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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nnel: 아방가르드의 스튜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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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드문즈) 알루미늄 바디패널 수리비용은 얼마나 비쌀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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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영상 링크)



미국의 자동차 전문 평가 매체 에드문즈가 롱텀테스트 용도로 구입한 포드 F-150을 8파운드짜리 대형 해머로 내리쳤습니다. 5만2천달러나 되는 2015년식 멀쩡한 신차를 제 손으로 부순 것은 이 궁금증 때문. "과연 알루미늄 바디의 F-150은 일반 스틸 바디 트럭들에 비해 수리 시간과 비용이 얼마나 차이 날까?"


포드는 신형 F-150의 차체를 알루미늄으로 만들면서 무게를 최대 318kg까지 줄여 연비와 성능 향상 효과를 자랑했습니다. 당연히 수리 편의성과 비용에 관한 의문이 많이 제기되었는데, 포드는 자사의 F-150 사고 수리 교육 프로그램을 이수하고 사측이 요구하는 알루미늄 패널 수리 특수장비들을 갖춘다면 미국 땅 대부분의 포드 A/S 센터나 일부 사설 차체 수리 전문점에서도 처리가 가능하다는 입장입니다.


에드문즈 관계자들은 많은 부위 중에서도 짐칸(베드) 쪽을 가차없이 2회 내리쳤습니다. 도어, 앞 펜더, 후드 등의 부위는 단순교환이 가능하기에, 순수히 패널을 수리하는 과정과 비용을 시험해보기 위해서였습니다. 이들은 산타모니카의 포드 센터에 차를 맡겨 수리를 의뢰했습니다. 서비스 어드바이저에겐 "주차된 사이에 영문도 모르게 차가 이 지경이 되었다, 이번 건으로 괜히 보험료 올라가는 일 만들고 싶지 않으니 보험처리 없이 모든 비용은 자비부담하겠다"라고 이야기해두었고, 혹시나 모를 특혜 제공 가능성을 차단하고자 미디어 관계자 신분도 숨겼습니다.

어드바이저와 같이 확인해본 결과 측면 알루미늄 패널의 위, 아래에 구김과 찍힘이 커서 덴트 처리 후 재도색이 필요하겠다는 진단을 받았습니다. 단순교환을 하지 않는, 에드문즈 담당팀이 의도했던 바로 그 수리 과정이 나오게 된 것입니다. 또한 알루미늄의 재질 특성상 철제 패널보다 수리가 까다롭기에, 특수 장비와 더 긴 작업시간이 소요될 것이라는 첨언도 전달받았습니다. 전 세대 철제 바디의 F-150이라면 절반 정도의 시간밖에 소요되지 않을 것이라고..


차를 맡기고 하루 뒤에 찾아가보니, 센터 측은 맡길 당시 예상했던 견적보다 더 많은 비용이 나올 것이라며 난색을 표했습니다. 해머로 바디 패널에만 충격을 가했는데, 충격의 여파로 테일램프까지 손상된 것입니다. 에드문즈에서 구입했던 F-150은 LED 테일램프와 후측방 사각지대 경보장치가 들어있던 상위급의 래리엇 트림이었는데, 문제는 테일램프가 LED로 되어 있어 기본적으로 단가가 비싼데다가 후측방 사각지대 경보장치 센서까지 같이 하우징되어 있어서 부품 가격이 어마어마하게 비싸게 매겨져 있던 것입니다. 일반 전구등 테일램프는 106.28달러인데, 에드문즈 측의 F-150 LED 테일램프는 8배가 넘게 비싼 887.25달러를 주고 교환해야 했습니다.


이틀 뒤 찾아간 센터에선 테일램프와 스티커를 떼내고 손상부위를 잡아 펴는 덴트 작업에 들어갔습니다.


수리 4일차에 들렀을 때엔 흠집을 제거하고 표면을 연마하는 샌딩 작업을 하고 있었습니다. 가까이에서 보면 여전히 해머 자국이 미세하게 보이지만, 티가 나지 않을 때까지 샌딩 작업을 하고 재도색에 들어갈 것이라 했습니다.


센터에서는 7일에서 10일 가량의 수리 일정을 예고했는데, 에드문즈 측은 입고 7일만에 완전히 수리된 F-150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알루미늄 바디패널을 최대한 펴내고, 특수 알루미늄 페인트 필러 적용, 프라이머 적용, 페인트 도색, 컬러 샌딩, 광택, 테일램프 교환, 스티커 재부착에 걸친 모든 작업을 끝내고 견적서를 받아본 결과 다음과 같습니다.


알루미늄 바디 작업의 시간당 공임은 스틸 바디 관련 공임의 2배라서 원래 120달러였으나, 영문 모를 테러를 당하고(암쏘 쏘리 벗 알러뷰 다 거짓말) 보험처리 없이 자비부담하겠다는 차주를 딱하게 여겨서인지 시간당 60달러만 청구하기로 딜을 해주었습니다. 에드문즈가 아무리 자기 신원을 숨겼다지만 거의 매일같이 들러서 사진 찍게 해달라고 했으니 센터 측에서도 입소문 홍보 효과를 바라고 공임을 깎아줬을 가능성도 있겠는데.. 어쨌든 작업시간이 스틸 바디 차량의 작업시간 대비 두 배가 소요됐고, 사각지대 경보장치 센서가 붙은 LED 테일램프의 어마어마한 가격 때문에 결과적으로 2,938.44달러가 청구되었습니다.

스틸 바디인 전 세대 F-150과와 신형 알루미늄 바디 F-150이 위와 같은 작업을 동일하게 거친다고 가정해보았습니다. 패널 관련 작업시간은 두 배가 소요되었습니다. 24.4시간이라고는 되어 있지만 4.4시간은 수리 과정에서 요구되는 기타 부품 탈거, 재조립 과정이라 스틸 바디의 F-150이었어도 똑같이 소요되는 시간이고, 두 배로 늘어난 작업시간은 20시간에 대한 부분입니다. 보험처리를 하여 책정 공임인 시간당 120달러를 그대로 청구받는다고 가정하고 다시 계산을 해보면

스틸 재질 F-150 : 4.4시간(수리 과정에서 요구되는 기타 부품 탈거, 재조립 과정)*$60 + 10시간(바디패널 수리 소요 시간)*$60 + 기타부품교환($955.97) = 2,338.44달러
알루미늄 재질 F-150 : 4.4시간(수리 과정에서 요구되는 기타 부품 탈거, 재조립 과정)*$60 + 20시간(바디패널 수리 소요 시간)*$120 + 기타부품교환($955.97) = 4,138.44달러

이렇게 계산해보면 수리비 차이는 1,800달러나 됩니다. 알루미늄 바디 취급이 가능하다는 에드문즈의 단골 사설 차체 수리 전문점에 의뢰를 해본 결과 스틸 바디패널 수리공임은 시간당 50달러, 알루미늄 바디패널 수리공임은 시간당 105달러를 청구한다고 하였습니다. 역시 시간당 공임 차이가 두 배나 나기에 견적 비용 차이는 필연적일테고, 당연히 신형 F-150 운전자들의 보험료 인상으로 이어질 것입니다.

또한 미국 포드 본사에서 F-150 알루미늄 차체 수리를 용이하게 하려 노력 중이라 해도, 미국 본국에 한정된 이야기라는 한계도 있습니다. 포드 자체 정비망이 좁고 모든 수리부품 단가와 공임이 비싸지는 해외에서는 더더욱 정비 접근성 문제와 비용부담이 커질 것입니다. 우리나라 포드 딜러 한 곳이 그레이임포트 형식으로 F-150을 수입한다고 하던데, 이쪽도 수리 역량이 얼마나 갖춰져 있을지, 비용은 합리적일지 기대하기가 매우 어렵겠죠.


(동영상 링크)


공임은 경우에 따라 달라질 수 있겠고, 이번 실험에서 도출 가능한 결론은 다음과 같을 것입니다.
1. 알루미늄 바디패널의 수리는 특수 장비 및 숙련된 전문 인력이 소요된다
2. 알루미늄 바디패널의 수리는 일반적인 스틸 바디 수리보다 더 비싼 공임과 수리시간이 소요되며, 그것은 소비자들에게 그대로 전가된다.
3. 오함마로 차를 때려부수는 건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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