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 신형 S클래스의 핵심 신기술은 역시 매직 바디 컨트롤(MBC)입니다. 이미 W220 S클래스부터 탑재되어 온 액티브 바디 컨트롤(ABC) 서스펜션의 진화형이라 할 수 있는 MBC는 앞선 포스팅에서도 언급했듯 전방카메라로 앞서 가게 될 노면을 스캔하여 요철이나 불규칙한 노면을 부드럽게 통과할 수 있도록 서스펜션을 미리 준비시키는 신기술입니다. 2010년 말 벤츠 기술 센터에서 소수의 미디어 관계자를 초청하여 진행했던 MBC 탑재 테스트카의 시승기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이하 시작)

현행 ABC는 4륜 하나하나마다 위치한 유압 피스톤이 각각의 스틸 코일스프링에 빠르고 독립적으로 반응하도록 하여 부드럽게 노면을 통과할 수 있게 하는 서스펜션 구조입니다. 그런데 ABC의 구조도 노면의 충격을 받아들임과 동시에 처리를 하기 때문에 정말 액티브한 충격 흡수는 어려운 것이 사실이었습니다. 그래서 벤츠는 노면의 충격을 자동차에서 미리 스캔하여 노면 요철이 타이어에 닿기 전에 충격 흡수를 뉴트럴하게 할 완벽한 준비를 하는 방법을 생각해냈습니다.

이런 아이디어로 고안된 MBC는 앞유리창 위에 위치한 카메라가 전방의 도로를 스캔하여 도로 표면에 무언가 파임이나 턱 등의 불규칙한 요소를 캐치하고, ABC 시스템의 컨트롤 유닛에 이를 전달합니다. 카메라의 스캔 가능 범위는 전방 4.5~13.7m이며, 최소 10~20mm까지의 작은 요철도 스캔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스캔한 데이터로 ABC 유닛은 수 초내에 다가올 노면 충격에 대해 인지할 수 있습니다. F700 컨셉트에서 소개되었을 때는 레이저 센서를 바탕으로 한 PRE-SCAN 기술이었으나, 양산화를 위해 레이저 센서를 카메라로 대체하였습니다.

울퉁불퉁한 길에 MBC 탑재 테스트카(W221 S클래스)를 MBC를 껐을 때와 켰을 때를 나누어 두 차례 통과해본 결과 MBC의 유무가 만들어내는 차이는 극명했습니다. MBC를 켰을 때의 거동은 요철이 있는 길이었다는 것을 운전자가 전혀 인식하지 못할 만한 수준이었습니다. 보통 차로 통과할 때 핸들에서 진동이 느껴질 만한 수준의 열악한 노면 환경에서 (구체적 속도는 미상) 높은 속도로 통과할 때도 서스펜션은 충격을 흡수해냈고 거동은 편안했습니다.

하지만 MBC도 국도에서 포장도로와 인도의 경계선(roadside bump)과 같은 가파르고 짧게 끊어지는 장애물에서는 충격을 완벽히 흡수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다리미를 펴듯 충격을 평탄화하지 못한 것일 뿐, 기존 ABC에 비하면 충격 흡수력이 훨씬 좋습니다. 종합적인 테스트 결과 MBC는 안락한 주행감을 원하는 부유층 소비자들에게 획기적인 매력으로 다가갈 것이 확실해보였습니다. 외부 업체가 아닌 벤츠 내부에서 개발한 기술인지라 다른 업체에 라이센싱이나 판매를 하지 않을 것이라 하여 벤츠 플래그십 차량에의 독점적 적용이 예상됩니다. MBC가 없는 일반 ABC 서스펜션의 라이센스 제공은 고려를 하고 있는 중이라 합니다.
MBC는 W222 S클래스의 상위 모델에 탑재되고 연이어 나을 S클래스 쿠페(CL의 후속)에도 적용될 예정입니다. 프로토타입에서는 카메라, 센서, 프로그래밍 장비로 인한 앞유리, 트렁크에서의 자리 차지가 상당했는데, 양산 모델의 적용을 위해 카메라 센서의 크기를 소형화하도록 노력할 것이라 합니다. S클래스 이하 라인업에의 적용은 비관적으로 보고 있습니다. 일단 ABC가 기본 장착되어 있어야 하는데, S클래스의 기본형 에어 서스펜션보다도 이미 14kg가량 무거운데다 구조도 복잡하여 더 작은 차에 얹기는 구조적 한계가 있을 것이라 보고 있습니다. 연구개발진들은 가칭 "ABC 컴팩트"라는 S클래스 이하 차량에 적용 가능한 소형 ABC를 개발 중에 있었으나, 2010년 당시 일단 보류된 상태입니다. 소형 벤츠에도 MBC의 축복을 누릴 수 있는 차가 많아지면 좋겠지만 일단 가격이 비싸기도 해서 수요층에 S클래스 이상급 소비자에서 많이 나올테니까요.

양산형 W222의 MBC 카메라 부분만 따로 찍어놓은 걸 찾기가 어려운데 위 구조도를 보면 많이 소형화되었겠지 싶습니다.
W222 S클래스 MBC 시연 동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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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g : 벤츠, s클래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