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쥐돌이를 데리고 일요일 인제 스피디움 스포츠주행 당일치기를 다녀왔습니다. 국내 모터스포츠 오프 시즌인 겨울철 인제 스피디움에서 특별히 스포츠주행권 묶음할인판매 프로모션을 진행했는데, 10매 35만원짜리를 구입해 지인과 함께 반반 나눠서 5매를 구입했습니다. 20분짜리 스포츠주행 1매의 정상가격이 5만원이니, 한장에 35,000원꼴에 사는 셈이죠.







포르쉐 신형 파나메라가 종류별로 세대 줄지어 서 있습니다. 독일 번호판을 그대로 달고 있으며, 내부에 항공운송 기록이 있는 것으로 보아 국내 트랙 체험주행 이벤트를 위해 공수된 모양입니다. 가변윙 작동을 위해 트렁크 부분이 반으로 쪼개진게 인상적이네요.


5100만원을 살짝 밑도는, 한국지엠스럽지 않게 개념찬 가격으로 수입되어 호평이 자자한 쉐보레 카마로 V8 SS. 이날 검정색 색상으로만 두 대를 볼 수 있었습니다.


한국지엠을 통해선 수입된 적이 없는 콜벳 Z06. 신형 C7 콜벳은 소음규제 핑계(콜벳보다 더 시끄러울 마세라티도 잘만 수입되는 중인데..)만 대고 시간끌기만 하고 있어서 아쉽지만 뭐 카마로도 충분히 매력적이죠.


4기통의 718 박스터로 마이너체인지된 이후 "구형"이 된 플랫식스 박스터. 918 스파이더를 연상시키는 강렬한 앞모습의 981 박스터가 오히려 제 취향입니다.


마이너체인지와 함께 기본 카레라 모델부터도 터보엔진이 탑재되는 포르쉐 911. S는 안 붙었지만 4륜구동 모델 특유의 빵빵한 리어와 테일램프 가로줄이 매력적입니다.


순정모델인 척 하지만 사실 KSF 아반떼스포츠 원메이크를 현역으로 뛰다가 겨울철에 데칼만 잠시 뗀 아반떼 스포츠.

LPG 모델인척 하는 기만적인 로고튜닝을 한 이 차를 비롯해 이날 아반떼AD는 모두 스포츠였습니다. 쥐돌이-무룩..


GM대우 시절 잠시 수입판매했던 G2X(북미명 새턴 스카이 / 유럽명 오펠 GT). 미국과 GM이 동시에 흔들렸던 2009년의 경기불황 이후 후속의 기약 없이 단종되었으며, 먹고사니즘과 트렌드 변화로 인해 앞으로도 대중차 브랜드에선 이런 후륜구동 로드스터 차종이 다시는 나오지 않을테죠. 전통적 강호인 마즈다 로드스터를 빼곤..

남들 차 구경은 이 정도까지만 하고, 헬멧을 빌려다 트랙 안으로 들어왔습니다. 제 차보다 출력이 몇곱절은 높을 BMW의 수많은 BMW M차들의 압박이 있었지만 다행히 콜벳이나 911, 그리고 사진에 안찍혔지만 GT-R같은 괴수급이랑 다른 타임에 뛰게 되어서 적당히 양보도 해주고, 몇몇 차들은 제끼기도 하면서 즐겁게 탈 수 있었습니다.


블랙프라이데이 때 지른 고프로 히어로4 실버를 헤드레스트에 거치해 영상을 찍어보았습니다. 광각렌즈 덕분에 시야가 엄청 넓게 확보되고 유리창 너머 바깥도 각도만 잘 맞추면 그럭저럭 화질이 괜찮게 나오네요. 돈은 좀 들었지만 어설프게 아이폰 거치해서 녹화했을 때보단 훨씬 만족스럽습니다. 다만 거치대의 잡음을 아무리 용을 써서 최소화시켜도 고프로 본체 마이크가 미세 잡음을 다 녹음해버리는 문제가 극복되지 못했습니다; 나중엔 외장케이블형 마이크를 따로 수배해서 다시 찍어봐야겠습니다.. 거치마운트며 부가악세사리 지출이 결국 고프로 본체 가격을 뛰어넘겠군요 ㅠ
https://youtu.be/0BtYc8ih5K0
인제 서킷은 올 여름에 처음으로 두번 타보고 겨울 들어 오래간만에 타보는지라 아직 많이 미숙합니다. VDC off 버튼을 길게 5초 이상 눌러 강제해제시키고, 드라이브모드는 스포츠모드, 변속은 수동변속 모드로 주행했습니다. 인제서킷은 직선구간이 길지 않고 고저차 높은 코너가 많은 것이 특징인데, 그렇다보니 130마력을 조금 넘는 순정 아반떼AD 휘발유도 라인만 잘 타면 아마추어 드라이버들의 2리터대 배기량 차들 꽁무니를 열심히 따라붙을 수 있습니다. 차 역시 20분짜리 2타임 극한 주행간에 트러블 없이 잘 버텨주고요. 예전 현대차 자동변속기들과 달리 고RPM을 끈질기게 물고 가주지만, 여전히 반박자 느린 세팅에 2연속 급 다운시프팅이 안되는 세팅 때문에 코너 탈출 속도가 번번히 느려지는게 아쉬울 따름이네요. 역시 트랙용 장난감은 수동인가.. 싶지만, 귀경길 서울춘천 고속도로 교통체증에 묶일 운명을 생각해보면 절로 왼발이 저려오죠 ㅠ

동계 프로모션 조건으로 산 스포츠주행권은 이제 3장 남았고 유효기간은 내년 2월까지.. 인데 웬수떼기같은 넥센 CP672를 제대로 된 스포츠 섬머타이어로 교체한 뒤 인제를 다시 공략할 수 있을지 의문이군요. 연말에 이것저것 지출이 많아지다보니 ㅠㅠ


오늘 주행을 함께한 네이버 블로거 쏘타람다님의 K5와 함께. 자동차 좋아하는 사람들끼리의 주행과 대화는 언제나 즐거운 일이죠. 참고로 저 K5는 2.0 T-GDI 차종..

집에 돌아와서 밥을 그득히 먹여주었습니다. 출고한지 이제 7개월째인데 주행거리는 남들 1년치 주행거리를 훌쩍 넘어섰네요; 이대로라면 1년차 되는날엔 주행거리 3만킬로 찍을 기세입니다. 부지런히 돌아다니면서 사진도 많이 찍었는데, 더 게을러지기 전에 스퍼트 올려서 쭉 소개해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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