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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nnel: 아방가르드의 스튜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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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현대 싼타페 시승기 (2.0 디젤 HTRA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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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싼타페(TM)를 시승해보았습니다. 올 해 2월 말 출시된 4세대 신형 싼타페는 월 평균 11,000대를 웃도는 높은 판매량을 기록하며 올 해 상반기(1~6월) 국내 판매량(51,753대)이 지난 2017년 1년간의 판매량(51,661대)을 앞질러버렸을 정도로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습니다. 3박 4일간의 시승을 통해 싼타페의 상품성과 가치에 대해 체험해보았습니다. 시승차는 2.0 디젤 HTRAC(사륜구동) 프레스티지 풀 옵션 사양에, 타이푼 실버 색상.


1. 외형
4세대째 모델에 이른 싼타페는 SUV의 범세계적 인기 트렌드에 맞춰 자신의 존재감을 디자인으로 표현하고자 했습니다. 자사 소형 SUV 코나에서 먼저 시도했던 LED DRL과 전조등이 분리된 마스크를 마찬가지로 가지고 있습니다. 다만 일부 타 메이커들에서 보이는 위아래 구별 불가능할 정도의 지나치게 똑같은 마스크 디자인은 지양하고, DRL과 그릴 사이의 크롬 바 데코, 보다 일자로 길게 내려오는 인상 강한 헤드라이트 디자인 등으로 덩치 더 큰 SUV로서의 차별화 포인트는 분명히 두고 있습니다.


리어는 윗쪽 테일램프는 미등과 브레이크등의 기능만 남겨두고, 범퍼 하단에 방향지시등과 후진등, 반사판을 묶어서 내렸습니다. 현대차는 특히 앞부분과 뒷부분의 램프류 디자인 수미상관을 중시하는 편인데, DRL과 헤드라이트가 분리된 전면부를 따라 후면부도 이런식으로 디자인한 것으로 보입니다.


바로 이전 세대 싼타페와의 디자인 비교. 이전 싼타페DM도 디자인적 완성도가 높다고 생각했는데, 신형으로 바뀌면서는 뱃지를 잊고 디자인에 이끌려 지갑을 열게 할만한 흡인력을 갖춘 것 같습니다.



약간 네모진 느낌으로 각을 준 휠하우스는 1세대 싼타페의 느낌을 닮았습니다. 과거 자신들의 수작을 돌이켜 장점을 계승하는 모습은 보기 좋은 것 같습니다.


235/55R19 사이즈의 한국타이어 다이나프로 HP2 타이어가 순정으로, 전/후륜 동일 사이즈입니다.



2. 내장
LF쏘나타나 아반떼AD 등 근래 현대차 느낌과 달리 입체적인 구성을 보여주는 대시보드. 블랙 모노톤이라 조금 단조로운 느낌이 들긴 하지만, 실제 마주했을 때의 만족감은 아주 높습니다.


브라운 투톤 옵션만 넣으면 완벽했을듯.


하지만 싼타페의 시트엔 대형 고급차에서나 볼 수 있을줄 알았던 퀼팅 패턴이 가미되어 있어, 이 부분에 있어서만큼은 결코 단조롭지 않습니다.


중간에 토글버튼을 두고 위아래로 필요한 버튼만 쓰기 편하게 배치한 스티어링 휠은 심미성과 질감을 동체급 평균 이상으로 충족시켜줍니다.


7인치 컬러 LCD 버추얼 클러스터 계기반. 속도계와 트립모니터 정보 등을 7인치 LCD 스크린으로 표시해주며, 드라이브모드에 따라 화려한 그래픽 변화를 자랑합니다. 물론 타사처럼 계기반 영역 전체를 풀스크린 와이드 대화면 모니터로 바꿔버리는 것도 근사하긴 하겠지만, 액정화면 전체가 먹통이 될 가능성을 생각하면 RPM게이지, 유류계 및 각종 경고등 등 필수적인 정보를 좌우 아날로그 게이지로 표시하는 것도 보다 안전하다고 생각합니다.


플로팅 타입 8인치 AVN 스크린은 좌우로 자주 쓰는 기능들을 물리버튼으로 배치해 사용하기 편합니다. 또한 하우징 자체가 대시보드와 일체감 높게 디자인되어 심미적으로도 조화롭습니다. 내비게이션과 UI는 안마당의 1등답게 역시 사용편의성, 디자인 등이 우수합니다. 듀얼존 풀오토 에어컨 또한 풍량, 설정온도 등이 전용 스크린을 통해 상시 표시하여 편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어라운드뷰 모니터는 화질이 직전에 타본 모 7천만원대 미제 대형차보다 훨씬 좋고, 시야각도 여러가지로 선택해 볼 수 있게 되어있습니다.


기어레버 아래엔 드라이브모드 셀렉터, ISG on/off 버튼, HDC(경사로 저속주행모드), 어라운드뷰 모니터 작동 버튼 등을 모아두었습니다. 사진에서도 보이듯 보조수납공간을 기어레버 주변 및 조수석 글러브박스 상단 등 구석구석에 센스 있게 배치하였습니다.


넉넉한 센터콘솔 암레스트 수납공간도 마음에 드는 부분.


랩어라운드 풍으로 대시보드를 감싸듯 둥글게 그려지는 내장재는 도어트림 장식과도 유기적으로 연결됩니다.


도어트림 디자인에서 소소하게 멋을 부린 부분을 찾자면 스피커 커버. 만져지는 질감은 사실 평범한 플라스틱 느낌이지만, 다각형 패턴으로 올록볼록 굴곡을 주어 보다 특별해보입니다. 최상위급의 9스피커 크렐 사운드 시스템은 브랜드에서 기대되는 것보다는 다소 평이한 음감을 보여줍니다.


앞뒤로 밀고 당겨질 뿐만 아니라 등받이 기울기 조절까지 가능한 2열 거주공간은 동가격대 외제 SUV들에선 기대하기 어려운 넉넉함과 편안함을 제공합니다.


암레스트 하단엔 USB 충전포트 및 전자기기 플러그를 직접 꽂을 수 있는 파워 아웃렛을 제공하며, 보조수납공간도 덤으로 따라옵니다. 뒷자리에서 동승석 포지션을 쉽게 조절 가능한 버튼도 있습니다.


어마어마한 개방감의 파노라믹 선루프. 세단은 몰라도 SUV를 산다면 파노라믹 선루프를 꼭 넣고 싶습니다.


우측 2열 시트 하단엔 2열 시트가 원터치로 쉽게 앞으로 제껴당지는 버튼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3열시트에 진입하기 쉽게 만들기 위함입니다.


3열 시트를 펴내는 방법은 매우 쉽습니다. 트렁크 플로어 커버를 잠시 벗겨내고 끈 형태의 레버를 당기면 쉽게 펼 수 있습니다. 2열 시트가 지나치게 뒤로 물러나 있을 경우 3열 우측에 붙은 2열 좌우 의자 접기 버튼을 눌러 앞으로 제끼면 끝. 3열에도 에어컨 컨트롤러를 마련하여 풍량을 별도로 조절할 수 있고, 컵홀더도 잊지 않고 챙기고 있습니다. 물론 장거리 이동 거주성은 떨어지지만, 이따금의 단거리 이동에는 무리가 없는 수준. 요즘처럼 더운 날엔 3열 전용 에어컨이 제대로 되어있다는 점만 해도 대단한 이점을 가지죠.


스마트키와 현대스마트센스 옵션을 동시 선택한 경우 따라오는 후석 승객 알림은 세계 최초 적용 사양입니다. 운전자가 실수로 후석에 승차자를 방치한 채 하차하고 문을 잠가버린 경우 초음파 센서로 실내 움직임을 감지해 경보음과 비상등을 작동시키고, 블루링크 사양의 차종일 경우 운전자 핸드폰으로 문자 경고메시지도 보내줍니다. 최근 폭염에 실수로 어린이를 차에 놔둔 채 하차하여 사망에 이르기까지 하는 사고가 안타깝게도 종종 발생하는데, 그런 사고사례를 볼 때마다 이런 싼타페의 앞선 기능 보급이 무척 필요해보입니다.



3. 성능/주행감각
싼타페TM은 3가지의 파워트레인 조합으로 판매됩니다. 디젤 두가지(2.0리터, 2.2리터)와 휘발유 한가지(2.0리터 T-GDi)고, 변속기는 8단 자동변속기로 통일. 이번 시승 모델은 2.0리터 디젤 AWD 7인승으로, 최대출력 186ps@4,000rpm, 최대토크 41.0kg.m@1,750~2,750rpm의 제원을 가집니다. 패밀리 SUV로써의 용도를 생각하면 2.2 대신 2.0 디젤도 충분하다고 느껴집니다.


이미 쏘렌토, 카니발 등 국내 스테디셀러 SUV, 미니밴 등을 통해 많이 알려진 4기통 R 디젤엔진입니다만, 2.0리터 R 디젤엔진에 8단 자동변속기가 붙은 것은 현대차그룹 중 이 차가 처음이었습니다.100km/h 항속 RPM을 더 낮게 가져가서 정숙성과 연비 향상을 동시에 챙길 수 있으며, 변속감 또한 매끄럽고 변속충격이 최소화되어 있습니다. 글을 쓰는 현 시점에선 쏘렌토 2019MY, 스포티지 페이스리프트(더 볼드) 모델에도 2.0 디젤 8AT 선택이 가능하여 딱히 싼타페만의 장점은 아니게 되었지만 아무튼 국내 3~4천만원대 SUV 시장에서 경쟁력 있는 파워트레인이라 하겠습니다.

싼타페를 장거리 주행하며 가장 미덕으로 느껴졌던 부분은 NVH 성능. ISG(엔진 오토 스타트-스톱)으로 시동이 꺼졌다가 켜지는 구간에서도 진동과 소음을 크게 억제했으며, 아이들링간 핸들을 타고 넘어오는 진동도 매우 작은 편. 4기통 2리터대 초반 디젤엔진답게 초반 발진가속간엔 아무리 페달을 부드럽게 가져가도 겔겔거리는 소음을 숨기지 못하지만, 일정 속도가 붙어 크루징 상태가 되면 8단 변속기의 힘으로 매우 정숙한 크루징이 가능합니다.


극단적으로 하드한 필링을 주었던 재규어 F-페이스와는 다르게 싼타페TM은 일반적 버짓브랜드 패밀리 SUV들처럼 부드러운 승차감을 지향하는 하체입니다. 무게중심이 비교적 높은 SUV의 태생적 특성상 민첩한 거동을 기대하긴 어렵지만, 상하 바운스와 좌우 롤은 평범한 패밀리 SUV 치곤 꽤 억제되어 있어 그럭저럭 중간 이상의 페이스로 고갯길을 돌아나가는 데에 무리가 없습니다. 주행품질에 있어 전반적으로 뭐 대단히 크게 기억에 남는 특장점은 없지만, 마땅한 단점도 크게 느껴지지 않습니다. 그동안은 싼타페보다 약간 비싸다 한들 폭스바겐 티구안같은 한체급 작은 수입 SUV들이 국내에서 인기를 끌었던 이유가 이전 싼타페에서 충족되지 않는 브랜드밸류와 주행질감 측면에서의 갈증 때문이었습니다. 하지만 이제 브랜드밸류는 몰라도 주행질감이라는 덕목까지 싼타페TM은 패밀리 SUV로서 모두 평균 이상은 해냅니다.



4. 첨단 운전자 지원 시스템(ADAS)
3~4천만원대 중형 이상 국산 SUV 중 ADAS라면 최상위 수준이 아닐까 싶습니다. 전방충돌방지보조(FCA), 차로이탈방지보조(LKAS), 하이빔 어시스트가 최하위 트림부터 전부 기본탑재되어 있으며, 트림에 따라 59~103만원짜리 현대 스마트 센스 옵션을 넣으면 스마트 크루즈컨트롤(SCC with Stop & Go) 고속도로 주행보조(HDA), 후방교차충돌방지보조 등이 따라붙는 완전체가 됩니다.


https://youtu.be/KIrM8hiCxlA


위 영상은 경부고속도로에서 촬영된 영상입니다. SCC ON 상태에서 고속도로라고 인지되면 HDA 아이콘이 켜지는데, LKAS가 0~60km/h의 저속에서도 개입하게 되고, 논핸드 스티어 상태에서도 핸들 파지 경고 알림 주기가 길어집니다. 그렇다고 해서 어디 인터넷 짤방으로 도는 주행 중 운전석 완전 이탈까지 시도해선 안되겠지만, 싼타페의 ADAS는 장거리주행간 두팔 두발의 피로를 극적으로 덜어줄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집니다. FCA, LKAS 등 기본탑재옵션이 많아서 ADAS 패키지 옵션가격 자체가 낮아지는 부담감 저감 효과도 크니 옵션 선택률이 늘어나길 기대해봅니다.



5. 연비
인계받은 상태가 기름이 부족해서 제가 새로 6만원 넘게 기름을 채우고 다녀야 했던 시승 여건상 풀투풀 테스트에는 무리가 있었습니다. 19인치 휠타이어 디젤 2.0 AWD 기준 공인연비는 도심 11.1km/L, 고속도로 13.4km/L, 복합 12.0km/L로 나타나는데, 폭염이 지속되어 에어컨 풀가동에 막히는 고속도로를 경유하여 출근길 얻은 연비가 12.2km/L 정도면 나름 준수하지 않나 싶습니다. 3열시트를 포기하고 살짝 작은 크기에 보다 낮은 출력의 엔진 구성을 갖춘 경쟁모델들에 비해서도 싼타페의 연비가 크게 떨어지는 편도 아니고요.



6. 가격 대비 가치
이번 시승차는 싼타페 2.0 디젤 프레스티지 8AT(3,568만원)에 크렐 사운드+서라운드뷰 모니터(137만원), 테크플러스(123만원), 현대스마트센스II(59만원), 파노라마썬루프+LED실내등(113만원), HTRAC+경사로 저속주행장치(196만원), 7인승시트(64만원)으로, 인테리어 컬러 관련 옵션만 뺀 풀옵션으로 4,260만원 상당입니다. 최근 개소세 인하가 반영되어 제가 처음 시승차 가격을 봤을때보다 약 100만원 남짓 저렴해진 가격. 동가격대 어느 수입 SUV를 봐도 이만한 가격에 풍족한 옵션과 공간을 제공하는 차는 찾기 쉽지 않습니다. 솔직히 스팟성 프로모션 끼얹은 외제 SUV를 사면 뱃지 프리미엄은 싼타페보다 압도적으로 낫겠지만, HDA 한번 체험해보니 장거리 운전 편하게 가는게 장땡이지 근사한 뱃지가 제 피로 덜어주나 싶은 생각입니다. 성능이며 NVH도 4세대째 진화한 싼타페가 이젠 동체급 4기통 2리터 수입 디젤 SUV 대비 딱히 모자라다고 느끼지도 않고요



7. 총평
18년을 장수해온 싼타페는 이번 4세대 들어 최근 현대차의 기술과 감각을 집중시켜 자신의 지위를 더욱 공고히 했습니다. 크기를 불리고 디자인을 파격화한 혼다 CR-V, 토요타 RAV4 등에 못잖은 개성있는 외모도 챙겼고, 가격대비 가치도 가장 빛납니다. 이번 총평에선 싼타페 자체에 대한 이야기보다는 현대자동차 전라인업을 통틀어 아직까지도 상대적으로 빈약한 SUV 라인업을 지적하고 싶습니다. 현대차에서 싼타페보다 더 크고 넉넉한 SUV를 찾자면 솔직히 없습니다. 싼타페보다 큰 SUV는 구형 싼타페DM을 늘려 만든, 이젠 상품성이 상대적으로 한참 떨어지는 맥스크루즈뿐이고, 같은 집안 기아차엔 모하비가 있긴 하나 사실 파워 테일게이트조차 안 달려 있을 정도로 오래되긴 했죠. 다행히 현대, 기아 뱃지로 각각 대형SUV 추가 출시가 계획되어 있고, 제네시스 브랜드 또한 GV80 컨셉트의 양산형을 통해 BMW X5, 벤츠 GLE 등 고급 SUV 세그먼트 진입을 노리고 있습니다. 싼타페를 이만큼 잘 만들 정도면 이보다 더 크고 넓은 미래의 SUV는 얼마나 훌륭한 결과물로 나와줄 지 기대해봅니다.

장점 : 동가격대 최고의 공간과 옵션사양, 패밀리 SUV로써 무엇이든 평균 이상은 하는 기본기
단점 : 풀 옵션을 가도 심심함을 유도하는 블랙 모노톤 실내는 무조건 피할 것, 현대차 라인업상 싼타페보다 큰 SUV 선택지의 부재

본 후기 글은 현대자동차의 시승차량 지원으로 작성되었으며, 글 작성과 관련하여 현대자동차로부터 어떠한 금전적 대가도 제공받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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