 더뉴 말리부 1.6 디젤 모델을 시승해보았습니다. 작년 말 더뉴 말리부로 페이스리프트되면서 디젤엔진 라인업이 추가되었는데, 과거 V300 말리부 2.0 디젤을 좋아하던 분들에겐 간만에 등장한 반가운 존재가 아닐까 싶습니다. 시승차는 1.6 디젤 풀 옵션에, 다크 스칼렛 레드(GL8) 색상.


1. 외형
2016년 처음 나왔던 V400형 말리부의 외형을 미묘하게 고쳤습니다. 무심하게 바라보면 뭐가 바뀌었는지 잘 모를 정도의 미묘한 변화지만, 원작의 디자인 완성도를 더 높인 것 같아 마음에 듭니다. 쉐보레 더뉴 스파크, 이쿼녹스 등에 적용된 신규 그릴 디자인이 적용되었고, LED 타입의 헤드램프도 보다 얇고 길게 뽑았습니다.


휠 디자인이 똑같기에 큰 변경점을 찾기 힘든 측면


개인적으로는 뒷범퍼 아래로 노출되는 로어암을 좀 안보이게 해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아쉽게도 그대로입니다. 듀얼 머플러팁을 당당히 노출하는 휘발유 2.0T 모델과 달리 1.6 디젤 모델은 머플러팁을 수도꼭지 모양으로 숨겨놓았습니다.


디젤임을 알 수 있는 단서는 TD라는 로고. 터보디젤의 약자입니다. LED 테일램프의 점등패턴은 Y자를 옆으로 꺾은 듯한 느낌으로 조각했습니다.


245/40R19 컨티넨탈 프로컨택트 TX 타이어가 순정인 것도 기존과 동일. 19인치 휠타이어는 트림에 상관없이 55만원짜리 별매 옵션인데, 연비를 보고 디젤 중형차를 산다면 사실 순정 17인치 휠타이어 조합으로 출고하시는게 더 바람직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2. 내장
인테리어상에 엄청나게 큰 변화는 없습니다. 그래도 기존 말리부에서 아쉬웠던 부분들을 속시원히 긁어주는 개선이 군데군데 이뤄졌습니다.


계기반은 좌우 아날로그 게이지를 살짝 쪼갠 뒤 8인치 컬러 클러스터를 가운데 적용해서 정보를 보다 넓고 시인성 좋게 보여줍니다. 재생되는 음원 정보나 음성인식 컨트롤러까지 노출하는 등 넓은 디스플레이를 똑똑하게 이용하고 있습니다.



대시보드는 자체는 이쿼녹스, 크루즈 등과 거의 그대로지만, 인포테인먼트를 큰 폭으로 개선하였습니다. 마이링크에서 이제 쉐보레 인포테인먼트로 이름이 바뀌었는데, UI도 무척 세련되어졌고, 터치 반응과 화질도 좋아졌습니다.


센터콘솔 하단 USB포트 주변엔 간접조명을 달아서 어두울 때 보다 찾기 쉬워졌습니다. 구조상 눈에 잘 안 띄는 디자인이라 이전에도 지적을 했는데 조명으로 극복을 했군요. 기존 2개 USB포트 중 하나를 USB-C포트로 바꾸었습니다.


이전 말리부와 비교해 거의 변화가 없는 부분들. 기어봉은 일자로 쭉 빠져서 의도치 않게 D 대신 L까지 닿아버리기 일쑤고, 기어셀렉트 +/-가 엄지로 누르는 버튼식인 점도 적응을 요하는 것 또한 여전합니다.


쉐보레 많은 차들이 공용하는 3스포크 스티어링 휠도 그대로.


디폴트가 오토헤드라이트로 되어있는 다이얼식 헤드라이트 셀렉터. 우리나라 초보운전자들 중에 OFF를 디폴트로 두고 다니느라 야밤에 스텔스 어택을 하는 경우를 자주 보는데, 이런 식으로 디폴트가 항상 오토로 고정되는 셀렉터 달린 차라면 그런 실수가 보다 줄어들 것 같습니다.


넓고 여유로운 뒷좌석 역시 긍정적인 의미로 그대로입니다. 키 182cm 필자 기준으로 헤드룸 레그룸 모두 부족함이 없습니다.


트렁크 언더플로어에서는 스페어 타이어를 배제하여 무게를 덜어냈습니다. 2열시트 6:4 폴딩이 최하급부터 기본 적용되는 점도 수납 실용성을 더해줍니다.



3. 성능/주행감각
말리부 1.6 디젤의 페이퍼스펙은 최대출력 136ps@3,500~4,000rpm, 최대토크 32.6kg.m@2,000~2,250rpm입니다. 이쿼녹스에 들어가는 것과 정확히 동일한 성능을 내며, 현재 판매중인 유일한 국산 디젤 중형세단 K5 1.7VGT에 비교하면 출력과 토크가 소폭 낮지만 말리부의 것은 1600cc 미만 배기량에서 오는 자동차세 측면 이점이 있습니다. 변속기는 6단 자동변속기만 적용됩니다.

더뉴 말리부 1.6 디젤은 구 V300 말리부 2.0 디젤 대비 배기량도 400cc 작아지고 출력, 토크 모두 소폭 줄어들었지만, 대신 중량이 1.6톤대에서 1.4톤대로 줄어들면서 동력성능에 있어 큰 부족함을 느끼긴 어렵습니다. 같은 엔진을 썼던 J400 크루즈 디젤(단종사양)과 비교하면 말리부 쪽의 NVH(진동/소음) 성능이 비교적 좋습니다. 말리부의 더 큰 몸집과 각종 방음대책용 기본사양(액티브 노이즈 캔슬레이션, 차음유리)들의 덕을 많이 보는듯 합니다. 변속기는 다단화 트렌드에 뒤쳐진 평범한 6단입니다만, 100km/h 정속주행 시 1,500rpm 내외를 유지할 수 있는 수준은 되기에, 정속 크루징 시 정숙성도 수준급. 엔진 스타트-스톱 기능이 기본적용되어있는데, 요즘 GM차들이 다 그렇듯 별도의 해제 기능이 없어서 디젤엔진 특유의 처음 시동 걸릴 때의 공회전 진동/소음이 반강제로 교차되는 것이 약간 불쾌해 아쉽긴 합니다.

라이드 앤 핸들링은 기존 말리부의 장점을 그대로 이어받습니다. 별도의 드라이브모드 셀렉터도 없고 변속기 +/- 셀렉트도 매우 적응 어려운 식으로 되어 있긴 하지만, 굳이 드라이브모드를 요란하게 바꿀 필요 없이 디폴트 상태에서의 드라이브도 어디 하나 모나지 않습니다. 준대형 세단에 버금갈 큰 덩치에도 불구하고 고갯길에서의 거동이 그리 부담스럽지 않으며, 그 와중에 패밀리세단으로써의 1순위 덕목인 부들부들한 승차감도 잘 살린 것은 마음에 듭니다. 휘발유 모델 대비 100kg가 훨씬 넘게 무거웠던 구 말리부 2.0 디젤과 달리 신형 말리부 디젤은 휘발유 2.0T 모델과 중량이 거의 같습니다. 동배기량 휘발유 모델 대비 앞이 무거워져 운동감각이 이상해지는 디젤 세단들을 종종 봤는데, 말리부는 디젤이라고 해서 전후 밸런스가 무너지는 일이 없습니다. 디젤 엔진 특유의 느린 반응과 더 느리게 따라오는 6단 자동변속기의 특성만 이해할 수 있다면 크게 아쉬운 부분이 없을 차인 것 같습니다.



4. 첨단 운전자 지원 시스템(ADAS)
더뉴 말리부는 아쉽게도 휘발유 모델에만 어댑티브 크루즈컨트롤이 적용됩니다. 디젤 모델도 시티 브레이킹(저속 자동긴급제동), 차선유지보조, 전방거리감지 등 기능이 옵션으로 적용되지만, 어댑티브 크루즈컨트롤이 없기에 고속도로 장거리 운전 편의성이 아쉬울 수밖에 없습니다. 어댑티브 크루즈컨트롤의 편리함을 여러 차종에서 경험해본 저로썬 중형 이상 차에서 어댑티브 크루즈컨트롤은 필수라고 생각하는데, 디젤에도 언젠가 추가가 되길 기대해봅니다. 차선유지보조도 다른 한국지엠 차들과 마찬가지로 핸들에서 손을 놓고 차선 가운데를 유지할 수 있다기보다는, 튕겨나가기 직전 역방향 스티어를 보조해주는 수준입니다.



5. 연비
주행거리가 애매해서 따로 실연비를 측정해보지는 못했습니다. 80~100km/h 정속주행 시 평균연비가 20km/L 이상 쭉쭉 올라가는 것을 보니 역시 디젤이다 싶긴 합니다. 퇴근길 시내 정체상황이며, 고갯길을 즐겁게 달리는 과정에서 연비가 떨어지긴 합니다만, 복합연비 14.5km/L 이상은 충분히 해내는 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더 작은 인치수의 휠/타이어를 쓴다면 더욱 알뜰히 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6. 가격 대비 가치
제가 타본 사양은 더뉴 말리부 1.6 디젤 프리미엄 6AT 3,195만원, 파노라마 썬루프(94만원), 19인치 휠타이어(55만원), 시티세이프티팩1(123만원), 내비팩(99만원)으로 3,566만원짜리 풀 옵션. 신형을 등장시키며 디젤엔진을 아예 배제해버린 DN8 쏘나타, 신 유로6 규정 충족 불가로 조용히 단종된 SM6 1.5 디젤이 자동 탈락하면서 비교할만한 국산차가 기아 K5 1.7디젤 뿐입니다. K5 디젤은 제가 바라고 바라던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선택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는데, 꼭 저같이 어댑티브 크루즈컨트롤에 대한 선호나 필요가 낮다면 DN8 쏘나타에 뒤따라 세대교체를 앞둔 끝물 K5보다는 비교적 신모델의 싱싱함이 남아있는 말리부에 더 눈이 가실 것 같습니다.



7. 총평
이번 시승을 통해 V400 말리부의 거의 모든 파워트레인을 다 경험해본 것 같습니다. 진득하게 길게 타본 것은 2.0T와 1.6 디젤인데, 사실 돈걱정만 없으면 2.0T를 한번에 가는게 가장 나을테고, 더뉴 말리부로 바뀌며 신규 추가된 2종 파워트레인을 체험해봐도 2.0T가 최고라는 생각엔 변함이 없습니다. 다만 라인업별로 거의 똑같은 외관과 마찬가지로 하체 느낌도 긍정적인 의미로 서로 비슷한데, 운행빈도가 높아 경제성을 포기할 수 없는 사람들에게 1.6 디젤은 단비같은 존재가 아닐까 싶습니다.

독일 대기업발 초대형 비리 적발과 미세먼지 이슈 때문에 승용 디젤차에 대한 인식이 예전에 비해 많이 나빠졌지만, 말리부 1.6 디젤은 모 독일차처럼 불이 나서 일부 주차장 출입을 거부당하는 차도 아니고, 별다른 불량이나 규제 불충족 사항 없이 최신 환경규정을 성실히 충족하고 있는 디젤 승용 신차입니다. 앞서 언급했듯 배출가스 규제 여건 변화에 의해 한국산 경쟁자들이 디젤 승용 라인업을 포기하는 중이고, 조금은 뒤늦게 등장한 말리부 1.6 디젤은 졸지에 시장에서 거의 유일한 존재가 되었습니다. 신형 DN8 쏘나타는 디젤엔진 추가 계획이 없어보이고, SM6 디젤은 규제 충족을 포기하고 얼마전 단종, K5는 아직 남아는 있는데 모델체인지를 앞둔 시점에 조금 애매합니다. 몇가지 아쉬움이 있다고 해도 고를만한 국산 디젤 중형차가 사실상 이것 외에 거의 없는 것이죠. 분명 이 차에 유리한 상황이고 차도 잘 만들어지긴 했지만, 일부 사양 측면에서의 아쉬움은 차차 개선이 되기를 기대해봅니다.

장점 : 디젤 승용 치고 제법 괜찮은 소음/진동 예방 수준, 속시원하게 개선된 계기반 클러스터 및 신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동체급 국산 중형차 중 거의 유일한 디젤 모델이라는 점
단점 : 넓지만 고급스럽다고 말하긴 힘든 실내 공간, 역동적 드라이빙에 어울리지 않는 기어 작동 방식, 어댑티브 크루즈컨트롤의 부재

본 후기 글은 한국지엠 쉐보레의 시승차량 지원으로 작성되었으며, 글 작성과 관련하여 한국지엠 쉐보레로부터 어떠한 금전적 대가도 제공받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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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 아테온 시승기 (2.0TDI 프리미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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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 아테온을 시승해보았습니다. 아테온은 (파사트)CC의 뒤를 잇는 폭스바겐의 승용세단인데, 실패한 후 후계가 이어지지 않고 있는 페이튼의 공석 때문에 졸지에 폭스바겐의 나름 기함급 세단이 되었습니다. 폭스바겐은 그룹사에 고급 브랜드를 워낙 많이 거느리고 있다보니 과거 페이튼도 그렇고 묘하게 폭스바겐 뱃지를 붙여서는 고급차 판매가 순탄치 않은 느낌인데, 아테온은 과연 성공 가능성이 있을지 2박 3일간의 시승으로 알아보겠습니다. 시승차는 파이라이트 실버 색상에, 2.0TDI 엘레강스 프레스티지 최고사양입니다.



1. 외형
전면부는 세상 어디에도 닮은 차가 없을듯한 독창적인 느낌으로 정교하게 조각되었습니다. 가로줄이 반복되는 그릴 중 윗줄은 L자형 턴시그널로, 둘째줄은 DRL 형상으로 연결하고, 그 사이로 사각형으로 조각한 LED 헤드램프를 넣었습니다. 하나의 덩어리같지만 실은 LED 턴시그널과 DRL 사이의 두가지 렌즈가 나뉘어진, 대단히 정교하고 입체적인 디자인입니다.


측면은 아래로 흐르듯이 루프라인을 그리며 대단히 스포티한 자세를 연출합니다. 특히 놀라운 것은 헤드램프 라인과 프론트 휠하우스를 따라 보닛 절개면도 같이 맞췄다는 것. 단차가 줄어들면서 더욱 완성도 높은 조형미를 얻을 수 있죠. 때문에 보닛 개폐부위가 다른 평범한 양산차들 대비 복잡해지면서 원가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는데, 원가 10원 아끼는데에 누구나 혈안이 되어있을 자동차 업계에서 디자인을 위해 이렇게까지 밀고나간 것은 참 대단한 것 같습니다.


측면 윈도를 안쪽으로 패어들게 만들면서 리어 펜더는 볼륨감을 키웠습니다. 일반적인 3박스 세단보다 뒷태가 멋져보이는 것이 여기서 기인합니다.


무심히 보면 파사트와 비슷하다고 느낄 수 있지만, 테일램프, 후방 반사판, 리어 머플러팁 등을 얇게 뽑아내고, 아테온 영문 레터링을 가운데 정렬 배치하여 보다 단정한 인상을 줍니다.


리어 턴시그널은 매트릭스 LED 타입으로 점등되어, 비상등까지 모두 화려한 애니메이션을 보여줍니다.


트렁크는 뒷유리창까지 통째로 열리는 해치 테일게이트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패스트백인 것이죠. 트렁크 공간도 리어 시트 폴딩을 통해 확장 가능할 뿐더러, 뒷유리창까지 같이 열리다보니 짐을 보다 편하게 수납할 수 있습니다.


트렁크 플로어 커버는 일정 높이까지 들어올리면 쉽게 저절로 고정되는 방식이라 하부 보조수납공간 활용에 편리한 구성이며, 리어 시트는 완전 평평히 눕혀지진 않더라도 트렁크 공간을 보다 넓게 확장할 수 있게 해줍니다.


전,후 모두 245/45R18 사이즈의 컨티넨탈 컨티에코컨택트 타이어가 순정입니다.



2. 내장
파사트와는 다르다고 온몸으로 외치는듯한 외모와 달리 아테온의 실내는 파사트GT와 거의 동일합니다.


승차할 때부터 특별함을 안겨주는 프레임리스 도어. 소위 쿠페형 세단을 표방하는 차들 중에도 프레임리스 도어를 쓰지 않는 차들과 확실히 대비되는 부분입니다. 사실 타고내릴 때 유리창에 지문이 묻을 우려도 신경쓰이는 등 프레임리스 도어가 편의성 측면에서는 조금 마이너스 요소지만, 아무튼 이쁜 것은 부정할 수 없습니다.


얇다란 중앙 에어벤트가 우측 끝단 에어벤트까지 날이 쭉 이어지는 느낌으로 구성되었습니다. 에어벤트 날이 이어지듯한 저 장식이 없었으면 솔직히 실내만 봐선 메이커를 특정하기 어려울 정도의 평범한 실내가 됐겠지만, 저런 세밀한 디테일 하나가 분위기를 이렇게나 살릴 수 있는 것이죠.


3스포크 핸들은 풀 디지털 계기반의 화면 커스터마이즈와 ADAS 기능 조작 등을 위한 핸들리모컨 구성을 갖추고 있습니다.


12.3인치 액티브 인포 디스플레이 계기반은 좌 RPM, 우 속도계를 크게 두고, 그 안쪽 작은 원 및 가운데 화면 안에 원하는 정보를 따로 커스터마이즈할 수 있는 스마트한 구성입니다. 속도계 테마니 뭐니 요란한 애니메이션만 자랑하는 회사들도 많은데, 이런식으로 깔끔하게 보여줘야 할 것은 기본으로 두면서 사용자마다 원하는 정보 구성을 취향에 따라 한눈에 모아서 볼 수 있게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 같습니다.


8인치 디스커버 미디어 센터 디스플레이에서 인포테인먼트와 드라이브 모드 커스텀 등을 조작 가능합니다. 내비게이션은 국내 애프터마켓 제품을 따로 활용해 순정 UI와 조화가 떨어지고 화면분할 멀티태스킹이 안되는 단점이 있지만, HUD나 계기반 쪽에 경로 정보를 연동 가능하고 음성인식까지 준비된 점은 마음에 듭니다.


후방카메라 영상 좌측 여백에 버드뷰 형태의 모형을 두고 전/후방 주차센서 감지영역을 추가 표시해줍니다. 처음엔 어라운드뷰인줄 알고 깜짝 놀랐..


스피커커버가 너무 수수해서 그냥 평범한 순정오디오로 끝냈나 싶긴 했는데, 덴마크 프리미엄 오디오브랜드 DYNAUDIO 11스피커 시스템이 기본 탑재되어 기대 이상으로 풍부한 음감을 제공합니다.


공조는 운전석, 조수석, 뒷자리 3구역의 설정온도를 달리할 수 있는 3존 오토 방식에, 앞 통풍/열선, 뒤 열선시트까지 갖췄습니다. 매해 폭염이 심해지는 우리나라 여건상 통풍시트 기본탑재는 참 반가운 부분이죠. 7단 DSG 기어레버 주변엔 드라이브모드 셀렉트 버튼, 엔진 스타트-스톱 on/off 버튼, 핸들열선 버튼 외 공버튼이 꽤 많아 허전해보입니다. 좌상단에 있는 은빛 버튼은 엔진 스타트 버튼.


컵홀더는 전용 커버까지 구성하여 제법 고급스럽게 마무리했지만, 암레스트는 공간이 작고, USB포트도 암레스트 안에 달랑 하나 숨어있는 것 하나만 활용 가능한 것이 단점입니다. 최신 패밀리세단들은 USB포트의 개수도 경쟁력이고 쉐보레 말리부처럼 4개나 갖춘 차도 있는데, 멋쟁이 싱글남녀만 혼자 타도 이런저런 모바일 디바이스 연결/충전이 많은 시대에 이런건 조금 아쉬운 부분이 아닌가 싶습니다.


리어 도어도 프레임리스 타입이긴 하지만, 구조상 뒷윈도가 2/3~3/4가량 면적밖에 내려가지 않아서 개방감이 살짝 아쉽습니다.


리어 레그룸은 국산 중형 패밀리세단 부럽지 않을 정도로 여유가 넘치고, 누워있는 루프라인과 달리 리어 헤드룸도 생각보다 넓습니다. 흔히 유럽산 D세그먼트 세단은 북미지향 패밀리세단인 국산 중형차 대비 늘 뒷자리가 좁은 단점이 있었는데, 아테온의 휠베이스는 쏘나타와 비슷한 2,840mm로 매우 긴 편이기에, 키 182cm의 필자 기준으로 다리, 머리공간 모두 답답함이 없습니다. 온도 설정이 따로 가능한 공조 및 열선시트 기능도 뒷자리 승객에게 만족감을 줄 만합니다.



3. 성능/주행감각
아테온은 2.0TDI 디젤엔진 전륜구동 7단 DSG 사양으로만 들어옵니다. l4 2.0 디젤 엔진의 제원은 최대출력 190ps@3,500~4,000rpm, 최대토크 40.8kg.m@1,900~3,300rpm을 가집니다. 제원만 놓고 보면 현대 싼타페TM용 2.0 R 디젤엔진과 큰 차이가 없어보이지만, D세그먼트 승용 패스트백 모델에 이 2.0리터급 디젤엔진이 들어간 것은 국산 중형차와의 차별점입니다. 국산 중형 디젤모델은 르노삼성 1.5리터 디젤, 한국지엠 쉐보레 1.6 디젤, 현대기아 1.7 디젤 모델이 전부고, 성능제원 역시 떨어지는 배기량만큼 하향된 성능제원을 가지고 있습니다. 아테온용 2.0TDI는 기존 국산 중형 디젤승용 모델 대비 확실한 성능여유를 뽐냅니다. 물론 x60 이후 고속 가속부터 힘에 부치는 것은 4기통 디젤엔진의 한계지만, 일상적인 가속에서 1.6리터급 디젤 중형차들 대비 소음/진동이 매우 적고 여유롭다는 점은 아테온의 강점입니다.


별도 버튼이 없어 터치 인포테인먼트 조작 세 단계 쯤 건너가야 나오는 ESC 해제 모드 발동 후 아테온을 고갯길로 가져가보면, 날렵한 외모에 잘 부합하는 날렵한 라이드 앤 핸들링을 맛볼 수 있습니다. 스트로크가 짧은 서스펜션은 국산 중형차 대비 승차감이 조금 피곤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제법 큰 몸집에 어울리지 않게 날카로운 회두와 비교적 플랫한 거동을 보이게 합니다. 2.0 디젤 전륜구동 기본구성만으로도 이렇게 재미있는데, 유럽 본토에 있는 2.0 TSI 280마력에 4MOTION 사륜구동 모델은 얼마나 더 잘 나가고 재미있을지 궁금해집니다.


4도어 이상의 승용차를 사는 사람들의 대부분 주행 패턴은 얌전한 일상 운전일 것일테고, 아테온은 일상적인 주행에서도 장점이 빛납니다. 우선 에코모드에서 직접 페달을 떼고 밟으며 주행할 때 적극적인 중립 코스팅 주행을 선보인다는 것. 일정 속도가 붙은 고속도로 크루징뿐만 아니라, 시내 주행에서도 가속페달을 떼는 순간마다 계기반 단수 표시에서 숫자 없는 "E"만 표시되며 RPM이 1,000rpm 이하로 떨어지는 중립 상태로 들어갑니다. 중립 코스팅은 제네시스 G70같은 국산 고급모델에도 일부분 도입이 시작됐지만, 아테온처럼 적극적으로 중립 코스팅을 개입하지는 못했던 것 같습니다. 엔진 오토 스타트-스톱과 더불어 실주행 연비 향상에 도움을 주는 기술들이죠. 그리고 100km/h 정속주행에서 1,500rpm 언저리를 유지하게 하는 7단 DSG 변속기는 이제 일상적 주행에서의 부드러운 변속 특성도 함께 갖췄습니다. 예전 DSG처럼 시내 1~2단 오갈때 심한 변속충격을 낸다는 등의 문제도 없고, 토크컨버터AT 차들처럼 편하고 자연스러운 변속을 할 수 있으며, 스포츠 모드에서는 언제든 칼같은 변속 반응으로 보답해줄 좋은 밸런싱의 변속기입니다.



4. 첨단 운전자 지원 시스템(ADAS)
BMW/벤츠/아우디 프리미엄 브랜드들도 일정 가격 이하 보급 라인업에서는 빼먹고 안 들여오는 ADAS 옵션들이 많은데, 아테오는 비교적 많이 눌러담았습니다. ACC(어댑티브 크루즈컨트롤)은 EPB를 기반으로 완전정차 후 재출발까지 지원하며, Lane Assist는 차선유지보조가 가능합니다. 장거리 운전에서의 편의성이 획기적으로 개선될 수 있어 요즘 시대 필수 옵션이죠. 레인 어시스트는 시속 60km/h 이하에선 자동 해제되기에 TJA(Traffic Jam Assist)나 LFA(Lane Following Assist)로 저속 차선 자동유지까지 돕는 경쟁사의 고도화된 시스템 대비 조금 아쉽긴 합니다만, 앞서 말씀드린대로 프리미엄 브랜드도 안 들여오는 것을 중형차에 가져온 점만으로도 칭찬해 마지 않을 부분입니다. 아울러 핸들 뒷쪽에 별도 컬럼 하나를 빼서 ADAS 관련옵션만 따로 쉽게 기능별로 on/off가 가능하게끔 구성해두기도 했습니다. 차선유지, 속도, 차간거리 정보는 대화면 계기반 가운데 화면뿐만 아니라 컴바이너 HUD 화면을 통해서도 실시간으로 보여줍니다.



5. 연비
2.0TDI 18인치 휠타이어 사양의 공인연비는 도심 13.6, 고속도로 17.2, 복합 15.0(km/L)로 나타납니다. 고속도로 정속 크루징 위주 주행 시 18km/L 이상의 연비도 매우 쉽게 얻어졌으며, 생각보다 여유로운 파워를 즐기느라 연비가 많이 희생되어 200여km 주행간에 1/3~1/4 가량 연료를 썼지만, 4기통 디젤승용차를 타는 대부분 오너들처럼 얌전히 탄다면 최초 시승차를 인계받은 시점 트립모니터 설명처럼 정말 66리터 만탱크에 살짝 부족한 상태에서도 930km, 아니 그 이상의 주행도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6. 가격 대비 가치
아테온 2.0TDI 엘레강스 프레스티지라는 최상위 트림 사양인데, 별도 옵션 없이 정가가 5,711만원. 디자인은 5천만원대 어느 세단 내지 패스트백보다도, 개인적으론 BMW 4시리즈 그란쿠페 내지 아우디 A5 스포츠백보다도 아테온이 훨씬 멋지고, 동가격대 수입차들 대비 ADAS 등 주행보조 옵션도 풍부하게 기본탑재되어 있습니다. 멋과 기능을 중시하는 제 개인적인 입장으로 되게 마음에 드는 차가 아닌가 싶습니다. 다만 폭스바겐 홈페이지에도 걸려있듯 거의 상시조건으로 보이는 9% 할인이 들어가는데, 그 할인 가격만 놓고 보면 경쟁력은 충분하다고 생각되지만, 애초에 정가 자체를 합리적인 값으로 매겨두고 고객들의 혼선을 최소화하고 브랜드 이미지도 지키는 것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들긴 하네요.



7. 총평
폭스바겐엔 어쩌다보니 SUV를 제외하고 승용차 부문에 한정짓자면 고급차를 성공시켜본 적이 드물었습니다. 페이튼은 엄청나게 전폭적인 투자에도 불구하고 판매고가 저조했고, 그 이후 나왔던 파사트의 상위형 CC는 글로벌 판매명이 파사트 CC였기에 파사트의 그림자를 늘 달고 다녀야 했던 너무나 모호한 차였습니다.

아테온은 폭스바겐 뱃지를 달고 나올 승용 모델(非 SUV)중 가장 비싼 차종일 것이기에, 윗급의 형님들 의식할 필요 없이 폭스바겐이 표현하고자 하는 모든 것들을 가감없이 표현했습니다. 이름부터도 완전히 새롭고, 디자인은 동체급 고급브랜드에서 나오는 차들보다도 훨씬 존재감이 대단합니다. 개인 취향이지만 솔직히 BMW 4시리즈 그란쿠페, 아우디 A5 스포츠백보다 아테온이 훨씬 매력적인 디자인을 가졌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파사트 판박이의 실내라든지, 파사트와 크게 다를 바 없는 파워트레인 라인업은 여전히 자사 파생차종의 한계를 여실히 드러냅니다. 그래도 외형적으로나 기능적으로나 독창적이고 매력적인 차임은 분명합니다. 언젠가 페이스리프트나 연식변경 등 형태의 개선을 통해 실내를 파사트와 다른 느낌을 가지게끔 변경해준다면 금상첨화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https://youtu.be/Gzep0uyCd1c


아테온의 시승 후기는 제 유투브 채널에서 영상으로도 만날 수 있습니다. 구독과 좋아요 설정으로 응원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장점 : 경쟁체급 모델 중 가장 정교하고 입체감 넘치는 디자인, 기대 이상으로 스포티한 거동, 최신 주행보조 기술 집약
단점 : 휘발유 엔진 라인업의 부재, 시속 60km/h 이하에서 자동 해제되는 차선유지보조 시스템, 하위급 파사트와 말그대로 똑같은 실내

본 후기 글은 폭스바겐코리아의 이벤트 시승차량 지원으로 작성되었으며, 글 작성과 관련하여 폭스바겐코리아로부터 어떠한 금전적 대가도 제공받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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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성자동차 강남자곡전시장 방문& 벤츠 S350L 시승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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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세데스-벤츠 공식딜러 한성자동차가 서울 강남에 새롭게 오픈한 강남자곡 전시장을 다녀왔습니다. 분당과 수서 사이에 신축한 4층 규모 대형 쇼룸으로, 건물 전체를 단독으로 쓰다보니 단일 전시장으로는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합니다. 쇼룸의 외관도 모던하고 고급스러운 벤츠 분위기가 잘 묻어납니다.


전시장으로 활용되는 1~2층. 10여대의 주력 판매 승용/SUV 라인업을 전시하고 있습니다.


1층은 C, E, S클래스 승용, GLC, GLS SUV 라인업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한 층의 면적이 넓어서, 한국 벤츠 베스트셀러인 E클래스의 경우 트림, 색상별로 다양하게 전시하여 비교가 용이합니다.


직원분들 불러 요청하기 좀 민망스러울 때가 많은데, 층마다 편안하게 다과를 직접 가져다 먹을 수 있는 공간이 있는 것도 장점입니다.


상담공간도 유리격벽으로 되어있어 좀더 프라이빗한 상담이 가능하고, 영업사원들의 태블릿 화면미러링이 가능한 대화면 스크린을 통해 필요한 사진이나 영상을 편하게 나눠볼 수 있습니다.


시승도 했는데, 벤츠는 역시 S클래스 아니겠습니까? 방문시간대에 가용한 S클래스 시승차 중 S350 Long 기본모델의 키를 건네받게 되었습니다. 예전에는 숏바디 기본이나 디젤 모델도 수입되던 적이 있었는데, 이제는 휘발유 라인업의 S350, S450 4MATIC, S560 4MATIC이 롱바디로만 들어옵니다.


S클래스는 기본 S350과 최상위 S560 사이 약 6천만원 미만의 가격 갭이 존재하지만, 외관상으로는 AMG 패키지를 선택하지 않는 이상 1인치 작은 휠타이어를 제외하고 큰 차이를 느끼기 어렵습니다. 내부, 특히 뒷자리 옵션에서 그 가격차이는 쉽게 설명되지만, S클래스를 오너드리븐카로 즐기길 원하는 소비자가 있다면 S350L도 충분히 존재감이 훌륭합니다.


페이스리프트와 함께 점등패턴이 더욱 정교해진 멀티빔 풀 LED 헤드램프, 고급 대형차에 필수인 360도 카메라, 파워 클로징(트렁크, 앞/뒤 도어)까지 모두 갖췄습니다.


2013년 첫 데뷔 이래 독일 고급브랜드 경쟁차 중 가장 데뷔연차가 오래된 모델이지만, 고급 보트를 연상케 하는 독창적인 실내 분위기는 오늘날까지도 여전히 선망의 대상입니다.


스티어링 휠은 페이스리프트와 함께 젊은 감각의 3스포크 디자인으로 바뀌었고, 위/아래에 실내 트림과 같은 우드 장식을 적용했습니다.


컬럼식 기어레버를 사용하기에 가운데 인포테인먼트 컨트롤러를 심플하면서도 쓰기 편하게 구성할 수 있었습니다. 한가지 흠으로는 비상등 위치가 너무 생각 외의 위치에 붙어 있어서 적응이 좀 어렵다는 것.


기본 롱바디다보니 뒷자리 레그룸은 무척 넓고 편합니다. 기본 부메스터 서라운드 시스템의 음감도 매우 풍부하고 만족스럽습니다. 뒷좌석 승객 의전을 위한 듀얼 모니터(뒷좌석 엔터테인먼트 패키지), 리어 메모리/통풍시트 기능은 S450 4MATIC L부터 기본사양이지만, 오너드리븐으로면 이 정도 구성도 충분히 고급스럽고 편안합니다.


주행에 나서봤습니다. 시승코스는 성남 서울공항을 끼고 판교 쪽으로 향했다가 돌아오는 코스를 택했습니다.


S350L은 V6 3.0리터 휘발유 직분사 터보 엔진을 쓰며, 최대출력 313ps/5,000rpm, 최대토크 48.9kg.m/1,600~3,500rpm 의 페이퍼 스펙을 가집니다. 3.8리터급이 기본인 국산 대형차들 대비 배기량이 많이 작지만, 힘의 여유로는 결코 밀리지 않는 인상을 줍니다. 9G트로닉이라는 이름의 9단 자동변속기는 RPM을 최대한 낮게 가져가도록 유도하기에 크루징 시 조용하고, 에어매틱이라는 이름의 에어서스펜션+댐핑컨트롤이 적용되어 노면이 울퉁불퉁한 길에서도 승차감이 매우 부드럽습니다. 옵션 추가 없이 모두 기본인 메르세데스 인텔리전트 드라이브 시스템은 능동 차선유지 어시스트, 디스트로닉(어댑티브 크루즈컨트롤) 등 풍부한 ADAS 사양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대화면 HUD로 정보를 나란히 연계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프리세이프 옵션들도 등급에 무관하게 모두 기본으로 갖춰 안전에도 신경썼습니다. 복합연비는 국산 3.8리터급 대형차와 비슷한 8.9km/L 수준. 뒷좌석 VIP 옵션 선택권 부재가 아쉽지만, 오너 드리븐으로 쓰기엔 충분히 고급스럽고 편안한 차가 아닐까 싶습니다.


자동차라는 것이 워낙 비싼 물건이고, 사진으로 보는 것과 실물을 직접 보고 느끼면서 실제 느끼는 감상이 달라지는 경우가 많다보니 매장에 들러서 바로 구매를 결정해야겠다는 심리로 전시장에 내방하는 고객들은 많지 않을 것입니다. 구입 후보차종 검토를 위한 방문객들에게 지나친 설명, 개인정보 요구 때문에 구입 검토를 위한 방문도 부담스러운 곳들이 많습니다. 한성자동차 강남자곡전시장은 넓고 쾌적한 공간에서 여러 차종을 비교검토할 수 있고, 고객 입장을 고려한 편안한 고객응대와 상담공간 구성이 만족스러웠습니다.


벤츠 한성자동차 강남자곡전시장은 강남과 판교 어디에서도 가까운 입지조건을 장점으로 언급했는데, 매장 근처 다 와서 찾아가는 길이 조금 특이합니다. 내비게이션으로 찍고 갔더니 매장 정문처럼 보이는 곳에 닿았는데, 주차장까지 갈 수가 없는 구조로 되어있습니다. 위 캡처이미지처럼 후문을 찾아가는 경로로 조금 돌아서 들어가야 하는데, 카카오맵 기준으로는 길안내가 제대로 반영되어 있는 상태입니다. 티맵을 이용하시는 분들의 경우, ‘벤츠 한성자동차 강남자곡 전시장’으로 등록되어 있다고 하니,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명칭 : 메르세데스벤츠 한성자동차 강남자곡전시장
주소 : 서울 강남구 자곡로 204-3
전화번호 : 02-6007-0100
홈페이지 :
https://www.hansung.co.kr/ko/desktop/passenger-cars/vehicle-type/Sale-Showroom/showroom/Gangnamjagok.html

본 포스팅은 한성자동차의 초청을 받고 느낀 주관적인 의견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한성자동차로부터 소정의 원고료를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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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쏘울 부스터 EV 시승기 - 3,000km 롱텀 소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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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3월 구입해서 운용 중인 기아 쏘울 부스터 EV 전기차에 대한 후기를 풀어보고자 합니다. 구입의 이유 및 출고와 관련된 글을 쓰면서 언급하긴 했습니다만은 실물 자체를 본 적도 없는 차를 계약하고 구매하기까지 일부분 걱정도 많이 되었던 것이 사실이지만, 2개월간 약 3,000km 가량 주행거리를 소화하면서 만족감이 점점 높아지고 있는 차입니다. 보조금이 줄어들어 가격적인 부담이 작년 대비 많이 높아지긴 했지만, 그래도 개인적으론 주변에 열심히 추천하고 다니는 차입니다. 오너 시승기를 통해 더욱 자세히 소개드리고자 합니다. 제 쏘울 부스터 EV는 노블레스 최고사양에 휴대용+완속 충전케이블 패키지랑 썬루프만 빠진 풀 옵션이며, 그래비티 그레이 컬러에, 그레이 투톤 인테리어 사양.



1. 외형
쏘울은 나름 3세대째에, 데뷔 10년이 넘은 역사를 가진 차입니다. 박스형 바디 디자인은 유지하되, 전체적 디테일을 미래지향적 느낌으로 새로이 단장했습니다.


전면부는 윗쪽 눈썹처럼 달린 부분에 LED 헤드램프+DRL, 아랫쪽에 LED 턴시그널과 안개등이 분리형으로 배치되어 있습니다. 특히 흰색으로 뽑은 차들을 보면 마치 스톰트루퍼를 연상케 하는 독특한 인상이죠. 마스카라 그리듯 헤드램프 주변 가니시를 추가하고 그릴에 Y자 패턴을 반복시킨 화려한 디테일의 휘발유 1.6T 쏘울과 달리 전기차 쏘울은 그릴 부분을 클린한 느낌으로 개방 면적을 최소화하고, 우측에 충전구 커버를 적용했습니다.



측면은 기존 1~2세대 쏘울을 계승하면서, 쿼터글라스와 리어 글라스 사이를 잇는 검정색의 작은 가니시가 추가되어 디자인적인 일체감을 줍니다. 이렇게 만드니까 투톤 루프 배색에 상당히 용이한데, 언젠가 여유가 생기면 투톤 루프 랩핑을 해볼까 싶기도 합니다.


L자로 꺾은 테일램프 최상단을 잇는 붉은 가니시가 독특한 느낌을 줍니다. ∩ 모양으로 전체가 점등되면 더 멋졌을듯 한데, 브레이크 보조등이 미등과 헷갈리게 배치되어선 안되는 규정상 실현되지 못했습니다.


쏘울 이브이


쏘울 부스터EV는 전기차임을 암시하는 로고가 외관 어디에도 적용되지 않습니다. 전기차 전용으로 나오는 푸른 번호판과 1종 친환경차 스티커 때문에 이 차가 전기차라는걸 몰라봐줄 사람은 없기야 하겠지만, 그래도 전기차라고 자랑 좀 하고 싶어서 기아 레이EV용 "EV" 로고를 3천원도 안하는 값에 사서 붙여봤습니다.


215/55R17 넥센 AH8이 순정타이어로 적용되어 있습니다. 쏘울 1.6T는 쪽은 멋부리기를 위해 최대 18인치 휠타이어까지 적용되지만, 전기차는 완충 후 주행가능거리 1~2km라도 더 확보하기 위해 비교적 작은 17인치 휠타이어가 최대치입니다. 휠 디자인 또한 주행 중 공기가 옆으로 흘러나가게 만들기 위해 구멍 면적을 최소화했는데, 보기에 답답해보이지 않게끔 투톤 컬러에 입체적인 디테일을 가미했습니다.



2. 내장
쏘울 EV의 실내는 여러가지 재미있는 요소와 시원시원한 와이드 디스플레이가 두드러집니다. 동가격대의 소형 SUV 대비 소재 질감이나 옵션 구성도 매우 뛰어난 편이기도 합니다.


그레이 투톤 인테리어를 선택했는데, 시트와 도어트림 등에 적용된 소재 배색은 그레이라기보다는 사실상 밝은 베이지색입니다. 밝아보이는 인테리어 분위기 조성에 매우 효과적이기에 개인적으로는 만족합니다. 세단과 SUV의 중간쯤 되는 수준 높이의 시트 포지션에, 천장이 높다보니 허리를 굽히지 않고 자연스럽게 타고 내릴 수 있는 점이 장점입니다.


3스포크 스티어링 휠은 휘발유 쏘울의 D컷 핸들과 달리 평범한 원형으로 디자인되어 있습니다. 변속단수 이동 필요가 없기에 휘발유 쏘울의 패들시프트는 회생제동 레벨 컨트롤러로 기능이 대체됩니다. 회생제동 레벨 컨트롤러를 길게 당기면 회생제동 오토 모드로 진입합니다. 전방센서를 이용해 차간거리에 따라 회생제동 레벨 강도를 스스로 늘리고 줄이면서 차간거리를 조절해주기에, 브레이크 페달 사용 빈도를 많이 줄일 수 있어 거의 원 페달 드라이브를 구현해줍니다.


계기반은 7인치 와이드 LCD 클러스터를 메인으로 두면서 좌측에 잔여주행가능거리, 우측에 속도계를 레벨 게이지와 함께 별도 분리 배치했습니다. 속도계 쪽에 있는 0과 200은 최저속도와 최고속도를 의미합니다.


가운데 화면은 에너지 흐름, ADAS 정보, 트립 설정 등 다양하게 활용 가능합니다. 좌측 잔여주행가능거리 표시창은 내비게이션과 연동하여 목적지까지의 고속도로/시내 주행비중 및 정체 패턴을 읽은 후 예상 전비에 따라 잔여주행가능거리를 늘리거나 줄이기도 하는 기특한 기능까지 가지고 있습니다. 한가지 사족을 지적하자면 속도계가 너무 우측 끝에 붙어있어서 잘 안 보인다는 점이네요.


3세대 쏘울 휘발유, 전기차 공통으로 가장 큰 장점은 10.25인치 와이드 인포테인먼트 스크린입니다. 대형 SUV 팰리세이드에 적용되는 것과 동일한 사이즈로, 최근 출시된 아이오닉 페이스리프트를 제외하고 이렇게 큰 디스플레이를 적용한 컴팩트급 국산차는 지금껏 없었습니다. 넓은 화면을 3분할하여 필요한 정보를 1/3 * 3씩, 또는 2/3 + 1/3 배치로 동시에 보여주기에 화면 이동을 최소화할 수 있습니다. 날씨뿐만 아니라 스포츠 경기 정보도 보여주는 특이한 구성입니다.


에어컨은 운전석/조수석 별도로 온도 설정이 가능한 방식이 아닌 단일 온도만 설정 가능한 풀오토 방식. 다른 현대기아 전기차들과 마찬가지로 운전석 쪽에만 공조를 켤 수 있는 드라이버 온리 모드를 마련했습니다. 에어컨 및 히터 사용에 따라 전비 손해를 비교적 많이 보는 전기차 특성상 혼자 운전할 때엔 요긴한 기능이죠.


니로EV와 마찬가지로 기존의 시프트 바이 케이블식 기어레버를 버리고 다이얼식 기어 셀렉터를 적용했습니다. 현대 전기차 내지 팰리세이드, 쏘나타DN8 등에 적용되는 버튼식 기어셀렉터와 차별화되는 부분입니다. 다른 시프트 바이 와이어식 기어 셀렉터와 마찬가지로 주변 수납공간을 더 많이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은 기본이며,


P,R,N,D,S를 모두 한가지 다이얼로 돌리는 재규어/랜드로버 방식과 달리 기아차 다이얼은 R,N,D만 선택하고 P는 상단에 버튼을 따로 둡니다. 좌로 돌리면 R, 우로 돌리면 D가 된다는 것만 기억하면 기어 다이얼을 눈으로 보지 않고도 쉽게 조작 가능합니다. 혹시 D단에 놓고 실수로 하차를 시도하더라도, 기어 셀렉터는 자동으로 P로 들어가기에 안전사고를 막아줍니다.


쏘울은 어두울 때가 더욱 즐거운 차입니다. KRELL 10스피커 오디오는 나름 유명하다는 브랜드가 붙은 사운드 시스템 치곤 평범한 음질을 줄 뿐이지만, 어두울 때 나타나는 사운드 무드 램프가 분위기를 더합니다. 음악의 비트에 따라 스피커 커버와 풋 무드램프가 역동적으로 춤을 추고, 여러가지 조명 컬러 테마가 준비되어 있어 기분에 따라 즐길 수 있습니다. 운전에 방해되지 않도록 상단 스피커커버 쪽 조명은 시속 5km/h 이상 속도가 붙으면 켜지지 않습니다.


키 182cm의 필자에게도 갑갑함이 느껴지지 않는 뒷자리 공간. 레그룸은 일반적인 소형 SUV 평균이지만, 높고 평평한 루프 때문에 헤드룸의 여유가 무척 넉넉합니다. 윈도 벨트라인도 높지 않아 시야도 시원하게 확보됩니다. 열선시트에 암레스트, USB포트까지 없는게 없는 뒷자리 공간에서 유일하게 지적할 만한 옥의 티는 뒷자리 전용 에어벤트가 없다는 것. 이는 옵션으로도 추가가 불가한 사양입니다.


배터리를 바닥 아래에 넓고 평평하게 깔아서 트렁크 플로어 높이가 의외로 낮습니다. 때문에 트렁크의 앞뒤 깊이는 짧지만, 위아래 높이 공간 여유가 커서 생각보다 넉넉하게 트렁크를 쓸 수 있습니다. 시트를 접어 평평한 짐을 깔거나 차박을 시도하려는 사람 때문에 트렁크 플로어를 두가지 높이로 골라서 걸 수 있게 해두었습니다.



3. 성능/주행감각
쏘울EV는 최대출력 150kW(204ps), 최대토크 395Nm(40.3kg.m) 성능의 전기모터를 가지고 있으며, 64kWh 리튬이온 폴리머 배터리가 동력원입니다. 쏘울 1.6T와 환산출력은 같지만, 최대토크는 훨씬 높습니다. 정지 상태에서의 강력한 가속은 아반떼 스포츠에 버금갈 정도로 날쌥니다. 타이어도 현대 코나 일렉트릭과 동일하게 넥센 엔프리즈 AH8 215/55R17 사이즈를 쓰는데, 그립 성능이 떨어지긴 해도 쉐보레 볼트EV용 미쉐린 에너지세이버보다는 조금은 나은 그립 성능을 보여줍니다. 높은 언덕은 무지막지한 초반 토크를 활용해 아무 소음 없이 쉽게 치고 나가고, 코너에서 속도를 올려도 비교적 높은 전고를 잊게 할 정도로 의외로 안정적인 거동을 느낄 수 있습니다. 바닥에 무거운 배터리가 넓게 배치된 구조 및 쏘울 1.6T와 달리 리어 멀티링크 서스펜션이 적용된 덕을 보는 것 같습니다. 때문에 고갯길에서도 비현실적이면서 특이한 운전재미를 느낄 수 있습니다. 최대속도 리미트는 볼트EV(157km/h)보다 높은 177km/h 선에서 걸립니다. 하지만 네모진 바디 형상의 쏘울 EV는 시속 120 이상부터 풍절음이 심해지고, 전기차 특성상 고속으로 달릴수록 전비가 악화되기에 괜히 과속해서 복귀 후 전기충전 시간만 더 늘리는 것보다는 규정속도에 맞춰 스마트 크루즈 모드로 가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4. 첨단 운전자 지원 시스템(ADAS)
국내 완성차업계에서 가장 고도화된 내비게이션 정보와 연동된 현대차그룹의 ADAS는 훨씬 비싼 외제차들 못잖게 정교하고 활용성이 좋습니다. 현대 코나EV를 리뷰할 때도 ADAS를 칭찬해줬던 기억이 있는데, 이 차는 더 나중에 출시된 덕에 ADAS 고도화 수준이 더 뛰어납니다. 기본형 프레스티지 모델에도 SCC(스마트 크루즈컨트롤+스탑앤고), LFA(차로유지보조)가 기본 적용되어 있지만, 옵션 추가 또는 최상위형 모델을 선택할 시 UVO 3.0 대화면 내비게이션 스크린과 함께 HDA(고속도로 주행보조), NSCC(내비게이션 연동 스마트크루즈)가 따라붙습니다. NSCC는 고속도로에서도 커브길이 많은 한국 특성을 잘 반영한 장치로, 내비게이션 정보를 통해 SCC 설정속도가 너무 빠르다고 판단 시 곡선구간 진입 전 미리 자동으로 감속하여 안정적인 스마트 크루즈 주행을 돕습니다. 2세대 K9(RJ)에 적용된 최첨단 사양을 K7도 K5도 아닌 쏘울EV가 먼저 물려받은 것이죠. 또한 후방/후측방 교차 충돌방지보조가 적용되는데, 단순 경고 기능에 그치는 코나EV와 달리 쏘울EV는 충돌이 예견될 경우 페달 조작 상태에 관계없이 자동으로 제동을 걸어버립니다. 지금 갖춰진 수준만으로도 외제차들 부럽지 않을 정도로 만족도가 대단한데, 쏘울EV보다 더 뒤에 나올 차들은 얼마나 더 우수하고 새로운 ADAS 시스템을 가질지 기대됩니다.

LFA는 SCC 상황에서 정체길이든 소통원활한 고속도로 크루징이든 언제 어디서든 능동적으로 차로를 유지해주기에 운전의 피로가 줄어듭니다. 핸들 파지가 감지되지 않을 시의 경고에서 시스템 해제로 이어지는 시간 초수도 기존 현대기아차들보다 조금 더 길어졌습니다. 물론 이런 시스템에만 의존하여 핸들을 완전히 놔버리고 전방주시에 소홀하면 절대 안되겠습니다.



5. 효율
이 차는 코나EV와 마찬가지로 DC콤보 급속충전을 지원하여 충전 스트레스가 적습니다. 이동형충전기로 예비충전을 자주 하는지라 제로에서부터 충전해본 경험은 없지만, 제원상으로 배터리 0에서 80%까지 급속충전으로 50여분이 걸린다고 합니다. DC콤보 급속은 0에서 80%까지는 충전이 빠른데, 80% 이후부터는 충전속도가 더뎌집니다. 배터리 40% 내외에서 급속충전으로 80%에 도달하는 시간은 휴게소에서 화장실 좀 갔다가 커피 한 잔 하며 쉬는 시간 정도면 충분합니다. 지난 주말에 실제로 하루 382km 상당의 서울-강원도 주행도 해봤는데, 이동 중간엔 급속충전으로 4,776원어치, 하룻밤 잘 때는 숙소 완속충전으로 3,070원어치 전기로 총 만원도 안되는 충전비만 사용했습니다. 수도권 바깥으로도 충전 인프라는 나름 나쁘지 않게 갖춰져 있다는 것이 놀라웠습니다.


한국 정부공인 스펙상으로 도심 6.0, 고속도로 4.8, 복합 5.4km/kWh의 전비 제원을 가집니다. 박스형 바디 때문인지 전비가 코나EV보다 살짝 나쁩니다. km/L단위 연비는 누구나 익숙한데 전비는 저도 아직 스스로 감이 잘 안 잡히기에, 복합 공인전비를 기억해뒀다가 매번 탈 때마다 나타나는 트립전비를 보면서 얼마나 효율적으로 잘 타고 있는지 비교하고 있습니다. 3월 중순 출고 후 지금까지 주행패턴을 보면 에어컨 없이 산뜻한 주행이 가능했던 봄철엔 교통흐름이 원활한 경우 7.5~8.0km/kWh 수준의 전비도 쉽게 얻었습니다. 실험삼아 급가속이나 고속주행도 가끔 해보지만 보통은 SCC에 가속페달을 맡기며 평온하게 주행하는 편이기에, 3천km가 약간 안되는 총 주행거리에서 누적 트립 전비는 7.1km/kWh를 기록했습니다. 공인 전비보다 효율적으로 차를 운용하고 있는 것이죠.

전기차의 공통적인 특징으로 고속주행이나 에어컨/히터 사용 시 전비가 많이 악화됩니다. 요즘은 날이 갑자기 더워지다보니 에어컨 사용에 따라 트립 주행가능거리가 줄어드는게 의식적으로 보이는데, 에어컨 킨 상태에서의 트립 전비도 아직까진 공인 복합전비보다 약간 더 높기에 주말간 100% 충전해두면 주 5일 왕복 60km 출퇴근 정도는 무리없이 소화할 수 있습니다.



6. 가격 대비 가치
제 개인 차량인 쏘울EV는 최고급 노블레스 트림(4,830만원)에 히팅 패키지(118만원), 프리미엄팩(133만원)까지만 선택했습니다. 투톤루프(29만원)은 제 차 바디컬러인 그래비티 그레이 색상엔 생산되지 않아 고를 수가 없었고, 휴대용/완속케이블 세트(49만원)는 출고 후 파워큐브 이동형케이블 별도 신청을 위해 제외했고, 선루프(44만원)도 별 필요를 못느껴 제외했습니다. 이렇게 보면 차값이 5천만원이 넘게 되어버렸지만, 정부 보조금 900만원, 지자체 보조금 500만원(지역마다 상이) 적용 후 계약서상 찍한 차량가격은 3,681만원. 3,600만원대의 가격을 보면 그랜저 3.0 중간옵션 수준을 사고도 남을 돈이지만, 전기충전비와 에어컨필터, 수만km마다 한번 갈아줄 타이어 외엔 유지비, 메인터넌스비용이 전혀 없는 전기차의 경제적 편의성, 소음이 전혀 없는 색다른 주행 만족감과 왠만한 고급차 뺨치는 ADAS 옵션 수준을 보면 제겐 충분히 돈 아깝지 않은 선택지입니다.



7. 총평
2013년 겨울에 히터 좀 틀었다고 완충 상태에서 80km도 못 가겠다며 식은땀을 안겨주는 레이 EV가 전기차 첫경험이었습니다. 충전 인프라도 너무 부족하고, 당대 시중에 나왔다고 하는 전기차들은 시속 140km/h도 못 넘기는 SM3 ZE 정도가 최선이었습니다. 그 때만 하더라도 제가 전기차를 살 일은 정말 없겠구나 생각했는데, 5~6년이 흘러 수입차보다 저렴하고, 멀리 갈 수 있으면서 더 하이테크한 국산 전기차가 선망의 대상으로 다가오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죠.

현대차그룹 64kW급 전기차 3총사를 완성하게 된 최신예 타자 쏘울 EV는 가장 앞선 ADAS 기술, 1,2열 두루 편안한 승하차성과 공간여유에 더불어 가격경쟁력까지 비교우위를 점합니다. 쏘울 EV는 한국 안방에서 묘하게 천대받던 쏘울의 브랜드 가치를 다시금 상승시키고, 현대자동차그룹이 전기차도 생각보다 잘 만드는구나-라는 감동을 안겨줄 차입니다. 다만 이 차도 코나나 니로처럼 기존 존재하던 내연기관차와 설계를 공용하기에 타사 전기차 전용 모델 대비 공간활용 능력이나 공기저항 최적화 등에서 불리한 측면이 분명 존재합니다. 어딘가 소식지를 통해 듣기로 현대차그룹도 전기차에 최적화된 설계를 가진 전용 플랫폼 단일모델 전기차가 나온다고 하는데, 그 때가 언제가 될진 몰라도 당분간 이 차로 인해 슈퍼카가 아닌 이상 왠만한 내연기관차엔 뽐뿌도 전혀 안 올 것 같습니다. 다음 포스팅부터는 전기차 구입과 유지에 필수적인 팁들을 차근차근 소개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장점 : 펑키한 디자인, 코나EV보다 넓은 공간과 편한 승하차성, 실내에 머무르는 것 자체를 즐겁게 해주는 다양한 기능들, 더 비싼 외제 전기차들보다도 우월한 최상의 ADAS 기술 및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단점 : 박스형 바디에서 기인한 비교적 나쁜 공기저항과 풍절음, 코나/니로EV(평생보증)보다 불리한 쏘울EV(10년 20만km)의 배터리 보증정책

본 후기 글은 직접 구매, 운영 중인 자동차를 소재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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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로스터N을 서킷에서 자유롭게 즐기는 방법, 오버레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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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제 스피디움 서킷에서 벨로스터N을 트랙 전용 렌트카로 운영하는 오버레브라는 업체의 프로그램을 한번 구입, 체험해봤습니다.

가혹주행 여건에 처해지는 서킷은 일반 렌트카 진입이 곤란한 곳이고, 본인 차로 간다 하더라도 타이어, 브레이크패드, 각종 케미컬류에 스트레스가 많이 가해지다보니 사전/사후정비에 들어가는 시간과 비용 부담이 어느 정도 필연적인 곳이기도 합니다. 때문에 세계적으로 유명한 서킷에선 근처에 서킷 전용 렌트카 업체들이 많이 영업하고 있죠. 특히 독일 뉘르브루크링은 작은 핫해치백부터 포르쉐, 페라리 등 수퍼카급까지 다양한 트랙 렌트카 및 택시드라이빙 프로그램까지 활성화되어 있입니다.


교통흐름만 원활하면 서울에서 2시간 내외로 방문할 수 있는 인제 스피디움에서 일반인 트랙 스포츠주행이 상당히 많아졌습니다. 특히 공동구매로 세션권 값을 저렴하게 살 수 있는 동계시즌엔 패독이 붐빌 정도로 사람이 점점 많아지고 있죠. 트랙에 오더라도 본인 차만 타보는 것보다는 색다른 차를 타보고 싶다는 수요도 많을 것이고, 별도 튜닝 없이 순정 상태에서도 준수한 기량을 뽐내는 벨로스터N이 이번 트랙 렌트카 프로그램의 주인공입니다.


사용되는 벨로스터N은 순정 상태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주행거리 1만km대에 컨디션도 우수한 편. 수동변속기 운전자격증과 인제스피디움 라이선스가 있다면 누구나 가능합니다.


핸들리모콘 자리에 가장 잘 보이는 밝은 퍼포먼스 블루 컬러로 마련한 드라이브 모드 셀렉트/N모드 버튼을 눌러 트랙에 진입합니다. 수동변속기 좀 타봤다는 일반인의 두 발보다 훨씬 빠르고 자연스러운 자동 레브매칭을 선보이고, 우렁찬 가변배기 팝앤뱅 사운드로 흥분을 고조시킵니다. 작년 벨로스터N 드라이빙아카데미를 이수하며 이미 인제스피디움 주행 경험이 있긴 했지만, 그때는 반쪽짜리 A코스에서 인스트럭터 통제 하의 주행만 해본 것이기에, 아무 제약 없는 자유로운 풀코스 주행이기에 더욱 흥미진진했습니다.


동행인 블로거 GT님과 각각 2세션씩, 총 4세션을 하루에 소화해야 했고, 일반유 급유된 올 순정 상태였기에 베스트 랩타임 확보를 위한 주행보다는 힘을 빼고 안전하고 소모품에 부담이 덜 가게 하기 위한 주행에 중점을 두었습니다. 비교적 높은 기온에서 하루 4개 세션 주행도 지치지 않고 소화해내는 벨로스터N의 체력은 역시 매우 만족스러웠습니다.


자차로 벨로스터N을 산다면 휠/타이어만 18인치로 바꾸고 브레이크패드 업그레이드 후 휴일마다 트랙을 가고 싶어질 것 같습니다. 연료비와 소모품 부담이 거의 없는 전기차를 메인으로 두고, 트랙 주행용 차로 벨로스터N을 세컨드로 세팅하면 정말 이상적인 조합이 아닐까 싶네요.


오버레브의 트랙 렌트 프로그램은 1세션당 248,000원. 첫구매 고객에 대해선 웰컴 할인 5만원이 적용되고, 하루 2세션 이상 예약시 연속이용에 대한 할이도 일부분 추가됩니다. 인제스피디움 라이선스는 필수이며, 세션 이용료 5만원은 별도로 인제스피디움에 지불해야 합니다. 일반적인 렌트카 하루 이용금액보단 비싸지만, 그만큼 타이어, 소모품, 케미컬의 스트레스가 많이 가해지는 트랙 주행의 특수성상 충분히 지불 가능한 금액이라 생각됩니다. 어차피 자차로 트랙 가도 사전/사후정비 비용은 필연적으로 소요될 수밖에 없으니까요.


올해부터 확대개편되는 현대차그룹 HMG 드라이빙아카데미에서도 트랙용 현대/기아/제네시스 렌트카를 제공하지만, 그쪽도 성능/차량가격에 따라 30~50만원의 렌트비가 필요한 여건입니다. 그리고 수동변속기 전용차종 특성상 운영 부담 때문인지 벨로스터N은 아직 현대차그룹 렌트 프로그램에서 제외되어 있기도 하고, 벨로스터N을 교보재로 한 드라이빙 아카데미 프로그램도 아직 열리지 않은 상황입니다. 때문에 오버레브는 당분간 인제스피디움 풀코스를 자유롭게 주행할 수 있는 벨로스터N 렌트카를 제공하는 유일한 곳입니다. 개인적인 마음같아선 벨로스터N은 잠깐씩 빌려 타기보단 언젠가 구입하고 싶은 선망의 대상이지만, 쏘울 전기차를 사버려서 새차 구입은 몇년 뒤로 미뤄질 수밖에 없기에 이런 식의 벨로스터N 체험 프로그램이 늘어가는 것이 매우 반갑습니다. 올해 동계에 또다시 찾아가게 될 것 같네요~

오버레브 홈페이지 : https://overrev.modoo.at/
본 후기 글은 직접 구매한 프로그램에 대한 체험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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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내 이글루 결산 + 대표블로그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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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글루스와 함께 한 2018년, 무슨 일이 있었나요?

  • 2018년 아방가르드님은 이글루스에서 852번째로 글을 많이 쓰셨네요!
  • 포스팅을 가장 많이 한 달은 2월 이예요!
  • 내 이글루 댓글 상위 랭커는 세피아 님이였어요!
더 자세한 이글루결산이 궁금하다면? GO



2019년의 절반이 벌써 다 되어가려는 순간 2018년 결산 기능이 떴는데 대표블로그 투표도 따로 했나보군요 @@;

추천평을 누가 남겨주신건진 모르겠는데.. ㄷㄷ 자동차밸리 대표이글루 선정에 감사드립니다.

댓글 제일 많이 달아주신 세피아님께도 특별히 감사드리고요~

(비로그인 집계는 따로 안된 것 같은데 비로그인으로 들어오시는 분들께도 감사드립니다)

요새 바빠서 통 업데이트를 못하고 있는데, 주중에 힘내서 DN8 신형 쏘나타 시승기+영상으로 인사드리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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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쏘나타 DN8 2.0 휘발유 시승기 (1부 : 외관/내관 및 신규사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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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신형 쏘나타(DN8)를 시승해보았습니다. 코드네임 DN8이라고 명명된 신형 쏘나타는 매우 파격적인 디자인으로 이전세대 LF쏘나타 대비 결을 확실히 달리 하고 있으며, 판매가 본격화된 4월 한달 판매량이 6,128대로 순항하고 있습니다. 신형 쏘나타부터는 택시 모델 출시가 없었고, SUV 붐으로 인해 중형세단 전체 파이가 매우 쪼그라든 우리나라 현 여건에서 대단히 순조로운 출발이라고 평가됩니다. 글로잉 옐로 컬러에 2.0 휘발유(스마트스트림G) 인스퍼레이션 풀 옵션 사양의 시승차로 신형 쏘나타의 상품성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1. 외형
신형 쏘나타의 전면부입니다. 안쪽으로 날카롭게 파고 들어가는 육각형 형상의 그릴은 이미 LF쏘나타 페이스리프트에서 예견되었지만, 풀모델체인지의 DN8 쏘나타에선 램프류와 주변 가니시가 보다 조화롭게 어울려 디자인적 완성도를 끌어올렸습니다.


요즘은 보행자 충돌안전 때문에 전면부가 대부분 뭉특한 형태로 디자인될 수밖에 없고, 현대차 또는 동급의 볼륨브랜드 승용차들은 보닛 개폐 절단면을 약간 뒷쪽으로 빼서 제조공정상 원가를 낮추는 시도를 많이 해왔습니다. 하지만 DN8 쏘나타는 보닛을 그릴 윗쪽이 만나는 부분까지 길게 빼서, 불필요한 절단면이 줄어들어 더욱 깔끔해보입니다. 벨트라인의 크롬 가니시와 만나는 보닛 경계선 쪽 크롬 가니시는 YF쏘나타 이래 쭉 계승하고 있는 쏘나타만의 디자인 특징입니다.


4개의 전구가 빛나는 풀LED 헤드램프가 최상위용으로 준비되었고, LED 데이라이트 또한 크롬 가니시와 이어지는 형상으로 디자인되어 일체감이 좋습니다. 특히 ㄷ자 모양으로 LED DRL만 켜진 주간 주행 시의 모습만으로도 존재감이 대단하죠.


어떻게 중형세단이 이렇게 섹시할 수 있는지 감탄이 절로 나오는 측면입니다. DN8 쏘나타는 이전 LF쏘나타에 비해 전장이 45mm 늘어나고, 전고는 30mm 줄어들고, 휠베이스는 35mm 늘어났습니다. 길이는 늘리고 높이는 낮추는 요즘 승용차 디자인 트렌드를 충실히 쫓아갔는데, 측면 자세는 보다 극적으로 멋쟁이가 됐습니다.


후면 트렁크 리드는 리어 스포일러가 달린 차마냥 커브를 입혔고, 전면 범퍼 하단 길쭉한 크롬장식과 유사한 형태로 긴 테일램프로 개성을 자랑합니다. 후면 번호판과 가로바 배치가 과거 초기형 EF쏘나타와 유사한 느낌이지만, DN8쏘나타는 가운데 장식까지 모두 LED 미등으로 기능한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트렁크의 구조상 후방카메라가 점처럼 노출되어 있을 수밖에 없는 것과, 배기량 내지 파워트레인 종류 구분을 위한 로고가 없는 것이 특이합니다. 서울모터쇼에서 출시를 예견한 하이브리드나 1.6T 등 파생모델의 경우 어떤식으로 로고 구별을 할지 궁금해지기도 하네요.


요즘은 테일램프 자체에도 입체적인 굴곡을 주는 차들이 많은데, 쏘나타DN8의 테일램프는 리어펜더와 트렁크 바깥으로 노출되는 면적이 많다보니 핀을 일부 삽입하여 공기역학 성능도 개선하려 하고 있습니다.


앞,뒤 235/45R18 타이어를 씁니다. 특이하게 2.0 휘발유 승용모델의 경우 굿이어, 미쉐린, 피렐리와 같은 외산타이어만 순정으로 들어가고, 최상위급인 이 차종은 피렐리 피제로 올시즌 타이어가 들어갑니다. 보통 제네시스 브랜드 차종 정도 되어야 모든 차종을 외산타이어로 소싱했는데, 쏘나타 DN8 2.0 승용모델에도 과감하게 모든 순정타이어가 외제 브랜드입니다. 아직 저출력 2.0 자연흡기 모델만 있어서인지 SM6나 말리부같은 차종처럼 19인치를 쓰지는 않습니다.


휠캡에도 입체적인 패턴의 무늬를 가미했는데, 이는 실내 조작버튼으로도 이어지며 감성적 만족도를 높혀줍니다.



2. 내장
외관만큼이나 돋보이는 업그레이드를 거친 DN8 쏘나타의 실내. 가죽소재 몇군데만 더 발라주면 정말 그랜저도 뛰어넘겠구나 싶은 수준의 만족도를 보여줍니다.


키로 활용할 수 있는 옵션이 세가지나 됩니다. 기존의 스마트키에 더불어 카드키도 따로 나오고, 스마트폰에 현대 디지털키라는 앱을 깔고 스마트키 자체를 키로 쓸 수 있습니다. 도어캐치에 폰을 대서 일반 스마트키처럼 쓸 수도 있고, 앱 화면을 통해 원격 컨트롤도 가능하며, 코드 공유를 통해 가족들의 폰으로 권한을 보낼 수도 있습니다.


https://youtu.be/5MwUs_HQwI8
유난히 스마트키의 버튼이 많아졌는데요, 위의 원격 스마트 주차보조 기능 때문입니다. 원격으로 무인 전/후진이 가능하기에, 장소가 좁은 곳에서도 주차가 두렵지 않아지죠. 앉은자리에서 자동주차를 하는 기능은 없지만, 그거 달린 차들이 대부분 주차스팟 인식에 필요한 시간과 주차 소요시간이 너무 길어서 성질 급한 한국인들에겐 잘 어울리지 않는 기능인듯 싶습니다.


최상위의 인스퍼레이션 트림 전용 나파가죽 시트가 적용되어 있습니다. 그레이지 투톤 또는 카멜 투톤의 선택권이 있는데, 이 시승차같은 그레이지 투톤보다는 기왕이면 좀 더 화사해보이는 카멜 투톤 인테리어 컬러로 멋을 살리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어차피 둘 다 이염에 취약한 밝은 톤의 가죽이기에 말이죠.


아래쪽 스포크가 얇고 넓게 펴진 독특한 4스포크 원형 스티어링 휠. 핸들리모콘 구성은 기존 현대차와 비슷하지만, 우하단에 핸들 모양의 버튼이 새롭게 추가됐습니다. 바로 LFA(차로 유지 보조) 기능 활성화 버튼인데요, 이제는 운전자의 발로 가속페달 조작을 직접 하는 여건에서도 차로 유지 보조를 버튼 하나만으로 꺼내 쓸 수 있게 됐습니다.


12.3인치 풀 디지털 LCD 클러스터 계기반은 국산 중형차 최대 사이즈입니다. 심지어 그랜저에도 없는 사양을 쏘나타가 먼저 적용한 것입니다. 드라이브모드에 따라 테마 구성이 다채롭게 변하고, 좌/우 게이지 안쪽화면 및 가운데 화면을, 최하단 영역으 자투리 공간까지 다양한 정보를 한꺼번에, 운전자의 취향에 맞춰 구성 가능합니다. 최하단 가운데에는 내비게이션을 설정하지 않을 동안엔 기온에 더불어 대기 오염도까지 표시해주는 섬세함을 가지고 있습니다.


방향지시등을 켜면 해당 방향으로 후측방카메라 화면을 자동으로 계기반에 띄워주는 기능까지 가져왔습니다. 풀 디지털 클러스터기에 가능한 일이기도 하지만, 기존 현대차그룹에선 넥쏘나 K9같이 비싼 차에만 넣어주던 고급사양을 쏘나타에까지 대중화했다는 대목에서 현대차가 쏘나타에 얼마나 많은 공을 들였는지 엿볼만 합니다.



밑에서 두번째 트림부터 옵션 선택 가능, 인스퍼레이션에서는 기본인 10.25인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DN8쏘나타의 만족도를 최상으로 끌어올려줄 아이템입니다. 화면을 3분할하여 2:1, 1:1:1 등 원하는 입맛에 따라 다양한 정보를 모아서 표시해주며, 터치 감도 및 UI 구성도 동가격대 수입차에 달린 것들 대비 몇배 이상의 만족도를 자신합니다. 주요 컨트롤 버튼이 터치식으로 바뀌긴 했지만, 볼륨 컨트롤러는 기존의 다이얼식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카카오i 자연어 음성인식도 너무 부러운 사양. 제 쏘울EV의 일반 음성인식은 지정된 명령어의 순서("길안내" - "목적지명" - "네/아니오")대로만 반응하는데, 카카오i 자연어 음성인식이 탑재된 쏘나타DN8은 편안하게 "***로 안내해줘"라는 말 한마디만으로도 내비게이션 설정이 가능하고, "오늘 날씨 어때?"라는 물음에도 현재 기온부터 시작해서 미세먼지 농도까지 자세하게 음성으로 안내해줍니다. 장난삼아 "***는 누구야?"라는 물음에도 포털사이트 검색결과 기반으로 알려주기도 하고요.


어라운드뷰는 전/후방 주차센서가 장애물을 가까이 탐지하면 자동으로 켜집니다. 화질도 놀라울 정도로 좋아졌고요.


전동시트가 움직이는 방향에 따라 인포테인먼트 화면에 실시간으로 안내해주고, 앞자리에서 터치 컨트롤로 후열 열선까지 컨트롤 가능합니다.


또다른 신규 사양으로는 빌트인 캠이 있습니다. 쉽게 말하면 순정 블랙박스입니다. 전/후방 순정 고화질 카메라를 직접 영상으로 남길 수 있으며, 인포테인먼트 화면을 통해 언제든 USB 또는 핸드폰으로 전송 가능합니다. 순정 장착품이기에 미관을 해치지 않으면서도 내구성이 확실히 검증되어 있으며, 카메라 화질이나 기능에 따라 비싸게는 50만원대를 넘기도 하는 애프터마켓 블랙박스 대비 가격경쟁력도 충분합니다.


타입랩스 촬영한 것을 옮겨서 캡처를 뜬 화면. 1080p로 녹화되는데, 이 정도면 화질도 꽤나 준수하죠?

물론 완성차 출고옵션인만큼 개인정보보호 관련 규정상 주변 소리가 녹음되지 않고, 32gb짜리의 기본 저장용량 확장이 불가한 한계가 있습니다. 그래도 그간 새차를 사자마자 내장재를 뜯어야만 했던 기존 애프터마켓 블랙박스들 대비 만족도는 매우 높다고 생각합니다.


듀얼 풀오토 에어컨은 좌우 온도 설정 다이얼 안쪽에 별도의 모니터 및 버튼을 두고, 가운데에는 토글버튼/모니터를 같이 활용해 버튼 수는 줄이면서 상시로 볼 수 있는 정보는 다양해진 스마트한 구성입니다. 빛이 반사되어 안보이는데 왼쪽 가운데 off 버튼 위쪽으로 공기청정 모드 버튼도 따로 구성하고 있습니다.


DN8쏘나타의 특징으로 버튼형 변속 셀렉터가 기본입니다. 지난세대 LF쏘나타만 해도 LPG 모델용으로 수동변속기가 있었기에 시프트 바이 케이블식 묵직한 자동변속기 시프터가 들어갔는데, 이번 DN8부터는 수동변속기를 배제하기로 한 것인지 과감하게 버튼 변속 셀럭터가 기본입니다. 이로 인해 주변 보조수납공간이 무척 넓어졌으며, 각종 조작계에 손을 뻗어도 장애물이 될만한 것이 없습니다. 버튼 구성 자체는 팰리세이드와 동일하며, 약간의 경사도를 주어 손에 닿기 편하게 했고, 버튼 조명이 P-R-N-D 조작 순으로 애니메이션을 보이며 움직이는 기능도 넣었습니다.


헤드라이너 쪽도 많은 변화를 줬습니다. 하이패스 기능 및 블루링크 등 텔레매틱스 조작버튼을 넣기 위해 늘 두껍고 묵직했던 룸미러가 이번엔 되게 슬림해졌는데, 스위치든 카드 투입구 등 룸미러의 모든 보조기능들을 헤드라이너 쪽으로 옮겨서 그렇습니다. 그로 인해 선글라스 수납함 공간이 없어지긴 했으나, 버튼변속기로 인해 넓어진 보조수납공간에 선글라스 들어갈 자리는 충분히 확보되리라 생각합니다.


동승석 원터치 릴랙스 시트 기능은 그랜저에서 물려받아왔군요. 단순히 등받이만 눕히는 것이 아니라, 허벅지 착좌부까지 들어올려 기대 이상으로 편안한 자세가 만들어집니다. 조수석에서든, 운전석에서든 누를 수 있는 버튼이 각각 별도로 있는 점이 특징입니다.


도어캐치 및 그로부터 이어지는 가니시는 쏘나타DN8의 길쭉한 테일램프를 연상케 하는 모양으로 장식되어 있습니다. 오디오는 그랜저 이하급에서 늘 고집했던 JBL이 아닌 보스(BOSE) 12스피커 사양으로 준비되어 있습니다. 타이어도 그렇고 뭔가 기존과 다른 소싱 사양들이 많이 보이죠.


무드 라이팅은 기본 제공 컬러 옵션도 있지만, 팔레트에서 직접 무수히 많은 경우 수에서 고를 수도 있습니다. 다만 벤츠 무드라이팅처럼 환하게 빛나지 않고 정말 주변이 어두워야만 보이는, 약하게 분위기만 내는 느낌..


LF쏘나타 대비 루프라인을 눕히고 전고를 낮추다보니 리어 헤드룸은 다소 좁아졌습니다. 하지만 키 182cm의 필자 기준으로 일부러 엉덩이를 등받이까지 바짝 꼿꼿이 앉아도 머리가 닿을 일은 없었고, 레그룸도 주먹 하나 이상이 넉넉히 들어가는 여유를 보여줍니다. 리어 에어벤트는 트림에 상관없이 기본이라 여름에 더위 걱정은 안 하셔도 될듯 하며, 뒷좌석용 USB 충전단자도 하나 같이 딸려옵니다.



트렁크는 최신 중형차 평균 수준으로 매우 넓직합니다. 다만 트렁크 안쪽 손잡이가 없어서, 트렁크 외부면에 손을 대지 않고선 트렁크 닫기가 힘든 것이 사소하면서도 치명적인 단점입니다. 전동식 파워트렁크를 기본 탑재해줄 것 아니면 손잡이만큼은 정말 없애선 안돼죠. 외판에 지문 남기기 싫어하는 세차 매니아에게도 꺼림칙하겠지만, 세차한지 오래되어 외판에 먼지가 가득할 때엔 특히 손잡이 없는 DN8 쏘나타의 트렁크가 대단히 원망스러울 것입니다. 원가 얼마 안 하는 물건일텐데, 트렁크 손잡이만큼은 빠른 시일내 사양개선을 통해 반드시 추가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DN8 쏘나타의 신규 탑재사양이 너무 많아 하나하나 소개하다가 글이 너무 길어졌는데, 주행성능과 운전보조옵션, 가성비, 최종평 등에 대한 이야기는 다음 글에서 이어나가보도록 하겠습니다.

본 후기 글은 현대자동차의 시승차량 지원으로 작성되었으며, 글 작성과 관련하여 현대자동차로부터 어떠한 금전적 대가도 제공받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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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쏘나타 DN8 2.0 휘발유 시승기 (2부 : 주행소감 및 총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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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신형 쏘나타 DN8 스마트스트림G 2.0 시승기 2편입니다. 외관, 내장 소개할 거리가 너무 많아서 시승기가 길어져서 2부작으로 나눴는데, 이번 챕터부터는 주행소감과 가성비 평가, 그리고 총평까지 해서 마무리해보도록 하겠습니다.



3. 성능/주행감각
LF쏘나타와 모든 부분에서의 결을 달리 하려는 외/내관과 달리 엔진은 기존과 비슷한 방식으로 소비자들에게 다가갑니다. 스마트스트림 G 2.0이라는 이름의 신규 1,999cc 휘발유 자연흡기 엔진은 최대출력 160ps@6,500rpm, 최대토크 20.0kg.m@4,800rpm의 지극히 평범한 제원을 가집니다. 이전 LF쏘나타 2.0 누우 CVVL 엔진 대비 최대출력은 3ps 떨어지고, 최대토크는 동일합니다. 변속기는 이전과 마찬가지로 6단 자동변속기만 적용됩니다.

몸집이 LF쏘나타 대비 커졌으면서, 중량은 트림레벨에 따라 다르지만 소폭 줄어들었습니다. 때문에 아주 소폭 줄어든 출력 자체는 일상적인 주행에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습니다. 직분사 방식이 아니다보니 공회전 상태에서도 소음/진동이 적은 편이며, 변속을 최대한 2,000rpm 안쪽에서 수행하려 노력하고, 100km/h 정속주행 시 2,000rpm대를 맴돌아 나긋나긋하게 주행한다면 더없이 편안하고 정숙합니다.


페달을 적극적으로 전개하며 몰아붙일 때엔 좋은 감상과 아쉬운 감상이 각각 극단적으로 느껴집니다. 우선 장점부터 말하자면 신규 3세대 플랫폼의 탄탄함입니다. 전체적으로 저중심 설계를 이뤘다고 하는데, 연속된 코너에서 빠른 속도로 돌아나가봐도 롤도 많이 느껴지지 않고, 이전 LF쏘나타 대비 하체 안정감이 매우 좋아졌습니다. 피렐리 P제로 올시즌 순정타이어도 트레드 디자인이 승차감지향형 사계절타이어와 비슷하지만, 기존 국산 순정타이어 대비 그립 한계성능이 더 높아졌습니다. 그러면서 노면이 울퉁불퉁한 곳에서도 충격을 차체 자체가 상당량 흡수해버리듯 편안한 느낌을 안겨주는데, 신규 플랫폼의 강성이 많이 향상되었음이 결코 헛말이 아님을 느낍니다. 이 우수한 플랫폼 때문에라도 적어도 국산 패밀리세단 중에선 출력이 좀 약한 것밖에 없더라도 DN8 쏘나타가 경쟁력을 가진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단점으로는 포텐셜이 뛰어난 하체에 어울리지 않는 다소 빈약한 기본엔진. 이미 과급기도 없는 2.0 휘발유 자연흡기 엔진을 고집한다는 시점에서 높은 성능지향은 애초에 포기한 구성이지만, 더욱 연비효율 지향 세팅을 해놔서 일부러 밟아보려고 채찍질을 하면 할수록 김빠집니다. 직진가속 성능 자체는 동급 2.0 자연흡기 중형차들 평균 수준이지만, 급한 추월가속 시의 반응도 굼뜨고, 변속기가 이상하게 발목을 잡습니다. 패들시프터를 이용해 매뉴얼 변속모드로 진입하고 쭉 달리다보면 어느 순간 의도치 않게 자동변속모드(D)로 확 변경되며 단수가 저절로 올라가버립니다. 드라이브모드를 바꿔가며 시도해도 반응은 같습니다. 적어도 스포츠모드에 한해서만은 매뉴얼 변속모드에서 기어를 설정 단수대로 가져갈 수 있게 세팅했으면 좋았을텐데 말이죠.

물론 쏘나타라는 차를 구입할 소비자들의 90% 정도는 평생 4~5천rpm 이상 올려보지도 않을, 가족용 차로 구입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기에, 연비와 성능 중 어느 한쪽에 집중한다면 연비에 집중하는 것이 현명한 선택이긴 할 것입니다. 하지만 포텐셜 좋은 하체를 심심한 파워트레인이 깎아먹는듯 한 느낌은 매우 아쉽습니다. 때문에 올해 서울모터쇼 때 출시를 예견한 1.6 터보 8AT 모델에 대한 기대가 앞설 수밖에 없습니다.



4. 첨단 운전자 지원 시스템(ADAS)
근 몇년간 현대차그룹의 차들을 시승해보며 느끼는 것이지만, 현대차그룹은 이제 가장 크고 비싼 차가 아니라, 가장 최근에 나온 차가 ADAS 수준이 가장 뛰어납니다. 제 시승차처럼 최고사양으로 뽑으면 대화면 내비게이션, 풀 LCD 계기반, HUD까지 조합되어 국내 최상위 대형차들 수준으로 정보를 확인할 수 있기도 하지만, DN8 쏘나타는 최하위 트림부터 지능형 안전기술이라는 카테고리 하에 전방 충돌방지보조(AEB), 차로 이탈방지(LDWS)/차로 유지보조(LFA), 운전자 주의경고(DAA), 하이빔 보조(HBA), 전방차량 출발알림을 모든 트림에 기본 탑재해줍니다. 차로 유지보조(LFA)의 경우 핸들리모컨에 퀵버튼을 빼내서, 스마트크루즈컨트롤(SCC) 없이 페달로 가/감속을 하는 여건에서도 LFA를 활성화할 수 있게 하였습니다. 이렇게 기본 탑재 안전사양도 뛰어난 와중에, SCC 등이 포함된 현대스마트센스 또한 매우 저렴한 값에 추가할 수 있습니다. R사 중형차는 아직도 SCC가 시속 40km/h 이하에서 강제 해제되고, C사 중형차는 최고트림까지 영혼을 끌어올려서 200만원이 넘는 패키지 옵션으로만 선택 가능합니다. 적어도 국내시장에서 안전의 대중화에 있어선 확실히 현대차그룹만한 곳이 없다고 감히 단언합니다.

10.25인치 블루링크 내비게이션과 조합 가능한 내비게이션 기반 스마트 크루즈컨트롤(NSCC)는 기아 K9에 제일 먼저 적용된 사양 수준으로 고도화됐습니다. 최하위급 쏘나타에도 SCC를 선택할 수 있지만, DN8 쏘나타의 ADAS 기술의 정수를 제대로 체험하려면 내비게이션이 포함된 차에 따라오는 NSCC를 반드시 택하라 하고 싶습니다. 내비게이션 정보상 안전구간과 곡선로 정보를 읽어, 크루즈컨트롤 설정속도가 너무 빠를 시 감속 필요구간 진입 전 미리 앞차간 거리에 상관없이 속도를 스스로 줄여주고, 탈출 후 설정속도로 재가속을 진행합니다. 제 쏘울EV에서 참 감탄하며 잘 쓰고 있는 기능인데, 쏘나타같은 볼륨 모델을 통해 더 널리 보급되길 기대합니다. 이제 국내 제반법규가 개선된다면 깜빡이를 켜면 켜는 방향대로 스스로 차선변경을 하는 3천만원대 대중차를 보는 날도 머지 않을 것 같습니다.



5. 연료소비효율
235/45R18 타이어가 전/후로 들어간 최상위급 스펙은 사실 연비에 가장 불리한 조합이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8인치 휠타이어 사양의 공인연비는 복합 13.0km/L(도심 11.6, 고속도로 15.0)으로, 17인치 사양 (복합 13.3km/L)대비 의외로 크게 떨어지지 않으면서, LF쏘나타 2.0휘 18인치 사양(복합 11.6km/L)과 비교하면 매우 좋아졌습니다. 연비 향상에 대한 자신감 때문인지 연료탱크 용량이 70리터나 했던 LF쏘나타와 달리 DN8은 60리터로 줄어들었는데, 주유소에서 만탱크를 외쳐도 체감상 기름값이 덜 들고, 만탱크 상태에서의 중량을 줄일 수 있는 이점도 있습니다.


매우 덥던 날, 정체가 해소되지 않은 금요일 오후 8시경의 서울-분당 퇴근길 가혹여건에서도 트립연비입니다. 서울-김천 고속도로 실연비 마스터 네이버블로그 모터리뷰님의 데이터(http://motor-review.net/221539363396)를 엿보면 100km/h 내외 고속도로 장거리 정속 주행시의 실연비가 18.7km/L로, 동급 최고 수준으로 나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주행평에서 재미를 깎아먹는 변속기에 아쉬운 소리를 많이 하긴 했지만 역시 연비효율에 집중한 세팅이 일상적인 주행여건에서는 실보다 득이 더 많은 것으로 보입니다.



6. 가격 대비 가치
DN8 쏘나타 2.0 휘발유는 기본 2,346만원짜리 스마트 트림부터 시작해서, 최고사양 3,289만원짜리 인스퍼레이션 트림까지 분포하고 있습니다. 시승차처럼 풀옵션으로 구성하려면 인스퍼레이션(3,289만원) + 파노라마 썬루프(118만원) + 빌트인캠(34만원) + 튜익스 보조배터리(26만원) + 플래티넘(123만원; HUD, 서라운드뷰, 후측방모니터)으로 3,590만원. 경쟁차들을 동급 파워트레인의 풀 옵션으로 비교해보면 K5 3,215만원, 말리부 1.35T 3.328만원, SM6 2.0GDe 3,529만원으로 DN8 쏘나타가 가장 비싼 편이지만, DN8 쏘나타에만 존재하는 대형차 수준의 옵션들을 감안하면 결코 터무니없이 비싸다고는 볼 수 없는 수준. 그래도 개인적으로 이 차를 출고한다면 그랜저 최고트림 기본가격에 맞먹는 인스퍼레이션 풀옵션보다는, 중간등급 프리미엄 패밀리 풀 옵션 정도로 해서 타협할 것 같습니다. 경쟁차 풀옵션 차들보다 소폭 저렴하면서, 여전히 옵션사양은 최고 수준으로 좋을 것이니 말이죠.



7. 총평
현대 쏘나타는 중형 세단이 패밀리카의 스탠다드일 시절까지는 국내 최고 판매 차량의 지위를 놓치지 않았던 베스트셀러였습니다. 근사한 외제 브랜드 뱃지며 외국 기술 어필 등으로 포장한 경쟁차들을 멀찍이 따돌릴 수 있었던 비결은 30년 넘게 단일 브랜드네임을 유지하며 꾸준히 모범적인 만듦새를 선보여왔다는 것. 다만 시대가 변하면서 레저활동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차 한대로 모든 활동을 커버하고자 하는 가구가 많아짐에 따라 공간활용성이 뛰어나고 스타일과 승차감도 승용차 못잖게 훌륭해진 SUV들이 승용세단의 영역을 많이 빼앗아가버린 상황입니다. 이미 세단 자체의 선호도가 많이 떨어진 상황에 단순히 착하게 잘 만들었다고 해서는 소비자들이 반응해주지 않는 시대인 것이죠.

이전 LF쏘나타의 이미지가 착하고 모나지 않게 만들었지만, 그랜저, 제네시스 등 형님 라인업을 넘보지 않으려는 겸손한 중형차였다면, DN8 쏘나타는 윗급 형님들 눈치보지 않고, 현대차가 보여주고자 하는 2020년대 최첨단 멋쟁이 세단의 모습을 아낌없이 표현했습니다. 새로이 바뀐 저중심 설계의 플랫폼은 라이드 앤 핸들링의 월등한 향상을 끌어냈으며, 드라이빙 어시스트 옵션은 현대차그룹 시판차 최고 수준으로 좋아졌습니다. 멋진 외모만큼이나 날쌔게 달려줄 것이라 생각하는 그 기대치를 밑도는 지극히 연비지향형의 평범한 저출력 자연흡기 휘발유 엔진 하나뿐인 라인업이 다소 아쉽지만, 추후 터보 모델 추가로 갈증을 해소할 수 있기를 기대해봅니다.

장점 : 국산/수입 통틀어 동급 최고 수준의 내/외관 디자인 및 사양구성, 신규 플랫폼에서 기인한 주행품질의 높은 완성도
단점 : 외모의 화끈한 맛과 거리가 먼 지극히 연비지향형의 2.0 휘발유 엔진과 6단 AT, 부족한 투톤 인테리어 옵션 선택권, 트렁크 손잡이의 부재

본 후기 글은 현대자동차의 시승차량 지원으로 작성되었으며, 글 작성과 관련하여 현대자동차로부터 어떠한 금전적 대가도 제공받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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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종 전 고별세일? 2000만원짜리 르노삼성 SM5 클래식의 경쟁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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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SM6 데뷔 이후 사실 중형세단으로써는 구모델이 된 르노삼성 SM5는 현재까지도 지속 SM6와 나란히 병행판매되고 있습니다. 고급 옵션들을 대폭 삭제하고 2천만원 초반대의 가격을 유지하며 실속형 중형차 소비자들에게 어필해왔고, 놀랍게도 시장에서 그럭저럭 반응이 있었습니다. 2018년 연 판매량을 보면 SM6는 2017년 대비 37%나 떨어진 반면, SM5는 31%나 증가한 9,492대의 판매고를 기록했습니다. 낡은 모델임을 생각하면 꽤나 괜찮은 성과죠. 2010년 첫 데뷔 이래 9년째 판매 중인 올드비지만, 그래도 대충 적당한 옵션사양만 갖추고 굴러만 가면 된다는 지극히 실속파 소비자층에게 저렴한 가격이 매력으로 작용했던 모양입니다. 올해 6월에는 가격을 150여만원 깎아 아예 2,000만원이라는 더욱 파격적인 기본가격으로 마지막 고별세일에 나섰습니다. 지금 SM5 클래식의 특판 조건은 3세대 SM5가 최초 출시되었던 2010년의 기본가격(PE 2,130만원)보다도 더 저렴합니다.


단일트림으로 남게 된 SM5 클래식은 2010년 첫 데뷔때부터 우려먹는 구형 디자인 LED 테일램프를 쓰는 점 외엔 허우대가 겉보기엔 그럭저럭 나쁘지 않습니다. 신형 LED테일램프로 업그레이드하려면 15만원만 추가하면 됩니다. 휠타이어도 17인치로 비주얼이 잘 어울리고요.


고를 수 있는 옵션은 테일램프를 신규디자인형으로, 일부 외형 등화류(DRL, 사이드미러 리피터)를 LED로 업그레이드하는 15만원짜리 옵션 외 아무것도 없습니다. 2천만원이지만 일반적인 중형차 소비자들이 찾는 편의옵션은 제법 쏙쏙 골라모았습니다.


1열 열선/통풍/전동시트, 버튼시동 스마트키, 듀얼존 풀오토에어컨, 레인센싱 와이퍼, 리어 에어벤트 정도면 사실 경쟁사 중형차들의 최하위 모델에선 옵션을 추가하거나, 그보다 수백만원 비싼 중상위 트림을 가야 나오는 사양인데, SM5 클래식은 그냥 기본으로 퍼주고 있습니다. 그러면서도 경쟁차들의 기본모델 K5 2,228만원, 말리부 2,345만원, 쏘나타 2,346만원, SM6 2,405만원 대비 획기적으로 저렴합니다. SM5 클래식의 알짜 편의사양만큼 채우려면 경쟁차들과의 가격차이는 많으면 400~500만원 이상 벌어질 것입니다.


다만 오래된 차다보니 여건상 추가 자체가 안되는 첨단사양은 그냥 포기한 모습으로 보입니다. 3세대 SM5와 현역 경쟁상대였던 YF쏘나타는 LF에 이어 현 DN8쏘나타로 두번의 모델체인지를 거쳤는데, DN8쏘나타의 경우 전방충돌방지, 차선이탈경고, 차로유지보조를 모든 트림에 기본탑재하고 있으며, 스마트크루즈컨트롤같은 첨단사양도 100만원을 훨씬 밑도는 저렴한 값에 추가 가능합니다. 반자율주행이 화두인 시대에 심지어 경차들도 선택 가능한 후측방경보조차 존재하지 않는 SM5를 보고 있으면 사실 너무 시대에 뒤쳐진 차가 되어버렸죠. 특히 SM5는 안전보조옵션 측면에서 제일 빈약하며, 최신 충돌안전규정을 맞추고자 구조설계를 최소 두번 이상 강화한 경쟁사 중형차들에 비하면 충돌안전성도 불리할 것입니다.


원가 하락을 위해 블랙 모노톤으로만 제공되는 SM5 클래식의 수수한 실내. SM5 클래식으로 변경되며 애프터마켓 내비게이션을 공장 출고 후 따로 달아주는 옵션 선택권을 따로 마련했지만, 공장에서 조립되는 옵션이 아닌 이상 큰 의미는 없다고 봅니다. 세월이 느껴지는 대시보드 레이아웃이며 소재 질감들을 보고 있으면 동가격대 중형차들과는 이미 비교 자체가 안되고, 요새 상품성이 많이 좋아진 경쟁사 최신 준중형차(아반떼, K3 등)들과 비교해도 부족한 면모가 많을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아무리 옵션사양을 기호에 맞게 쏙쏙 골라 업그레이드한들 제원상 열세는 가릴 수가 없습니다. 자사의 SM6를 포함해 경쟁사 모든 모델들을 끌어모아봐도 SM5가 가장 허약하고 효율도 떨어집니다. 출력/토크는 당연히 최하위급이고, 오래전 한창 현역일 때는 CVT 때문에 연비라도 그나마 가장 좋게 평가받던 시절이 있었으나, 이젠 연비마저도 동급 최하 수준입니다. SM7 2.0 LPe 모델을 타봤던 기억을 되짚어보면 구식의 CVT 때문에 급가속 시 엔진은 비명을 지르고 차는 영 앞으로 나가질 못하는 기억이 떠오르는데, 아마 이 차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제일 작고, 제일 힘없고, 제일 연비 나쁘고, 제일 늙고 초라해보이지만 옵션 가성비는 최고 수준에 가격은 제일 싸답니다~ 라며 손님들에게 마지막 러브콜을 보내는 SM5 클래식. 90년대 말 삼성차 브랜드로 처음 나왔을 때엔 4기통 1.8리터부터 6기통 2.5리터까지 다양한 엔진 라인업과 옵션 구성, 우수한 만듦새로 쏘나타와 그랜저를 동시에 위협했던 시절이 있었으나, 20여년이 지난 오늘날엔 빈약한 내/외관 및 사양구성을 저렴한 가격으로 땜질하며 쓸쓸하게 단종을 앞두고 있습니다. 긍정적으로 봐주자면 옵션 좀 많이 붙인 아반떼보다 저렴하겠고, 중고 쏘나타보다도 저렴한 값에 알짜 옵션으로 무장한 신차를 뽑을 수 있다는 장점을 내세울 수 있지만, 새차로 뽑아도 중고차처럼 보이게 될듯한 쉰내 풀풀 나는 아우라는 도무지 어떻게 해야 할지.. 뭐 지금껏 새끈한 디자인의 SM6를 제치고 SM5 클래식을 뽑은 소비자들이 꾸준히 있어왔는는데, 2,000대 한정으로 2,000만원으로 팔린다는 SM5 클래식도 분명 일부 실속파 소비자들에겐 희소식이 될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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