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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nnel: 아방가르드의 스튜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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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 클럽맨 시승기 (쿠퍼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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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 현 라인업 중에서 가장 MINI하지 않은 차, 클럽맨 시승기입니다. 2015년 처음 사진으로 신형 클럽맨을 접했을 때엔 미니가 이름값 못하게 왜이리 비대해졌나 하는 것에 대한 부정적 첫인상이 기억에 남습니다. 그래도 우측 보조문만 붙이고 작은 크기를 유지했던 구 클럽맨 대비 판매량은 훨씬 많이 늘어났는데요, 시장에서의 호의적 반응처럼 저의 마음도 돌려세울 수 있는 차인지 한번 느껴보겠습니다. 트림은 쿠퍼D 기본형에, 색상은 멜팅 실버.



1. 외형
한 세대 전 클럽맨은 3도어 기본형에서 전장 240mm만 연장, 우측 보조도어와 뒷쪽 좌우개폐형 테일게이트를 달아 오리지널 미니 트래블러의 모양을 계승하는 차였습니다. 하지만 3세대 R56 미니 해치백이 3도어와 5도어형으로 나뉘기 시작하면서, 기존의 클럽맨 형태를 고수해서는 이도저도 안되는 계륵 처지에 놓였습니다.


애초에 좌/우핸들 상관없이 우측에만 보조도어가 있던 구 클럽맨은 우핸들이 기본인 나라에서는 뒷자리 승하차성이 나쁜 차였으며, 좁지만 수어사이드 보조도어보다는 훨씬 나은 승하차성을 가진 F56 미니 5도어 해치백을 극복하기 위해 신형 클럽맨에 내린 처방은 크기를 아예 엄청 키워버리는 것.


전폭이 이전 클럽맨(R55) 대비 117mm, 현세대 미니 해치(F56) 대비 74mm 넓은 터에 컨트리맨을 제외하곤 제일 떡대 넓은 미니입니다. 허나 램프, 그릴류의 디자인을 모두 독립적으로 쓰는 컨트리맨과 달리, 클럽맨은 대부분 디자인 요소들을 미니 해치백과 많이 공용합니다. 그렇다보니 딱 정면에서 봤을 때의 인상은 좌우로 볼을 억지로 잡아늘린 것 같은 어색함도 드는 것이 사실입니다.


해치백보다는 차고가 살짝 높지만, 그래도 일반적인 왜건 수준의 느낌을 풍기는 안정적인 측면부의 모습. 다른 미니들과도 공통점이지만 A,B,C,D필러가 랩어라운드 풍 느낌으로 처리되어 입체감이 좋습니다. 앞바퀴 휠하우스 뒷쪽으로 공기 흐름 통로가 나 있는 것도 일반 해치백 미니와 다른 클럽맨만의 특징.


냉장고처럼 좌우개폐형으로 열리는 독특한 트렁크. 이때문에 다른 미니들과 엠블럼 배치 방식이 달라졌습니다. 와이퍼도 좌우로 두개씩 달리고, 미등과 브레이크등의 위치도 분리되는 방식. 트렁크 도어는 우측 먼저 열고 좌측을 열어야 하고, 닫을때는 역순입니다. 이 순서를 지키지 않으면 개폐가 불가능합니다. 쿠퍼D 기본모델이라서 범퍼 아래 발길질로 자동으로 트렁크 개방이 가능한 기능은 빠집니다.


미니에서 정말로 흔치 않은 가로형 테일램프의 모습. 턴시그널 램프에도 영롱하게 미니 로고를 박아두었네요. 다만 이쪽은 정말로 미등 역할만 하기에, 브레이크등은 범퍼에 붙은 램프에서만 기능합니다.


2016년 말 발표된 미니의 신규디자인 CI가 적용된 모습. 로고의 좌우 날개 날 사이가 모두 파여진 디자인이 특징입니다. 미니 해치백은 최근의 2018년형부터 LCI와 함께 적용되는데, 그쪽은 헤드/테일램프 디자인도 같이 변경된 반면 이쪽은 로고 변화만 적용되었습니다.


신규디자인 로고를 더욱 선명히 확인할 수 있는 사이드미러 하단 도어스팟램프.



2. 인테리어
일반 미니 해치백과 의외로 차별점이 많이 보이는 실내의 모습입니다. 트림레벨이 낮은 쿠퍼D 모델 중에서도 기본 모델이라 기본사양 자체가 엄청 풍족하진 않지만, 그래도 미니의 매력요소들을 충실히 모아두었습니다.


다른 미니 차종들과도 익숙한 느낌의 3스포크 스티어링 휠과 모터사이클 느낌의 계기반. 쿠퍼D 기본 모델이지만 그래도 일반 크루즈컨트롤, 오디오 리모컨 스위치 등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패들 시프터는 따로 없습니다.


조작계통 주요 요소는 미니 해치백과 공용하지만, 차 자체의 폭이 넓다보니 에어벤트 좌우 폭이 더 넓은 정도의 차이를 가집니다.


인포테인먼트는 기존의 다이얼형 컨트롤러로도 컨트롤하지만, UI 디자인도 바뀌고 터치스크린도 지원하게끔 개선되었습니다. 출력/토크 모니터, 차량 상태 모니터 등을 미니만의 귀여운 방식으로 표현해주는데, 다 좋은 UI에 순정 내비게이션만 없는 것이 아쉬움이네요. 미니 JCW의 사례를 보면 아마 하위 모델이라 빠진 것 같은 느낌입니다만..


수동에어컨, 열선시트 정도가 이 차에서 만날 수 있는 편의옵션의 수준. 특유의 토글형 컨트롤러 버튼들 중에 엔진 오토 스타트-스톱 on/off 버튼, 드라이브모드 셀렉터가 눈에 띕니다.


변속기는 SBW(Shift By Wire) 방식의 전자식으로 변동되어, 보다 조작하기 편해졌습니다.


넓어진 암레스트도 클럽맨의 특징. 일반 해치백용 암레스트는 운전자 개인용 팔걸이 느낌이 강했는데, 이제야 좀 쓸만한 면적의 암레스트가 붙었다는 느낌.


도어트림의 모습. 일반 해치백용과 공용되는게 버튼과 도어캐치가 있긴 하지만, 넓어진만큼 수납공간에 대한 배려가 강화되었습니다. 맨 안쪽엔 큰 페트병도 들어가게끔 컵홀더 너비를 크게 부풀려놨는데, 제 발목이 이따금 걸려서 약간 불편했습니다.


시트는 인조가죽 전동시트가 기본이며, 레그레스트 연장 기능과 알맞게 부풀려진 볼스터 등 운전을 즐기는 이들에게 아주 만족스러운 구성입니다.


뒷자리는 지금까지 타본 미니 뱃지의 차종 중 가장 넓고 안락합니다. 전장은 4,275mm로 일반적인 아반떼급 준중형 세단보다 300mm 가량 짧지만, 휠베이스(2,670mm)는 아반떼(2,700mm)와 유사하다보니 공간여유가 나름 괜찮은 편. 암레스트나 리어 에어벤트같은 편의장비는 따로 없으나, 넓은 파노라믹 선루프로 인한 개방감이 시원하게 느껴집니다.


클럽맨의 여섯 도어를 모두 개방한 모습.


전장이 미니 중에서만 가장 길다 할 뿐, 타사 차들 대비로는 짧다보니 트렁크 공간(기본 적재용량 360L)에선 엄청나게 넓다는 느낌은 들지 않지만, 보조수납공간이 잘 구성되어 있으며, 6:4 폴딩 기능을 통해 확장 가능합니다.



3. 성능/주행감각
4기통 2.0리터 디젤 엔진은 최대출력 150hp@4,000rpm, 최대토크 33.7kg.m@1,750rpm의 성능제원을 가집니다. 출력이 190마력으로 업그레이드되는 쿠퍼SD도 있고, 휘발유 엔진으로 택하자면 쿠퍼S(192마력), JCW ALL4(231마력)으로도 올릴 수 있으나, 넉넉함과 실용성이 미덕인 클럽맨에겐 기본 쿠퍼D용 엔진이 연비와 가성비 측면에선 충분하다는 생각입니다.

이 차는 사실 올 연초 타봤던 컨트리맨 쿠퍼D ALL4와 같은 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를 공용하는 구성입니다. 그때와 마찬가지로 덩치에 부족하지 않은 힘을 제공하는데, 왜건형에 전륜구동인 클럽맨이 사륜구동 CUV형인 컨트리맨보다 가벼운지라 전반적 가속성능과 움직임은 클럽맨 쪽이 보다 사뿐하고 민첩하게 다가옵니다.

주행질감은 차고를 한껏 낮춘 컨트리맨을 타듯 전체적으로 차분하되, 고갯길에서 조향을 격하게 가져가봐도 크게 허둥대지 않아 밸런스가 좋은 느낌. 과거 미니 해치를 타본 분들에겐 어색하게 무른 하체로 느껴질 수 있겠으나, 어차피 그런 미니에 익숙한 마니아들은 이 큼직한 변종 미니를 구매 대상에 두지 않겠죠. 널찍하고 스타일리시한 왜건으로 이 차를 바라보는 분들에겐 이따금 민첩한 모습까지 보여주는 이 차가 더없이 만족스러울 것입니다. 컨트리맨 쿠퍼D때와 느꼈던 것과 비슷하게 4기통 디젤엔진 특유의 정차 중 아이들 소음/진동을 어김없이 드러내는 점이며, 풀 가속 시 소음이 크게 올라오는 점은 여전히 아쉽지만, 클럽맨은 쿠퍼(3기통 1.5 터보), 쿠퍼S(4기통 2.0 터보), JCW ALL4(4기통 2.0 터보 사륜구동)의 다양한 휘발유엔진을 대안으로 마련하고 있어 다행입니다.


제원상 공인연비는 도심 14.0, 고속도로 17.1, 복합 15.2km/L 수준입니다. 동력을 효율적으로 전달하고 크루징시 가급적 저rpm을 유도하는 8단 자동변속기 덕에 약 100km가량 고속도로와 시내를 6:4 정도 비중으로 다녀본 후 얻은 실연비도 우수한 편입니다. 드라이브모드를 그린으로 두면 중립 코스팅을 최대한 활용하려 들고, 계기반과 인포테인먼트 화면에선 운전자가 얼마나 연비를 아끼고 있는지 게임화면처럼 실시간으로 보여주는데, 이걸 따라가다보면 더욱 우수한 연비를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4. 가격 대비 가치
이 차는 미니 클럽맨 쿠퍼D 기본모델로, 4,020만원의 가격표를 가집니다. 크루즈컨트롤, 1열 열선시트, 운전석 전동시트, LED 헤드램프, 17인치 휠 및 225/45R17 타이어, 6.5인치 비주얼부스트 인포테인먼트(내비게이션 제외) 등이 기본인데, 개인적으로는 4,400만원짜리 쿠퍼D 하이트림을 추천드립니다. 휠은 사이즈가 동일하고 디자인만 미묘하게 변경되어 겉보기엔 차이점이 많지 않아보이지만, 컴바이너 HUD, 8.8인치 내비게이션 내장형 비주얼부스트 인포테인먼트, 터치패드 내장형 아이드라이브 컨트롤러, 풀오토 에어컨, 스마트폰 무선충전 데크, 후석 에어벤트, 트렁크 스마트 오프너 등 따라오는 옵션이 380만원 값어치를 훨씬 상회합니다. 지금 구성으로도 충분히 나쁘진 않지만, 뒷자리에 사람들을 많이 태우고 트렁크를 자주 여는 가장이라면 하이트림이 만족도가 더 높을 것 같습니다.



5. 총평
그동안 미니는 자신의 과거 모델들로부터 내려온 정체성을 개성으로 승화하여 마니아층을 확고히 굳혀왔지만, 이젠 큰차들로도 영역을 확대하여 패밀리카로써의 영역까지 같이 챙기려 하고 있습니다. 처음 디자인만 봤을 땐 너무도 거부감이 심하게 와닿았고 실제로도 미니를 억지로 좌우로 잡아 부풀린 듯한 느낌이 다소 어색하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과거 미니 트래블러의 유산인 좌우개폐형 트렁크를 성공적으로 계승하여 개성과 실용성을 한꺼번에 챙겼습니다. 이 차가 아반떼보다 훨씬 짧다는게 실감 가지 않을 정도로 공간감과 공간활용성 또한 매우 우수하고요. 컴팩트 SUV는 너무 많아서 비교가 어려웠다면, 클럽맨은 적어도 우리나라에 있어선 경쟁모델을 떠올리기 어려울 정도로 실용성과 스타일을 잘 조화시킨, 숨은 보배같은 차라 할 수 있겠습니다.

장점 : 우리나라에서 보기 드문 컴팩트하고 개성있는 왜건형 차량으로써의 가치, 크기 대비 극대화된 공간여유, 차분하고 편안한 주행감각
단점 : 어색하게 느껴질 수 있는 넙대대한 디자인, 일반 미니 해치백과 공용하는 실내 구성요소들로 인해 떨어지는 고급감

본 후기 글은 BMW-미니 성수 도이치모터스의 시승차량 지원으로 작성되었으며, 글 작성과 관련하여 해당사로부터 어떠한 금전적 대가도 제공받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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