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에서 기아 포르테 쿱(국내판매명 K3쿱)이 2017년형 출시 없이 올해 상반기내 단종된다는 소식을 입수했습니다. KMA(기아차 북미법인) 대변인 제임스 호프가 카스다이렉트와의 인터뷰간 언급한 소식으로, 미국내 보유하고 있는 쿱의 16MY 재고분을 모두 소진한 이후 판매를 중지한다는 것입니다. 제임스 호프는 "포르테(국내판매명 K3)는 2016년 판매량이 역대 포르테 중 최고를 찍었으며, 2017년 1/4분기 판매량 또한 전년비 5% 가까이 상승했다", "유가 하락과 크로스오버 SUV의 인기 상승 등 소비자들의 자동차 구매 트렌드에 맞추기 위해 2도어의 쿱을 단종시키는 것", "17MY에 있어 포르테(K3)는 세단과 5도어 해치백(현지판매명 포르테5)의 상품성을 강화시켜 컴팩트카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유지해나갈 것"이라 밝혔습니다.

미국에서 K3쿱은 2.0리터 4기통 173hp, 1.6리터 4기통 터보 201hp 사양으로 판매되고 있으며, 기본판매가격 20,740달러(MSRP)부터 시작합니다. 하지만 경쟁자인 혼다 시빅 쿠페가 풀모델체인지로 새로워지면서 급격히 경쟁력을 잃은 상황입니다. 시빅 쿠페 1.5리터 터보 CVT 사양은 더 최신의 기술스펙으로 무장하고 있는데다가 연비도 K3쿱 4기통 AT 대비 우월하고(시빅 쿠페 복합 35mpg vs K3쿱 복합 28mpg), 가격차이도 K3쿱 기본형 대비 100달러도 채 나지 않는 수준입니다.
별볼일없는 소식으로 넘길 수도 있겠지만 K3쿱은 2만달러 내외의 2도어 쿠페 중 시빅 쿠페와 함께 유이한 존재였습니다. 기본가격 26,000달러를 넘기는 86을 제외하면 토요타도 저렴한 전륜구동 쿠페를 가지고 있지 않으며, 닛산, 마즈다, GM, 포드, 크라이슬러 등 타 버짓 브랜드들도 사정은 모두 마찬가지. 비대칭형 3도어 해치백인 벨로스터를 이쪽에 억지로 끼울라면 끼울 수 있겠지만 정통 2도어 쿠페로 한정짓자면 정말로 K3쿱과 시빅 쿠페뿐이었죠. 물론 4도어 세단 내지 5도어 해치백 바디로 2만달러 초중반대의 고성능 차들은 계속 나오고 있지만(닛산 센트라 니스모, 현대 아반떼 스포츠(북미판매명 엘란트라 스포츠), 포드 포커스 ST 등), 값싸고 재미있는 두문짝 차들은 유럽이든 북미든 세계적으로 설 자리를 계속 잃어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국내에서 K3이 페이스리프트될 때도 세단과 해치백형은 디자인과 사양이 크게 개선되었음에도 불구하고 K3쿱은 2016년 봄 DCT 탑재가 시작된 것 외에 별다른 변경사항을 찾을 수 없었습니다. 그 때부터 K3쿱이 찬밥신세가 되어가는구나 생각은 이미 했지만, K3의 최대 볼륨마켓인 미국에서 단종이 결정된만큼 한국에서도 K3쿱은 젠쿱처럼 조용히 역사속으로 사라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K3 후속이 나와도 고성능 버전은 아마 아반떼 스포츠처럼 4도어 세단 바디를 기반으로 나오면 나왔지 쿱의 후계는 볼수 없게 될 것 같은.. 이미 수요가 많이 줄어서 거의 주문생산 형태로 들어갔겠지만, 저렴한 2도어 쿠페를 원하시는 분들은 지금이라도 재고를 알아보러 가시는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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